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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32화 (32/199)

 에피소드 3 - 아이 공주님 루트

그래, 그 덕에 이런 꼴이다.

그 덕이라니, 누굴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건 꿈일까?

“에키시 공~! 아앙~?”

“그, 너무 송구스러운데요.”

“그러지 마시고~?”

“아… 아음…”

겨우 누님의 정액 착취 마운트에서 벗어났다 싶으니 다음은 아이 공주님이었다. 어제 그런 일도 있었겠다 세 명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로키시 누님의 파벌이 만든 고리에서 빠져나와 한가롭게 산책을 하며 썬을 만날 예정이었는데 썬은 무슨 아이 공주님이 직접 오셨다. 그것도 체크무늬 돗자리와 함께 직접 만든 도시락까지 말이다.

입에 밀어넣어진 샌드위치의 맛은 새콤달콤.

내 대가리에서 분비되는 쾌락 물질도 새콤달콤.

머리에 구멍 따고 거기에 탄산음료라도 부은 줄 알았다.

“어떠세요?”

“으음, 송구스럽습니, 다?”

“제가 그런 걸 물어본 게 아닐 텐데요.”

“아, 맛있어요.”

“후후…”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라면서 빙그레 웃는 아이 공주님.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나무 아래에서 공주님과 둘이서 알콩달콩. 이게 무슨 에로 게임인가 싶었더니 진짜 에로 게임 안이었다고 하는 모순. 지금 겪고 있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머리가 갸우뚱했다.

‘어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게 관련된 건 확실한 거 같은데…’

물어보고 싶지만 이 좋은 분위기를 깨뜨릴 순 없었다. 내 옆에 다소곳 앉은 아이 공주님과 이렇게 밀착할 수 있는 찬스를 일 이야기로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정말로 나를 유혹하시려는 건지 그 커다란 가슴을 내게 밀어붙이는 것도 그렇고 입에서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여자란 여자는 다 만나고 다녔으면서 공주란 분들은 왜 이리 신비하게 느껴지는 걸까. 그 레인 공주님께도 그렇게 악감정을 품을 수 없는 걸 생각하면 로열이란 단어는 역시 특별하다.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남자를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다.

끓어오르는 정복감과 과시욕.

차오르는 자존심.

이 자리에서 당장 아이 공주님을 덮치고 싶은 것을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넘기는 것으로 참아내고 있다. 최근 누님과 하도 해댄 탓에 여자 몸을 의식하고 있어서 그런가 아이 공주님의 색기에 머리가 아찔했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그 커다란 가슴이나 허벅지를 계속해서 노려볼 것 같았다.

“큭…”

“어머나, 왜 갑자기 떨어지시는 건가요?”

“아뇨, 개인 사정인지라.”

“부끄러워하시기는.”

정말로 내게 마음이 있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떨어지자 팔을 잡아당겨 옆으로 끌고 오셨다. 아이 공주님의 가슴과 내 어깨가 맞닿고 그녀의 머리가 내 어깨에 올라갔다. 내게 머리를 대고 기대고 계셨던 거다.

“여성 하나 에스코트 못하면 훌륭한 귀족이 될 수 없어요.”

“그 여성이 보통 여성이 아니잖습니까.”

“보통 여성인걸요. 속에 뱀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무리 저라 해도 다쳐요.”

“크흠…”

무슨 의미일까?

보통 여성처럼 다뤄달란 의미인가?

그렇고 그런 의미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만 좀 무례를 저질러도 되는 걸까. 그때 그 자리에서 섹드립 친 것도 좀 용기를 낸 건데 말이다. 이대로 허리를 꽉 껴안아서 길가는 시골 처녀처럼 다뤄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나.

“손가락이 꿈틀거리시네요?”

“습관입니다.”

“좋아요, 허리 정도야.”

“?!”

“얼굴에 다 드러났거든요?”

내 반응에 쿡쿡 웃으시는 아이 공주님. 「시선이 음란해요」라며 뭐든지 꿰뚫어보는 말투를 하셨다. 자중할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티가 난 건가 싶어서 황급히 얼굴을 만졌고 생각보다 긴장된 얼굴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차라리 죽여주시죠.”

“후후, 어서요, 기껏 허락했는데요?”

“크으윽…”

나는 긴장된 얼굴을 고칠 틈도 없이 아이 공주님의 허리에 손을 뻗었다. 공작가고 뭐고 이 새하얀 공주님의 허리에 손을 댈 수 있는 건 정말로 극 소수의 인간들 뿐이겠지. 기왕이면 이 상황을 마음껏 맛보자 싶어서 손에 힘을 줬다.

“앙~?!”

“앗!”

“장난이에요, 놀래시기는.”

여우처럼 웃는 아이 공주님. 내 가슴을 검지로 콕 한번 찌르고는 기분 좋게 웃으셨지만 작위적인 티가 난다. 그럼에도 좋아해버린 나란 놈은 정말로 글러먹었구나 싶다.

‘드레스 디자인상 허리 부분이 완전히 비어 있는데… 손을 넣어도 되는 건가…’

그 별명답게 차가운 몸. 드레스의 옷감 자체가 얇은지라 원래부터 많이 야하게 보인 분이었지만 이렇게 직접 만지니 그 느낌이 더했다. 뭔가를 바르지도 않았을 텐데 매끈한 감촉도 그렇고 무심코 손가락을 꿈틀거리고 말았다.

“으응, 음란하시긴. 허리를 허락했어도 그런 움직임은 좀…”

“워낙 매끄러웠던지라… 무심코… 진짜로 사람 피부 같지 않아서…”

“로키시랑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좋나요?”

“끄응…”

“어서 말해봐요. 우리 밖에 안 들어요.”

여기서 갑자기 우리 누님이 왜 나오나 싶었지만 무언의 압력에 못 이겨 입을 열었다.

“누님은 의외로 보들보들해서 아기 피부 같고. 방금 말했듯 아이 공주님께서는 매끄럽게 흘러내려서요. 서로 만지는 감촉이 달라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영…”

“응, 감점~!”

“어째서요?!”

“이럴 때는 빈말이라도 제 쪽이 더 좋다고 말씀해주셔야 하는 거예요.”

“크흐으음… 그래도 제겐 소중한 가족이고… 아무리 공주님의 것이 좋다고 해도 함부로 누님을 까내릴 수는…”

은근히 공주님 것이 더 좋다는 뉘앙스를 뿌렸지만 그게 잘 먹힌 건지 다시 얼굴에 꽃이 피이셨다.

“아쉽네요. 좀 더 자세히 말했다면 서비스하려 했는데.”

“서비스요?”

그 서비스가 뭔가 싶어서 고개를 살짝 들어 얼굴을 바라보자 아이 공주님의 얼굴이 아주 드물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때 내가 손목에 키스를 했을 때와 비슷한 반응. 정말로 내게 감정이 있으신 건지 아니면 날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노시는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레인 공주님이라면 알기 쉬웠을 텐데.

‘이렇게 좋은 날씨 아래에… 피크닉 나온 기분으로… 여자… 그것도 공주님의 허리에 손을 얹고 있는데 발을 내디질 못하다니…’

그렇게나 여자를 먹고 다녔는데 정작 공주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니. 여태까지 내가 쌓은 업보는 뭔가 싶었다. 공주님도 내게 틈을 내주려고 서비스 같은 말까지 하고 계신데 말이야.

“뭘 그리 음란한 표정을 지으시는 건가요. 물론 가슴 같은 건 안되지만 허벅지로 무릎베개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한 말이에요.”

“이미 그것도 불경함을 넘어선 게 아닐까요.”

“내가 허락하겠다는데 누가 불경하다고 지껄일 건지?”

그럴 사람 있으면 한 번 데려와보라고 하는 아이 공주님. 그러더니 어서 자신을 칭찬해보라는 눈빛을 빔처럼 뿜어내셨다. 칭찬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고 아이 공주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지만 그게 영 거짓말은 아니셨던 모양이다. 아무리 봐도 본인 이야기잖냐.

“누님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습니다만. 우리 누님과 정 반대의 분위기로 아름다우신 분이니까요. 함부로 말을 꺼내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에키시 공 특유의 천박함으로 표현하셔도 괜찮아요.”

결국 막 나가도 된다는 허락까지 받아버렸다. 여기까지 되면 내가 물러설 수 있을 리 없다. 막 나간다고 해서 처벌을 줄 분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으니 말할 수밖에 없다…

“정말로요? 정말로 말해버립니다? 그래도 된다 그겁니까?”

“후후, 하시죠. 에키시 공이 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속을 터놓고 알고 싶거든요.”

“누님이랑 달리 침대 위에서 깔아뭉개고 싶은 타입이십니다. 그것도 철저하게 울린 후 천천히 달래주고 싶습니다.”

“어머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런 말을 해서 그런가 아이 공주님께서 다시 한 번 얼굴을 빨갛게 하셨다. 허리에 감고 있는 손에도 힘을 강하게 넣었고 도망칠 수 없도록 했지만 그게 효과가 좋았다. 허리를 움찔거리면서 양손을 가슴 앞으로 모은 것이 새하얀 토끼가 되셨다.

“제 취향은 아실 것 아닙니까? 아이 공주님은 제 망상을 그대로 그려놓은 것 같은 분이거든요. 이대로 끌어안아 도망치고 싶은 기분을 매 분마다 느낍니다.”

“겨우 그것뿐은 아니죠? 썬에게는 할 수 있으면서 절 상대로는 못하는 건가요?”

침을 꿀꺽 삼키고 아이 공주님의 의향에 맞출 수 있도록 욕망을 드러냈다.

“할 수 있다면 가문으로 데려가 억지로라도 범하고 싶었습니다. 썬에게는 서큐버스라고 했지만 아이 공주님은 더하신 분 아닙니까. 지금 제가 허리를 안고 있는 이 상태로 얼마나 많은 자제심을 지키고 있는지 모르시겠죠?”

“손가락이 떨리는 걸 보면 대강 유추는 가능해요.”

“다신 이런 짓 하지 마시죠. 진짜로 이성의 끈을 아슬아슬하게 잡고 있거든요. 특히 드레스 디자인도 그렇고 억지로 뜯어버리고 싶어 버리고 싶어집니다. 제 힘이 아니더라도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능하겠죠. 아이 공주님이 이런 차림으로 혼자서 밤거리를 거닐면 어떻게 될지 예상이 가긴 가십니까?”

진짜로 덮쳐버릴 거라고 몇 번이고 중얼거리니 아이 공주님도 부끄러운 듯 시선을 돌리셨다. 내가 불쾌할 정도로 목에 힘을 주고 있었으니 뭔가 느끼긴 하셨겠지. 내 열기가 아이 공주님께도 전해졌을 것이다. 아마도.

“목에 핏대가 올라왔어요. 너무 흥분하신 게 아닌지?”

“아이 공주님 탓 아닙니까. 이런 차림으로 무릎베개라니 절 뭐로 보고 그런 소리를 하십니까. 제 안에 있는 남성성을 씨 말려 죽여버릴 생각이셨습니까?”

“겨우 무릎베개로… 그 정도로 흥분하실 리가…”

“다시 말합니다만. 한 번만 더 말하면 진짜로 덮쳐 버립니다? 주제도 모르는 남자라면 그쪽 권유인 줄 알고 이대로 범해버리는 일도 있을 수 있어요.”

“어머나아…”

보란 듯 얼굴을 구겼다. 내가 속으로 얼마나 많은 걸 참고 있는지 보이는 것 같은 표정. 그것을 보고 아이 공주님께서 다시 한 번 시선을 돌리셨다. 그러나 내게서 떨어지진 못하고 낯간지러운 것처럼 허벅지 사이를 모아 다리를 꼼지락거리셨다.

“그래도… 그렇게 욕망이 철철 넘치시면… 제 권유를 무시하지는 않겠죠…?”

“큭~?!”

아이 공주님께서 드레스 끝자락을 붙잡고 그것을 팔랑거리면서 그 허벅지를 보여주셨다. 팬티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아주 아슬아슬한 라인이었다. 안 그래도 먹기 좋아 보이는 그 살집. 그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파묻고 싶은 건 사실이다만 설마 그와 유사한 행위가 가능할 줄이야.

“누우세요.”

“저기,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위기감이란 걸 전혀…”

“누. 우. 세. 요.”

“넵.”

돗자리 밖으로 발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아이 공주님의 그 새하얀 허벅지에 머리를 댔다. 일부러 그런 건지는 몰라도 공주님께서 드레스 끝자락을 잡고 있었기에 내 뺨과 허벅지 살이 그대로 밀착해 있었다. 이대로 고개를 돌리면 팬티 안까지 볼 수 있을 거리다.

“어때요?”

“꿈이라도 꾸는 것 같…”

“아뇨, 그런 식으로 말고. 아까처럼 천박한 말투로.”

“코를 박아버리고 싶네요.”

“후후…”

이 무슨 수치 플레이인가 싶었지만 아이 공주님은 불쾌하지 않으신 것 같았다. 내 머리에 손을 올리고 귓등을 살살 어루만지는 것이 정체불명의 모성이 느껴졌다. 아직 애를 낳지는 않으셨을 텐데 말이다.

‘뭔데 사람 몸에서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난다냐…’

좀 더 노골적으로 뺨을 움직였다. 뺨을 허벅지 살에 꽉 눌러 붙이고 부비부비 거리며 이 매끈함을 맛봤다. 사람의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달콤한 냄새와 감촉에 나도 모르게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어머나, 그렇게 기분 좋으세요?”

“네… 진짜로요…”

“방금 말씀하신 것보다 안전하게 보이는데요? 당장 덮칠 듯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공주님이 이상한 겁니다… 진짜로요… 그런 말을 듣고도 허벅지를 내주시고 말입니다…”

허벅지에 꿀이라도 발랐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몰려온 노곤한 기분에 눈이 감길 뻔했다. 대체 왜 이렇게 머리가 어지럽지 싶었지만 잠이 끊이질 않는다. 너무 안심을 해버린 건지 아니면 공주님 허벅지가 이상한 건지…

‘날씨도 좋고, 식사도 했고, 공주님의 허벅지도 벌렸고, 냄새조차 끝내주는 이런 상황에… 노곤히 잠이 안 온다면… 그게 또 이상한 거긴 한가…’

그래도 잠을 잘 수는 없으니 스르륵 감기는 눈을 억지로 막았지만 아이 공주님은 그런 날 내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공주님의 허벅지를 배게 삼아 누워 위를 바라보니 그 커다란 가슴의 아래쪽이 보였다.

‘경치 하나 끝내주네…’

늘 눈으로 좇고 있던 그 커다란 가슴. 봉긋 솟아오른 두 언덕. 즉, 밑 가슴은 정말로 각별했다. 이 광경을 두 눈으로 새길 수 있는 사람은 정말로 몇 명 없겠지. 앞으로 아이 공주님의 부군 될 사람이 아니면 새길 수 없을 테고 그 사람도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미지수다.

정말 말 그대로 금화를 쌓아도 볼 수 없는 훌륭한 광경. 다른 여자들로 이런 짓은 가능하겠지만 한 나라의 공주님의 가슴으로 이런 게 가능하다니. 정말로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몇 번이고 곱씹었지만 이런 와중에도 잠이 몰려오고 있었다. 좀 더 눈을 똑바로 뜨고 이 광경을 뇌에 새기고 싶었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어질하지… 노곤히 잠이 오는 거면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데…’

어떻게든 잠에서 깨려고 야한 생각과 함께 그 가슴을 멍하니 바라봤지만 결국 한쪽 눈이 감겼다. 눈꺼풀은 마치 풀을 붙인 것 같이 딱딱해서 떠지질 않았다. 그것을 아이 공주님께서 캐치하셨는지 날 내려다보는 그 미소에는 여전히 즐거움만 담겨 있었다.

“잠 오시나 봐요?”

“죄송합니다… 그때도 그렇고… 공주님과 함께 있으면 안심이 돼서 그런가… 이상하게 잠이 몰려와서…”

“피곤하단 증거에요. 저는 상관없으니 그대로 주무세요. 저는 이대로 에키시 공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 드릴게요.”

“아뇨… 그럴 수는 없습니다… 한 나라의 공주님께 그런 무례를 저지르다니…”

“에키시 공은 저와 친우 되는 분이잖아요? 무례라니 이제 와서의 일이에요. 자, 자, 제 허벅지로 코오 하고 잡시다~? 저도 여자로서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일이니 불안해하지 마시고~?”

“으윽… 안되는데…”

호모우 왕국에서 제일 가는 미녀를, 공주님의 허벅지를, 그런 로열 베개를 나만의 것으로 삼아 잠을 잔다는 생각에 들뜸과 수면이 멈추질 않았다.

‘이 다리가 지금은 나만의 것이라니…’

“코오, 코오, 코오오~? 이대로 제 허벅지로 코오오~?”

“안돼… 그만…”

공주님의 손이 내 눈에 올라온다. 그리고는 손바닥으로 내 눈을 덮고 억지로 밤을 만들어냈다. 반대쪽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살살 만지는 것이 정말로 잠이 몰려와서 이대로 풀썩 쓰러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또 인가… 또 이렇게 잠이…’

자연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악의가 담긴 것 같은 무언가.

그러나 난 잠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고.

정체불명의 불쾌함과 함께 수면에 빠져들었다.

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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