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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39화 (39/199)

 무능 귀족 - 수습 불능! 레즈 폭탄!(7)

그 시각 레인 공주님의 근황은 어떨까?

아니, 말할 것도 없는 상황이긴 하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상태니까.

“후우우, 후우우우, 끄으윽… 에키시·블랙우드으으으으으으~!”

아이 공주님이 지내는 기숙사에서 좀 떨어진 것 같으면서도 가까운 장소에 앉아 기사들을 통해 근황을 보고받으며 열불을 내고 계신다. 그야 그럴 것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아이 공주님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을 눈앞에서 빼앗겼으니 화가 안 날 리 없었다.

다 차려놓은 밥상을 눈앞에서 빼앗긴 격. 그것도 빼앗은 걸 모자라 에키시가 날름 먹어버렸으니 분노 게이지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입고 있던 핑크 드레스의 끝자락을 자기 손으로 찢어버릴 정도로 말이다.

“조금만! 조금만 더 했으면 됐는데! 아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호모우 왕국은 어쨌든! 그 기사도! 전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왜 하필 그 타이밍에?!”

“제 동생을 너무 우습게 본 거 아니에요? 수면제 좀 먹였다고 레인이 생각하는 대로 뒤늦게 일어날 리 없잖아요.”

“그러니까 약을 더 먹였어요! 자는 동안! 한층 더 많은 약을! 나와 아이의 행위를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

“흐응…”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 자리에 로키시도 있었다. 동생인 에키시와 냥냥 플레이를 계속할 예정이었던 건지 검은 드레스 앞에 앞치마를 하나 두르고 손에는 고양이 귀 머리띠를 쥐고 있었다. 그날 밤 있었던 일을 이제서야 눈치채 레인에게 모든 자초지종을 듣고 말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기가 찬다」정도의 감정뿐이었다.

“그렇지만 실패했죠? 아이 공주님을 손에 넣지도 못하고 내 불흥을 살 뿐이네요?”

“뭘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인가요?! 따지고 보면 전부 로키시 탓인데!”

그러나 그 아무렇지 않은 감정도 얼마 가지 않았다. 레인 공주님의 외침과 함께 로키시도 말을 놓았던 거다. 로키시의 입장에서 보자면 레인 공주님의 조언대로 에키시에게 어택했을 뿐인데 갑자기 자기 탓을 해대니 좀 억울할만했다.

“뭐? 내게 조언해준 건 레인 쪽이잖아?”

“설마 그렇다고 해서 하룻밤만에 고백 어택 해버리는 사람이 어딨어요?! 나야 좀 여유롭게 분위기 좀 잡으려고 그랬다 쳤지만!”

“바보 같긴. 그렇게 폼만 잡으니까 원하는 걸 다 놓치는 거야. 그때도 내가 말했잖아? 처녀가 뭘 아냐고 말이야.”

“지금의 로키시에게 듣고 싶진 않네요!”

설마 했던 연회장에서의 반대 상황. 그때는 로키시가 분노에 치를 떨며 레인의 말에 반박을 못했지만 이번에는 레인이 딱 그 꼴이었다. 드레스 위에 앞치마를 둘러 당장이라도 고양이 귀를 달려 한 여자에게 그런 소리를 듣다니. 여러 의미로 자존심이 팍팍 깎여나가는 광경이다.

“애초에! 왜 말 안 했어요?!”

“뭐가?”

“아이랑 로키시가 대결한다는 거!”

“알아도 화날 뿐이잖아? 저쪽에서 정정당당히 싸우자고 한 거고 나도 그걸 받아들였거든. 근데 약속 한지 얼마 지났다고 이런 일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이번 일에는 레인뿐만 아니라 로키시도 불만이었다. 손에 쥐고 있던 고양이 귀 머리띠를 손가락으로 따각 부숴버리면서 화를 표출하고 있다. 이마에 살짝 드러난 혈관이 그녀의 분노를 짐작게 한다.

“저 백돼지와 데이트하는 거야 참을 수 있었지만. 레인 너 하나 때문에 데이트를 넘어 섹스까지 해버렸어. 그것도 집에 돌아오는 것도 잊어버리고 밤낮 내내 섹스했다고. 지금 내가 얼마나 화가 나는지 네가 알아?”

“볼일 없네요, 저한테 떠나간 여왕 따위…”

“어, 그렇게 말해도 돼? 지금 이 자리에서 밤놀이를 시작해볼까? 침대 위에서라면 쪽도 못쓰는 주제에…”

“으읏…?!”

아이 공주의 기숙사 근처 수풀 너머에서 레인을 넘어뜨리고 그녀의 가랑이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로키시. 가학적으로 빛나는 그 얼굴은 평소 에키시에게 보여주는 얼굴이 아니었다. 기다란 손톱으로 클리토리스 부근을 꾸욱 누르는 그 행위는 아이 공주에게 한 짓을 그대로 돌려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아으으으, 으앙, 아아앗, 아아앙~?!”

“며칠 안 안아줬다고 지금 이런 짓을 벌인 거야? 자기 멋대로 배신감을 느껴서? 연회장에서 그리 잘난 척 조언하더니 지금 이 꼴이라니 우습기 그지없네?”

“로, 로키시잇! 잠깐, 이런 장소에선, 안됏?!”

“안돼? 안돼? 뭐가 안돼? 아이 공주님을 저 꼬락서니로 만들어놓고? 내 동생이랑 저런 관계를 만들어놓고? 너는 가능해도 나는 안돼?”

“미안해요?!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하지 말아 줘요!”

“예의범절 못하는 왕족에게 한 소리 하는 것도 신하의 의무 아니겠어? 그치?”

“아으으으윽~!”

중지로 단번에 스폿을 찔러 긁어낸다. 그 행위에는 일절 망설임이 없고 늘 했던 것처럼 레인 공주를 능욕했다. 수풀 사이에 누워 양 가랑이를 벌리고 보지가 찔려지는 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 불만 따위 조금도 없었다.

그녀가 원한 것은 이런 여왕님. 마조히스트 성벽을 가지고 있는 레즈비언이었기에 로키시에게 이길 수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 당하기만을 바라고 살았고 오늘 이 행위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었다.

“이번 일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어. 나라 간의 일로 발전하면 귀찮아져. 내가 하고 싶은 말 뭔지 알겠지?”

“끄윽, 그, 그럴 줄 알고, 기숙사에 돌입까진 안 했어요옷!”

“그래, 잘 했어. 에키시에겐 내가 말해 둘 테니까 넌 아이 공주님께 사과하고 와. 만약 입구에서 거절당하면 내가 직접 가서 머리를 숙일 테니까.”

“안돼, 안돼요, 로키시가 머리를 숙이다니이~! 제가! 제가아! 숙이고 올게요오~!”

“공식적으로는 네가 공주님이야. 내가 머리를 숙이는 게 더 낫다는 소리잖아. 마침 에키시가 아이 공주님의 처녀막을 따버리기도 했고. 그 관련으로 이야기를 넘겨버리면 내 쪽에서 머리를 숙일 이유가 생겨.”

“으으으으~! 으윽~! 싫어, 싫어, 그런 거 싫어어~!”

“어리광 피우기는. 그러니까 이런 일이나 저지르고 나한테 남자를 모르는 처녀라는 소리 나 듣는 거야.”

「남자를 품는 것과 여자를 품는 건 완전히 별개」라면서 가학적으로 웃는 로키시. 에키시에게 완전히 빠져버렸다 하더라도 레인을 버리는 일은 없을 거라며 그녀를 유혹했다.

“그치마안… 방치했으면서엇… 나를 방치해뒀으면서엇…”

“질투야? 응?”

“시럿… 아응… 너무 긁으면… 안돼요오… 이런 곳에서 싸버리고 말아앗…”

“거절하지 마. 시원하고 싸고 머리를 비워.”

“아아아아, 아아아아앙, 아아아아아아앙, 아앗~!”

스폿을 긁으며 손가락을 뽑아낸 것과 동시에 레인 공주님께서 물을 뿜어냈다. 수풀에 누워 양 다리를 자신의 손으로 벌린 채 오줌 멀리 싸기 대결을 하는 것처럼 저 멀리까지 물이 뿜어져나간다.

그 광경을 보고 가학적으로 웃는 로키시. 그런 로키시를 바라보며 또 해맑게 웃는 레인. 이 둘의 관계는 이런 식으로 조금 비틀려 있었다. 로키시가 조금만 더 레인을 돌봐줬다면 이번 일 따위 있을 수 없었을 정도로 한쪽이 나머지 한쪽에게 깊게 빠져 있었다.

“아아, 아앗, 해버렸어, 밖에서, 로키시의 손으로오옷…”

“개운하지?”

“으으으… 으윽…”

레인 공주님은 얼핏 보면 자존심 넘치며 뭔가 많은 걸 아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질투심 빼면 남는 게 없는 여자. 로키시는 그런 레인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문뜩 깨달았다. 에키시를 공략하려고 냥냥 플레이를 즐기고 있을 무렵 갑자기 아이 공주님이 나타났을 때를.

‘과연, 그때 왜 갑자기 아이 공주님께서 나타났나 했는데…’

레인을 본 순간 다른 사람을 떠올렸다. 자신을 졸졸 따르던 귀여운 부관. 그녀를 한동안 상대해주지 않았던 것과 아이 공주님이 나타난 타이밍을 가늠하고 누가 아이 공주님께 그런 정보를 흘렸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엘피… 이 깜찍한 녀석…’

오늘 일은 어떻게든 무마할 수 있다지만 엘피의 건은 직접 손봐야겠다면서 빙그레 웃었다.

‘나와 에키시의 관계를 질투해서 다른 나라의 공주님께 가족의 정보를 팔 줄이야. 오냐오냐 키웠더니 주제도 모르고 기어오르네?’

마냥 귀여운 부관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질투심 넘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그 부분을 재밌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재밌게 생각하는 것과 체벌은 별개겠지만 이번 일도 그렇고 딱 좋은 체벌 법이 기억났다.

“아이 공주님은 나와 1:1로 싸운다고 했지만 그건 말장난일 뿐이야. 그 남장 기사가 있는 한 2:1인 건 여전해. 그럼 이쪽도 한 명 더 늘려도 이상하지 않잖아?”

“로키시? 방금 뭐라고 했………”

“저기, 레인.”

“네, 네에?”

“아이 공주님에게 준 약 나한테도 나눠줄래? 써보고 싶은 상대가 있거든.”

“어디에 쓰시려고요?”

“어? 지금 이 상황에… 감히 나한테… 뭔가를 질문하는 거야…?”

로키시가 빙그레 웃는다. 그리고는 구두를 살짝 벗어서 그 맨 다리를 레인의 입가로 가져다 대면서 「내가 플레이 도중에는 뭘 어떻게 하라고 가르쳤지?」라고 말하는 것이 이런 상황에서는 로키시가 레인 머리 위에 있었다.

“로키시가 하는 말은 의심 없이 따르라고… 질문 같은 거 하지 말고 그대로 하라고… 그렇게 말했어요…”

“저기, 레인. 질투심에 이런 일 벌였어? 누가 이런 짓 하라 그랬어? 네가 아는 여왕님은 널 그리 간단히 버릴 여자였던가?”

“그렇지만… 연회장에서 보인 로키시의 모습은… 진짜로 다른 사람 같았…”

“시끄러워, 빨아.”

“으아아아… 네에… 넷…”

로키시의 엄지발가락에 입술을 대고 쪽쪽 거리는 레인 공주님. 분명 평상시에는 서로의 직위에 걸맞은 위치로 대화를 했고 개인적으로 만날 때는 친우였을 터인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로키시가 여왕님 행세를 했다.

“빨면서 들어. 두 번 말하지 않을 거야. 네가 아이 공주님께 쓴 약을 나한테 넘기고 어서 아이 공주님께 사과하러 가. 에키시는 내 쪽에서 붙들고 있을 테니까 아이 공주님과 말을 맞춰서 이번 일을 수습할 생각만 해. 다행히 두 사람만 말을 맞추면 어떻게든 되는 일이야.”

“으움, 우웁, 쪼옵, 쪼오옵, 쪼옥…”

“저쪽도 입장상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진 않을 거야. 서로 야만족과 싸움을 끝낸지 얼마 안 됐고 전쟁 같은 건 바라지 않을 테니까. 그건 너도 알고 있을 테니 이번 일을 벌인 거겠지. 그렇다 하더라도 머리가 빈 행동인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말이야.”

“우으으읍, 으읍, 읍…”

“내 말 이해했지? 오늘 밤이라도 좋으니 나와 함께 사과하러 가는 거야.”

“으읏… 네… 로키시가 원한다면야… 전부… 해드릴게요…”

정말로 죄송하다며 머리를 땅에 문지르고는 로키시의 다리에 매달리는 레인. 연회장에서 그렇게 잘난 척 조언한 건 언제고 이럴 때는 한없이 약한 여자였다.

“네 체벌에 관해서는 이번 일이 끝나면 천천히 정해주겠어.”

“네엣… 죄송해요…”

평상시에는 관찰안이 뛰어난 공주님. 그 로키시에게 말대답을 하면서 정곡을 콕콕 찌르는 공주. 그러나 밤에는 여자에게 사족을 못쓰는 마조히스트 레즈비언. 이 성벽 탓이 낮이밤져의 표본이나 마찬가지인 여자. 게다가 그 특유의 질투심 때문에 온갖 사고를 터트려버리는 바보.

에키시가 이 망할 에로 게임 세계를 왜 이리 싫어했는지 간략적이지만 알 수 있는 부분. 이런 폭탄이 발을 달고 걸어 다니니 무서울 수밖에 없었다. 언제 어디서 돌발 행동을 할 줄 모르는 바보가 한 둘이 아니니까.

‘엘피도, 레인도, 귀찮게 하기는…’

물론 지금은 주인공인 썬이 아니라 로키시가 그 폭탄을 달고 있지만…

‘일단 엘피부터 처리해둘까…’

서로가 서로 때문에 터져대는 폭탄 히로인 레이스. 엘피는 눈치챘어야 했다. 로키시 본인도 걸어 다니는 폭탄이라는 것을. 지금부터 날아갈 특대급 로키시 폭탄에 서브 히로인 하나가 산산조각 날 예정이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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