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능 귀족 여체 하렘-12화 (12/199)

 무능 귀족 - 지뢰와 착각이 크로스!(11)

그런 일이 있은 후 다음날 아침.

“끄으… 무우우울…”

“네, 넷!”

“뭐야,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마셨어?”

“어제… 그럴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아…”

에키시는 취기가 덜 빠진 채 일어나 네글리제 차림의 자기 누님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그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한 거나 다름없는데 「시작부터 파란만장 하구나」하며 자책에 빠져 있었다.

레인 → 썬 → 에키시

이 순서로 기묘한 사랑 관계가 형성 됐지만 정작 본인은 그 점을 모르고 있다.

굳이 더 따져보면 그 뒤에 로키시도 화살표 뒤에 붙겠지만.

그의 누님인 로키시는 어제 일을 귀에 담지 못한 건지 「공주님이랑 친해졌어?」같은 말이나 하고 있었고. 물을 뜨러 간 네티아는 식수를 찾지 못한 건지 갑옷 차림으로 기숙사 여기저기를 촐랑촐랑 뛰어다니고나 있다. 숙취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에키시는 그것마저 불만이었는지 물은 됐으니 그만 뛰어다니라며 그녀를 혼내기까지 했다.

“으으… 후우우우우우…”

뒤늦게 시종이 떠온 물을 받아 마시고는 괜찮은 표정을 하는 에키시.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하루 쉬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 바보 공주가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삐진 썬을 달래서 관계를 재구축 해야 했으니 말이다.

다행히 그 바보 공주가 썬에게 눈독 들인지라 말만 맞추면 마지막 엔딩까지 일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에키시 본인만 모르는 일로 예정이 뒤틀리면 블랙우드 가문도 같이 날아갈 수 있기도 했다.

예를 들어, 썬이 진짜 여자였다.

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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