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323화 (323/383)

주약선이 남궁혜를 데리고 사라지자, 나는 여자들과 함께 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내가 없는 동안 남궁혜가 도착한 덕인지, 모녀덮밥이 얼마나 비상식적인가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없었다.

은근히 눈을 흘기기는 했지만, 나와 같이 갔던 멤버들은 전부 남궁혜가 올 것을 알고 있었고, 모르던 사람은 내가 없는 동안 언소영과 남궁혜가 잘 달래놓은 것 같았다.

"족보는 어떻게 쓰려고 일을 벌여놓는지..."

"그건 걱정말게. 당 고종은 황후의 언니와 그 딸도 후궁으로 들였다고 하지 않는가?"

"..."

그럼에도 꿍얼대는 매소향을 주여린이 슬쩍 달래는데, 나는 못 들은 척 황보효선과 나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임신한 사람 중에는 구파의 일원인 매소향도 있어서 구파의 일부가 강호를 어지럽히는데 협조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도 될까 망설였지만, 어머니와 팽연화가 이구동성으로 그 정도로 놀랄 여자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쯧... 멍청하긴..."

매소향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데, 화산파는 연루되지 않았을 거라는 자신감이 충만해보였다.

그런데 사실 까보자면 오히려 화산파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편이었다.

초절정고수가 속한 세력과 대등한 교섭을 하려면 정파 쪽에도 초절정고수가 있어야되는데, 구파의 초절정고수는 소림의 권절, 화산의 검절, 곤륜의 운절, 겨우 셋이거든.

'아마 짐작할 수도 있지만 자기 스승을 믿는 거겠지.'

아무튼 그렇게 별 타격이 없어보이기에 나는 무사히 이야기를 마칠 수 있었고, 주여린이 살짝 손을 들었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큰 위험이 없다고 봐도 되는건가?"

"네, 아마 무림맹을 상대하기도 벅찰 겁니다. 저희에게 할당될 전력이라고 해봐야 그리 크지 않겠죠."

"조장, 들었느냐? 이제 어림군 운운은 그만하거라."

"...예, 마마."

조장 이 자식이 근처에 어림군이라도 주둔시키려고 했나보다. 본인한테 지휘권이 있는 것도 아닐테니까 위로 보고를 올려서 요청해야했을텐데, 그러면 내가 죽어나는 건 관심도 없었겠지.

'피도 눈물도 없는 놈.'

하지만 이제 급박하게 변해갈 강호의 형세에서 눈을 떼지는 못하게 되었다.

물론 우리에게 당장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강호가 어지러워질수록 우리한테도 좋은 일은 없을테니까.

아마 알아서 조심하긴 하겠지만 호남에 있는 영호경에게도 서신으로 소식을 전해줘야지.

그렇지만 우선 지금은...

"앗♥ 상공, 아직 해가 중천인데엣... 흐읏♥"

"없는 동안 못했잖아요... 오늘만 낮에도 하는 걸로 해요. 소향도 같이 할래요?"

"나, 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 있어서... 아읏♥"

"아, 그건 제가 다시 받아서 할게요."

화씨일문에 있는 동안 만족스럽게 했던 당혜원이 맡겨뒀던 일을 도로 채가자 매소향은 변명도 못하고 언소영과 함께 나란히 내게 끌려왔다.

양하정과 눈이 마주쳤지만 얼른 눈을 피하기에 일단은 내버려두기로 했다.

'밤이 되면 주여린과 쌍으로 잡아와야지.'

나는 매소향의 배를 살짝 쓰다듬었다. 이제는 배가 조금 튀어나온 것을 보니 아이는 순조롭게 자라고 있는 모양이었다.

"만지지마...!"

"왜요? 살찐 것도 아닌데."

"그런게 아니라... 하아..."

말문이 막힌 매소향을 보고 이미 그 과정을 전부 거친 언소영이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두 여자를 침상 위에 눕혀놓고 따먹을 생각에 아랫도리가 팽팽하게 부풀어올랐다.

팡팡팡팡♥

"하읏♥ 거기, 거기잇♥"

"여기요? 여기가 좋아요?"

"좋아, 흐윽♥ 좋아아아...!"

매소향은 엎드린채 양물을 받아들이면서 둔부를 흔들었다.

제 것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음란한 목소리를 쉼없이 토해내면서도 그것을 부끄럽게 여길 여유조차도 없었다.

'너무 좋아...!'

자궁 안에 정액을 실컷 싸질러서 기어코 임신시킨 젊은 남근은 민감한 속살을 제멋대로 헤치고 들어왔고, 그녀의 아랫도리는 미칠 것 같은 쾌감에 시달렸다.

그녀도 자존심이 있는지라, 젊은 청년에게 형편없이 깔려서 암컷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만은 최대한 피해보고 싶기는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떻게든 이성을 그러모아 버텨봐야겠다는 다짐을 한 것도 벌써 수차례이건만 결국 이 꼴이 되는 것을 보면 그냥 포기하고 다른 여인들처럼 순종적인 태도를 보여볼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미 가랑이에서 정액을 줄줄 흘리면서 침상 한 켠에 주저앉아 쌔액쌔액 숨을 몰아쉬고 있는 언소영을 보면 더욱 그러했다.

"소향, 사랑해... 내 거야...!"

"배, 만지지 말라니까아...♥ 아읏♥"

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자신이 하지 말라는 일을 사내가 억지로 하려고 들 때마다 정말 순순히 따르다가는 무슨 꼴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그녀를 채찍질했다.

분명 사내의 말마따나 아이가 자라서 배가 나온 것이니 살이 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튼 아름답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사내는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내 아이가 있는 거잖아요. 앞으로 아무리 배가 커져도 소향은 여전히 아름다울 거에요."

"너 정말... 아읏♥"

사내는 여인의 등 뒤에 매달려 커다란 손으로 여인의 배와 젖가슴을 섬세하게 쓰다듬고 주무르는 한편, 허리를 움직이는 것 역시 쉬지 않았다.

매소향은 사내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끊임없이 아랫도리를 양물로 후벼대자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화산에서 오늘도 수련에 미쳐있을, 무뚝뚝한 남편과는 전혀 다른 이런 바람둥이와 살림을 차리는 여자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매소향은 모를 수가 없었다.

가슴 아래에서 퐁퐁 솟아오르는 행복감에 눈이 헤벌레 풀려버린채 교성을 내지르던 매소향은, 사내의 허리가 빠르게 움직이자 음부 안에 잔뜩 쏟아질 정액의 느낌을 떠올리며 둔부를 긴장시켰다.

"쌀게요, 받아들여요...!"

"으응, 싸줫, 싸줘어엇...!"

뷰루루루루루루룩

질벽을 꼬옥 조임과 동시에 쏟아져오는 정액이 끈적하고 뜨끈하게 뱃속을 흐르는 느낌이 전해져오고, 매소향은 둔부를 파들파들 떨며 절정을 맞이했다.

"흐아아앙♥"

너무 좋았다. 부드러운 여체를 놓치지 않겠다는듯 빈틈없이 붙잡은 단단한 사내의 육체가 욕망이 이끄는대로 여인의 뱃속을 더럽히는 일련의 과정 어느것 하나도, 매소향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간혹 요상한 소리를 지껄인다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여러 여인들을 거느리고 있다거나 하는 부분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꾸밈없는 날것의 욕망과 여체를 만족시키는 불꽃 같은 정력에 비하면 티끌만한 문제에 지나지 않았다.

절정해서 바들바들 떨리는 질 안에서 여전히 우람한 남근이 서서히 뽑혀져나왔다.

이제 어련히 다시 언소영을 범하기 위해 움직이겠거니 생각했던 매소향은, 갑자기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어머...!"

문 너머에는 별 생각없이 사내를 찾아왔을 남궁혜가 눈을 화등잔만하게 뜬 상태로 얼어붙어있었다.

"저, 저, 이런 줄은 모르고... 여기에 있다고만..."

남궁혜는 횡설수설 변명을 했다. 아마 다른 여자들은 남궁혜도 으레 동류이려니 생각하고 대충 넘긴 모양이지만, 남궁혜는 언소영과의 모녀덮밥을 제외하면 다른 여자가 떡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단 말이지.

"가, 갈게요! 매 여협, 죄송..."

"어딜 가요?"

"하, 하지만..."

"이리 와요. 이참에 같이 해요."

"네, 네에?"

남궁혜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다른 여자들의 눈치를 살폈지만 매소향은 체념한 기색이었고 언소영은 몸을 일으키며 도와주려는듯 의욕이 넘쳐보였다.

의욕이 넘칠 일은 아닌 것 같지만, 언소영이 저렇게 되어버린 건 내 업보일테니 입을 다물고 있도록 하자.

"혜아야, 이리 오렴."

"어, 어머니..."

남궁혜는 머뭇머뭇 침상으로 다가와서는, 언소영에게 떠밀려 내 앞에 섰다.

"가가..."

"혜매, 주 의원이 잘 봐줬어요?"

"네, 전혀 문제없다고 하셨어요..."

"잘 됐네요. 아이가 생기면 입맛도 왔다갔다 한다던데, 혹시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알려줘요. 사올테니까."

"네..."

내 말에 남궁혜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뒤이어 내가 손을 뻗어 옷을 벗기기 시작하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저항은 하지 않았다.

"저, 정말 하는 거네요...?"

"당연히 하죠. 사람이 많아서, 둘이나 셋씩 동시에 하는 경우는 꽤 자주 있을 거에요."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세상에 이렇게 미인이 많을줄은 나도 몰랐거든요. 앗, 따가!"

내가 너무 뻔뻔하게 대답한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남궁혜가 내 팔뚝을 꼬집었다.

"그게 그렇게 당당할 일이에요?"

"당연히 아니죠..."

"아하하하하!"

옆에서 매소향이 꼴좋다는 듯이 웃는데 넌 나중에 두고보자.

한편 남궁혜는 화를 낸 것치고는 순순히 옷을 벗어줬는데, 그 나신이 드러나자 나는 어쩐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왜, 왜 그래요? 무슨 문제 있어요?"

남궁혜는 내가 말없이 보고만 있자 불안한 모양이었지만, 딱히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그냥, 대낮에 이 몸을 보고 있으려니 정말로 아름답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다른 여자들에 비해 풍만함에서는 압도적으로 밀리는, 굳이 말하자면 밋밋한 몸매였지만 완벽한 균형미를 자랑하는 그 아름다움은 예술품에 가까운 무언가로 착각할 지경이었다.

"그러고보니까 대낮에 벗겨본 건 처음이네요."

"대, 대낮에 하는게 원래는 이상한 거에요! 대체 뭐가 문제... 꺄악!"

오히려 내가 비정상이라며 성토하는 남궁혜를 끌어당겨 내 가슴에 안은 나는 솔직하게 느낀 감상을 말해주었다.

"예뻐요. 엄청 예뻐. 이렇게 가슴도 작고 엉덩이도 작은데 예쁘니까 신기해요."

"...욕하는 거 아니죠?"

"그냥 감회가 새로워서 그래요. 아, 이렇게 예쁜 여자가 내 여자구나, 하고."

"어휴... 아부는 참 잘해. 다른 사람도 이렇게 꼬드긴거죠?"

남궁혜는 그제야 안심했는지 톡톡 쏘면서도 표정이 풀어졌다. 그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나는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 입술을 맞추었다.

보드랍고 서툴게 움직이는 입술을 헤치고 혀를 밀어넣자 숨을 할딱거리며 어떻게든 자기도 혀를 내밀어오는데, 그 풋풋한 움직임에 회가 동한 나는 바짝 일어선 자지를 남궁혜의 아랫배에 비볐다.

"흐음, 츄웁..."

엉켜오는 혀에서 내 혀를 떼어내고 눈을 떠보니 남궁혜가 살짝 풀린 눈을 귀엽게 올려뜨고 흘깃대는데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부터 더 좋은거 할테니까 너무 그렇게 아쉬워하지 말아요."

"...어차피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면서..."

"그럼 하지 말까요?"

나는 남궁혜의 원망스러운 시선이 얼굴에 꽂히는 것을 느꼈지만, 당연하지만 멈출 생각은 없었다.

남궁혜는 입술을 오물대며 뭐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아랫도리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것 참...'

엄마나 딸이나 둘 다 참 음란한 것이, 너무 기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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