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343화 (343/383)

자.

호남으로 떠난다고 여자들에게 말하기 전에, 먼저 밝혀야할 내용이 있었다.

"마, 마교...?"

내 여자들 가운데 몇몇, 영호경과 채수란이 마교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지금 경악한 표정으로 중얼대는 양하정이라던가, 언소영을 툭툭 치면서 당황한 눈으로 아이컨택을 시도하는 매소향이라던가.

내가 혈마의 제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남궁혜조차도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보고 있었다.

"마교가 이미 중원에 침투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네가 그걸 도왔고?"

"이미 침투한 상태긴 했죠. 제가 좀 더 본격화시키기는 했지만."

"어째서! 어째서 그런 짓을 했어!"

매소향은 기겁을 한 표정이었다. 여기서 내가 혈마 제자라고 밝혔다가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은데.

"마교가 어떤 자들인지 몰라서 그래? 그 자들이 중원을 차지했다간..."

"차지하게 두지 않아요. 그냥, 정파와 공존할 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을 양하정과 남궁혜는 조용히 듣고 있었지만, 매소향은 많이 당황한 모양이었다.

많이 놀라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매소향이 가장 놀랄 줄은 몰랐다.

그래도 내 입에서 납득할만한 설명이 나오자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았기에, 나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너... 여자만 쫓아다니는줄 알았는데 남들 몰래 그런 짓도 하고 다녔어?"

기본은 여자만 쫓아다니는게 맞는데 이번이 특수한 경우일 뿐이었다. 간접적으로 밀프 하렘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난 원래 평화 같은 일에 힘쓰는 성격은 아니라고.

"뭐가 어찌 되었든 한동안 자리를 비우겠다는 뜻이 아니더냐..."

이미 마교와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주여린은 양하정도 모르던 일을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잠시 우쭐한 모양이었지만, 지금은 침울한 표정이었다.

"금방 돌아올 거에요."

"정말이지? 절대 늦게 돌아오면 안 되느니라."

주여린은 바로 화색이 되어 내 손을 꼭 잡았다.

느낌이지만 연기일 것 같았다. 혹시나 늦게 돌아올까 싶어서, 늦지 말라고 미리 못을 박아두는 연기.

조금 영악하긴 하지만 귀여웠기 때문에 굳이 알아차렸다는 티는 내지 않은 채, 나는 여자들을 모두 둘러보았다.

"그러니까, 가기 전에... 다들, 알죠?"

말하지 않아도 다들 척하면 척이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어느 한 사람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이 여자들.

"네에, 상공...♥"

이 야한 여자들이 바로 내 여자들이라고 생각하니 나는 괜히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이었다.

당연하지만 남자 하나에 여자 아홉을 동시에 눕힐 수 있는 침상 같은 것은 이 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무리해서 다닥다닥 눕히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래서야 방사고 뭐고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여인들은 몇 명씩 나뉘어서 사내와 밤을 보내기로 했다.

"아읏♥ 깊어...!"

양하정은 사내에게 허리를 붙들린채 둔부를 내밀고 뱃속 깊이 파고드는 남근의 감촉을 속살 주름 하나하나로 느꼈다.

항문까지 벌름거리며 쾌락에 넋이 나간 치태는 음탕하기 짝이 없었으나, 사람이란 모이면 없던 용기도 생기는 법.

저와 똑같이 사내에게 안기면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여인들 틈에서 살다보니 양하정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여인의 쾌락을 노래했다.

"임신해, 내 아이...! 하정, 임신해...!"

사내는 늘 그랬듯이 그녀의 자궁을 똑바로 노리고 안에 자신의 아기씨를 넣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그녀가 몇 번이나 난처함을 느끼며 거절했지만 사내의 요구는 끊이지를 않는 것이다.

남편에게 들키는 것은 둘째치고 지금 나이에 언감생심 아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마교 소교주 역시도 그녀와 비슷한 연배라고 했다.

"안 돼에... 흐응♥ 지금 아기 낳기는... 너무 늦... 아아앙♥"

등 뒤에서 사내가 젖가슴을 꽉 틀어쥐며 허릴 튕기자 양하정은 강제로 말문이 틀어막혔다.

"안 늦었어요. 이렇게 예쁜 암컷인데, 어디가 늦었다는 거에요? 앞으로 다른 이유는 몰라도 늦었다는 이유로 안 낳겠다고 말하지 말아요."

"아읏♥ 알았어어..."

그녀의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는 괴리가 있는 말이었지만, 양하정 역시 여인인지라 아름답다는 말에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어쩌면...'

오랜 세월 정체되어있던 그녀의 무공 경지는 서서히 진보하고 있었다.

사내의 심법은 실로 특별하기 그지없었다. 단순히 운기행공 시간이 늘어난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그녀의 내력이 더없이 정순해져 같은 수준의 내력이라도 더욱 강력해진 것이다.

어쩌면 그녀 역시도 환골탈태를 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안에 싼다... 받아들여요...!"

"하아아앙♥"

양하정은 힘차게 파고들며 그녀의 자궁에 진한 정액을 주입하는 남근의 감촉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여인의 행복을 알게 해준 이런 듬직한 물건을,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앞으로도...'

무공을 열심히 수련해서 환골탈태한다면, 앞으로 좀 더 긴 시간동안 사내에게 귀여움 받을수 있으리라.

"하정...?"

"아, 아니, 그게..."

쾌감으로 몽롱해진 머리로 자신의 등 뒤에 매달린 사내를 보니 너무 사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입술을 맞추자, 사내가 동그랗게 변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양하정은 허둥지둥 변명을 하려했지만, 사내는 킥킥 웃으면서 다시 자신 쪽에서 입술을 맞춰왔다.

달콤했다. 격렬하다기보다 부드럽게 입 안을 어루만지는듯한 입맞춤에 양하정은 마치 사내의 입술에 꿀이라도 바른 것 같은 느낌에 행복감을 느꼈다.

앞으로 좀 더 오래 이 행복이 이어지기를, 그녀는 진심으로 소망했다.

양하정에게 첫 발을 시원하게 싸준 다음, 나는 이번에는 뒤쪽에서 그것을 관전하고 있던 두 사람에게 고개를 돌렸다.

둘이서 뭔가 속닥대고 있는데, 귀를 기울여보니 별 것도 아니었다.

"어허, 먼저 해도 된다는데도 어찌 말을 듣지 않느냐. 본녀는 나중에 해도 된다 몇 번을 일러주어야 알아듣는다는 말이냐."

"그, 그래도 군주마마께서 먼저 하시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겠습니까? 소인은 좀 더 나중에..."

짝짝

군주님 먼저 의원님 먼저를 시전하고 있던 주여린과 화운영은 내가 손뼉을 치자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해요?"

대충 짐작은 간다.

양하정은 저번에 한꺼풀 벗은 뒤로 내게 요구하는 것에 거의 망설임이 없다시피하지만, 나머지 두 여자는 서로에게 떡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껄끄러운 것이다.

그렇다고 나와 떡치는 것을 벌칙게임마냥 먼저 떠넘기려고 하다니 괘씸한지고. 나는 간단한 해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둘 다 같이 와요."

"응?"

"네?"

당혹하는 두 사람에게 내가 두 팔을 벌리고 손바닥을 까딱이자, 두 사람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머뭇머뭇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가오던 두 여인은 내가 팔을 감아 두 사람을 각각 한 팔에 품어버리자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않고 내 팔 안에 들어온 여체의 부드러움을 만끽했다.

황족으로 살아 그런지 묘한 위엄을 풍기는 주여린과 신비하고 탈속적인 인상의 화운영은 비슷하면서도 정반대의 매력을 품은 여자들이었기에, 그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고 있다는 충만감도 장난이 아니었다.

"으읏♥"

"하악♥"

나는 그 팔을 등 뒤로 내려서 엉덩이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넣었고, 두 사람 모두 질척하게 젖은 보지로 손가락을 꼬옥 조여왔다.

"둘 다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

"..."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묵묵무답이었다. 답답들하시네.

나는 두 팔로 각각 두 사람의 허리를 잡은 다음 그대로 그녀들을 들어서 옮긴 다음 침상에 눕혔다.

"두 사람 다 다리 벌려요. 아니, 그렇게 말고, 손으로 무릎을 잡고, 그렇지."

무릎을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들리고 보지 아래의 항문까지 빼꼼 보였다. 장관이었다.

내 아이를 임신한 보지와 임신할 보지가 나란히 끈적하게 젖어서 내 자지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지가 터질것만 같았다.

"자, 그럼 이제 무릎에서 손 놓는 사람이 지는 거에요."

"...무슨 말이냐?"

고개를 갸웃거리는 주여린에게 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대답하기로 했다.

"흐응♥ 이, 이런..."

"아아아앙♥"

주여린과 화운영은 가랑이 사이를 만지작대는 굵직한 손가락에 음부를 농락당하면서도 무릎을 잡은 손에서 힘을 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사내의 검지와 중지는 그녀들의 검지와 중지와는 두께부터가 달라서, 양물보다는 못하다고 해도 속살을 은근하게 쓸어대면서 가끔씩 약한 부분을 쿡쿡 누르면 그것만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쾌감을 불러왔다.

그뿐인가, 사내는 은근히 손의 움직임을 조절해가면서 그녀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느끼게 만들었는데, 그렇게 애를 태우니 사실 두 여인은 아랫도리에 남근을 깊은 곳까지 받아들이고 싶다는 욕구가 스멀스멀 차오르는 상태였다.

'하지만 안 돼...'

두 사람 역시도 서로의 의도에 대해서 대략 짐작하고 있는 상태였다. 서로 이미 얌전을 떨어놓고서는 이제 와서 남근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이기에 두 사람에게는 아직 수치심이라고 할만한 것이 남아있었다.

그 때, 사내의 손은 조금씩 단계를 높여 그녀들의 속살을 건드릴 뿐만 아니라 엄지로 살살 음핵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주여린은 목에 힘이 꽉 들어갔고, 화운영은 등허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참았지만, 두 사람 모두 조금씩 조금씩 한계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먼저 놓는 사람한테 자지 넣어줄 거에요!"

두 여자는 사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반사적으로 불끈 일어선 양물에 시선을 보냈다.

손가락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크고 단단한 양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상상하면서도, 그 모습을 눈앞의 여인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참 모순적이었지만 끝은 언제나 오는 법.

"흐아아앙♥"

질벽을 살포시 훑은 손가락 끝을 느끼며 무심코 한쪽 손을 놓아버린 화운영은, 잠시 주여린과 눈을 마주치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얘들은 대체 뭘 하는 걸까.'

사내가 보기에 두 여인이 둔부를 들어올린채 나란히 누워서 한 남자에게 가랑이를 농락당하는 치태를 보이는 시점에서 남근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고 더 민망할 것도 없을 듯했던 것이다.

이렇게까지 대놓고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다니, 약간 마음이 상한 사내는 이 두 여인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기로 했다.

쑤우우우욱♥

"흐아아앙♥"

먼저 힘차게 남근이 쑤셔박힌 화운영은 구불대는 음부를 쑤셔박히며 음란한 교성을 터뜨렸다.

처음 사내에게 안긴 이후로 화운영이 양물이 박히는 감촉에 특히 예민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내는 그것을 고려해서 그녀를 어느 정도는 배려해주고 있던 차였지만, 오늘은 그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리고 화운영은, 그 사실을 조금 나중에 깨닫지만 그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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