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340화 (340/383)

쑤컹쑤컹쑤컹쑤컹♥

"아흥♥ 흐으읏...! 아아아앙♥"

화운영은 지금의 상황이 굉장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여인으로서 제 역할을 못할 거라고 생각하던 자신이, 젊고 건장한 사내의 품에 안겨서 둔부를 들썩이고 있는 이 광경.

사내는 그녀를 지극히 탐욕스럽게 범하고 있었으며 그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녀를 긍정해주고 있었다.

"임신해, 내 아이 임신해...!"

분명 특수한 대법을 동원해서 절대 임신하지 않을 거라고 호언장담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와는 상관없이 그녀를 임신시키고 싶다는 욕망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할게요...♥ 임신, 할게엣...!"

하지만 그녀 역시도 사내의 말에 동조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녀도 사내의 아이를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쾌락에 젖은 머리가 조금 헛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를 이토록 사랑해주는 사내와의 사이에서 낳는 아이라면 분명 사랑스러우리라.

다만 현실이 허락하지 않기에 그럴 수 없을 뿐.

"자궁 안에 가득 싼다...! 전부, 받아들여요...!"

"싸줘요옷...! 흐아아앙♥"

뷰루루루루룩

화운영은 든든한 사내의 품에 바짝 달라붙은 채 진한 정액을 음부 깊숙한 곳에 있는 자궁까지 받아들였다.

이런 격렬한 방사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한없이 긍정해주는 사내의 품에 안겨있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절대 놔주지 않을 것처럼 단단하게 안아주는 사내의 팔이 좋고, 뜨거운 사내의 가슴이 좋았고, 굵직한 사내의 양물도 좋았다.

'행복해...'

화운영은 이제야 요구받는 여인의 행복을 알 것 같았다. 이런 원초적인 행위만으로도, 여인은 충족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충족받는 삶을 원했기 때문에 사내의 곁에는 그토록 많은 여인들이 함께하는 것이리라.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사내를 향해 입술을 내밀었고, 사내는 반갑게 그것을 맞이했다.

정액범벅이 되어버린 아랫도리 못지않게, 격렬하게 입술과 혀가 휘감기고 서로의 타액을 탐하는 시간.

분명 그녀가 먼저 원했거늘 입 안 구석구석을 사내의 혀가 도리어 탐욕스럽게 그녀의 입을 범했고, 화운영은 진이 빠진 얼굴로 행복한 미소를 띄웠다.

"너무... 좋았어요..."

부끄러웠지만 사내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사내를 피하기만 했던 자신에게 여인의 진정한 행복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그녀는 사내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몰랐다.

"나도 좋았어요.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닌데요?"

"네, 네...?"

벌써 세 차례나 했다. 이 정도면 성연군주가 기진맥진하는 것도 납득이 될만하다 여겼는데, 사내는 여전히 빙긋 웃는 눈 뒤에 욕정을 불태우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구불구불한 음부를 꿰뚫은 양물 역시도 조금 부드러워지는가 싶더니 다시 철봉처럼 단단해졌다.

"일단 오늘 해가 질 때까지는 계속 이렇게 해요. 이제부터는 내 심법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할테니까, 아마 괜찮을 거에요. 문제없죠?"

"아, 안... 아아아앙♥"

화운영은 자신도 성연군주 꼴이 되는 것은 아닌가 겁이 났지만 사내에게 무자비하게 범해지느라 그런 말을 입에 올릴 여유도 없었다.

아,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나는 화운영을 정신없이 범했고, 등선공으로 강제회복당하면서 범해진 화운영은 우는 소리를 내기에 바빴다.

하지만 싫지는 않았는지 끝까지 내게 맞춰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웃지 말아요..."

화운영은 아무래도 섹스 중에 좀 더 욕망에 솔직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이성이 돌아오면 그런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는듯 내게 웃지 말라고 핀잔을 주었다.

그래도 웃을 거지만. 하하하하.

침상이 있기는 했지만 엄연히 화운영의 집무실이었기 때문에 약간 뒷처리를 하느라 고생했는데, 당혜원표 탈취제 덕분에 대략 냄새와 흔적을 지울 수는 있었다.

"오늘은 빨리 퇴근해서 씻어야겠어요."

"정말... 오늘은 하루종일 일을 안 했네요. 다른 동료들에게 뭐라고 사과하면 될지..."

화운영은 그제야 대낮부터 떡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는지 안절부절 못했지만 지금까지 일만 했으면 한 번 정도 갑작스럽게 자릴 비웠다고 해서 사람들이 뭐라고 하지는 않을 거다.

"운영."

"네, 네?"

임신을 하니마니 하면서 섹스절임이 되어있던 여자가 고작 자기 이름 불렀다고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은 조금 재미있었지만 나는 이번에는 웃지 않았다.

"내 여자 되기로 한 거, 진심 맞는 거죠?"

"...물론이에요."

확고한 대답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나는 이어서 말했다.

"그럼 나랑 같이 살지 않을래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당신을 소개하고 싶어요."

"버, 벌써요?"

"벌써는 아니죠. 나는 꽤 오래 전부터 당신을 자빠뜨리려고 준비해왔으니까."

"자, 자빠..."

그녀는 황망하게 중얼거리다 내 시선을 받고 어깨를 곧추세웠다.

"저, 정말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 역시 불쾌하게 여기는 건 아닌지..."

"이미 했잖아요. 혹시 화를 내더라도 스스로 밝히고 잘못했다고 하는게 낫지 나중에 들키면 더 난처해질 뿐이에요."

"..."

내 뻔뻔한 말에 화운영은 할 말을 잃은 듯했지만, 그게 사실이었다. 화운영을 찾아갈 일이 있는 사람 중에 일부는 당혜원을 찾아갔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화운영은 결국 내 말에 수긍했고 나는 그런 그녀의 팔을 잡아끌며 여인들이 기다리고 있을 내 집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강윤의 여인들의 화운영에 대한 반응은 지극히 호의적이었다.

여인들 중에 본인 혹은 아이의 일로 화운영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에휴... 어쩌겠어요? 저런 사람인걸."

"저도 이제야 이해했어요..."

게다가 남편으로 모시기로 한 사내에 대한 파멸적인 여자 버릇으로 한 차례 입방아를 찧고나면 연대의식이 생기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양물을 잘라내기 전까지는 저 버릇 절대 못 고칠 거야, 안 그래요?"

"그, 그건 절대 안 돼요!"

매소향이 웃자고 꺼낸 말에 화운영이 기겁하는 것을 보고, 다같이 깔깔 웃으면서 새식구를 환영해준 이후.

화운영 역시도 집무실 침상에서 쪽잠을 자거나 그녀의 집에서 출퇴근하는 생활을 청산하고 사내와 함께 살게 된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고, 그들은 새해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들이 모인 자리에는 새해를 맞은 흥겨움보다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 자리가 새해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장남인 견이의 벌모세수를 위해 준비된 자리이기 때문이었다.

"견아, 조금 아야할 수 있는데 잘 참아야한다. 할 수 있지?"

"아야, 시러..."

"괜찮아. 엄마가 잘해줄 거야. 견이도 아빠처럼 이만큼 크고 세져야지!"

팽연화나 언소영이나 모두 벌모세수에 대한 지식은 있었지만, 경험은 없었다.

그래서 바짝 긴장하고 당가에서 가져온 무공서나 화운영에게서 빌린 의서를 돌려보면서 검증을 거듭하다보니 아들인 견이를 달래는 것은 아버지인 강윤의 몫이었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때로 잔혹했다.

"아빠, 안 쎄! 엄마, 쎄!"

"뭐...?"

"풉!"

주여린이 뒤에서 킥킥대며 웃는 소리가 들리기는 하되, 사내는 자신의 아들이 내린 냉정한 평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이의 부족한 어휘로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자세한 설명은 불가능하겠지만 짐작할 수 있는 일은 있었다.

걸음마를 시작해서 툭하면 후원에 나와서 노는 아이가 어쩌다 연무장에서 아비가 어미에게 얻어맞는 꼴을 보았을 수도 있고, 어미가 뿔이 나면 아비가 살살 달래는 모습을 보았을 수도 있었다.

"하아..."

세인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사내도, 아들의 평가까지는 무시할 수 없었다.

물론 연배에 비하면 자신이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강하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아들 앞에서 약한 아빠로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아들, 신경쓸 것 없단다. 원래 아이 때는 아무 말이나 막 하는 법이잖니?"

제갈미령이 달래듯 말하자 강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렇게 신경쓰고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무공 수련은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그, 그러니?"

제갈미령은 아들이 좀 더 무공 수련을 열심히 하겠다는데 반가우면 반가웠지 반대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반색을 했다.

사실 어린 아기의 혹평이 없었더라도, 사내는 자신의 무공의 경지를 더욱 높일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화씨일문의 일에서도 그랬지만, 강한 무공은 힘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강호에서는 타인의 존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길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사내와 여인들은 그 자체로 질은 높지만 양이 부족한 고수집단이었다.

사내는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양은 많지만 질이 아쉬운 세력, 꼭 무림문파만이 아니라 상단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아예 사내 본인이 절대고수가 되어 명성을 떨치는 방법 역시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극단적으로 질을 높여버리면, 양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된다는 셈법.

빠른 시일 내에 이루기는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양립할 수 없는 문제도 아니었으니 가능성은 언제나 열어두자는 생각이었다.

"엄마, 엄마!"

그 때, 언소영이 팽연화와의 이야기를 마쳤는지 한층 차분해진 얼굴로 걸어와 뒤뚱뒤뚱 다가오는 아들을 안아올렸다.

"우리 아들, 아빠 말 잘 듣고 있었니?"

"아빠가, 쎄?"

"...? 그래, 아빠는 세단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지 알 도리가 없는 언소영은 그저 웃으며 적당히 아들의 말에 맞춰주었다.

아이가 혹시나 추울까 훈훈하게 불을 때우고 있는 공간에서 언소영은 조심조심 아이의 상의를 벗기고, 내력을 집중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침상에 엎드린 아이의 등을 주물렀다.

그리고 그 옆에서 바짝 긴장한 채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 끼어들 생각을 하고 있던 팽연화와 화운영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그 날 강씨 가문 장남의 벌모세수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벌모세수를 한다고 해도 갓 돌을 지난 아이에게 무공을 가르칠 수는 없으니 간단한 운기토납법을 놀이인척 알려주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하고, 사내는 당분간 내실을 다지기 위해 무공을 수련하려고 했다.

"여기가 손룡 강윤 대협이 있는 곳이오?!"

하지만 사내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제 강호의 정세는 그가 평온하게 숨어서 살아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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