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귀족 - 지뢰와 착각이 크로스!(12)
나는 끊이질 않는 한기를 애써 무시하면서 앞으로의 일을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썬이 공주님과 이어지는 게 베스트야. 공주님과 못 이어져서 나라 간에 관계가 악화되면 차후 왕이 될 눈꽃 공주나 썬의 입장도 약해지고. 그러면 호모우 왕국에서 조용히 암약하고 있던 하드 교단이 겉으로 나와 활동을 시작해버려.’
해피 엔딩에 도달해서 두 나라 간의 관계가 안정되면 나타나지 않는 교단. 어느 한쪽이 왕이 됐음에도 무능하다고 판단되면 겉으로 드러나 호모우 왕국 내에서 내분을 일으키는 자들. 지금 학교 부지 내에 비밀리에 판매되고 있는 숨김 아이템(최음제)도 그쪽 물건이다.
‘메인 히로인 루트를 빠져나가 서브로 빠지면 그쪽 교단과 싸우는 게 주된 이야기가 된다. 결과적으로 전쟁은 일어나고 어느 한쪽이 이기거나 또 둘 다 자멸하거나 하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치여버리고 말아. 누님이 공주님을 사로잡으려는 속셈이 있기도 하고 나랑 육체관계를 맺은 지금도 그런 면모가 크게 바뀌진 않았지.’
학교 내 스토리 상 우리 누님 로키시는 해피 엔딩을 가로막는 최악의 적. 공주님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나쁜 짓을 당연하다시피 저지르며 그렇다고 무력이 없는 게 아닌지라 나라에도 공헌을 많이 하고 그 이름이 높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껄끄럽기 그지없는 여자겠지.
그런 누님을 어떻게든 밀쳐내고 공주님의 하트를 손에 넣는다면 해피 엔딩. 그러나 누님에게 밀려 서브 히로인 루트로 들어가는 순간 지옥이 된다. 최종 보스인 누님이 레인 공주를 자기 위안거리로 삼게 되고 양쪽 국가의 관계가 게임 스토리에 의해 자연스레 파탄. 하드 교단이 겉으로 드러나 양국의 전쟁과 호모우 왕국 내에서 내전 발생. 그리고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엔딩이 결정나 버린다.
‘누님은 명백하게 레인 공주님을 노리고 있다. 공주님을 손에 넣은 후에도 서브 히로인 루트에 간섭해오고 이 여자 저 여자 건들며 상황을 개판으로 만드는 지뢰 요소가 돼. 무력이 있으므로 공주와 함께 전장에 나가 상황을 엎어버리면서 주인공 일행을 괴롭혀. 그렇다고 주인공이 이겨버리면 공주와 함께 잡혀서 하드 교단 내에서 육변기로 조교 당하는 엔딩이 기다리니까…’
그리고 여태 누님이 저지른 일 만큼 엔딩이 무거워진다. 주인공과 서브 히로인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분해하는 과정에서 누님을 쓰러트려야 했고 그것을 못 했다면 전쟁을 끝낸 후 내전을 막는 과정에서 누님을 쓰러트리게 된다. 어느 쪽이든 일단 해피 엔딩에 들어가지 못한 시점에서 누님은 확실히 적이 돼. 그리고 마지막에는 추한 최후가 기다리고 있지.
공주님을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는 악역 영애를 쓰러트려, 나라에 내분을 일으키려 하는 악의 교단을 쓰러트려, 마지막에는 이 사건의 발단이 된 블랙우드 가문과 레즈우 왕가의 소실, 그 모든 게 끝난 후 주인공 일행은 나름 행복한 해피 엔딩을 맞이하겠지만 에키시의 입장에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블랙우드 가문이 흔들리는 건 물론이고 하드 교단을 방치해두면 눈꽃 공주님의 처지가 불쌍해져.’
싸움이 일어나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눈꽃 공주의 입장이 낮아진다. 전쟁을 끝낸 후에 곧장 하드 교단과 국내에서 내전이라니 백성들이 죽어나가는 건 물론이고 이야기가 개판이 돼버리고 만다. 게임의 이야기면 몰라도 그런 대규모 전쟁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무서운 일이었다.
‘메인 스토리에 너무 깊게 연관돼 있는지라 내전이 일어나면 교단에 납치당해서 조교 당해버리고 말아. 일단 싸움이 일어나면 국내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것을 막을 방법도 없고. 돌아가면 썬을 협박하기 위해서 눈꽃 공주님을 납치 감금 조교 삼중주를 단번에 일으켜 버리니…’
겨우 전쟁을 끝내 교단과 싸움을 하려 했더니 눈꽃 공주가 조교 당해 썬과 대립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싸움이 일어나면 확실히 납치당하고 주인공인 썬은 그것을 레즈우 왕국이 저질렀다고 착각해 필사적으로 싸움을 끝내게 돼지만 그 뒤통수를 맞는 셈이지. 결국 구해내긴 하지만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확정 조교라니 이 무슨 무서운 일인가.
‘그 살집 가득한… 우리나라 공주님이 때를 달여먹으면 좋겠다 싶은 여러모로 상냥한… 그런 사람을 암퇘지 조교라니 너무 부럽잖아…’
난 눈꽃 공주처럼 불행한 캐릭터를 좋아한다. 피어스, 자궁 문신, 유륜과 클리토리스의 거대화, 최면으로 한 건지 정신 상태까지 망가져 동생과 싸우는 불쌍한 공주. 에로 게임이니까 이 정도야 당연했지만 해피 엔딩이 아니라면 절대 구원받지 않는다니 너무 뒤가 없는 여자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지면 그대로 여체화 조교 당해버리니까 그건 그것대로 심하다. 그대로 교단이 세력권을 넓혀 레즈우 왕국까지 집어삼키고 배드 엔딩. 우리 누님과 레인 공주님도 썬과 함께 암퇘지 조교를 당해버리는 베드 엔딩에 들어가 버린다.
‘저 드센 누님이 망가진 꼴은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그 엔딩에서는 육체를 개조당해서 눈꽃 공주와 별다를 바 없는 꼴이 되니까… 암퇘지 흉내를 내며 알몸으로 검을 휘두르는 누님이라니… 내가 저지르면 몰라도 남들에게 그리 당하게 둘까보냐…’
그나마 다행히 레즈우 왕국과의 사이가 나빠질 조짐이 없으면 교단은 입을 닫고 조용히 있는다. 그들의 목적은 무능한 왕을 끌어내고 이 시대를 끝내 좀 더 발전한 세계를 만드는 거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렇다 할 심지가 있는 놈들은 아닌지라 그럴 조짐이 없으면 호모우 왕국 내의 발전을 이바지하는 좀 이상한 교단일 뿐이다.
누님의 저 괴물 같은 육체에도 효능을 보이는 최음제, 대머리들을 위한 발모제, 빈유를 거유로 만드는 약은 물론 그 반대도 가능, 썬의 베드 엔딩을 보면 알겠지만 성별을 바꾸는 약까지 파는 곳이다. 저런 정체불명의 교단이 적이 된다니 절대로 싫었다.
‘공주님과 이어져 양 국간의 관계가 괜찮아진 상태로 해피 엔딩…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개판인지라 게임 자체를 리메이크해서 새로 발행할 예정이었을 텐데…’
뼈아픈 실책이었다. 난 그것을 플레이하지 못하고 이 세계에 왔다. 그것을 예약 구매하자마자 이쪽 세계에 떨어져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다행히 리메이크 전 내용과 별다를 바 없는 세계인지라 그러려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됐어, 일단 썬이 공주님을 공략하면 모든 게 끝나는 이야기다. 이 이상 설정을 읊어대며 고민해봤자 뭐 하리.’
아침 식사 다운 가벼운 식사가 끝나고 머리를 부여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야, 벌써 나가게?”
고민이 많은 날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누님. 혹시 무슨 일 있냐며 도와줄지 물어보고 있지만 그 누님이 문제였다. 공주님이랑 별다를 바 없는 색욕 머신 같으니라고.
“오늘 수업은 쉬겠습니다… 꼭 참여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보다 더 중요한 용무가 생겼는지라…”
“그래? 오늘은 언제 돌아올 예정이니?”
“일찍 돌아올 테니 나중에 연회장이나 기숙사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딱 봐도 피곤해 보이는데. 너무 무리하진 말아? 이 누님 마음 찢어진다?”
“네…”
이 정신 나간 상황에 「그 설정」까지 판을 치고 있으니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 내가 눈꽃 공주님을 엎치락 뒷치락하면 된다지만 그것도 이 누님이 말썽을 안 부릴 때의 이야기고 말이야…
“그리고 누님…”
“응?”
“어젯밤 제 속옷이 대량 사라졌습니다만 혹시 아시는 바 있습니까?”
“그, 글쎄에~? 이 누님은 모르겠는거얼~?”
모르는 척하면서 눈을 돌리는 누님. 검은 네글리제 차림으로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지만 야하기는 무슨 좀 바보처럼 보였다. 아침 댓바람부터 식사 자리에 네글리제 차림인 건 둘째치고 가슴골 사이에 끼인 그것 때문에 말이다.
“누님, 가슴골 사이에 천 쪼가리가 끼여 있는 것 같습니다만?”
“습기가 많이 차서 일부러 끼워 뒀는데?”
“아, 그렇습니까. 식당에 알몸이나 다름없는 차림으로 오셨고 어젯밤은 필시 더우셨겠죠.”
“으, 응, 더웠지, 너무 더웠지~!”
“하핫, 남동생의 팬티로 땀을 닦아야 할 정도였습니까?”
“윽………”
남성용 T 팬티였던지라 천 쪼가리가 워낙 적기도 했고 누님의 네글리제와 같은 검은색이었던지라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내 것이 확실했다. 누님의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가 그 가슴골에 손을 넣고 뺐지만 말 그대로 질척해 있었기에 자연스레 눈살이 찌푸려졌다.
“누님? 이게 대체 무슨 짓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아잉, 어제오늘 상대 안 해줘서 좀 장난쳤을 뿐이야~!”
“하하하하…”
웃으면서 손을 공중에 대고 휘저었다. 식당에 있는 시종들과 네티아가 자연스레 이 자리를 떴다. 누님의 부관인 엘피도 같은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지만 여기에 온 후 한 번도 얼굴을 못 봤고…
“왜 갑자기 사람들을, 물리, 니?”
“제가 누님 앞에서 입 아프게 떠들길 바라십니까? 곧 당주 되실 누님께 강압적으로 대하셔야 모든 걸 뱉으시겠습니까? 이 상황이 됐음에도 뻔뻔해 하는 그 얼굴은 귀족으로서 칭찬받기 마땅하다 생각합니다만…”
“아하핫… 읏… 으응…”
어제 일로 스트레스가 쌓였겠다 좀 강압적인 손놀림으로 누님의 가슴을 만져댔다. 식탁 앞 의자에 다소곳 앉아 내 손놀림을 받아들이는 누님의 얼굴은 하염없이 빨갛다. 이 자리를 피할 생각은 없어 보이고 유두를 좀 강하게 당겨도 그러려니 하고 날 올려다볼 뿐이었다.
“보는 이도 없으니 나가기 전에 제 물건을 돌려받고 싶습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시치미 떼지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 위에서 가랑이 여시죠.”
좀 더 유두를 강하게 잡아 위로 당긴다. 누님의 육체니 이 정도로 강하게 잡아당겨도 문제없었다. 만약 내가 다른 여성에게 이 정도 힘으로 가슴을 당겼다면 100% 유혈사태지만 말이다.
“너~! 가, 감히! 누님을 창녀 취급하다니…?!”
“어서요.”
“으으, 으으으, 으으으으으읏~!”
평소라면 이런 플레이 받아주지 않을 텐데 근 일주일간 누님과 놀아주지 않아서 그런가 한껏 발정이 난 상태였다. 싫다고 하면서도 기쁜 얼굴로 의자 위로 올라가 까치발을 든 채 무릎을 굽혀서 가랑이를 벌렸다.
‘거 봐라. 다리 움직임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어떻게 이딴 발상을 하냐. 진짜 어지간히 해라. 조금이라도 반하면 사랑이 무거워지는 게임. 그것도 톤 단위라지만 진짜 혈연관계끼리 이건 좀 아니잖아. 이런 생각 하기엔 너무 늦어버렸다지만… 거 참…’
애교 부리면서 섹스 권유야 귀족들끼리 자주 있는 일이라지만 이건 좀 놀랐다. 예상은 하고 있었다지만 보지 안에 내 속옷이 들어가 있다. 예쁘게 정리한 검은 보지 털과 핑크색 보지 안쪽에서 흘러나온 끈 하나가 그 증거다.
그 끈을 잡아당기니 줄줄이 이어져 나오는 내 속옷들. 작은 것만 쑤셔 넣었다지만 남동생의 것으로 이런 짓을 벌이다니 등골이 오싹하다. 쓸데없이 몸이 튼튼한지라 어지간한 일로는 질이 다치는 일도 없고 상시 발정기나 마찬가지인 분이라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저질러댈 수 있었던 모양이다.
‘감금계 히로인이 아니라 다행이다.’
“아으, 으, 아아, 아앙…”
혈연관계가 없었더라면 말 그대로 록온 당해서 지금보다 심한 꼴을 당했겠지. 그 점만큼은 에키시의 몸에 감사하고 있다. 만약 혈연관계가 없었더라면 분명 지금부터 심한 기행을 저질렀을 거다.
‘아예 나한테만 집중해주셨다면 이런 걱정 안 해도 되는데.’
혹시 안쪽에 더 숨기고 있는 게 없나 싶어서 중지 손가락을 불쑥 집어넣었다.
“아으, 아아아아아, 으으으윽, 으으윽…”
“식사 자리에서 흥분하시다니 너무 천박하신 게 아닙니까? 창녀 취급으로 화를 낼 이유가 어딨습니까? 창녀 이하의 변태가 뭐라 지껄이는 건지.”
“너무, 너무해, 겨우 둘이서 쉰다 싶으면… 오늘처럼 또… 방치하고 나가서는… 누님을 창녀 취급이라니잇…”
“그렇게 여자를 좋아하면서 여자 하나로는 만족 못 하게 됐지요? 동생의 손가락이 그리 좋으십니까?”
“네놈이 그렇게 만들었잖냐앗… 아윽…”
가늘진 고양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다리를 움찔거려대는 누님. 중지로 스폿을 긁을 때마다 물이 흘러 의자에 떨어져 나갔다. 화난 것 같은 태도를 취하면서도 어디까지나 내게 한 수 물려주는 모습. 보지에서 꺼낸 더러워진 팬티는 누님의 송곳니에 살짝 걸어줬다.
“이게 무슨 꼴인지 기가 차네요. 남동생 팬티를 보지로 물고 그러면서 입으로는 잘난 척 지껄여 대시다니. 요즘 창녀는 남의 저택에 들어와 귀족 행세까지 한답니까?”
“으으욱, 웃, 우웁…”
“평소엔 그렇게 세침뗀 주제에 발정 나면 친동생한테 매도당해 흥분해버리는 변태라니. 이 더러운 개 보지에 잘 어울리는 성벽이십니다?”
“우흐으으으, 우그으으으으, 우부으으응~!”
내 팬티를 입으로 꽉 문 상태로 절정을 반복하는 우리 변태 누님. 허리를 숙여 가랑이를 벌린 변태 같은 자세에서 손까지 자기 머리 위로 올려 식당에서 스트립 하는 것 같은 자세가 됐다. 시킨 것도 아닌데 알아서 보지를 들이미는 게 아주 잘 길들여진 누님이었다.
“평소에 이렇게 말을 잘 들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으훅?!”
중지를 넣은 채 검지도 쑤셔 넣어 손가락 마디를 꺾었다. 깔끔하게 깎아진 손톱으로 질 안을 긁는 것 같은 상태가 됐기에 누님이 깜짝 놀라 하며 내 팬티를 입 밖으로 내뱉으려 했지만 나는 나머지 손으로 그것을 막았다.
“입에서 팬티 떨어뜨리지 마라. 네년이 더럽힌 거잖아. 다른 시종들한테 맡기지 말고 직접 청소해. 식당에서 다 싸지른 다음에 혀로 빨던지 직접 손빨래를 하던지 아니면 아예 버려버리던지. 적어도 식당 바닥에 떨어뜨리진 마라. 밥 먹는 자리가 더럽혀지니까.”
“으우, 으우우우, 으욱… 으, 으으, 으우웁…”
이런 병신 취급에도 마냥 기분 좋으신 건지 헤실헤실 웃어대버리는 우리 누님. 내 팬티를 입안 가득히 물고 콧김을 강하게 내뿜으며 허리를 상하운동하는 것이 당장이라도 내 허리 위로 올라와 자지를 물어버릴 것 같은 상태였다.
“발정하지 마라. 일찍 돌아온다고 했잖아. 저번처럼 점심시간 이전에는 돌아와 줄 테니까 보지 적시면서 기다리고 있어. 나 없는 동안 다른 여자애들로 군것질하지 말고.”
그러나 오늘은 정말 바쁘기도 하고 이대로 섹스해줄 수 있는 흐름은 아니었다.
“알겠으면 고개를 두 번 끄덕여.”
“으으, 으, 으으응~!”
누님의 대답과 동시에 나도 긍정하는 미소로 손가락을 움직여줬다. 알아들었다는 대답을 하듯 물이 가득 찬 그 구멍을 기분 좋게 긁어준 거다. 살집이 찬 그 보지를 손바닥으로 두드린 후 원래 자세로 돌아가라고 하자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셨다.
“후… 우으… 으후아아아아…”
우리 누님은 내가 건방진 태도로 반말을 하는 게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자리에 주저앉은 누님은 아까처럼 멍한 얼굴로 다리를 흔들어대셨다. 의자에 앉아 어깨를 떠는 것이 마치 인형 같구나. 그러나 저 상태가 오래가진 않을 거라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이제 곧 정신을 차리면 아까 했던 플레이를 깡그리 잊고 직접 덮치러 올 터다.
인형처럼 생겼다고 해도 남자의 정기를 빨아먹는 저주 인형에 속한다. 섹스라면 누님께 체력으로 밀려 쓰러져 버리지만 이런 애무로 질 생각은 없었다. 내 유일한 방어 수단이기도 하고 말이지. 덕분에 아침부터 섹스하는 흐름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럼 누님, 방금 말했듯 금방 다녀올 테니 씻고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입에 문 팬티는 다른 시종들이 보기 전에 빨리 버려주세요. 실수로라도 요리해서 삼켜버리시면 진짜 화낼 거니까 이상한 생각 마시고요.”
“우음… 으후후후…”
‘설마 진짜로 요리해서 먹는다는 발상은 하지 않으시겠지…’
히로인 중에 거기까지 저지르는 년이 있는지라 무심코 말했지만 누님은 재밌는 소리를 들었다며 여우처럼 미소 지었다. 굴복하듯 절정 한 지 1분도 안 지났는데 벌써부터 평소의 분위기를 흩뿌리고 있다.
‘덮쳐지기 전에 도망칠까.’
식탁 앞에서 동생의 팬티를 물고 보지를 벌린 채 절정하고 있는 누님.
그런 미녀를 내버려 두고 호다닥 도망치는 남동생.
내가 생각해도 참 변태스러운 남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