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316 여태 날 속였어요? (2)
어떻게 지금까지 몰랐을 수가 있지?
나는 주약선과 화운천이 나란히 선 모습을 보고서야 두 사람이 혈연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범한 사형제지간이라고는 너무 가까운 거리감, 거기에 가까이 놓고 보니 묘하게 닮은 외모.
'게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화운천은 그 여자랑 닮았어.'
사복검 노인과 싸우고 걸레짝이 된 나를 치료해준, 인근 의방에서 온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그 여자.
미인이라서 다시 보고 싶기도 했지만 나를 구해줬으니 보답하고 싶었는데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 여자가 주약선의 다른 모습이라면? 그렇다면 앞뒤가 맞는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의혹을 파헤치기에는 조금 그렇고, 용건부터 마쳐야지.
"여기는 어쩐 일이오? 혹 내게 볼 일이 있는 거요?"
"아, 화 대협이 아니라... 주 의원께 말씀드릴 일이었습니다만, 화 대협께도 관계가 있는 일이긴 합니다."
"무슨 일이죠?"
"예, 결코 불쾌하게 듣지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어머니가 말했던 것처럼 별로 신경쓰지 않을 가능성은 제법 높지만 나는 일단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무림맹에... 의탁한다?"
"예, 그렇다면 그쪽에서도 훨씬 수월하게 보호할 수 있으니 흔쾌히 받아들일 겁니다."
주약선은 곰곰이 고민해보는 표정이 된 반면, 화운천은 마뜩찮은 표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영 태연하게 넘길 수는 없는 것 같았다.
"혹시나 불쾌하셨다면..."
"아니, 아니오. 꼭 본문을 다시 노린다는 법도 없지만 만약 다시 노린다면 본문의 힘으로는 견뎌내지 못하겠지."
"..."
"그 정도로 현실감각이 없지는 않소. 단지... 무림맹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본문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구려."
지금껏 화씨일문은 산 속에 틀어박혀 의술을 연구하고,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을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것을 반복해왔다고 한다.
물론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찾아오면 치료해주었지만, 병원이라기보다는 의대에 가까운 곳이었던 셈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고, 그대로 외부에 정착하는 사람도 있다고.
"그런데 본문이 무림맹에 들어가버리면 지금껏 멀리 해왔던 강호 문파들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겠지."
그야 지금처럼 산 속에 틀어박혔을 때와는 다를 것이다. 화운천은 그것을 염려하고 있는듯했다.
"당장의 존속을 위협받은 주제에 사치스러운 고민이라고 비웃을지도 모르오. 허나..."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비록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바른 뜻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요."
"...고맙소."
"하지만 바른 뜻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바른 뜻을 지킬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만은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명심하겠소이다."
화운천이 어차피 결정권은 형인 문주에게 있는데 괜한 걱정을 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데 주약선이 옆에서 나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무슨 일입니까? 혹시 뭔가 말씀할 거라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 것치고는 뭔가 복잡해보이는 표정이었는데, 아무튼 내가 한 말이 나쁘게 들리지는 않았을 거다.
그럼 나야 좋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인상이 하나라도 더 심어진다면 손해볼 것은 없겠지.
당장 자빠뜨릴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이런 자잘한 이미지 공작은 계속 유지하도록 하자.
'하지만 주약선은 몰라도 다른 여자들은 혼 좀 나야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다들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거든.
나는 화운천이 이렇게까지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것에 나름대로 겸양을 표하며 이 여자들을 어떻게 혼을 내줄까 고민에 들어갔다.
당혜원은 늦은 시간까지 화운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장성한 자녀가 하나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되었다고는 해도, 여동생이 홀로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걱정이 되는 모양인지 대화가 길어진 것이다.
<저 나이가 되어서 천방지축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돌아다니는데 당 여협 같은 사람이 곁에 있어주니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구려. 동생을 부디 잘 부탁드리오.>
어떤 곡절로 제 여동생이 모습을 감추고 있는지도 몰라 용기를 내서 자신에게만 진실을 밝히니, 당혜원 역시도 맡겨만 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신신당부하는 화운악에게서 풀려나 화씨일문에서 그들에게 내어준 처소로 돌아가 이제 잠을 청하려고 들어가는데, 당혜원은 그녀에게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다.
"새언니...?"
"아가씨, 지금 오는가?"
팽연화가 무거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네, 문주와 대화가 길어져서... 그런데 무슨 일이죠?"
"은령회, 에 대한 일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네. 아무래도 우리와도 무관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팽연화의 말에 덩달아 당혜원의 표정도 무거워졌다.
지금껏 몇 차례나 강윤과 엮여왔으며 최근에 이르러서는 그녀들 역시도 그들과 부딪히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알아낸 것은 겨우 그들이 무엇이라 불리는가 정도였으니, 근심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지금 다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만... 아가씨도 오지 않겠나?"
"갈게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이대로 그들이 점점 노골적으로 일을 벌이기 시작한다면 그들 역시도 적에 맞설 준비를 해야만 했다.
더욱이 그들은 화씨일문과는 달리 무림맹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대신 보유하고 있는 고수들의 질이 월등히 높기는 했지만, 팽연화도 가볍게 여기지 못하는 고수가 적측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그것만을 과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같이 가세."
몸을 돌려 앞장서서 걸어가는 팽연화의 뒤를 따르며 당혜원은 생각에 잠겼다.
'역시 마교가 제일 가능성 있는 방법일까?'
지난번에는 매소향을 비롯해서 마교와의 연관성을 모르는 여인들이 껴있어서 차마 꺼내지 못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마교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
정식으로 혼례를 치르지는 않았다고 하나, 이미 마교 교주가 소교주와의 사이를 다 알고 있으니 강윤은 마교 교주의 사위가 되는 셈이었다.
오래 전 마교의 손에 당가가 수모를 겪었던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제 어린 남편이 마교에서 또 마누라를 얻어와선 눈치보던 얼굴을 생각하면 이제 와서 싫다 하기도 뭣했다.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당혜원은 팽연화가 걸음을 멈추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생각을 멈추었다.
"자, 들어가세."
소리없이 문이 열리고, 당혜원은 팽연화의 말을 따라 문을 지났다.
그리고 그 때가 되어서야 뭔가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아아앙♥"
"아, 왔어요?"
제갈미령이 옷이 훌렁 벗겨진 채 사내의 몸에 매달려 양물을 쑤셔박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오자, 지금껏 인식하지 못했던 진한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익숙한, 그렇지만 음란하기 짝이 없는 체향이 방을 진하게 메우고 있었던 것이다.
"아들, 아들, 그마안... 하읏♥"
"안 돼요. 다같이 짜고 날 속였으니까."
언제부터, 얼마나 심하게 범해졌는지 제갈미령은 인사불성에 가까운 얼굴로 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지만 사내는 눈도 깜짝 안 했다.
"새, 새언니? 이게 무슨..."
"미, 미안하네...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가장 먼저 붙잡혔던 팽연화가 정말 기절할 것 같이 몰아붙이는 사내에게 굴복해서 제갈미령과 당혜원을 유인해왔다는 사실을 알 리는 없었지만, 당혜원은 기묘한 배신감을 느꼈다.
"나, 난 갈 거에요. 여기는 화씨일문이니까..."
"도망가면..."
뒷걸음질치는 당혜원에게 사내가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알죠?"
정확히는 몰랐지만 대강 짐작은 갔다. 앞으로 안아주지 않는다거나, 지금 제갈미령이 당하는 것처럼 버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범한다거나.
"이번에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봐줄 거지만, 다음에는 정말 안 봐줘요. 기절해도 범하고 범하고 범할 거니까."
은근히 기대가 되면서도 피하고 싶은, 기묘한 형벌을 들이밀며 을러대는 사내의 목소리에, 당혜원은 고민 끝에 결국 약간 그들에게서 비껴난 자리에 의자를 두고 앉았다.
"잘 생각했어요."
"흐아아앙♥"
쑤걱쑤걱쑤걱쑤걱♥
"아읏♥ 아들, 이제, 내려, 하앙♥"
한편 팽연화가 풀려남과 동시에 자신이 범해지기 시작했으니, 이번에는 자신이 풀려날 차례라고 생각했던 제갈미령은 내려달라고 보챘지만 아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앞으로 빠르게 두 번만 더 할 거니까, 그만큼만 버텨요."
"안 돼, 안 돼엣...♥"
완급이고 나발이고 전부 내려놓은 격렬한 진퇴운동에, 음부가 불이 붙은 것처럼 뜨겁게 문질러지고 제갈미령은 아들에게 꼭 매달렸다.
아들이 마음만 먹으면 이 정도까지 여인을 몰아붙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한 제갈미령은 고통과 쾌감을 넘나드는 정사가 너무 버거웠다.
깊이까지 쑤셔박힌 양물이 순간적으로 멈출 때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직후 뜨겁게 쏟아지는 정액이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속살을 훑으며 지나가자 목구멍 깊은 곳에서 끌어내는 것 같은 절절한 교성을 토해내며 한계를 호소했다.
하지만 아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몰아붙이고, 음부는 민감하게 훑어대는 양물에 생각없이 달라붙으니 정말로 죽을 지경이었다.
"흐아아아아앙♥ 이제, 이제에...!"
"이제 한 번만 하고 나면 쉬게 해줄게요! 조금만 더 참아요!"
그녀의 젖가슴에서 새어나온 젖이 아들의 가슴을 미끈하게 칠한지 오래이건만, 아들의 몸은 여전히 뜨겁게 느껴졌다.
못 버티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아들이 말하는대로 조금만 버텨야겠다고 생각을 바꾸는 제갈미령은 몸 안쪽 깊은 곳이 한층 더 열리는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뜨겁디 뜨거운 아들의 양물이 마치 제 뱃속에서 무언가를 녹이는 것 같은데, 그것이 녹을수록 제갈미령은 쾌감이 축적되어 느끼는 고통마저도 잊어버리고 무심결에 둔부를 점점 더 열심히 흔들어댔다.
"어머니, 마지막이에요. 조금만 더 힘내요."
아들이 달래는 소리도 마치 저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것이, 제 여체가 정신없이 쾌락의 정수를 들이마시고 있는 감각에 매몰된 제갈미령은 마치 새끼여우라도 된 것처럼 괴상한 소릴 내며 아들의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크으으응♥"
"안에 쌀게요! 다 받아들여요!"
골반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부딪혀오는 아들의 허리는 마찬가지로 아들의 손에 꽉 잡힌 둔부에 바짝 달라붙었고, 제갈미령은 질의 주름 하나하나로 양물의 감촉을 그대로 느꼈다.
마치 무인이 생사가 갈리는 순간에 주변을 한없이 명확히 인식하는 것 같은, 하지만 그런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원초적이고 강렬한 쾌감.
이미 한 차례 제 아이를 임신시킨 여인의 뱃속에 다시 한 번 뜨거운 것을 쏟아내려는 양물의 꿈틀거림을 인식하고, 제갈미령은 폭발하는 것 같은 쾌감을 느꼈다.
뷰루루루루루룩
"하아, 하아아아악...♥"
다시 한 번 뱃속에 쏟아지는 정액은 그저 끈적한 맹물도 아니요, 아기씨가 담긴 것도 아니었으니, 오로지 그녀에게 마지막 쾌감을 쏟아넣는 마침표 같은 것이었다.
쉼없이 쌓고 쌓고 쌓아서 그녀의 안에 가득 밀어넣은 쾌감들이 일시에 그녀의 한계를 넘어버렸다.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은 쾌감이 전신을 휩쓸고 아랫도리가 저려오는 감각이 언제 끝나는지 짐작도 안 되는 어느 순간, 제갈미령은 시야가 하얗게 물드는 것을 느끼고 다음 순간에는 의식이 끊어져버렸다.
하얗고 아름다운 여체는 체액 범벅이 된 채 추욱 늘어져 있었는데, 사내가 그것을 부드럽게 안은 채 침상에 눕히자 얼마나 사내에게 시달렸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있는대로 양물을 쑤셔박혀 정액을 줄줄 흘리는 음부는 물론이오,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위에는 곳곳에 사내의 입술자국이 붉게 남았으며, 아이를 위해 젖가슴에 담고 있던 젖은 얼마나 갈취당했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혜원."
당혜원은 그 모습에 넋을 잃고 있다가 사내의 목소리를 듣고 질겁을 했다.
"저, 저기..."
"이리와요."
사내는 당혜원의 말을 가로막고는 제게 오라며 손짓했다. 강호의 선배에게 할 행동으로는 오만하기 그지없었지만 진작에 사내에게 안기는 기쁨을 깨달은 암컷으로서는 그에 대해 뭐라 불평할 말이 없었다.
주춤주춤 당혜원이 가까이 오자, 사내는 천천히 여인의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저, 정말로..."
"혼나야죠. 남편을 속이면 못 써요."
절정의 검수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둘만큼 단련된 육체가, 이젠 사내를 기쁘게 하기 위해 조금씩 그 맨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금만, 살살... 제갈 언니가 못 버틸 정도면 나는 더 힘들어요..."
결국 조금이라도 손속에 사정을 두길 바라는 당혜원의 말에 사내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게 어째서, 여태 날 속였어요?"
사내는 아무래도 봐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당혜원은 기대감과 두려움이 뒤섞인 괴상한 감정을 느끼면서, 사내의 손에 여체가 이끌리는대로 따라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