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능 귀족 여체 하렘-1화 (프롤로그) (1/199)

프롤로그 - 에로와 개그가 섞여버린 세상

예전이나 지금이나 적당히 유행을 하던 악역 전생. 보통은 여성향 게임 안으로 들어가서 악역 영애로 전생하는 내용이 주류이지만 가끔은 엇나가는 일도 있는 법이다. 만약 전생한다면 영애로 전생하는 게 정상이겠지만 어째선지 나는 이 좆망겜에 악역 남자로 전생해버렸다.

남성향 미소녀 게임 시리즈에 속하며 내용은 폭탄 그 자체…

피와 유혈이 가득하고 사망 플래그는 물론 무리수인 설정도 가득…

중세 판타지 깽판물…

왕도의 학원에 입학해 남자 주인공이 여자 히로인들을 공략하는 간단 스토리…

그런 쉬운 내용이지만 히로인 대부분이 레즈비언이라는 무서운 가시가 숨어있다. 게다가 한 히로인을 공략하려고 하면 그 히로인에게 반한 다른 히로인이 죽자고 달려드는 미치광이스러운 내용이 주류.

처음에 내가 이 게임을 플레이하자마자 「이거 만든 새끼들 돌았어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을 정도로 광기에 찬 미소녀 게임이었다.

누군가를 공략하기 위해서 접근하면 바로 주위에 있던 히로인들이…

「그렇게 남자들을 홀리고 다니는 주제에 공주님을 홀리려 하다니! 천박한 남자!」

이 지랄을 떤다!!!!

주인공을 대놓고 호모 취급하는 그 자세에는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어 이 씨발년들아!!!

남자 주인공의 설정도 공포 그 자체! 옆 나라에서 정체를 숨기고 입학한 왕자님이란 설정! 그 왕자님이 사랑에 눈먼 다른 히로인들에게 독살당하거나 암살 당하는 배드 엔딩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호모에 눈을 떠버리는 엔딩마저 있다! 애초에 데려온 측근 둘이 호모기도 하고 그대로 호모 루트에 들어가 버리면 양국의 싸움으로 죽고 죽이는 전쟁에 들어가기까지 한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이 온 나라의 이름은 호모우 왕국! 지금 내가 종속돼 있으며 메인 히로인이 있는 나라의 이름은 레즈우 왕국! 대대로 야오이와 시저링이란 종교를 섬기는 종교의 나라들이기도 했다! 이름 전부가 하나같이 맛이 가 있지만 100% 노리고 있는 거겠지 이거?!

그런 정신 나간 세계관에서 나는 누가 됐냐 하면 다름 아닌 블랙우드 가문의 막내였다. 누나가 공략 히로인 중 하나로 이 게임 대표 악역 영애. 그 남동생은 누나의 발판이 돼서 10살도 되기 전에 죽임을 당하는 존재였기에 나는 태어나자마자 죽을 위기에 처한 꼬맹이로 전생한 거였다.

게다가 이 게임……

그 어려운 난이도를 깨고 히로인을 공략하면 진짜 무서운 점이 드러나는데……

“사랑스러운 내 동생… 노력하는 얼굴도 귀여워서 좋네… 우흐흐흐흣…”

“누님… 저 아직 할 일이…”

“됐고, 이리 와! 침실에서 가족끼리 이야기하자아~?!”

“윽?!”

공략 성공 난이도와 비례하듯 사랑이 병적으로 무겁다. 그야말로 근친상간 따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정도이며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누님을 공략한 결과 나의 첫 경험을 누님에게 바치게 되었던 거다.

그렇게, 내 인생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전생은 최현준이라 불린 한국 남자.

현재는 무능한 에키시·블랙우드.

이게 내 새 이름이자 별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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