무능 귀족 - 에키시 전용 씨받이 누나(2)
다음날 아침.
아직 발목이 낫질 않은 엘피가 천천히 눈을 뜬다. 어제는 로키시에게 크게 혼난 것도 있고 일찍 잔 후 침대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에키시 대용으로 네티아가 하루 종일 붙어있긴 했지만 도중에 잠깐 사라진 것도 있고 저택 내부가 시끄럽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한 상황을 모른다. 자기 전 당시 네티아 본인이 대신 상황을 보고 온다는 말도 있었고. 아프니까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자버렸지만 일어난 순간 궁금증이 폭발해버렸다. 심지어 다시 침실로 돌아왔어야 할 네티아는 돌아오지 않았고 환자인 엘피를 그대로 내버려 뒀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아침에 일어난 후 홀로 몸을 씻고 로키시를 만나러 갈 준비를 했다. 본래라면 시종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그들은 어디에도 없었고. 그로 인해 저택 내에서 뭔가 일어나는 게 확실하다 느껴 어떻게든 홀로 씻고 옷까지 예쁘게 갈아입었다. 물론 꾸지람 받은 건도 있고 솔직히 만나기 꺼려졌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마인드. 제발 오늘은 로키시의 기분이 좋길 바라면서 원피스에 목발을 짚은 상태로 방 입구까지 도달. 그리고…
똑똑, 똑똑, 똑똑똑…
“로키시 님, 로키시 님, 접니다, 엘피에요.”
문을 두드리면서 입실 확인. 안에 누군가가 있는 건 이미 확인이 끝나 있었다. 방 내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분노에 찬 것인지, 슬픔에 찬 것인지, 어쨌든 오늘도 로키시의 기분이 안 좋겠구나 싶었지만 안에서 들린 대답은 엘피의 그 예상에서 동떨어진 것이었다.
철커덕!
“들어와라.”
“?!”
갑자기 열린 문. 아직 돌어오지 않은 줄 알았던 사랑스러운 도련님께서 땀을 흘리며 엘피를 부르고 있다. 방 안에서 피어오르는 땀과 여자의 냄새에 무심코 얼굴이 빨갛게 돼서 엘피가 뒷걸음질 치지만 그 몸은 이미 에키시의 손에 잡혀 있었다.
“들어오라고 하잖냐.”
“네, 네넷! 죄송합니다앗?!”
“사과하는 게 습관이 됐군. 다시 고쳐. 이제 방해할 사람도 없으니까.”
“예?”
처음엔 에키시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몰랐지만 그 뜻을 불과 수초만에 이해하게 되었다. 방 안에 들어가자마자 막 갈아입은 원피스가 습기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어, 방 여기저기서 불쾌한 냄새가 났으며, 그게 나는 냄새인가 했더니, 침실 중앙에서 한 여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현 상황을 완전히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하아, 하으, 하아아, 아아아앙… 시럿, 시러어, 떼줘엇, 떼에엣… 에키시이… 에키시이이이이잇… 흐이이잉…”
침실 중앙에 알몸으로 누워 팔과 다리를 경련 시키고 있는 여자가 있다. 힘없는 손가락으로 가랑이에 채워진 정조대를 박박 긁어대면서 필사적으로 떼어내려고 하는 여자가 있다. 보지를 긁지 못해서 유두를 만지려 했더니 가시 같은 것에 찔려 아파하는 여자가 있다. 무엇 하나 쾌락을 즐기지 못해서 온몸을 번민하고 가랑이를 천박하게 흔들어대면서 콧물을 질질 흘려대는 여자가 있다. 어떻게든 침실 위에서 기어 내려와 에키시의 허벅지를 잡고 살려달라고 빌어대는 여자가 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프라이드가 점점 부서지기 시작해서 단순한 여자가 되려고 하는… 음란한 암컷이… 거기에 있었다…
“로, 로키시… 님…”
굳이 이름을 설명할 필요 있겠나? 이 자리에 그런 짓을 할 여자는 하나밖에 없다. 피어오르는 강렬한 향에 엘피도 쓰러질 것 같이 됐지만 에키시가 건네준 음료 하나를 가볍게 삼키니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게 되었다.
“님자도 붙이지 마라. 언제부터 이런 변태에게 님 자를 붙일 정도로 우리 가문의 기사가 타락하게 됐나?”
“뭐, 라고, 요?”
침실 근처에 있는 의자를 가져와 엘피를 앉히는 에키시. 알몸으로 발기한 자지를 덜렁거리면서 걷고 있지만 자기 몸에 자신이 있는 건지 부끄러워하질 않았다. 땅바닥을 기고 있는 자기 누님의 뺨을 발로 밟으면서 그 호위 기사인 엘피를 노려보는 것이 평상시 하는 플레이와 확실히 달랐다.
‘뭔가, 뭔가가, 크게, 잘못돼 가고 있어… 펴, 평상시 두 분께서 하는 플레이가 아냐… 아무리 그래도 내 앞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로키시 님을 깎아내린 적은…’
한다고 해도 에키시 쪽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티를 내는 게 대부분. 플레이가 끝난 후에는 깔끔하게 떨어져서 착한 동생이 된다. 가끔 남들에게 보이는 일은 있지만 시종들도 기사들도 하핫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정도.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엘피의 경험을 조목조목 따져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엘피.”
“핫?!”
멍한 얼굴로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무렵 에키시가 그 이름을 불렀다. 엘피는 놀라서 온몸을 들썩이며 대답했지만 에키시는 불쾌하지도 놀라지도 않은 얼굴로 그녀를 착한 아이 다루듯 했다.
“이 변태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네가 왜 혼났는지,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지하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상세히 들은 건 아니지만. 대강 들었어.”
“아…”
엘피가 또 움찔한다. 혹시 혼날까 봐 그 자그마한 몸을 움츠렸지만 에키시는 여전히 온화했다.
“뭘 그리 놀라. 난 너한테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그렇게 혼날 일은 아니었을 거라고.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지금도 네가 그렇게 혼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이렇게 부른 거다. 아이 공주님에게 그런 말을 내뱉은 건 확실히 문제였지만 최종적으로 나와 아이 공주님이 이어지는 도움을 주기도 했고. 오히려 상을 주고 싶을 정도다.”
“아뇨, 절대 그런 건…”
“애초에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평상시 내 행동 때문이고 널 나무랄 이유가 없잖냐. 내가 허락했고, 누님도 허락했고, 이번에는 좀 선을 넘었을 뿐. 가족이라고 했으면 어느 정도 나무라고 말 것이지 다리를 그렇게 분지르다니 마음이 아프더라.”
“에키시… 님…”
평상시와 사뭇 다른 모습에 자연스럽게 머리가 굽혀지는 엘피. 거의 반 진심으로 바보 취급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도 관대했다. 안 그래도 에키시에게 흔들리고 있던 마음이 지금 걸로 완전히 넘어왔는지 그 자그마한 얼굴에 참을 수 없는 미소가 떠올랐고. 에키시는 그런 엘피를 다독이면서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보다시피 로키시는 내가 처벌하고 있다. 죄목은 뭘로 할지 고민 중이다. 네게 약을 쓴 것, 레인과 합동해서 개짓거리를 벌이려고 한 것, 여태까지 날 구속하려고 한 것, 그리고 어렸을 무렵 내 목숨을 위협해서 가주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한 것. 그 외에도 많지만 대충 늘어놔도 이 정도 아니냐.”
“처, 처벌이라 하시면… 그게… 그…”
“걱정 마라. 네게 약속하마. 네 사랑스러운 주인님은 죽이지 않는다. 물론 다치게도 하지 않는다. 다만 오늘부로 내 전용 씨받이나 변기가 됐을 뿐이다. 물론 이번 일에 관한 것도 네게 사죄시킬 예정이야.”
“씨받이? 변기? 로, 로키시, 님이?”
“믿기지 않냐? 사실 나도 그래. 근데 어쩌겠어?”
「그럼에도 성공해버렸다」면서 개구쟁이처럼 웃는 에키시. 그 말에 엘피도 믿기지 않는 것처럼 두 눈을 움직여댔다. 자기가 아는 로키시라고 하는 여자는 완전 무적의 괴물. 칼도, 활도, 둔기도, 방패도, 성벽도, 심지어 밥에 약을 탄 놈들도 있었지만 무엇 하나 먹히질 않았는데…
그 로키시가 땅바닥에서 고통받고 있다. 정조대를 풀고 섹스해달라며 에키시에게 진심으로 빌고 있다. 그 얼굴에는 눈물과 콧물이 가득해서 평상시에 보이는 그 도도한 모습을 일절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이게 플레이가 아니라고 못을 박듯 로키시의 얼굴에 에키시의 발이 날아가 머리를 차버렸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다시 에키시에게 기어 와서 그 가랑이를 붙잡았다.
플레이라고 치기엔 너무나 과격한 행위. 로키시의 코에서 코피가 뚝뚝 흐르지만 에키시는 내려다보지 않는다. 자기 누님이 필사적으로 자기 자지를 잡고 「부탁해! 부탁해앳!」하고 크게 소리쳐도 코웃음 소리만 낼 뿐이었다.
‘부풀어 오른 배… 정조대… 향… 그리고 진하게 퍼져 나오는 약물 냄새…’
“눈치챘냐?”
“보통 사람이라면… 미쳐 죽을 짓을… 하셨… 네요…?”
“정조대 때문에 안 보이긴 하는데. 뒤쪽에 빵빵, 앞쪽에도 빵빵, 물론 요도에도 쑤셔 넣어서 마개로 틀어막아 줬다. 그 약이 발라진 너라면 알겠지? 지금 이 암퇘지가 어떤 고통을 느끼고 있을지 예상이 갈 거야. 그치?”
“악마에요… 이런 짓 해버리면… 로키시 님은… 이제…”
“네 말대로지. 실제로 그 드센 누님께서 진심으로 마음을 굽히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어. 밤에서, 새벽에, 아침 해가 뜰 무렵엔 이마를 땅바닥에 조아리고 있었으니까.”
그 말에 엘피의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럼에도 한때 진심으로 따랐고 경외하며 사랑했던 사람. 지금은 자기 마음이 에키시 쪽으로 쏠린 걸 알아도 쉽사리 놓치고 싶진 않았던 분. 그런 사람이 지금 눈앞에서 망가져가는 꼴이라니.
“다른 사람들은 물려놨다. 시종들은 처음엔 평상시 하는 플레이인가 싶어서 놀라 하지도 않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낌새를 안 것 같더라고.”
그 말에 네티아가 왜 자기 방으로 돌아오지 않았는지 알게 됐다. 엘피는 자긴 몰라도 다른 시종들에겐 그렇게 비칠 수도 있겠다며 납득했고. 다음 에키시가 내뱉은 말에 다시 숨을 삼켜야 했다.
“어쨌드은… 하룻밤 내내 괴롭혀서 그런지 로키시가 점점 안쓰러워지기 시작해서… 슬슬 진심으로 굴복했는지 한 번 알아보고 싶기도 했고… 마침 잘 됐다 싶어…”
“네?”
“역시 마무리는 같은 여자가 해야지 싶어서. 이 암퇘지 한때 레즈 퀸이었잖냐? 이젠 그 칭호도 반납하고 마조 퀸이 되어주지 않으면 곤란하거든.”
“무슨 소린지… 잘…”
“일단 벗어줘.”
“아, 예…”
벗으라는 명령이 무섭진 않았다. 오히려 기쁘게 벗을 수 있는 상대. 그러나 지금은 에키시가 뭘 명령할지 몰라서 무서워하고 있었고. 엘피는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맞았음을 곧 깨닫게 되었다.
“자, 로키시. 자지 가지고 싶어? 자지 줄까? 자지?”
“으, 으하, 자, 지이, 자지, 자지이이~?!”
“그래, 정조대도 벗고 싶지? 클리 만지면서 자위하고 싶잖아?”
“버, 버껴, 버껴져어어~! 어서어~! 어서어어엇~!”
“그럼 아까 가르친 대로 해봐. 착하지? 응?”
하룻밤만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로키시가 맛이 간 눈으로 에키시의 명령을 따르게 됐다. 양손과 손가락을 굽혀 개의 발처럼 만들었고. 가랑이를 쫙 벌린 채 M자 자세로 서서 헥헥 거리는 것이 완전 암캐나 다름없는 꼴이 됐다.
“엘피, 다 벗었으면 로키시 앞으로 가라. 그리고 쟤 얼굴에 보지 내밀어.”
“네?”
“로키시.”
“아아, 아라써, 아라아써어, 빨게, 빨게에, 빨면! 벗겨주는 거지이?! 으으응~?!”
“그럼, 물론이지.”
“으히이이… 이힛… 으히히히히히…”
그런 로키시의 앞에 보지를 내미는 엘피. 전 주인님의 얼굴에 보지를 내미는 명령을 현 주인님께 받다니 묘한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그러나 에키시의 명령이었기에 나쁜 기분은 아니다. 온몸이 오싹오싹한 최고의 쾌락 중 하나다.
“하아, 하아, 하아아, 흐하아…”
그런 엘피의 보지 앞에 코를 붙이고 빨 준비를 하는 로키시. 예전과 같은 모습은 온 데 간 데도 없고 몽롱한 표정으로 엘피를 올려다보는 것이 마치 명령을 기다리는 개와도 같았다.
“엘피, 네가 직접 명령해라.”
“에?”
“네가 직접 어디를 빨라고 상세히 명령하는 거야.”
물론 엘피는 다리가 아프기에 뒤에서 에키시가 받쳐주고 있다. 보지를 로키시에게 들이밀고 있는 상태로 현 주인과 전 주인의 사이에 끼여있다니.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임에도 에키시의 목소리는 달콤해서 그 명령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나는 뒤가 좋겠어. 네 뒷구멍을 깨끗이 청소해달라고 해라. 안쪽까지 혀를 넣어서 깨끗이 하라고 강압적으로 말해.”
“으아아아, 으하, 으, 으읏~?! 지, 진짜로! 진짜로 그런 명령을! 내려도 되는 건가요?! 로오, 로, 로, 로키시 님께! 그 로키시 님께?!”
“다시 말하지만 로키시 님이 아니다. 로키시라 짧게 부르던지 암캐라고 불러라. 아니면 좀 더 처절한 단어도 좋아. 변기라던가, 노예라던가, 씨받이라던가, 뭐든 좋으니 님자는 붙이지 마라. 한 번만 더 그렇게 불렀다가는 네가 처벌받을 줄 알아. 너도 저 꼬락서니가 되고 싶은 건 아닐 거 아냐?”
“네! 네! 으으, 죄송합니다!”
「지금은 용서해준다」며 악마같이 웃고는 엘피의 귀에 계속해서 달콤한 말을 속삭인다. 그건 마치 예전의 로키시 같아서 역시 에키시도 블랙우드 가문의 일원이라는 걸 똑똑히 깨닫게 해줬다.
“후후, 엘피. 네가 평민 출신이라는 건 모두가 안다. 땅바닥에서 열심히 기어올라 여기까지 왔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노력했어. 근데 저 바보는 널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는데 발목이나 부러뜨렸지. 사실은 화나지 않았냐?”
“아아, 아앗, 으으…”
“왜 나한테 이러실까?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이 정도도 용서해주지 못하시는 걸까?! 그런 생각 했을 거 아니냐? 그치? 응? 지하실에서 들린 그 비명소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아니라고는 말 못 할 거야.”
“네… 네에…”
“후흐, 근데 지금 저 여자에게 복수할 찬스가 왔다. 평소라면 절대 손이 닿지 않을 여자다. 수 없는 귀족들 중에서도 손에 꼽는 사람. 저 하늘 높이 있는 고귀한 신분의 여제께서 지금은 네 발바닥 아래에 있는 거다. 뭐든 해주겠다고 하니 그 어떤 추잡한 짓거리를 벌여도 된다. 네가 하는 명령은 곧 내 명령. 뭐든 허락할 테니 마음껏 즐기도록 해.”
“아아아아… 아아아…”
그 말에 욕망이 샘솟는다. 그때 그 지하실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분노가 들끓는다. 분명 자기가 잘못하긴 했지만 그렇게 처절하게 해도 될 필요는 없었다고. 분명 나무라기만 했어도 머리를 숙이고 진심으로 반성했을 거라고. 엘피가 그런 생각을 하며 이빨을 갈아대는 동안 에키시의 손에 의해 그녀의 자세가 바뀐다.
“자, 준비됐다.”
“으읏…”
“마음먹었냐? 네 노력을 부정한 이 망할 년에게 뭘 시키고 싶니?”
보지를 들이미는 것 같은 자세에서 엉덩이를 들이미는 것 같은 자세가 완성. 그 아래에서는 로키시가 숨을 헐떡이면서 준비 중. 그리고 마음을 먹은 엘피가 결국 입을 열어버렸다.
“빠, 빨아! 내 똥구멍을 빨앗! 내가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널 위해서 그렇게 공부했는데! 야만족을 잡아! 명성을 드높게 해주려고! 그렇게! 그렇게나!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에! 너! 너 같은 건?! 내 똥구멍이나 빨면서 돼지 소리 나 내버려엇!!!”
“으흐헤에~!”
그 말과 동시에 로키시의 혀가 엘피의 항문으로 기어들어갔다.
“으흣?!”
“으웁, 우으흐웁, 츄릅, 츠류으읍, 으후웁~!”
“읏, 으으읏, 윽?!”
방 안에 퍼진 여자와 남자의 향기 때문인가. 평상시라면 절대 내뱉지 않을 말을 내뱉어버렸고 그 부탁이 실현돼 버렸다. 방 안에 자욱이 퍼진 약기운이 엘피의 몸에 스며든 그 약에 반응하기도 했으리라.
“안돼, 안돼, 더, 더, 더 해라. 그걸로는 모자라잖아?”
“하아, 하아, 흐으으~! 네, 네에엣~!”
결국 엘피도 제정신을 놓은 것 같은 얼굴이 됐고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로키시의 머리채를 잡아 자기 엉덩이에 들이밀도록 했다. 아무리 에키시의 요구가 있었다지만 그건 확실히 엘피 본인의 욕망이기도 했다.
“우구우우우우우우우욱?!”
“더, 더, 더! 안쪽! 더 안쪽까지! 내 노력을 무시한 그 더러운 입으로! 안쪽까지 깨끗이 청소해! 더 안에 넣어! 내 엉덩이가 핑크색으로 반짝반짝 해질 때까지 빨지 않으면!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용서 안 할 거라고!!!”
“우호오오오옵~! 우호옵~! 츠르읍~! 으훗!! 으훗!! 으후우우우웁!!!”
“아핫?! 아, 아악! 으흑?!”
엘피의 몸이 튄다. 움찔거리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톡톡 튀어댔다. 두 사람은 원래 서로 몸을 섞는 관계였으니 로키시 쪽이 그녀의 약점을 알고 있어도 이상하진 않았다. 오히려 모르는 편이 수상스럽게 보일 테지. 그 덕에 엘피는 항문이라고 하는 추잡한 곳이 빨려나가고 있는데도 나쁜 기분이 아니었다.
“빠, 빨고, 잇섯?! 진, 진짜로오! 그, 그, 그분께서?! 아흑! 내 똥구멍을?! 필사적으로! 필사적으로! 필사적으로옷?! 으흐으윽!!!”
“츄릅! 츄르읍! 츄포옵! 츄풋! 츄푸웃! 우흐윽!”
“아흑! 아흐윽! 아흐으으으?!”
항문 안으로 점점 기어들어가는 혓바닥. 늘 깨끗하게 씻고 있기에 더러운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기 전 주인이 빨아댈 곳은 아니다. 공작가의 영애, 블랙우드 가문의 가주가 될 뻔한 여자, 현 주인의 아이를 낳는 게 확정된 씨받이에게, 고작 일개 기사 따위가 항문을 핥게 하다니…
‘아, 아아, 최고야, 이거 최고얏, 로키시 님에게! 로키시 님에게! 그 로키시 님에게엣! 고작 나 따위 엉덩이를 빨게 하다니! 그것도 명령조로?! 으흐으으으으으으으!!!’
“츄로오오오오옵!!! 츄로오오오옵!!! 우그윽?! 츄옵! 츄오옵! 츄우우우우웁!!!!”
‘아, 으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안에! 안에 들어온다앗?! 그 기다란 혀가아?! 으하아아아아아! 으흐으으으윽! 오하악?!’
너무 기분 좋았는지 소변과 애액이 질질 흘러나왔지만 그것을 에키시가 놓칠 리 없었다. 침대 아래를 구르고 있던 식기 중 찻잔만을 딱 잡아내 그 액체를 받아냈다. 엘피는 그것을 어디에 쓸 건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러기도 전에 에키시의 손이 로키시의 입으로 향했다.
“자, 밤새 싸질렀으니 목도 마르겠다. 마시면서 빨아라.”
“에, 엣?!”
엘피가 놀란 소리를 낸다. 자신의 소변과 애액이 섞인 차를 마시게 한다니. 그러나 로키시는 망설이지 않는다. 가랑이에 달린 망할 정조대를 벗고 잠깐이나마 자위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다.
“우으흑… 우끅… 꿀꺽! 꿀꺽! 꿀꺽! 후르르르륵! 후륵! 후륵! 끄, 끄헤에엑~?!”
“아, 아아아, 마, 마셨, 마셨?! 으윽?! 으으읏…”
“우헷, 우흐아, 하아, 하아아~! 끄으윽… 끄윽…”
엘피가 놀라는 동안 그것을 다 마셔 치워버렸다. 커다랗게 입을 벌려 마시는 게 아니라 입술을 찻잔에 딱 대고 진짜로 차를 마시듯 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느리지 않게 후루룩 삼켜버렸고. 다 마신 후에는 불쾌함 따위 일절 느끼지 않고 몸에서 빠져나간 수분을 흡수한 듯 기쁜 트림까지 내뱉었다.
“어때? 맛있지? 네 부하가 싸질러준 거다. 수분이 잔뜩 빠져나간 널 위해서 준비해준 거라고. 맛있다고 해라. 감사하다고 해라. 어서.”
“네, 느헤, 가, 감샤, 합, 니다핫~! 마, 마싯섯써요오…”
혀가 꼬인 로키시. 그러나 감사는 확실했다. 이 정조대를 벗을 수 있는 찬스를 준 건 다름 아닌 이 방에 들어온 엘피였으니 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뭘 하든 엘피에게 감사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알몸으로 머리를 숙이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걸 잊지 않았다. 그 반응에는 엘피는 물론 에키시도 놀란듯했다.
“그럼, 그럼, 착하다 착해. 이제 수분도 섭취했겠다 하던 거 계속해야지? 다 끝난 후에는 정조대 벗겨 줄 테니까 안심하고. 엘피의 화가 풀 때까지 열심히 빨아라.”
“네, 네헤~! 우움, 웁, 우흠, 츄르으읍… 츄릅…”
“아앗… 앙… 아앙…”
그렇게 계속되는 항문 빨기. 몽롱한 표정으로 기쁘게 부하의 똥구멍을 빨아대는 로키시. 그것을 바라보면서 발기한 자지를 그 자그마한 배에 비비는 에키시. 그리고 그 사이에 끼여서 기쁜 숨소리를 내는 엘피.
그들의 연회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
로키시의 조교는 이대로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