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귀족 - 냥냥! 질투의 메이드다냥!(4)
나중에 와서 누님이 말하길, 오늘 이 행위는 날 위한 것이라고 한다.
어째서?
굳이 이 지랄을 떨 필요가 있나?
그것도 배에 미약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관장을 하면서까지?
처음에는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이유를 들어보니 의외로 타당했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고 누님은 자초지종을 다 봤다고 한다. 적긴 하나 여성분들 사이에서 내 소문을 지워냈으니 다음은 자존심을 되찾자는 취지였던 모양.
자존심이라 말하길래 나 자신이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라 생각했지만 그 말버릇을 고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게다가 사실은 소심한 성격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며 내심을 꿰뚫어보는 발언까지 하셨다. 같이 오래 살아서 그런가 내 내면에 남아있는 최현준이란 놈의 성격을 꿰뚫고 계셨던 거다.
“야옹! 주인님? 밥은 맛있습니까냥?”
“그거 마음에 드셨습니까? 이젠 아주 즐기고 계시네요?”
“가끔은 동생에게 진짜 깔려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냥~!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봐버렸지 뭐냥~?”
“비슷한 짓은 하긴 했어도 선은 지켰으니까요. 그래도 오늘은 그 테두리에서 벗어난 느낌입니다. 누님의 머리를 밟거나 엉덩이를 빨게 시키다니 그런 일은 평생 있을 리 없다 생각했는데 말이죠.”
“나는 이미 중독돼버렸다냥~? 시키면 또 해준다냥~!”
식사를 하는 나. 그 앞에서 아까와 똑같은 차림으로 냥냥 거리고 있는 우리 누님. 당연한 소리지만 지금 이 집에는 시종들이 전부 휴가 나가고 없으므로 우리 둘뿐. 그리고 지금 먹고 있는 식사도 누님이 해주신 것.
“자, 아앙 하라냥~?”
“아음.”
“아아앙~! 으힛~! 이런 거 너무 좋잖냥~!”
“저도요. 위도 아래도 즐겁네요.”
알몸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내 위에 누님이 올라타 있다. 한 손으로 식기를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 수저를 들고 수프를 떠먹여주는 그 모습은 흡사 술집 창녀. 서로 마주 보는 자세로 삽입한 채 식사라니 이 무슨 괴기한 짓인가 싶었지만 보지를 자기 마음대로 조였다가 풀어댔다가 하는 것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여느 때와 달리 사랑스러운 숨소리를 내면서 또 하자고 조르고 있는 모습은 예전과 많이 달랐다. 분명 첫인상은 암사자였을 텐데 욕실에서 그런 짓을 벌인 후 상냥한 암고양이로 변모해버렸다. 진작에 약물을 사용할 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지금의 누님은 아주 순종적이셨다.
“음, 근데, 그건 어디서 나셨습니까?”
“뭐가 말이냥?”
“의상 말입니다. 고양이 귀랑 꼬리. 그리고 약용 젤도 누님이 가져왔을 거 같진 않은데요.”
“아, 이거 말이냥?”
살짝 부풀어 오른 배를 한 번 쓰다듬어주며 누님의 엉덩이에도 손을 댔다. 커다란 아날 비즈가 박힌 고양이 꼬리. 누가 봐도 성인 용품이지만 나와 누님은 이런 것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누님이 가져왔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공주님 거다냥. 나와 레인 공주님이 플레이할 때 쓰는 거.”
“네?”
“레인 공주님, 그리 드세게 보여도 같은 여자 앞에서는 한없이 무른 여자라서냥. 예쁜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써서 드레스 안에서 국물을 뚝뚝 흘리신다냥.”
“불경죄잖어…”
“불경죄라니,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냥. 걸어 다니는 음란물이나 다름없는 여자인 거냥. 예쁜 여자라면 일단 보비고 본다는 게 공주님의 마인드냥.”
듣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다.
“젤은 나랑 공주님이 몸을 비빌 때 자주 썼다냥. 이렇게 관장하니까 약빨이 확 받아서 죽는 줄 알았지만. 여자끼리는 보지 부분에 발라서 서로 가위치기 하는 자세를…”
“그만, 그만, 듣고 싶지 않습니다…”
“꽤 장관이냥. 다음에는 에키시에게 보여줄까냥?”
“본 순간 목이 떨어질 장면이네요.”
그래도 흥미가 생겨서 누가 주도권을 잡냐 물어보니 자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원작이라면 공주님을 노리개 취급하는 게 누님이니 나름 납득이 가는 말이었다.
‘나한테는 이렇게 사근사근 대하셔도 여자 상대라면 또 다르실 테지… 그렇다고 누님을 조교해서 꽉 붙잡자 생각하니 마음대로 될 거 같지도 않고…’
조교를 진행한다고 해도 결국 플레이의 일환이 될 확률이 컸다. 미약 효과가 있던 젤도 항문으로 흡수시켰지만 발정이 난 정도로 그쳤고. 정말로 누님의 고삐를 잡고 싶다면 이 음란한 배에 음문을 박아 넣을 수밖에 없지만…
‘음문인가…’
하트 모양, 자궁 모양, 아니면 천박한 단어를 써도 좋다. 어쨌든 효과는 확실한 야만인족들의 풍습. 그쪽도 그렇고 하드 교단도 그렇고 패배 시 엔딩이 너무 강렬하다.
‘그 드센 누님의 몸에 음문을?’
배에 음문이 박힌 누님을 망상하자 자지가 한층 더 커졌다. 자궁 바로 위, 여자가 제일 소중히 아끼는 장소, 누님을 내 노예로 만들었다는 증거, 그걸 보고 꼴리지 않아 한다면 발기부전을 의심해봐야 할 거다.
“으응? 왜 갑자기 또 커지냥? 싼지 얼마 안됐잖냥.”
“아뇨… 생각 좀 하다 보니… 그냥…”
“대체 뭘 망상 한 거냥?”
혹시 공주님과 자신의 정사를 망상했냐며 질문하는 누님이지만 난 그것을 딱 잘라 아니라고 했다. 이대로 본심을 털어놓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내놓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입 밖으로 망상을 내뱉기로 했다.
“지금의 누님이 너무 마음에 든 지라. 이대로 누님을 조교해버리고 싶단 생각을 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평생 데리고 살아버릴까 하는 욕심마저 가져버렸습니다.”
“조교? 에시키가… 나를… 평생…?”
“심지어 음문을 박아버리자고 하는 천박한 생각마저 해버렸습니다. 피를 이은 가족에게 그런 짓을 해도 되나 싶습니다만. 솔직히 본심을 말하자면 지금의 누님 쪽이 꼴려서요.”
“꼴린다니… 그런… 게다가 음문이라니… 야만족들이 쓰는 그거잖냥… 싸움에서 패배한 자를 성 노예로 만들기 위해 몸에 문신을 박는 그거… 평범한 문신과 달리 미약 성분이 들어간 것을 사용해 색을 넣으니까 평생 쾌락에 찌들어 살아버란다고 하는…”
“네, 그거요.”
“심하다냥! 이, 이 누님에게! 그런 짓을 하려하다니잇…?!”
그렇게 말씀하셔도 하반신은 솔직하셨다. 나와 마찬가지로 그런 망상을 해버리신 건지 보지 안의 습도가 좀 더 늘어났고 조임도 강해졌다. 식기를 내려놓은 후 자연스레 내 목에 손을 거는 것까지 보면 아예 싫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보지는 솔직하시네요. 동생의 노리개가 되는 망상을 하면서 젖어버리신 겁니까?”
“아흑?!”
혹시 이대로 계속 유혹하면 내 부탁을 들어주는 게 아닐까. 나쁘지 않은 반응이기도 하고. 그래서 엉덩이를 부여잡고 보지를 팍팍 찔러줬지만 그럼에도 누님은 울상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으흐윽, 안돼, 솔직히 방금 건 조금 와닿긴 했지만… 지금은 고양이 장단을 맞춰주는 게 한계야… 난 곧 가주가 될 여자고… 완전히 자리를 안정시키고 나서가 아니면 그런 거 못 받아줘…”
“물론 한때의 농입니다.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말아 주세요.”
“거짓말… 완전 진심이었으면서…”
“그럼 자리가 안정되면 그런 것도 받아주시겠다고? 지금 그렇게 말씀하신 겁니까?”
“아… 으음… 자리가 안정된다면 그것도 좋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 말에 누님의 보지가 꽉 조여졌다. 그리고 내 허리에 자신의 다리를 감은 후 그 적갈색 눈동자를 번뜩이면서 숨을 고르셨다. 왠지 얼굴이 새빨갛게 되신 것이 아까와 사뭇 다른 반응에 나도 긴장이 됐다.
대체 뭘 말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걸까 싶어서 나도 숨을 삼킨다. 보지와 자지가 이어져있는 이 상태로 서로를 마주 보면서 이렇게 분위기를 잡다니. 누님이라면 일단 정을 갈취할 텐데. 오늘따라 누님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지금은 특히나 이상했다.
“누님? 왜 그러십니까?”
“그, 에키시…”
“네?”
“그렇게 이 누님의 몸으로 장난치고 싶어? 음문이라던가, 피어스라던가, 그 외에도 좀 심한 짓이라던가, 오늘처럼 계속 상냥히 있어주길 바라고 있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누님 치고는 드물게도 정말로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내게 그런 걸 물어보셨다. 그래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러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지만…
다음 대답으로 깨달았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 안 됐다는 것을.
“그럼… 에키시가 나와 결혼해주면… 음문도… 그와 세트가 되는 교정용 피어스도… 전부 달아줄 게… 말 그대로 네가 원하는 현모양처가 돼줄 수 있어… 이때까지의 성격은 전부 버려줄 게…”
“누님?”
“후후, 이런 누님은… 아니, 누나야는 싫어?”
나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누님이 나와 결혼을 요구했다. 설마 누님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해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바보처럼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왜 그런 소리를 하십니까… 누님은 제게 거기까지 바라시지 않았잖아요… 장차 가문을 이끌어나갈 파트너… 어디까지나 거기까지만 바라셨을 터…”
“그래, 섹스 파트너로서, 사랑스러운 동생으로서, 가문을 함께 이끌 가족으로서, 그렇게만 바라보고 있었어.”
“근데 왜…”
“그것도 바로 어제까지만.”
누님의 눈이 가학적으로 빛났다.
“지금은 너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죽을 거 같아.”
내가 상황 파악도 못하고 있는데 누님은 계속해서 내 몸을 옥죄왔다. 오늘은 위험한 날이고 그래서 항문을 썼던 거다. 식사 도중에 사정할 일은 없겠다 싶어서 잠깐 보지를 썼을 뿐인데 이 상태면 언제 안에 싸도 이상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내 결혼 상대는 에키시 너였어. 자연스럽게 붙어 있던 피붙이고 이 시대면 우리끼리 결혼해도 뭐라지 않으니까. 하지만 어제 그걸 보고 기분이 바뀌어버렸어.”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섹파는 물론 장차 가문을 이어나가기 위한 결혼 상대로서 너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어제 그 연회장에서 내 안에 있는 질투심이란 걸 눈치채버렸단 거야.”
질투?
누가?
누님이?
그것도 내가 아니라…
“창녀가 붙는 건 상관없어. 다른 귀족 여식들이 붙는 것도 괜찮아. 하지만 그 백돼지가 붙는 것만큼은 참을 수 없었거든.”
“백돼지라니, 혹시 아이 공주님을 말하시는 겁니까?!”
“그래.”
그때 그 자리에서 보낸 시선. 설마 날 질투한 게 아니라 아이 공주님 측을 질투했다니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그 아이 공주님을 백돼지 취급이라니 얼마나 화가 난 건지 상상도 안 갔다.
“이상한 일이지? 여태까지 몸을 섞으면서 지냈어도 이런 감정은 없었어. 에키시 네가 다른 여자를 안고 다녀도 화 하나 안 났는데 그 여자만큼은 안됐거든. 덕분에 불이 붙어 버린 겸 내 안의 감정을 알아버렸지 뭐니?”
여태까지 몸을 섞기도 했고 입술도 내가 가져갔다. 이렇게까지 정을 나눴는데 명백히 사랑이란 감정이 없었던 게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오늘 이 상황으로 깨달았다.
‘사랑이 없었던 게 아니라… 너무 자연스럽게 누님 물건 취급받고 있어서… 서로 간에 사랑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게 당연해졌던 건가…’
그러니까 다른 여식이 우리 가문에 들어와 나와 결혼해도 괜찮다고 한 거다. 누님의 위치가 흔들릴 리 없다고 생각한 거지. 그러나 아이 공주님은 명백하게 누님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사람. 그 위기감이 지금의 누님을 만들어버렸다고 추측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바로 고백이라니 너무 노 빠꾸다!
설마 이런 일이 있을 거라 상상도 못했고!
뭐라 대답할지 답을 내놓지도 못했어!
“누님, 누님, 오해입니다. 저와 아이 공주님은 그런 관계가 아니며 저는 그분의 눈에 들어갈 사람이 아닙니다.”
“그럴 리 없어. 그 여자는 명백히 널 노리고 있었으니까.”
“네? 아이 공주님이 저를?”
“그래, 그 눈은 명백히 먹잇감을 찾은 눈이었어.”
남자는 모르는 감각이라고 하며 밉상스럽게 인상을 구기셨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허리를 들썩이는 것에서 누님의 진심을 엿보았다. 이대로 누님의 구속을 풀지 못하면 무슨 대답을 하든 큰일 난다.
‘설마 이대로 임신 공격을 할 생각인가…’
설마 하루아침에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이야. 대체 그 연회장에서 무슨 마음의 변화가 생긴 건지 이해가지도 않고 납득하기도 싫지만 어쨌든 이 상황을 탈출해야만 한다. 그것도 지금 이 상태의 누님을 살살 달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이 좋은 분위기를 힘으로 깰 순 없다. 아직까지 이성이 남아있을 때 이야기로 풀어 나가야 한다. 만약 내가 누님을 임신시켰을 때 루트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신을 가진 후가 아니라면 이런 짓 할 수는…
“에키시, 솔직히 말해. 그 공주님 좋아하지?”
“제가 뭐라 대답하길 바라십니까…”
“갑작스러운 고백이기도 했고 이야기 정도는 들어줄까 싶어서.”
거짓말.
두 눈이 붉게 빛나고 계십니다만.
“거짓말하지 말고 본심대로 말하도록.”
“제가 그렇다고 말한 순간 짜낼 생각으로만 보이는데요.”
“오해야. 그럴 생각이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같은 여자로서 지고 사는 건 싫으니까…”
그러니까 먼저 선수를 쳤다며 뱀처럼 웃으셨다.
“기왕이면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게 좋잖아? 이번 일의 경우는 내가 에키시를 진심으로 홀리면 되는 거고 말이야.”
“예전엔 그게 안돼서 동생 목숨을 노리셨죠?”
“폭력은 최종 수단이야.”
역시 우리 누님은 위험한 사람이다. 이제 와서 최종 보스의 풍격이 풀풀 풍겨진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의 히로인을 빼앗기는 고사하고 내가 점찍어둔 히로인과 죽고 죽이려는 관계가 되려 하다니. 설마 내 옆에서 이런 특급 지뢰가 째깍째깍 거리고 있었을 줄이야.
“누님, 이렇게 나오셔도 전 기쁘지 않습니다. 지금의 누님이 좋다는 의미였지 진심으로 사랑하냐 물어본다면 전 고개를 저을 겁니다.”
“그렇겠지. 그렇게까지 어리석진 않아. 그러니까 홀리겠다고 선언한 거야.”
“적어도 학교생활 도중에는 유혈사태를 만들지 말아 주세요.”
“당연히 그럴 예정이야.”
슬그머니 허리를 드는 누님. 그러고는 보지에서 자지를 빼낸 후 꼬리를 빼내어 다시 그쪽에 삽입시키셨다. 덕분에 혹시나 사정할까 봐 힘을 주고 있던 하반신에서 긴장을 풀어냈고 내 표정을 본 누님은 익살스럽게 웃으셨다.
“그렇게 무서웠어? 내가 임신해버릴까 봐?”
“아직… 자유롭고 싶은지라…”
“걱정 마, 이 누님과 결혼해도 생활 자체는 변함없으니까. 방금 말했던 대로 네가 원하는 대로 변해줄 게. 이 누님의 몸에 무슨 장난을 쳐도 사랑으로 받아줄 수 있어.”
누님의 손이 내 손목을 잡고 자신의 배나 유두에 손바닥을 대도록 유도했다. 평소보다 뜨겁게 달아오른 몸. 누님의 심장 소리를 손바닥으로 느끼자마자 내 자지가 사정을 준비했다. 보지와 달리 이쪽은 임신 걱정이 없으니 마음을 놓고 있던 결과 시원스럽게 안에 싸질러버렸다.
“앙~! 아까도 그렇게 싸놓고… 으흐흣… 그렇게 고백이 좋았나? 아니면 무서웠어?”
“둘 다.”
“어머, 그래? 그건 좀 아쉽다… 에키시가 기뻐해 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누님은 내 자지를 항문으로 꽉 문채 놓아주지 않았다. 여전히 내 몸을 구속하고 있는 채 어깨에 자기 턱을 올려놓고 야한 한숨소리를 내뱉어댔다.
“그래서? 그 공주님 좋아해?”
“외형적으로는.”
“그 상냥한 분위기에 취해버렸지?”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열불을 내고 계신 건지 아니면 진짜로 침착하게 계신 건지 전혀 모르겠다. 대체 어느 쪽인지 판단이 안되는지라 긴장이 풀리질 않는다.
“동생의 불장난을 받아 줄 정도의 여유는 있어. 아니, 사실 없나? 만약 에키시 네가 그 공주님과 밀회를 가진다면 난 그날 하루 종일 침대 위에서 울고불고 있을 거야. 그래도 너한테 화는 안 내겠지. 오히려 집에 돌아온 걸 감사하고 있을지도 몰라.”
“단순히 정서불안 아닙니까.”
“그런가? 이런 감정 처음이거든.”
그것도 아니면 자기 자신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건가…
바로 어제 그런 감정을 깨우쳤다고 하니 납득은 간다만…
‘침착하자. 이대로 누님이 레인 공주님에게서 떨어지면 주인공인 썬이 그녀를 공략하기 쉬워진다. 아이 공주님에게 반한 건 사실이지만 누님을 상대하면서까지 얻겠다 한다면 준비가 더 필요해. 이대로 누님의 제안을 타면 좀 더 안전하게 해피 엔딩을 노릴 수 있어.’
만약 누님의 제안을 타면 음문이나 피어스를 박은 음란하고 순종적인 누님이 생긴다. 게다가 썬이 레인 공주님을 공략해서 해피엔딩이 될 확률도 급격하게 커져 버리고 만다. 결혼까지 간다고 해도 평소처럼 블랙우드 가문의 영지에서 지낼 뿐. 내가 실을 보는 건 무엇 하나 없단 말이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한기가 느껴지는 거지?’
누님은 날 위해 취향을 맞춰준다고 했다. 이번 일로 마조적 성격에 눈을 떠서 내 취향에 맞춰줄 것이다. 누님이 나만 바라보는 것으로 사고를 안치게 된다는 건 내가 그토록이나 바라던 일이 아닌가.
“에키시… 네가 내 일로 고민하는 얼굴… 별로 안 좋아해… 여태까지 그렇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만들었으니까… 이번만큼은 누님이 아니라 누나야로서 상냥하게 기다려줄게…”
“누님…”
“후후, 의외야?”
“네, 물론 이게 강압적이지 않은 건 아닙니다만. 분명 밑도 끝도 없이 밀고 가실 거라 생각했거든요.”
“다시 말하지만 에키시가 나와 결혼해준다면 네 취향에 맞춘 여자가 될 거니까. 결혼할 상대와 응어리를 남기고 싶진 않잖아?”
누님은 항문에서 내 자지를 주르륵 뽑아낸 후 거기에 얼굴을 대고 혀를 내밀며 말했다.
“모처럼의 학창 생활이니까 여자 놀이 정도는 용서해줄게. 그러니 불장난은 적당히 즐기고 돌아오렴? 마지막에는 내 옆에 있으면 되니까. 그럼 뭐든 용서할 수 있어.”
그리고는 그런 무서운 소리와 함께 정액과 젤로 더러워진 내 자지를 쪽쪽 빨아줬다. 여태까지와 크게 다른, 말 그대로 애정 넘친 펠라. 방금까지 자기 항문에 들어가 있던 것을 일절 주저 없이 빨아대는 그 행동에는 사랑만 남아 있었다.
“쪽~♡”
내 정을 갈취하려는 행동은 일절 없었다…
말 그대로 나를 배려해주는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오늘 아침부터 내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