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337화 (337/383)

화운영의 보지는 예뻤다.

색소가 옅은 보지는 깔끔해보이기만 할 뿐 사실 특별히 이상하다고 할 이유가 전혀 없어보였는데, 화운영은 왜 그런 소릴 했지?

이해가 안 가는 일이었지만, 나는 금방 다시 화운영의 보지에 눈을 빼앗겼다.

'조금 젖었네.'

역시 가랑이를 만지작거리고 있을만큼의 이유는 있는 것이다. 균열에 머금고 있는 끈적한 액체를 발견한 나는 다시 한 번 흥분했다.

내가 만약 화운영의 이름을 중얼대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내 자위를 몰래 훔쳐보지 않았을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뭐가 어찌 되었든 그녀가 내 자지를 보고 성적인 흥분을 느꼈다는 무엇보다 확실한 물증을 눈앞에 두고보니, 눈이 뒤집힐 것 같은 기분이었다.

"소협... 너, 너무 뚫어져라 보지 말아요..."

"흐으..."

평소의 나라면 여기서 미안하다고 해야될텐데 대답이 없자 화운영의 표정이 살짝 겁먹은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도리어 내게 답답함을 느끼게 했고, 나는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자, 잠깐만요, 제가 알아서 하는거..."

"맞아요. 알아서 하는 거죠. 하지만 안 하고 있으면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게 무슨... 꺄악?!"

어디까지나 내가 건 조건은 자위 감상이었기 때문에 직접 손을 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화운영의 손을 당겨 가랑이에 처박아버리자 그녀는 돌발행동에 당황한 듯했다.

"강 소협... 이게 무슨 짓이에요!"

"빨리 해요."

가까이 다가서자 그녀의 향기가 쭉 올라와 돌아버릴 것 같았지만, 다행히 화운영은 손을 가져다대자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뱅어처럼 아름다운 손가락이 균열 틈으로 사라지고, 천천히 넣었다 뺐다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나는 숨을 죽였다.

처음에는 검지손가락 하나만 받아들이던 구멍은, 찰박이는 물소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손가락이 하나가 늘었고 곧이어 서서히 그녀의 목도 계속 참기는 힘든 상태가 되었다.

"흐읏...♥"

그녀의 입에서 달콤한 교성이 기어코 새어나오고야만 것이다.

안 그래도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어있던 그녀의 얼굴은 수치심 때문인지 쾌감 때문인지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안 돼, 안 되는데...'

화운영은 당황하고 있었다. 이 사내 앞에서, 자신이 수음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당황이 아니었다.

눈앞에서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는 사내의 시선을 받으면 몸 안에서 기묘한 쾌감과 만족감이 차오르는 것이야말로, 그녀를 가장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남성에게 제 치부를 보이는 것은 얼마만인지,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은 또 얼마만인지.

화운영은 그 낯선 상황에서도 그녀의 손이 스스로가 쾌감을 느끼는 곳을 자연스럽게 알고 파고들어가는 것을 다행이라고 느꼈다.

오늘 아침 허리가 아프다며 호소하는 노파에게 침을 놓아주고 약방문을 적어주던 손가락.

그 손가락이 지금은 그녀의 음부의 균열을 파고들어가 음침한 쾌락을 선사하고 있었다.

검지와 중지가 구멍을 파고들면 안에서 기묘한 조임과 함께 속살이 휘감겨오고, 간혹 엄지로 음핵을 쓸면 딱딱하게 부풀어오른 그 곳에서 짜릿한 쾌락이 올라왔다.

"하읏...♥"

그 쾌감이 목소리로 바뀌어 터져나오려고 할 때면 애써 한숨으로 바꾸려고 하지만, 그녀의 음부에 시선을 빼앗긴 한 관중의 존재는 그녀에게 상정한 것 이상의 쾌감을 주고 있었다.

'저렇게... 좋을까?'

바지춤을 찢고 나올 것처럼 양물을 부풀린 채, 젊고 잘생긴 남자가 혼이 나간 것 같은 모습으로 그녀의 음란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부끄럽기는 했지만, 기왕 이런 꼴을 보이고 있다면 차라리 저런 반응이 나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내심 기쁜 나머지 서서히 젖가슴이 간지러워지고 저도 모르게 음부를 격하게 만져대기 시작했다.

"흐응♥ 아앗...♥"

그녀보다는 그녀의 아들과 비슷한 나이인 사내 앞에서 가랑이를 벌리고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 아무런 느낌이 없을리가 없거늘, 그녀는 빨리 이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라며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고 격렬해지는 수음을 받아들였다.

오래도록 사내에게 안기지 않아 새초롬하게 닫혀있던 그녀의 음문은, 질척한 액체를 한껏 분비하면서 손가락에 의해 한껏 벌어져 있었다.

그렇게 서서히 오로지 수음에만 정신을 집중하던 그녀를 한순간 현실로 끌어낸 것은, 그녀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고기막대였다.

'가, 강 소협...?!'

사내가 자신을 범하려는 것인가 생각한 화운영은 순간 긴장했지만, 사내 역시도 수음을 시작하는 것을 알자 그녀의 몸은 다시 달아올랐다.

뜨거운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보며 수음을 하고 있으려니, 모양이 이상하긴 했지만 그녀로서는 이 이상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것이 최선, 그녀는 불붙은 욕정을 해소하기 위해 손가락을 구불텅대는 음부에 쑤셔넣었고 촉촉하게 젖은 속살은 그 손가락이 파고드는 것에나마 만족하면서 서서히 끝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운영, 나올 것 같아요...!"

사내 역시도 아까까지 수음하던 영향이 남아있어서인지,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눈앞에서 흔들거리는 팔뚝만한 남근이 제 뱃속을 파고드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화운영은 음부를 파고드는 손가락을 격하게 움직였다.

"저, 저도, 이제...!"

경련하는 음부를 섬섬옥수가 구석구석 쓸어대는 쾌감에 화운영은 이것이 사내의 억지로 시작된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절정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녀라는 그릇은 축적되고 축적된 쾌감을 더는 담아내지 못하고 넘쳐흐르기 시작했고, 화운영은 눈앞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흐아아아아앙♥"

"으윽...!"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그녀의 배를 향해 무언가 뜨거운 것이 쏟아졌다.

"어, 어멋!"

사내의 양물에서 쏟아져나온 뜨겁고 진한 정액이 그녀의 배 위에 착지한 것이었다.

화운영은 음부에서 간헐적으로 피어오르는 쾌락의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그 존재감만은 확실히 느꼈다.

아니, 도리어 정액에서 진하게 피어오르는 수컷의 냄새는 그녀의 암컷으로서의 부분을 자극하며 더욱 쾌락을 부채질하는 것이었다.

다른 여인들이 그러했듯, 아니 의원이기 때문에 사람의 육신의 한계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는만큼 화운영은 더더욱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요... 너무 예쁘고... 야해서..."

"아, 아니에요..."

화운영은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는 사내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그녀의 배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몸 여기저기에 튄 진한 정액은 마치 영역표시를 한 것처럼 확실하게 흔적을 남겼다.

이것이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지만, 화운영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한껏 쏟아낸 정액과 사내의 의미심장한 시선의 의미를 결합했을 때, 다르게 해석할 수가 없었다.

"운영... 역시..."

"안 돼요."

그래서 사내가 말을 채맺기도 전에 거부한 화운영의 말이 공간을 울렸고, 사내는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을 보냈다.

아마 이해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녀가 보인 모습은 명백히 사내와의 약속 이상, 그저 수음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쾌락을 탐하는 모습도 섞여있었으니까.

그런 사내의 시선을 마냥 매몰차게 외면할 수 없었던 화운영은 말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말해야만 했다.

"안 돼요... 분명... 기분나쁠 거에요."

그녀로서는 결코 밝히고 싶지 않았던 치부였다. 이 이상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여기까지 밝힌 것만 해도 그녀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하지만 사내는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화운영은 사내의 눈에서 보이는 불길 같은 열망을 어떻게 하면 잠재울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대체 무슨 소리지? 뭐가 기분나쁠 거라는 거야?

혹시 상체가 문제인가? 끔찍한 흉터라도 있나? 만약 그렇다면 내가 함부로 말할 수가 없는 문제였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껏 자위하면서 잘 보여주던 보지를 도로 가려버리고는 내게서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왜죠? 무슨 이야기인지 자세히 말해주지 않으면 몰라요. 병이라던가, 흉터라던가... 그런게 있어요?"

"...그런 건 아니지만... 분명 기분 나쁘다고 생각할 거에요."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나는 계속 내게서 물러나는 화운영에게 접근해서 팔을 잡았다.

"놔, 놔줘요... 이 이상은 정말, 안 돼요."

"운영, 똑똑히 말해줘요. 하기 싫어요?"

"..."

말이 없는 화운영을 본 나는 그녀를 잡아끌기 시작했다.

"아, 안 돼요, 정말..."

"여기까지 해놓고서 안 되는게 어디 있어요? 당신도 나한테 보여주면서 좋아했잖아요!"

"그, 그건... 아읏♥"

"봐요, 이렇게 잔뜩 젖었으면서..."

가볍게 보지를 쓸었을 뿐인데 끈적한 애액이 손끝에 잔뜩 묻어나왔다.

이렇게 야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 남편도 없으면서, 내가 싫은 것도 아니면서!

"대체 왜 안 된다는 거에요!"

"..."

화운영은 입을 뻐끔대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대체 무슨 사정이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여기까지 몰아붙인 이상 답은 간단했다.

"잘 들어요. 난 이제 당신을 안을 거에요."

흠칫

그녀의 어깨에 얹힌 내 손에 그녀가 흠칫대는 것이 전해져왔다. 하지만 나는 무시하고 그대로 내 할 말을 했다.

"당신이 싫으면 어쩔 수 없어요. 날 밀어내도 좋아요. 하지만 밀어내지 않으면, 받아들이는 걸로 알겠어요."

"자, 잠깐..."

나는 아마 환자를 위해 마련했을 침상에 그녀를 내려놓고 상의를 벗겨냈다.

오히려 상체에는 별 문제가 없는지 그녀는 순순히 상의를 벗기는 내 손길에 저항하지 않았고, 곧 아름다운 나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풍만하면서도 예쁘게 생긴 젖가슴은 절로 내 가슴을 설레게 했고, 대조적으로 급격하게 잘록해지는 허리는 꽉 쥐면 부러질 것 같았다.

"그만해요, 분명히 실망할 거에요..."

"안 해요. 당신이 나를 싫어하지 않는 이상, 나는 무조건 당신을 안을 거고 실망하지도 않을 거에요."

나 역시도 옷을 벗어내린 다음 화운영에게 넣고 싶어 팽팽하게 치솟아오른 자지를 당당하게 드러냈다.

화운영은 난처한 표정이었지만 나를 직접 밀어낼 엄두는 나지 않는지 다리를 벌리는 내 손에 저항하지 않았다.

애액으로 흠뻑 젖은 보지가 자지를 넣어달라고 뻐끔뻐끔 유혹하는 것을 본 나는, 귀두를 보지 입구에 들이대고 숨을 골랐다.

"이제, 넣을게요."

"몰라요..."

화운영은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린채 나를 외면했지만, 오늘 안에 그 가려진 얼굴도 자지로 완전히 녹여주겠노라는 다짐만 굳어졌다.

나는 매끈하게 젖은 보지를 향해, 허리를 움직여 자지를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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