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귀족 - 냥냥! 질투의 메이드다냥!(2)
신입생 환영 연회가 있은 후 다음날 아침.
나는 자고 일어나자마자 어제 일을 떠올렸다.
‘어제는 좋았지.’
아이 공주님과 함께 댄스부터, 손등에 키스, 지인들과 인사를 도는 것까지 전부…
‘꿈인 줄 알았어.’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런 말 하기는 뭣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와 그런 시간을 보냈다면 누구나 행복했다고 생각할 거다. 덕분에 살인이나 인육 한다는 둥의 헛소문이 가라앉았고 그 대신 방탕하다는 점이 조금 더 부각됐다.
그 부분은 나 자신의 행실도 그렇고, 남자들의 질투도 그렇고, 쉽게 지울 수 있는 소문은 아니었다. 굳이 따져보자면 방탕하다는 점 자체는 사실이니까 부정하기가 영 쉬운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나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대신 무능이라는 소문은 적당히 가라앉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성분들이 날 향해 무능이라 불리는 일은 거의 없을 거라 봤다. 날 시기하는 남자들은 어쨌든 나와 만났던 여성분들에게 양해를 구했으니까 말이다.
‘아침에는 그렇게 머리를 싸매고 있었는데… 아이 공주님의 소개 한 번으로 이렇게 잘 풀려버리다니…’
나는 그 자리에서 또 자기 자신을 무능이라 소개했고. 여성분들은 왜 그런 소개를 하냐 물었으나. 「누님 측이 너무 잘난지라 그와 비교되어 좀 낮잡아 보이는 편」이라고 했다. 「일종의 자학입니다만, 정신 차려보니 소문이 돼 있더라고요?」라고 덧붙이니 안쓰러우시다며 머리까지 쓰다듬어주셨다.
왜 내가 그런 말을 자기소개 삼아 쓰는지, 무능이란 별명이 붙었는지, 대강 이해했다면서 크게 웃고는 다과회까지 권유받았다. 그렇게 웃을 일도 아닌데 크게 웃어주는 것도 그렇고 내 얼굴과 아이 공주님의 얼굴을 번갈아보면서 「잘 어울리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역시 사람은 잘생기고 볼 일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그럼에도 날 의심스럽게 보는 여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남자와 비교하면 그 비율이 아주 미묘한 건 사실이다. 의심스럽게 보는 측은 레즈우 왕국의 시저링 교리를 따르는 게 분명했고 날 질투했을 뿐.
‘그러고 보니 그 자리에 누님도 있었지. 어째선지 아주 심기가 불편해 보이시던데 나에게 질투하신 게 아닐까 싶어. 아이 공주님의 외형이 그러니 누님의 눈에 딱 걸렸을 테고. 자기 먹잇감을 남동생이 먼저 손댔다 생각하면 심기도 불편하실 테지.’
화창한 아침 공기를 맞이하며 누님의 기분을 풀어 줄 방법을 모색했다만 오늘은 묘하게 저택이 조용했다. 거, 저택이랄지… 원래는 기숙사라 불리는 곳이니 조용한 편이 정상이겠지만…
그러고 보니 아침부터 몸이 차가운걸?
이불을 덮고 옷도 따뜻한 걸 입었을 텐데?
“윽?!”
그런 의문을 가진 순간 하반신으로 쾌락을 느꼈다.
“쪼옵, 쪼옥, 쪼오옥, 쪽~?”
‘아, 아아아, 아아아, 아침부터어어?! 누가 내 자지를 빨고 있는뎁쇼오오오오?!’
잠이 덜 깬 눈. 그것을 손등으로 팍팍 비벼서 시야를 정상적으로 맞춰 이불을 바라보았다. 가랑이 사이에 불룩 튀어나와 있는 무언가. 말라붙은 귀두가 침이 잔뜩 묻은 혀로 핥아지는 기쁘고도 낯간지러운 감각이 거기서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런가! 누님인가!’
이런 짓을 할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다고 확신이 끝난 상태로 이불을 펼쳤지만. 그 순간 눈앞에서 펼쳐진 살색 광경에 나는 그것을 펼치면 안 됐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누님! 아침부터 무엇을 하는…?!”
“아우움, 쪽, 쪽, 냐앙~!”
“히이이이익?!”
그리고 거기서 본 건 충격 그 자체의 광경.
그것도 모자라 귀까지 의심해야 했다.
“일어났냥?”
고양이 귀와 꼬리…
알몸 에이프런과 망사 스타킹을 장비한 누님이…
냥! 같은 정신 나간 말투를 하면서!
아침 펠라를 하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