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연화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제갈미령은 당황했다.
젊었을 때부터 꽤나 무뚝뚝한 성품이었던 팽연화는 당연히 눈물을 흘리는 일도 없었던 것이다. 적어도 그녀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일은 없었다.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뭔가 힘든 일이 있던 것이 아닐까 짐작해볼 뿐이었지만, 아무리 그녀라고 해도 전혀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짐작하기는 어려웠다.
콕
그 때, 매소향이 제갈미령의 어깨를 쿡 찔렀다. 제갈미령이 고개를 돌리자 매소향은 눈짓을 하며 전음을 보냈다.
[내가 네 아들을 챙길테니까, 팽 언니는 네가 잘 달래봐.]
제갈미령은 미묘한 기분이었지만 제안하는 매소향의 표정 역시도 크게 다른 감상을 품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 얼굴만 보면 다투던 사이였으나, 어찌어찌 같은 남자에게 안기고 아예 여기에 머물게 된 이후로는 다른 사람들을 고려해서 최대한 충돌을 일으키지 않도록 피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전음까지 주고받아가며 손발을 맞추는 상황이 되었으니 아무렇지도 않기가 어려운 것이다.
"연화, 왜 그래요? 무슨 일이 있는 거에요?"
"..."
"눈물 정도로 왜 그래? 네가 너무 세게 해서 그런 것 아니야?"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하면서 매소향은 은근슬쩍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 모습에 옛날 생각이 떠오른 제갈미령은 살짝 분기가 치밀었지만 매소향은 엄연히 그녀들을 도우려고 하고 있는 상황.
고개를 흔들어 옛 기억을 털어낸 제갈미령은 그렇게 사내를 끌고 가는 매소향에게서 눈을 돌리고 팽연화를 살짝 당겨서 침상에 나란히 앉았다.
[언니, 무슨 일 있는 거에요?]
당영의 사정을 모르는 제갈미령의 질문에, 팽연화는 어깨가 움찔했다.
사내가 격렬하게 범할 때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눈물은 엄연히 그 양상이 달랐기에 모를 수가 없을 것이었다.
그러고보면 매소향이 끼어드는 모양새도 조금 부자연스러웠는데, 그녀도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나중에 말하겠네, 동생...]
생각해보면 당영에게 사실을 밝힌다고 해도, 팽연화의 독단으로 결정할 수는 없었다. 다른 여인들과, 무엇보다 강윤의 허락을 받아야만 가능한 일.
하지만 이대로 지지부진 결정하지 못할 바에야, 다른 여인들에게도 사실을 밝히고 도움을 청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시간만 끌어봐야 도리어 위험만 커질 뿐이었으니까.
'하아...'
옆에서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제갈미령에게 더는 걱정을 끼칠 수가 없어, 팽연화는 한숨을 속으로만 삼키며 어색하게나마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이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어머니가 같이 있어준 덕분에 팽연화도 그럭저럭 진정한 것 같았다.
내가 자꾸 힐끔거리는 것을 알았는지 손짓을 하며 매소향 쪽을 가리키는 것이, 일단 신경쓰지 않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아읏♥"
뭐, 나보다 인생경험이 많으니 금방 정리하겠지. 지켜보다가 오래 끄는 것 같으면 그 때 다시 캐물어보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나는 매소향의 몸을 뒤에서 안고 천천히 더듬기 시작했다.
'아, 기분좋다.'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파묻힐 것 같은 부드러운 함몰유두 젖가슴과 뒤에서 문대는 자지를 탄력있게 받아내는 엉덩이.
그리고 화룡점정은 살짝 튀어나와 아이가 들어있다고 강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이 보테배였다.
임신 3개월이 된 매소향의 배는 아직은 평범한 똥배 정도로 보였지만 서서히 아이를 낳기 위한 몸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만 만져..."
"아깝잖아요. 최대한 많이 만져놔야지."
2달이 지나서 다시 돌아오면 이 배는 더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있을 것이었다. 그건 그것대로 좋겠지만 이런 어설픈 시기만이 가질 수 있는 풍미라는 것이 있단 말이다.
"이, 이런 거에 진심으로 욕정하고... 정말, 색마..."
"내가 색마인게 아니라, 다른 남자들이 이상한 거죠."
여자가 여럿 있는 문제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내 아이를 임신하면 오히려 더 욕정하는 것이 정상 아닐까?
좋은 것(내 여자)에 좋은 것(내 아기)이 더해졌는데, 아이를 품기 전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예뻐요... 당신 너무 예뻐... 사랑해..."
"히잇...! 너, 너 정말..."
나는 매소향의 목덜미를 핥으면서 젖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다 천천히 허리를 낮추어 자지를 매소향의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내 귀두가 자기 엉덩이를 스치는 것을 알게 된 매소향 역시도 엉덩이를 살짝 내미는데, 둥그런 엉덩이 사이로 보지와 항문이 살짝 엿보이는 순간 나는 허리를 밀어넣었다.
"흐으응♥"
달콤한 교성이 울리고, 조심스럽게 박혀들어가는 자지를 꿀이 잔뜩 채워져있는 것 같은 부드러운 살단지가 꼭 조여왔다.
아이를 품고 있는 주제에, 아이를 갖기 전보다 더욱 끈덕지게 매달려오는 속살은 그만큼 매소향이 쾌감에 솔직해졌다는 증거일까?
나는 냉큼 아이를 보호할 준비를 마친 다음, 매소향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소향, 소향."
"으, 응?"
"난 조금 전에 당신 사랑한다고 했는데, 당신은 뭐 없어요?"
내 말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매소향은 슬쩍 내게서 다시 눈을 피하려고 했다.
"아아, 나는 소향을 이렇게 사랑하는데, 정작 소향은 날 그렇게 안 좋아하는..."
"그, 그만해...!"
내 말에 양심이 찔렸는지 매소향은 팽연화와 어머니가 있는 쪽을 힐끔 보았다. 아마도 두 사람은 이 화제가 나오자마자 눈을 피하고 있겠지만 귀가 먼 것이 아니고서야 이 대화가 들리지 않을 리가 없다.
매소향은 미간을 찌푸리고서 나를 올려다보았지만 결코 싫어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굳이 따지면 민망해죽겠다는 표정.
"시, 싫어하면..."
"..."
"싫어하면... 이, 이런 짓하고 있을리 없잖아..."
아아, 매소향. 정말 이 여자는...
"조금 더 솔직했으면 훨씬 좋았겠지만, 합격!"
"하, 합격...? 흐아아앙♥"
찌걱찌걱찌걱찌걱♥
난 매소향의 상체를 꼭 끌어안은채 허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던 상체와는 달리, 하체는 자연스럽게 자지가 쑤셔오는 쾌감에 반응해서 금세 보조를 맞춰왔다.
그 본능적인 움직임은 조금씩, 조금씩 자지를 기분좋게 해주기 위한 계산된 움직임으로 변화해갔고, 나 역시도 그녀의 질육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부분을 위주로 자지를 비벼댔다.
"하윽♥ 그래도오... 제일 좋아하는 건 이 자지, 뿐이니까... 다른 부분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니까앗♥"
"그래요, 그거면 됐어요."
방중술을 풀가동해서 자지에 봉사하고 있는 여자가 할법한 말이기는 했다. 나는 매소향의 엉덩이가 아양떠는 것을 기껍게 받아들이며 우직하게 자지를 밀어넣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매소향은 힘차게 그녀의 고기구멍을 채워넣는 고기막대를 능란하게 허리를 놀려 받아냈다.
결코 사내를 위해 배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배워두었던 방중술은 이렇게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왜냐하면 매소향은 사내가 쏟아내는 쾌락의 파도를 견뎌내기보다 사내를 더욱 기분좋게 해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좋아...!'
한껏 민감해진 속살을 난폭하게 열어젖히는 듬직한 남근에 굴복한 여인은 이제 별 거부감 없이 사내를 위해 봉사하게 된 것이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있음에도, 매소향은 사내의 아이를 품었다는 사실에서 행복을 느꼈다.
사실 체면이 있어 말은 못하고 있지만, 사내를 위해서라면 다소 부끄러운 일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을 정도로 매소향은 사내에게 빠져있던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내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기 위해서 제갈미령과 경쟁적으로 양물을 애무한다거나.
"내 아이 가진 임신보지... 야해...!"
"너 정말... 아앙♥"
가끔 이런 소리를 지껄일 때는 회의가 밀려오기도 하지만, 결국은 저도 모르게 둔부를 들이밀면서 남근을 깊이까지 받아들이며 허덕이게 되고 만다.
속살을 빈틈없이 채우는 커다란 남근이 몇 번을 사정해도 단단하게 일어나 여체를 사랑해주는데, 조금 천박한 말을 꺼낸다고 해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사내의 내력으로 아이가 보호받는 탓인지, 남근의 진퇴운동은 거침이 없었다. 그러는 한편, 허리를 단단히 쥐고 있던 사내의 손이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아이가 자라는 배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사내의 손길을 느낀 매소향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상공은... 그, 아이를 가져서 배가 나온 모습을 보면... 굉장히 기뻐해요...>
언소영에게 이미 들은 바가 있었기에 무의미한 실랑이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그녀의 상식과는 크게 어긋나는 사내의 반응에 매소향은 당황스러운 한편 한가닥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곳에 처음 올 때만 해도 전혀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던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왔음에도 사내는 아랑곳않고 둔부에 제 아랫배를 힘차게 부딪히고 있지 않은가.
"다녀오면 또... 실컷 보지에 자지 넣어줄테니까, 건강 관리 잘 해야돼요... 알겠죠?"
"네가, 아응♥ 넣고 싶어서 넣는, 거면서엇...♥"
매소향은 사내의 말에 딴지를 걸면서도 전신을 울리는 쾌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사내가 원할 때, 그녀는 치마를 걷어올릴 것이고 남근을 받아들일 것이며 정액을 뱃속에 머금을 것이었다. 그런 암컷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싫어요? 내 자지 넣으면 싫어?"
"싫은 건, 아니라니... 흐아아앙♥"
그 때 뭔가에 밀린 것처럼 사내의 남근이 더욱 깊은 곳까지 푸욱 찔러들어왔다. 쇠꼬챙이처럼 자궁을 꾸욱 누르는 남근의 느낌에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교성을 터뜨린 매소향이 얼른 돌아보니, 어느새 제갈미령이 사내의 등 뒤에 매달려있었다.
"어, 어머니?"
"아들, 어미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못 써요."
기다리느라 따분해진 제갈미령이 사내의 허리를 꾹꾹 눌러대자, 매소향의 음부 역시 깊은 곳을 힘차게 누르는 남근 때문에 제멋대로 조여들었다.
안 그래도 슬슬 끝이 다가올 것 같았던 매소향은 갑자기 속살을 난폭하게 비벼지자 더는 견디기가 어려웠다.
"싸줘, 빨리잇...! 하아악♥"
저 혼자만 절정할 수는 없었다. 명색이 제 남자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면 사내 역시도 충분히 만족시켜주어야하지 않겠는가.
매소향은 필사적으로 음부를 조여대면서 허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하는데, 임산부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음란한 허리놀림에 사내 역시도 흥분한듯 허리를 마구 내리꽂아대기 시작했다.
제갈미령이 내던진 불씨가 두 남녀에게 옮겨붙고, 마치 짐승의 교미 같은 양상으로 바뀐 두 사람은 똑같이 자신의 성기가 녹아내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질척한 속살과 단단한 남근이 서로에게 쏟아넣는 쾌락은 그만큼 굉장했던 것이다.
"소향, 안에 듬뿍 싸줄게요...! 내 아기 임신한 보지에 잔뜩..."
"아이가 놀라면... 네 책임이야... 흐아아앙♥"
팡팡팡팡♥
압도적인 교미에 매소향은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지만 필사적으로 견뎠다. 남근이 꿈틀대면서 사정의 전조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사내의 형상에 완전히 적응해버린, 음란한 암컷구멍에 진하고 냄새나는 정액을 한껏 부어주는 순간을 고대하던 매소향은, 사내의 허리가 한껏 처박힌 순간 마지막 힘을 다해 음부를 꼭 조였다.
"흐으으으응♥"
뷰루루루루루루룩 뷰우우욱
힘찬 사정이 이어졌다. 끝없이 이어진다고 해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버릴듯한, 암컷의 뱃속에 제 흔적을 남기려는 듯한 압도적인 사정.
매소향은 그것을 한껏 아랫도리로 빨아올리며 행복감에 젖었다. 여인을, 암컷을 만족시키는 커다란 남근이 주는 행복감은 더없이 직관적인 행복, 이해할 필요도 없이 그저 받아들이면 되는 원초적인 기쁨이었다.
쮸웁, 할짝...
매소향은 정액을 왕창 싸질러놓고도 여전히 단단한 남근을 뱃속에 받아들인채 자신의 고개를 돌리는 사내의 손길에 따라 입술을 맞추고, 입술이 떨어지고 나서도 잠시 황홀한 표정을 지은채 사내와 눈을 맞추었다.
둥실둥실 떠있는 것 같은 행복한 감각 속에서, 매소향은 사내의 손길에 따라 천천히 침상에 누웠다.
"하아아아아..."
기분좋은 한숨을 내뱉은 매소향의 눈에 여전히 불끈거리는 남근을 덜렁이며 사내가 제갈미령에게 가는 것이 보였다.
'정말...'
바람만 안 피웠으면 완벽한 남자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랬다간 그녀 혼자서 매일밤 저런 욕정의 세례를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하지만 절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사내에게 알려줄 생각은 없었기에, 결국 사내가 다른 여인에게 손을 뻗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매소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