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382화 (382/383)

무당파.

호북성 무당산에 자리한 거대문파로서, 오랜 세월 이름을 떨쳐 강호제일검파를 논하는데 있어서 한 번도 그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적이 없는 검의 명문이었다.

물론 작금에 들어서는 강호제일을 논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천하제일검은커녕, 개탄스럽게도 초절정고수조차 보유하지 못한 것이 무당의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전통의 힘이란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여전히 강호 동도들에게 무당이라는 이름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이 상태가 오래 이어질수록 무당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은 자명한 이치였다.

그나마 무당에 다행인 점은, 다음 대를 이어갈 일대 제자들이 충분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비록 차기 천하제일검이라는 황보강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초절정고수 정도는 넘볼만한 인재들이 몇이나 존재했던 것이다.

"음... 역시 거절했군요?"

그리고 그들 가운데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할만한 기재, 태극룡(太極龍) 견용진은 눈앞에서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여동생을 말없이 마주보고 있었다.

학처럼 고고한 모습, 마치 죄인을 추궁하는 듯한 엄정한 기세가 서린 눈과 마주친다면 누구라도 슬쩍 눈을 피하고 싶어질만도 하건만, 오라비의 눈빛이 항상 그렇다는 것을 잘 아는 유봉(柔鳳) 견예진은 시선을 조금도 돌리지 않았다.

"짐작하고 있었더냐?"

"어느 정도는요? 강 소협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아보이지는 않았으니까요. 무림수호대 대주 자리에 눈이 멀어서 순순히 우리 입맛대로 움직여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던걸요."

"..."

견용진은 '짐작하고 있었다면 미리 말해주지 그랬느냐' 라고 말하는 대신 입을 꾹 다물었다. 문파 어른들이 그에게 무엇이라 하였는지 알지도 못하는 여동생을 탓하기에 그는 사리분별이 명확한 인간이었던 까닭이었다.

하지만 그의 침묵은 별 의미가 없기도 했다. 견예진은 어렵지 않게 문파 어른들이 오라비를 어떻게 닦달했을지 쉽게 짐작하고 한숨을 폭 내쉬었으니까.

"아버지도 재촉해봐야 나올게 없다는 것 정도는 아실텐데요..."

최근 몇 년 간 두 사람의 아버지인 장문인을 비롯해서 문파 어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두는 '무당의 성세가 예전만 못하다' 라는 것이었다.

단순히 무당에 초절정고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의 전부가 아니었다. 요 수십년간 구파일방 전체에 절대고수의 숫자가 심각하리만치 적어진 것은 물론이오, 오대세가나 사파 쪽에 그 절대고수의 상위권이 대부분 포진하고 있지 않던가.

그리고 그 모든 문제점을 극대화시키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지난 수십년간 강호가 상당히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어왔다는 점이었다.

피에 미친 천살성이 나타나 혈겁을 벌인다는 말인가, 마교가 중원을 노리고 마수를 뻗어온다는 말인가?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장삼봉 조사로부터 전해내려오는 태극의 검리(劍理)를 수련한 성과를 내보여 호북에 무당이 있노라고 강호 전체에 외칠 것인데, 사파 고수란 자들은 몇몇 잔챙이가 자기들 지역에서 잠시 소란을 피우다 사그라들뿐 거물들은 뭘 하고 있는지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무당파를 비롯한 구파일방은 서서히 그 명성의 빛이 바래 완전히 오대세가에 짓눌리게 되는가 했는데, 원시천존의 보우하심인가 최근 들어 강호가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한 것이 최근의 일.

드디어 무당의 검이 활약할 시기가 왔다고 기대하는 것도 이해는 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견예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수밖에 없었다.

"무림수호대라고 이름은 그럴듯하게 지었어도, 결국 큰일을 하는 것은 각 문파의 핵심고수들 아닌가요?"

"..."

견예진이 보기에, 지금 화제에 오른 무림수호대에 관한 건은 그리 관심을 두어야할 문제가 아니었다.

무림수호대의 주축을 구성하게 될 구룡삼봉을 비롯한 각 대문파의 후기지수들.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수련을 거치고 영약도 부족함없이 취한 그들은 어지간한 중소문파의 핵심고수들보다도 오히려 앞서는 무공실력을 보유하고 있기는 했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무공실력은 더욱 뛰어나고 경험까지 풍부한 구파의 핵심고수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손색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무림수호대에 들어간 후기지수들은 문파 어른들이 깔아놓은 판 위에서 무공실력을 뽐내고 무명(武名)을 떨치는 것으로 족할 일, 그런데도 문파 어른들이 이리도 신경을 쓰는 이유는 아마도 공명심이 가장 클 것이라고 견예진은 생각하고 있었다.

'적들의 실체도 명확히 잡히지 않은 지금, 공부터 다투다니 정말...'

맞서야할 적의 존재는 알았으되 그들의 전력도, 근거지도 명확한 것은 아무것도 없음에도 벌써부터 따먹을 과실에만 눈이 먼 문파 어른들의 태도가 한심할 따름이었다.

상대는 현 정파무림 전체에 칼을 뽑아든 것이나 다름없는 자들이었다. 그들 역시도 승산이 있어 일을 벌이고 있을 것인데, 당연히 승리하리라는 낙관적인 사고에 대해 견예진은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았지만 눈앞에 있는 것은 문파 어른들이 아니라 죄없는 오라비였다.

결국 고개를 도리도리 돌려 생각을 털어낸 그녀는 오라비에게 입을 열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오라버니께 뭐라고 하시던가요?"

"...그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다."

"...? 네, 말씀하세요."

견예진이 견용진을 오라비로서 잘 안다면, 견용진 역시도 누이동생으로서 견예진을 잘 알았다.

항상 별 생각없이 웃는 것 같이 보여도 견예진은 지혜로운 여인이었다. 사람을 보는 눈도 제법 예리했다.

"네가 그랬지 않느냐. 강 소협이 내 이름을 듣고 굉장히 반가워했다고."

"그랬죠."

견예진은 강윤의 얼굴을 떠올리고 빙긋 웃었다. 호기심과 경계심이 반 정도씩 섞인 것 같던 표정이 오라비의 이름을 듣자마자 확 밝아지는 모습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삼봉에 꼽힐 정도의 미모를 가진 그녀에게 비슷한 나이대의 사내로부터 그런 대접을 받는 경험이 꽤나 신선했기 때문일까.

친한 동생인 능휘연이 마음을 품은 상대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동생 같이 느껴지는 그의 얼굴을 떠올리다보니 견예진은 오라비의 질문을 듣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네?"

"...제대로 본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자가 그렇게 반가워할만한 일은 없었으니 말이다."

우의를 다지기는커녕 제대로 대화한 적도 거의 없는 사이였다. 친구이자 경쟁자인 팽월에게 신경이 쏠려있었던 견용진으로서는 사실 그의 얼굴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자신 덕분에 강윤이 의모인 제갈미령과 질펀한 쾌락의 밤을 보낼 수 있었다는 사정을 모르는 이상, 친밀감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

보통이라면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본래 무뚝뚝하고 사교성이 없는 그였기에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상대 정도는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음... 당사자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로서도 조금 자신이 없어지는데요... 그런데 무슨 일로 물어보시는거죠?"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딱히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견예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른 쪽으로 이동했다.

"궁금하네요, 오라버니가 새삼 이런걸 신경쓰는 성격은 아니잖아요?"

"..."

견용진은 누이동생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 스스로도 내키지 않는 일이었기에 말을 하기가 조금 망설여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장문인이 명한 이상 이대로 넘길 수도 없는 노릇, 견용진은 결국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었다.

"조만간 황보세가에서 후기지수들이 모일 것이다. 알고 있느냐?"

"네."

무림수호대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친목 도모와 사기 진작을 위해 후기지수들이 모일 예정이었다. 그 모임이 황보세가에서 이루어지는 이유는, 당연히 대주로 확실시되는 황보강이 황보세가의 소가주이기 때문이었고.

"아마 거기에 강 소협도 올 것이다. 그렇지 않느냐?"

"그렇겠죠...? 몇 번이나 싸운 경험이 있다고 하니까요."

애초에 강윤이 강호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화씨일문에서 벌인 일전 때문이었으니, 분명 나설 것이었다.

"그러니 아마 황보세가에 가면 강 소협을 만날 수 있을 것인데, 혹시나 그가 반갑게 여긴 것이 내가 아니라 네가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

오라비가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어 의아한 표정을 지은 견예진은, 뒤이어 나온 말에 가는 눈매를 크게 떴다.

"아버지께서는, 혹시 네게 따로 숨겨둔 정인이 없다면 강 소협에게 혼담을 넣는 것을 고려하고 계신다. 너도 그가 딱히 싫지는 않은 모양이니, 서로 호감을 품고 있다면 더욱 좋은..."

"네, 네에에에?!"

비명처럼 울려퍼지는 목소리가 무당산의 청량한 공기를 뒤흔들었다.

비슷한 나이대의 남녀였으니 충분히 나올만한 이야기였지만 이미 그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능휘연의 존재 때문에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뜻밖의 이야기로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이 이야기는 당연히 반대해야한다는 것 역시 명확했다. 견예진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오라비를 붙들고 물었다.

"아버진 어디 계시죠?"

당장 막아야만 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능휘연의 뒤통수를 치는 꼴이 될 뻔하지 않았나.

오라비의 대답을 듣자마자, 능휘연은 아버지를 찾아 나는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감금.

일반적으로는 굉장히 안 좋은 일이다. 자유를 빼앗기고 계속 나가지 못하는 상태인데 대체 누가 이런 상태를 반기겠느냐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어쩌면 그것이 고정관념이 아니었는가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응♥ 그만, 그마안...!"

"한 번만 더 하고... 그 다음에 쉬어요..."

팡팡팡팡♥

야하게 내밀어진 큼직한 엉덩이를 향해 아랫배를 힘차게 부딪히자, 보지가 쪼옥쪼옥 엉겨붙어온다.

능숙하고 절묘하게 자지를 꽉 조이면서 사정을 재촉하는 것을 보면 20년 동안 쓰지 않았다는 것이 거짓말인 것도 같고,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듯 정액을 찾아 달라붙는 모양새를 보면 20년 동안 쓰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인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었다. 사실이면 어떻고, 거짓이면 어떤가.

중요한 건 내가 이 꼴리는 몸뚱이를, 옆에 두고 언제든지 원할 때 따먹을 수 있다는 현실이지.

"지치지도, 않아요? 흐아앙♥ 아무리, 운기행공을 하고 있다고 해도... 벌써 한낮인데엣...♥"

그랬다.

나는 진작에 등선공을 오픈한 상태로,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을 지나 점심 때가 다 되도록 몽아가 진심으로 못 버티겠다고 나자빠질 때를 제외하면 쉬지 않고 그녀를 범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도 안 지쳐요. 이렇게 꼴리는 몸을 하고 있는데 지치긴 뭐가 지쳐."

나는 그녀의 등 뒤에 바짝 달라붙어 말랑말랑한 젖가슴을 주물럭대면서 그녀의 말을 단칼에 부정했다.

그녀의 하얀 피부는 마치 마시멜로라도 채워넣은 것처럼 말랑말랑하면서도 결코 쳐지지 않아 아무리 안아도 질리질 않았다.

물론 따지고 보면 내 여자들 중에서 안아서 질리는 몸을 가진 여자가 없기는 하지만, 나는 아무튼 이 개꼴리는 몸뚱이와 감금이라는 특수한 상태 덕분에 날이 밝았는데도 여전히 섹스삼매경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엇...♥ 쉬지도 않고, 흐읏♥"

결국 몽아는 쉴 때도 옷을 제대로 입고 있지도 못했다. 옷을 입고 있으려다가도 꼴려버린 나 때문에 옷이 벗겨지고 범해지는 것을 반복하다보니 그녀도 옷을 입고 있는 것을 포기한 것이다.

덕분에 묵직한 가슴과 엉덩이가 흔들거리면서 유혹하는 모습이 더욱 잘 보이게 되었고, 스스로도 발정난 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몇 번이고 달려들어서 몽아를 따먹었다.

그 결과 등선공의 상호작용 덕분에 체력은 회복됐어도 전신이 쾌락에 절여져 민감해진 탓인지 자지로 꾸욱 눌리면 자지러지듯 경련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죽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거고.

하지만 그렇게 우는 소릴 하는 몽아에게 나도 할 말은 있었다.

"나만 하고 싶어하는거 아니잖아요? 당신이 일부러 엉덩이 살랑대면서 자지 넣어달라고 유혹했으면서!"

"사, 살랑대긴 누가...! 아윽♥"

빵빵한 젖가슴을 틀어잡힌 상태로 음란한 목소리를 터뜨리는 몽아는 말하는 것과는 달리 보지가 허전해지기만 하면 다리를 절묘한 각도로 벌리면서 정액을 꿀럭꿀럭 흘리는 야한 살구멍을 내게 어필해왔다.

마치 맛있는 간식을 눈앞에 왕창 쌓아둔 아이가 나중에 배탈이 날 것을 알면서도 기어코 그것을 전부 입 안에 밀어넣듯이, 자지가 뽑혀나가서 몸상태가 조금 괜찮아졌다 싶으면 유혹해오는 것이다. 자지가 들어오면 이렇게 쩔쩔매면서 우는 소릴 낼 것이 뻔한데도.

나는 그렇게 자초한 상황에 사정을 봐줄 정도로 자비롭지 않았다.

"아앙♥ 거기, 이제 그만, 돌리면...! 이상해져엇♥"

"이미 진작에 이상해졌잖아? 젊은 남자한테 보지 대주면서 남편 생각 한 번은 했어?"

"그, 그건 말하지 말아요옷♥"

쑤컹쑤컹쑤컹쑤컹♥

남편이 언급되자 살짝 빠지려고 하는 탐스러운 궁둥이를 쫓아가면서 박는다. 그러자 무릎을 짚은채 엉덩이를 내밀던 몽아는 아예 침상바닥에 엎어져버렸고, 나는 가슴을 놓고 대신 바닥에 손을 짚은채 허리를 내리찍어댔다.

'아, 돌아버릴 것 같다.'

뜨겁고 끈적한 구멍이 자지를 쑤셔박을 때마다 정액을 뱉어내는 모습이 엉덩이 사이로 똑똑히 보인다. 조막만한 자궁으론 도저히 전부 담아둘 재간이 없어서 새어내오는 아기씨 듬뿍 담긴 정액.

굳이 확정임신시키기 위해 내력까지 동원하지 않아도 적절한 시기에 배란하는 순간 난자가 포위되어 임신당할 정도로 범해진 밀프의 몸뚱이를 보기만 해도 허리가 멈추질 않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지난밤, 몽아와 몸을 섞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고, 나는 이 여자가 항문자위를 시작한 계기가 어머니를 안는 내 모습을 보았던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

"이 밝히는 보지... 옛날 남편은 잊어버리고 새 남편 자지에 정신팔린 보지!"

"아냐...♥ 흐으윽♥ 여보, 아니에요...! 정말, 아응♥"

몽아는 부정하지만 나는 아마 그게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보 소리 남편 소리가 한 번을 안 나왔는데, 남편 생각은 무슨.

난 사정감이 치미는 자지로 자궁구 주변을 들쑤셔댔고, 몽아는 허리를 뒤틀어대며 자지러졌다. 정말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좀 텀을 둬야겠는데.

"여보, 여보...!"

"이젠 내가 당신 여보예요."

이미 죽어버린 남편의 잔재로는 날 이길 수 없다는 확신을 가득 담아, 나는 몽아의 귀에 속삭였다. 몽아의 목덜미가 흠칫했지만, 이건 이미 지난밤 내내 내게 안기는 것을 거부하지 않은 시점에서 정해진 답을 들을 뿐인 통과의례가 되었다.

"소, 소협..."

"당신은 내 아내가 될 거고, 내 아이의 엄마가 되는 거예요. 앞으로, 평생."

몽아가 눈물어린 눈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혼란에 빠진 그 눈에 어린 눈물은 과연 죽은 남편을 위한 슬픔의 눈물일까, 내 자지 때문에 흘렸던 기쁨의 눈물일까.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몽아의 입술을 맞춰주며 허리를 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도 아래도 연결된 상태로 느릿하게 이어지는 교접은, 은은하면서도 확실한 쾌감을 전신에 치달리게 했다.

몽아의 배와 침상 사이에 손을 밀어넣고 그녀의 상체를 안았다. 말랑말랑하고 육덕진 몸매가 기분 좋았다.

"음... 으흠...♥"

허리놀림이 느려지자 조건반사적으로 조여들던 보지가 마치 자지맛을 보듯이 교묘하게 움틀었다. 육체의 반응이 아니라 명백히 이성이 개입한 움직임.

난 그것을 감지한 순간 허리를 다시 세웠다 힘차게 내리찍기 시작했다.

"흐윽?! 아아아아아앙♥"

찌걱찌걱찌걱찌걱♥

잠시동안 입맞춤에 넋이 나가있던 것 같은 몽아의 눈이 크게 떠지고, 떨어진 입술에서 음란한 비명이 터져나올 때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보지를 격렬하게 들쑤시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 야한 몸뚱이는 앞으로도 내가 계속 쓸 거니까 딴 생각하지 말아요!"

"여, 여보옷...♥"

"임신시켜줄게요...! 엉덩이 내밀어...!"

나는 터질 것 같은 자지를 살짝 들어올려진 엉덩이 사이에 미친듯이 쑤셔박았다. 아기를 얼마든지 낳을 수 있을 것 같은 순산형 엉덩이가 제멋대로 일그러지며 자지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남자를 미치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안에 싼다, 엄마로 만들어줄테니까 임신해!"

"하아아악♥"

"임신해랏!"

뷰루루루루루루루룩♥

쥐어짜인다.

정말 모체로서 어머니가 되겠다는 사명을 다할듯이, 몽아의 보지는 배출되는 정액만이 아니라 고환에 있는 것까지 싹 긁어갈 것 같은 기세로 음란하게 꿈틀대며 정액을 탐했다.

"헤윽♥ 이상해, 이상해져요...!"

마치 그 이상해지는 것이 남의 책임이라도 되는 것처럼 힘빠진 목소리로 몽아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정말 넋이라도 나갈 것 같은 표정과 목소리에, 나는 기묘한 뿌듯함마저 느껴질 지경이었다.

물론 이대로 자지로 속살을 비벼댔다가는 정말 쓰러질 것 같기도 했기에 얼른 자지를 빼내면서 그녀를 안아올려 욕탕으로 데리고 가기는 했지만, 몽아를 이렇게 타락시킨 씨앗부터 마무리까지 모두가 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나를 기쁘게 했다.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무림이고 나발이고 귀찮다. 이 무한정력과 꼴리는 밀프들만 있으면 나는 분명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텐데...

하지만 그걸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둘이나 남았다. 첫째가 세력의 형성, 둘째가 은령회의 손길이 닿지 않게 끊어내는 것.

'개방만 어떻게 할 수 있으면 될 것 같은데 말이야...'

지금의 개방은 내게 있어 꽃놀이패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잘 쓸 수만 있다면 과제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정을 앞당기는 것 역시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마침 잡아두고 있는 노희방을 잘 구워삶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잘 될 거라는 자신은 아직 없었다.

"일단 물부터 부을게요. 자, 이쪽으로 등 돌려요."

하지만 고민해봤자 지금 노희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우선 당장 정신 못 차리고 비틀대고 있는 몽아를 깨끗하게 씻기는 것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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