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귀족 - 은빛 암캐와 수면 허브(2)
해가 가라앉을 때까지 이야기를 하고 식사를 끝낸 후 다시 한 번 티타임. 그러나 도중부터 상태가 이상해진 에키시는 이런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더니 결국 테이블에 얼굴을 박은 채 잠을 자기 시작했다.
“응?”
썬·라이니르는 에키시가 아무리 방탕하다 하더라도 이런 무례를 저지를 사람은 아니라 알고 있었다. 아까부터 걸리던 점도 있었고 마시고 있던 허브티를 혀 전체로 맛보며 시선을 아이 공주에게 향했는데 그 눈에는 약간의 미혹과 불안이 섞여 있었다.
“아이 공주님.”
“왜 그래?”
“호모우 국의 허브를 에키시 공에게 먹인 거네요?”
“응… 효과 좋지…?”
후후훗 웃으면서 바로 옆에 있던 메이드에게 눈치를 주는 아이 공주님. 그리고 그에 응한 메이드가 방금까지 차를 우릴 때 쓰고 있던 허브 하나를 보여주었다. 핑크색으로 하트 모양 뿌리가 인상적인 특이한 허브다.
“동침의 허브… 호모우 국의 남성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수면제… 좋아하는 남성을 재워서 밤에 몰래 동침한다고 하는 풍습… 그럴 때 사용하는 거잖아요…”
“우리야 독이나 이런 것에 내성이 있으니 상관없지. 그런 풍습 때문에 호모우 국 대부분의 남성이 이 허브에 내성이 있지만 레즈우 왕국 사람은 그렇지도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잘못하면 죽잖아요?!”
“실제로 치사량까지 썼어. 몸이 얼마나 튼튼한 건지 보통 허용량의 몇 배는 썼을 텐데 겨우 졸음을 몰려오게 했을 정도야. 그래도 끝까지 버티진 못한 모양이지만서도.”
“왜 그러셨어요!”
“어머나, 그렇게 화내지 마려무나? 전부 너를 위해서니까…”
다시 우후후 웃는 아이 공주님. 자고 있는 에키시를 메이드들에게 부탁해서 썬의 방으로 옮기도록 부탁하고는 다시 그녀와 마주 보았다. 덤으로 테이블 근처에 사용인들이 없어졌으므로 말을 고를 필요가 없어졌기에 단번에 본심을 털어놓았다.
“썬, 에키시 공에게 연심을 품고 있지? 네가 여자라는 걸 밝히고 싶을 정도로.”
“읏…”
“아까 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은 일부러 꺼낸 거였어. 에키시 공이 아니라 네 반응을 보기 위해서.”
“절 낚으신 겁니까… 언니…”
“넌 얼굴에 티가 확 나니까. 정말로 내 동생인가 싶을 정도로 올곧아서 얼굴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딱 보여.”
“으으윽…”
그 말을 증명하듯 얼굴을 새빨갛게 하는 썬·라이니르. 아이 공주님은 그런 동생이 귀여웠던 건지 눈을 크게 뜨고 미소 지었지만 여전히 말은 올곧았다.
“지금 네가 생각하는 건 위험한 일이란다. 에키시 공에게 우리 사정을 알려 줄 필요는 없어. 아직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기도 하고 알았다 하더라도 네 정체를 아는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날 뿐. 공작가라 해도 타국 사람이고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거의 없단다.”
“그건 그렇습니다만…”
“내가 다음 왕이 되는 건 확정 사항이야. 여왕으로 즉위해서 그 자리를 안정시키면 그걸로 끝나는 이야기. 그 후 네 정체를 천천히 까발리면 돼. 그 무렵에는 자리에서 물러난 아버지를 닥달할 수도 없을 테니까.”
“언니가 왕이 되기 전… 누군가에게 제 정체가 들킬 건수은 최대한 피하고 싶다는 거죠… 아버지께 폐가 될 테니까요…”
“그것도 그렇지만 발판도 닦아지지 않은 채 여왕이 되는 건 피하고 싶거든. 아버지의 상태를 보면 알겠지만 저대로 계속 아이를 요구하면 언제 자살할지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렇네요…”
잠시나마 자신의 욕망에 죄악감을 느껴버린 썬. 그러나 언니인 아이 공주님은 그렇게 낙담하지 말라면서 동생을 달래었다.
“그렇다고 에키시 공과 친해지지 말란 소리는 아니야. 레즈우 왕국과 화평을 맺는 건 서로의 국교로 삼고 있는 교단이 그렇게나 바라는 일이고. 블랙우드 가문은 레즈우 왕국의 필두 귀족 중 하나니까 네가 그와 가까워진다면 나도 좀 더 단단한 발판을 다질 수 있단다.”
“그거랑 에키시 공에게 허브를 먹인 이유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건지…?”
“맨정신인 상태로 같은 방에서 잠을 자면 네 정체가 들켜버릴 수도 있잖니. 저렇게 비몽사몽한 상태라면 네 정체가 들킬 일도 없고. 썬 너와 같은 방에서 잠을 잤다는 것만으로도 유대감을 만들 수 있어. 남자끼리의 우정이란 그런 거잖아?”
“아아… 결국 나쁜 의미는 아니었다고 하시는 거군요…”
순수하게 눈을 반짝이는 썬. 그러나 언니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물론 다른 의미도 있단다? 우리 귀여운 동생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접으라 말하는 것도 좀 그렇잖니? 기왕 이렇게 된 거 찬스 정도는 만들어줘야지 싶어서.”
“찬스?”
“에키시 공의 상태를 보렴. 자는 동안 무슨 짓을 해도 못 일어날 거란다.”
“아, 앗…?! 어, 어, 언니이이잇?!”
“아, 일 터트리는 건 상관없지만 들키진 말아? 네 정체를 까발려도 될 정도로 친해진 후에는 내가 엮어 줄 테니까.”
“그게 무슨?!”
“그럼 잘해봐아~?”
그녀 치고는 드물게 아주 크게 웃고는 자리를 떠났다. 홀로 남은 썬의 머리는 어지럽게 돌아가며 지금 상황을 못 받아들이고 있다. 자기 언니가 자신을 믿어주는 건지 아니면 등을 떠밀어주고 있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지…’
그러나 한 가지는 변하지 않는다. 오늘 밤 에키시와 함께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 머리로는 고민을 하고 있음에도 다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방으로 향하고 있다. 역시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기사 다웠다. 그렇지 않고서야 공주의 뺨을 후려치는 업적 따위 달성할 수 없었다.
‘으… 에키시 공…’
혹시나 누가 볼까 봐 조심스럽게 복도를 걸어 자기 방에 도착하는 썬. 방문을 닫고 침대 위를 보자마자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겉옷을 벗고 조용히 잠을 자고 있으며 몸부림친 기색은 없어 보인다. 사용인들은 다 떠난 건지 조용해진 방에는 에키시의 숨소리와 썬의 취미로 걸어둔 무구들이 달빛을 받아 번쩍거리고 있을 뿐. 두 사람을 방해할 무언가는 일절 없었다.
‘이런 사고뭉치인 절 벗이라고… 그리 말씀해주신 분이었습니다만… 그런 상대에게… 저란 여자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손을 움직인다. 손목에 손을 대고 상태를 확인한 후 숨소리를 듣고 얼마나 깊게 자고 있는지 확인한 거다. 그리고는 「이거라면 한동안 안 일어나시겠지?」하고 확신에 찬 말을 내뱉은 후 입고 있던 정장을 천천히 벗어 자신의 몸을 드러냈다.
달빛에 반짝이면서 드러나는 새하얀 피부와 그 윤곽. 에로 게임의 세계답게 여자인 걸 숨긴답시고 가슴에 붕대를 감고 있는 행위까지. 본인은 자기 언니 탓으로 빈유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가슴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그 새하얀 가슴이 손바닥에 딱 들어올 사이즈로 봉긋 솟아올라 있으니까 말이다.
자기 언니인 아이 공주님이 폭유라면 이쪽은 적당한 일반 사이즈. 수박과 사과로 나뉜다만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니 분명 수요는 있을 텐데 썬 본인은 그게 콤플렉스인 모양이었다. 같은 핏줄인데 외형은 그리 닮으면서 몸매는 틀렸으니 그런 거다.
“에키시 공은 좀 더 살집이 있는 여자가 취향이라고 하셨습니다만… 언니 대신 저 같은 것이라도 괜찮은 걸까요… 혹시나 실례가 되는 게 아닐지…”
살집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은 분명 여성의 그것이다. 분명 평균적인 수준은 있을 터지만 자기 비하를 한다. 지금 에키시가 일어나 있다면 최현준 시절의 목소리를 내며 「씹가능!」이라 외쳤겠다만 그 사실을 모르는 썬은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었다.
‘이러면 안되 는데… 욕망을 참지 못하겠습니다… 으으… 죄송합니다… 에키시 공…’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아주 조금만…
그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에키시의 옷을 벗겨냈다. 검은 정장 안에 들어간 흰 천 옷을 조심스레 풀어낸 후 남성미가 넘치는 가슴을 발견했으며 그것을 본 썬은 입으로 「끄으으으~! 끄윽~!」같은 안타까운 소리를 내면서 그 탄탄한 몸에 손을 대었다.
‘이게 남자의 몸…’
그 새하얀 피부에 어울리는 차가운 손이 에키시의 가슴에 닿자마자 따뜻하게 달아올랐다. 자기가 부끄러워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에키시의 체온이 뜨거운 건지 알 수 없는 상태. 그러나 썬은 그 몸에서 손을 떼지 않았고 오히려 그 몸과 가까워졌다.
“아니, 남자가 아니라 이성의 몸인가…”
그녀는 기사로 살면서 다른 남자의 몸을 만질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다. 그러나 성적인 의미가 전혀 없는 접촉이었기에 이번에 느끼는 감정은 처음이었던 거다. 썬은 자기 가랑이 사이가 으슬으슬 해지는 걸 느끼면서 그 몸에 자신의 몸을 올리고 에키시의 가슴에 자신의 귀를 대는 것 같은 자세를 만들었다.
‘아, 으, 으으, 나는 지금 대체 뭘 하는 거지?!’
말할 것도 없이 성희롱이다.
다만, 아무도 말리지 않을 뿐.
‘윽… 언니도 참… 이렇게 될 줄 뻔히…’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뇌가 맛이 간 건지 자기가 욕망을 절제 못해놓고 언니 탓을 해버리는 썬·라이니르. 이런 일하면 안 된다고 머리로는 깨우치고 있으면서 뺨은 에키시의 가슴에 비비적 거려졌고 이득고 하면 안 되는 일까지 하려고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
‘에키시 공의… 가슴… 그리고 하반신도 점점 크게… 아앗…’
보통이라면 이 부근에서 멈췄을 거다. 아무리 욕망이 강한 여성이라도 상식 정도는 있었을 테니까. 그러나 여기는 보통이 아니다. 에로 게임의 안이며 히로인은 조금이라도 호의를 가지는 순간 사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곳.
연애 숙맥인 썬에게 에키시는 처음으로 생긴 이성 다운 이성이다. 그는 정말로 호의 그 자체로 썬을 대했고 썬도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 나쁜 마음을 먹었을 정도로 기분 좋게 대해졌다. 그런 두 사람이 이런 세계 안에서 알몸으로 누워 있는데 아무런 일도 없이 끝날 리가 없다.
‘에키시 공은 일어나지 않아… 숨소리도 여전히 안정돼 있고… 언니도 그런 말을 하셨으니 조금이라면…’
결국 마음마저 바꿔 먹는다. 이건 전부 자기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레즈우 왕국 필두 귀족인 블랙우드 가문과 호모우 왕국이 이어질 수 있는 찬스. 자기 언니도 경우에 따라서는 그를 끌어들인다고 했으니 이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후, 후훗, 흐흣, 으흐흐…”
언제라도 올곧던, 어린애 같던, 그 썬의 새하얀 눈동자가 쭈욱 늘어나 여우처럼 변했다. 마치 나쁜 꾀를 떠올린 어린애나 막 먹잇감을 발견한 창녀처럼 음란한 미소였다.
“에키시 공, 전 그 바보 공주에게 덮쳐지는 것만큼은 죽어도 싫습니다. 그러나 제가 저지른 일이기도 하고 그녀가 권력을 사용해 몸을 밀어붙이면 결국 머리를 숙여야 하는 건 제 쪽입니다. 언니가 절 지켜주지 않는다면 몸을 내놓을 수도 있겠죠.”
자고 있는 에키시에게 담담히 변명을 늘어놓는 썬.
여기까지는 괜찮았지만 나머지 말이 문제였다.
“그런 무서운 여자에게 제 순결을 내줄 바에야 여태까지 날 위해준 에키시 공에게 바치는 게 도리 아닐까 싶습니다만…”
미친 발상이다.
자고 있는 에키시에게 그런 질문을 날리고 있다.
도리? 지금 그녀가 말하는 도리는 도리토스의 도리일까?
아마 에키시가 일어나 있다면 신음소리를 내며 뒤꽁무니를 쳤을 대사였다.
“경험 풍부한 에키시 공이라면 분명 행복한 밤을 약속해주시겠죠?”
전부 자기 판단일 뿐이지만 그걸 막아줄 이도 없고 그 생각을 정설처럼 받아들인 후 에키시의 바지마저 벗겨내었다. 에키시의 가슴에 자신의 뺨과 젖을 들이민 결과 자연스럽게 발기하고 있는 자지. 「하반신 공도 의욕이 넘치십니다」라며 우스갯소리를 흘리고는 그 뜨거운 것을 손가락으로 잡았다.
‘대체 얼마나 많은 여성을 분들을 울리고 다닌 걸까요… 방탕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이쪽은 정말 다른 사람인지라… 보거나 만지기만 해도…’
가슴을 만질 때와는 비교도 안되는 뜨거움에 썬이 오싹한 얼굴로 아랫입술을 씹었다. 온통 검은색으로 칠한 남자답게 아래쪽도 거무칙칙한 거근. 본래라면 핑크였을 부분도 새까맣게 타 있었고 얼마나 많은 여성을 억눌러왔는지 쉽사리 예상될 수 있는 자지였다.
“첫 키스는 에키시 공이 일어나 있을 때 바치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쪽으로 참겠습니다… 제 첫 경험을 공주님께 빼앗기기 싫으니까요… 전부 에키시 공에게 드리겠습니다… 우움… 읏… 후으음…”
허리를 펴 자고 있는 에키시에게 한 번 키스를.
그리고…
“후후, 쪼옵… 쪽…”
다시 하반신으로 내려와 그 거무칙칙한 귀두에 한 번 더 키스를 했다.
“계속 발기하고 있으면 불편하다 들었습니다. 경험은 없지만 기분 좋게 주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이 바보 기사에게 정을 주세요…”
분명 불쾌함이 일어날 일이었지만 색욕에 빠져버린 썬은 그런 혐오감 따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방금 저지른 일에 배덕감을 느껴 보지를 질척하게 적셔댔고 에키시의 자지에 입술을 눌러 붙인 후 떨어지질 않았다.
“으음, 웁, 후움, 우으음… 쪽… 쪼옥… 우웃… 쯔으으으읍…”
에키시의 자지가 사랑스러운 것처럼 몇 번이고 키스를 하고 혀로 침을 바른다. 경험은 없어도 듣고 자란 건 있으니까 봉사를 아예 못하는 건 아니다. 기사들끼리 붙어 있으면 싫어도 음담 패설 정도는 나오니 그 영향을 받고 있다지만…
‘여태까지 그리 아껴왔던 내 입술이… 이렇게 천박하게에…’
목을 타고 들어오는 남자의 진한 향기에 썬의 얼굴이 완전히 여자처럼 변했고. 자지를 물고 있는 입술도 좀 더 천박하게 늘어나 더러운 침소리를 냈다. 처음 자지를 문 여자치고는 너무나 빠른 타락에 썬 본인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머리가 꿍 울려서 너무 기분 좋지만… 약이라도 한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네요…’
「설마하니 이게 사랑인가?」라며 홀로 정신 나간 소리를 내뱉고 있지만 자지를 빠는 걸 그만두진 않았다.
“츄읍, 쥬웁, 쪽, 쪽, 으응~! 으으으응~! 으헤엣… 으헤헷…”
자지를 빠는 동안 사람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기묘한 광경이 지금 이 자리에서 펼쳐지고 있다. 분명 아침에는 장난기 많고 놀리는 게 재밌는 어린 기사였는데 지금은 달렸다. 정의로운 부분을 완전히 버려버리고 한 남자의 자지를 평생 시중 드려고 하는 창녀가 여기에 있었다.
“으응~! 읏, 으읏, 으핫, 아으으응~!”
한 손이 보지 쪽으로 내려가 클리를 기분 좋게 비비면서 자연스레 자위를 시작했고. 인중은 오나홀처럼 늘어나 자지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지를 빠는 것으로 뭘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건지 얼굴과 행동으로 전부 알 수 있었다.
‘에키시 공도 기분 좋으신 거네요? 으흐흐, 이쪽이 좋습니까? 아니면 이쪽?’
“아…”
“츄릅, 츄르읍, 츄으르읍~! 으으~! 으후웁~!”
자고 있던 에키시가 무심코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면 그 순간 혀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가 자연스럽게 혀끝을 사용해서 귀두 뒷부분을 시원하게 긁을 정도로 이 자리에서 무언가를 배워나가고 있었다.
‘아, 기분 좋으신 겁니까아? 이쪽이 기분 좋으신 겁니까아? 이 천박한 기사에게 정을 나눠주시려는 거네요? 기쁩니다 에키시 고옹~! 제가 좀 더 기분 좋게 해드리겠습니다아~!’
그리고 처음에는 날름 날름 거리던 혀의 움직임이 지금은 츄릅 거리는 천박한 움직임으로 변했다. 에로 게임 태생답게 배우는 게 빠른 건지, 애초에 음탕했던 여자인지, 어쨌든 몇 년은 자지를 빨아온 여자처럼 능숙히 남자가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다녔다.
“아아, 앗, 하아…”
“쥬르으읍, 츄옵, 츄옵, 츄으흐읍~! 응흣~!”
“하… 아…”
‘역시 여기 뒷부분이 제일 좋으신 모양이네요? 알겠습니다! 기분 좋으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에키시의 약점을 발견하자마자 일직선으로 쭉 달렸다. 자고 있는 사람에게 인내심이란 게 있을 리 없는데 다른 기사와 대결이라도 하는 것처럼 필사적으로 혀를 사용해 상대방을 사정까지 유도했다.
“쥬읍, 츄으읍, 으극, 으으흐으~!”
“으하아…”
‘에키시 공이 허리를 떨어오… 아앗… 앗…?!’
“누… 님… 쌉니다… 안에… 싸요…”
‘에키시 공도 참… 지금 상대를 하고 있는 건 저인데…’
썬은 입안으로 들어오는 그것을 기분 좋게 받아내어 목뒤로 흘러넘겼다. 에키시의 입에서 나온 말에 화는 났지만 분노보다는 질투심에 가까운 것이었던지라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 강했다.
“쮸웁, 쯉, 쯉…”
언제가 보았던 책이나 이야기처럼 요도에 남은 것도 빠뜨리지 않고 뽑아낸다. 그분 보다 기분 좋게 해주겠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입안에 차오른 정액을 받아마셨다.
‘이렇게 다 마시는 게 예의라고 어디선가 들은 적 있었네요…’
자기 언니가 들으면 일단 한 소리 할 정도로 치우친 지식이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맛이 이상하고 비리니까 각오하는 게 좋을 거라 했습니다만… 에키시 공의 것이 목 안에서 계속 퍼진다 생각하니 이상하게 기분 좋아져 버려요…’
뇌가 에로로 범벅이 된 건지 미각이 맛이 간 것 같은 상태였다.
“으, 으읍, 꿀꺽…”
혀에 남은 것을 기분 좋게 삼킨 후에는 자위도 자연스럽게 종료.
‘후아… 아아아아…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러시면… 다 끝난 후에는… 망가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젠 멈출 수 없어요… 이런 걸 알아버렸으니 이제 끝까지 해버리는 수밖에 없잖아요…?!’
그리고 뜨뜻하게 달아오른 구멍을 한 손으로 슬쩍 벌려서 에키시 귀두 위에 들이민다. 허리를 내리면 당장이라도 그 구멍으로 자지를 삼킬 수 있는 자세. 물론 멈출 생각은 없는 건지 달빛을 받은 썬의 얼굴은 음란함이란 단어를 그대로 빼다 박은 것 같았다.
‘으흐하아… 사랑합니다 에키시 공… 제발 이 천박한 기사를 용서해주시길…’
내심 읊는 사죄.
내려가는 허리.
터져 나오는 교성.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사람의 여자〈짐승〉가 탄생했지만.
에키시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