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304화 (304/383)

밀푸색마 19 EP.304 그거면 되겠습니까? (2) - 삽화있음(후방주의)

쮸우웁 츄릅

끈적한 입술이 맞붙고 서로의 입에 침이 오간다. 내가 가르친 방식대로, 천박하리만치 집착적으로 얽혀오는 입맞춤은 양하정에게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꼴린다.

하얀 무복 너머로 부드러운 가슴을 틀어쥐자 잠깐 움찔거렸지만 양하정은 멈추지 않았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적극적으로 덤비는지는 알 수 없지만 거절하기에는 너무 꼴린다.

"흐읏...!"

급하게 허리춤을 풀어 무복 바지 안으로 손을 밀어넣자, 양하정은 신음을 토해내며 입술을 떼어냈다.

벌써부터 질척한 속곳 안에 손을 밀어넣고 구멍을 손가락으로 쑤시자 눈가가 파들파들 떨렸다.

"먼저 도발했으니까... 안 된다는 소리는 안 할 거죠?"

"...안 할 거야."

열이라도 오른 것처럼 몽롱한 표정이었지만 양하정의 얼굴에서는 어떤 사명감 비슷한 것마저 느껴졌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물어보기에는 나는 몸이 너무 달아있었고, 내 손은 양하정의 상의를 풀어헤쳐 가슴을 끌어냈다.

살짝 늘어졌지만 부드럽기 그지없는 젖가슴을 한 손으로 더듬으면서 남은 한 손으로는 아랫도리를 벗겨내렸다.

그 사이에 양하정의 손도 놀고 있던 것은 아니라서, 내 바지를 끌어내려 자지를 바깥으로 꺼내 쥐고는 부드럽지만 힘있게 쓸어대고 있었다.

"앗... 거기는 안 되네...!"

"안 된다는 소리는 안 하기로 했잖아요?"

내가 아랫도리를 만지던 손을 위로 올려서 귀엽게 튀어나온 뱃살을 어루만지자 양하정은 질색을 했다.

하지만 내가 묵살하고 계속 배를 쓰다듬자 결국 체념하는 듯했다.

게을러서라기보다는 나이 때문에 생긴 것이 분명한 뱃살 아래에는 탄력있는 근육이 자리하고 있어 만지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너무 오래 만지지마..."

"그럴까요?"

"부끄러우니까... 어멋!"

나는 양하정의 말이 끝나기 전에 허리를 잡아 들어올린 다음 내 허벅지 위에 돌려앉혔다.

투실투실한 살이 붙은 엉덩이를 허벅지로 느끼면서 꺼덕이는 자지를 엉덩이 뒤에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는데, 양하정은 졸지에 내 위에 걸터앉은채 뒤쪽을 힐끔거리면서 말했다.

"그, 그런데 혹시 여기에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건 아니겠지?"

"그걸 지금 물어봐요?"

있는대로 들이대놓고서 정작 그 걱정은 지금 하다니 오늘따라 허술하기 짝이 없는 양하정이었다.

"그, 그게... 정신이 없어서..."

"그래요? 지금부터 더 정신없어질텐데..."

내 말이 끝나자 양하정은 아래쪽을 힐끔거리며 내 자지를 본 다음, 다시 나와 말없이 눈을 마주쳤다.

다음 순간, 더는 참지 못한 우리는 짐승처럼 교미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쑤우욱♥

"하아아악♥"

양하정은 음부에 쑤셔박히는 굵은 남근의 존재를 느끼자마자 터져나오는 신음성을 억눌렀다.

'미쳤나봐...!'

초조함에 급하게 들이대기는 했지만, 양하정은 이제야 자신이 사내와 교접을 벌이고 있는 이 곳이 언제든지 다른 누군가가 방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자각했다.

애초에 모르던 일도 아니건만, 농익은 몸에 불붙어버린 욕정은 잠시간 그녀의 눈과 머리를 흐리게 만들었던 모양이었다.

뒤늦게나마 깨달았으나,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결국 사내의 양물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그녀는 자신이 꽤나 사내에게 물들어버렸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음란한 보지 같으니...! 단단히 혼을 내주마...!"

"아읏♥"

이쪽도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다는 단점 때문에, 소리를 차단한다는 진법은 쓸 수 없는 이상 양하정은 스스로 신음을 억눌러야만 했다.

올려치는 양물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움직이는 탓에 극상의 쾌감에 시달리고 있는 몸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사내가 사정을 봐줄리는 없으니 알아서 참아야만 하는 것이다.

자신이 쾌감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사내와의 움직임에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면 훨씬 참기 쉬워지겠지만, 그것 역시 내키지 않았다.

'기분 좋아...!'

자신이 유혹하면 정말로 사내가 기뻐할 것인가, 그것을 알고 싶어 사내를 찾아왔을 터였다.

속으로는 굉장히 부끄러워하면서도 억지로 참고서 음탕한 행동으로 사내를 유혹한 것인데, 그것이 막상 효과를 보니 마치 보이지 않는 굴레가 떨어져나간 것 같았다.

양하정은 숨을 고르고, 고개를 돌리고는 제 등 뒤에 달라붙어 젖가슴을 주물럭대는 사내에게 속삭였다.

"당신 자지 밖에 모르는 보지... 푹푹 찔러줘..."

그렇게 말하자 사내가 숨을 훅 들이키고, 눈이 찢어질듯 커졌다. 열심히 올려치던 허리도, 젖가슴을 떡주무르듯 하던 손도 멈췄다.

하지만 그녀가 알고 있는 사내라면, 음란한 말을 들었을 때 이어질 반응은 뻔했기에 양하정은 음부를 긴장시키며 이어질 폭발을 상상했다.

온다, 온다.

"이 변태 보지 밀프가...!"

팡팡팡팡♥

"흐으으응♥"

사내의 팔이 우악스럽게 허벅지를 말아잡고 그녀의 몸을 통째로 들어올린채 일어나 허리를 올려치기 시작했다.

사내의 배에 힘껏 부딪히는 통통한 둔부에서 철썩이는 소리가 날 때마다, 그녀의 육체 깊은 곳까지 불덩이 같은 사내의 양물이 쑤셔박혔다.

체중의 힘을 빌려 한껏 깊이까지 들어오는 양물의 쾌락에 양하정은 환희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소릴 하는 거에요? 오늘 아주 작정하고 온 거에요?"

"혹시, 안 넘어올까봐... 하앙♥ 생각해온 건데...!"

"안 넘어갈 것 같았어요? 이렇게 색골 같은 몸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들이밀어놓고!"

귀두가 자궁구를 깊이 누르면, 그 자극에 못 이긴 질벽이 제멋대로 양물에 엉켜들었다.

거기에 저 문이 열리면 제 음부에 양물이 들락날락하는 모습이 바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뱃속 깊이 찌르르 울리는 쾌감은 더욱 커졌다.

"그렇게 자지 넣어달라고 하고 싶었어요? 내 자지가 그렇게 좋아?"

"좋아, 좋아...!"

생전 몰랐던 쾌감을 온몸에 각인시켜준 이 고기막대를 싫어할 이유를, 양하정은 도저히 떠올릴 수가 없었다.

"날 진짜 여자로 만들어준 자지... 나를 몇 번이나 사랑해주는 자지 좋아아...!"

그녀의 육체는 단 한 번도 사내 이외의 수컷을 남편으로 인정한 적이 없었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팽무도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 어차피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더라도 이보다는 못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녀가 첫날밤 두려움에 받아들이지 못했던 남편의 양물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이것처럼 당당하게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 그 자지로 아이 가지는 건 좋아요?"

꾸우우욱♥

사내는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양하정의 마음 속에서 가장 들끓고 있던 욕구를 민감하게 건드렸다.

아기.

실상을 제대로 모르던 때라면 모를까, 많은 여인들이 이 어린 사내에게 안겨 아이를 가지고 행복을 느끼고 있음을 지금의 그녀는 안다.

'나도...'

살짝 고개를 돌려 곁눈질해보니, 사내는 눈이 번들거리며 여인에게 제 씨를 쏟아넣을 생각임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한때 그녀 스스로가 거부했고 이제는 절대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체념하고 있던 그것을, 진정으로 이 사내가 이루어주겠노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양하정은 자신의 끈적한 속살을 쉼없이 문대고 있는 양물이 호시탐탐 그녀를 임신시킬 기회만 엿보고 있다는 사실에 아랫도리가 제멋대로 조여드는 것을 느꼈다.

"아직, 싫어요? 싫으면 강요는 하지 않을게요."

"그, 그게..."

사내는 은근히 아쉬운듯 말하면서도 '아직'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기고 있었다. 언제든, 제 양물로 여인을 범해서 언젠가는 그녀의 동의를 얻어낼 생각이라는 의미였다.

절로 몸이 뜨거워지고, 제 육신이 사내에게 온전히 속박되고 싶어함을 이해한 양하정은 자신이 무엇이라고 답을 해야하는지 결정을 내렸다.

"나, 나중에... 나중에는 괜찮으니까... 지금은, 참아줘... 흐윽♥"

그녀의 암컷의 부분은 한 목소리로 사내의 씨앗을 받아 아이를 가져야한다고 외치고 있었다.

아들뻘 사내에게 각인된 암컷의 행복이 내린 결론은 분명 그러했건만, 지금 무턱대고 아이를 품기에는 걸리는 것이 많았다.

그녀는 성연군주와는 달리 남편의 뜻을 무시하고 여기에 계속 있을 수 없었고, 엄연히 팽가에 대한 의무감 역시 남아있었다.

황족을 따라 길을 떠났음을 알고 있으니 어지간한 일로는 부르지 않을 것이나, 가모의 존재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돌아가야할 것이었다.

'그러면 이 남자가 위험해져...!'

배가 부른 자신을 본 팽무도가 외도를 직감하고(저와는 관계조차 맺은 적도 없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의 행적을 들쑤신 결과 이 곳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적어도 어떻게 뒷감당을 할지 정도는 정해두지 않으면, 사내의 아이를 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때, 사내가 목덜미를 쪼옵 빨아들이며 속삭여왔다.

"그럼, 나중에는 괜찮다는 거죠?"

그런데 사내가 실망감을 품을 것을 각오한 대답이었음에도, 어쩐지 사내의 목소리에 열기가 한층 더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그래, 나중에는 꼭... 하아아앙♥"

"내 아이, 임신해준다는 거죠? 정말로?"

팡팡팡팡♥

탐식하듯 파고드는 남근이 꿈틀대며 질내를 긁어댔다. 사내의 목소리에 어린 기쁨에 육신이 감응하고, 쾌감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양하정은 혹시나 사내가 오해할까 싶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지금, 이라고는 안 했어, 흐윽♥"

안 되는데, 혹시 이대로 아이를 갖게 되면 안 되는데.

사내는 양하정의 말에는 대답도 하지 않고 힘차게 허리를 놀림과 동시에 그녀의 육신을 제 허리 위로 떨어뜨리다시피 했다.

끈적하고 격렬한 교미는 정말로 아기씨를 쏟아넣겠다는 의지로 느껴졌지만, 쾌락에 점령당한 육신은 그것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당장은 괜찮지 않을까? 어쩌면, 당분간 계속 연락이 없을 수도 있는 거고...'

팽연화가 그랬던 것처럼, 산처럼 부푼 배를 가진 자신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랬듯이, 이 짐승 같은 남자는 제 새끼를 끔찍하게 사랑해주리라.

가문의 후계자가 아닌 정말로 제 피를 이어받은 아이를 상상할 때, 양하정의 귓속에 이제야 사내의 목소리가 스며들었다.

"임신해...!"

행복한 상상에 잠겨있던 양하정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아, 안... 흐으윽♥"

지금 아이를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내를 멈추려고 했지만 음부를 파고드는 양물은 도무지 멈출 줄을 몰랐다.

끈적하고 뜨겁게 달아오른 음부는 제 의무를 다하겠다는 듯, 양물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훑어내며 건강한 씨앗을 뽑아내려는 시도에 여념이 없었다.

"임신해라...! 내 아기 임신해!"

안 되는데, 저 말이 귓가에 울릴 때마다 양하정의 암컷의 부분이 호응하여 아랫도리에서 치미는 쾌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들었다.

제 안에서 요동치며 곧 폭발할 것 같은 양물이 깊이, 깊이 찔러들어오고 자궁구는 몇 번이고 받아들인 진한 정액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암컷의 본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임신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이제 양하정의 머릿속에만 맴돌뿐, 그녀의 육신은 사내의 아이를 품기 위한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었다.

'들어온다... 잔뜩...!'

바짝 긴장한 아랫도리에 쑤셔박히길 앞으로 세 번, 두 번, 한 번.

마지막 한 번에 그녀의 체중을 있는대로 실어 가장 깊은 곳까지 쑤셔박힌 양물이 정액을 쏟아내는 순간, 양하정은 온전히 제 아랫도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임신해...!"

뷰루루루루루루루룩 퓨우욱 뷰뷰븃

"하으으윽♥"

양하정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면서 음란한 육체를 벼락처럼 내달리는 절정의 쾌감에 신음했다.

살이 통통하게 차오른 둔부를 훤히 내보이고 양물에 쑤셔박힌 채 사내의 몸에 매달린 육체는 진정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저려오며 그녀의 통제를 따라주지 않았다.

압도적인 쾌감에 저항하지 못하고 버르적대는 여체는 이 자리에 혹시 다른 누군가가 있어 그 모습을 보았더라면 남근을 부풀리고 음부를 적시는 것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것 같았다.

"하아, 하아..."

숨을 몰아쉬며, 여전히 빳빳이 일어선 양물에 작살에 꽂힌 잉어처럼 붙들려있던 양하정은 얼마간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 수 있었다.

"그래서, 사실은 지금 임신시킬 생각이 없는 거지?"

"당연하죠."

사내는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대답했다. 사내는 욕망에 충실하지만 그렇다고 비이성적으로 사고를 치지는 않는 것이다.

나중에 본인이 뒷감당을 다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런 것을 어느 정도는 계산에 넣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녀도 뻔히 알던 사실인데, 사내에게 한 번 휩쓸리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당황을 해버리는 것이 문제였다.

"괜히 사람을 놀래키면 좋은가? 응?"

"그래도 하정도 좋았잖아요..."

사내의 말에 사실 양하정도 할 말이 없었다. 쾌락에 절여진 자신의 머릿속에서는 사내의 아이를 품은 자신의 모습이 행복하기 그지없는 형태로 그려지고 있었으니.

그래도 뭔가 억울하다는 생각에 표독하게 한 마디 쏘아주고 싶었지만 무던한 성격의 양하정은 마땅한 말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나중에 내 아이 꼭 낳아주는 거에요. 최대한 빨리."

남의 속은 알지도 못하고 뻔뻔하게 자기 좋은 소리만 하는데, 퍽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드는 것마저도 얄미워서 한바탕 꼬집어줄까 생각하다 양하정은 다급하게 뒤로 손을 뻗어 사내의 몸을 두드리며 급하게 말했다.

"누, 누군가가 접근하고 있네. 어서 날 내려주게."

그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꽤나 접근한 탓에 어떻게 차림새를 추스릴 여유조차 없었다.

양하정은 얼른 바닥에 내려서서 급한대로 사내의 책상 아래에 숨었다. 이제 보니 바닥에 그녀가 흘린 애액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와 민망했지만 우선 숨는 것이 급선무였다.

쭈그려앉은채 양하정은 입 앞에 검지손가락을 세우며 전음을 보냈다.

[엉뚱한 소리 하지 말고, 최대한 용건만 끝내고 돌려보내게. 알았지?]

[알겠어요.]

사내 역시도 옷을 추스릴 틈도 없이 양물을 그대로 드러낸 상태로 의자에 앉아 책상으로 몸을 가리는데, 그 양물은 당연하다는 듯이 당당한 위용을 과시하며 책상 아래에 귀두를 문대고 있었다.

저 요물 같은 남근에 넘어가서 나잇살이나 먹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양하정은 그런 복잡한 감상이 드는 것을 느끼고 내심 한숨을 내쉬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