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289화 (289/383)

밀푸색마 19 EP.289 믿을 수 없어 (1)

매소향의 눈이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TV에서 '오늘 하루, 기능성 등산복 바지 29,800원!' 하고 주구장창 외치는 이유가 뭐겠는가.

상대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결국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만들기 위해서다.

매소향은 가랑이를 붙잡힌채 앙앙대면서도 기어코 내게 따져물었다.

"아읏♥ 너, 또 속이려는, 거지...!"

"약속은 지킬 건데요?"

"그, 그런게, 아니고옷...♥"

본인이 생각하지 못한 뭔가를 숨겨둔게 아니냐는 질문이겠지만, 내가 순순히 답해줘야할 이유라도?

거의 다 넘어왔다. 어제는 누워있었으니 자지가 안 보였겠지만 오늘은 시야 한구석에서 계속 우쭐거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자지가 눈에 잘 들어오겠지.

게다가 사정시키면 날짜를 줄여준다는 조건으로 끊임없이 의식시키고 있으니 매소향의 시선이 움직일 때마다 은근슬쩍 내 아랫도리를 스쳐지나갈 것이 뻔했다.

"간단하죠? 한 번 싸면 하루가 줄어드는 거에요. 뭐, 안 하는 것도 소향의 자유이긴 하지만."

"안 해, 안 할 거야...!"

사실 안 하더라도 상관은 없다. 남은 9일동안 슬슬 인내심을 흔들어주면 넘어오기야 하겠지.

하지만 그렇게까지 기다리자니, 조금 지루했다.

"그럼 입으로 빨아서 사정시키면 이틀, 그 상태에서 정액을 다 마시면 하루 더해서 사흘. 어때요?"

"...!"

매소향의 눈이 커졌다.

사실 한 번에 하루로 치고 사정시킨다고 해도 남은 시간동안 아무리 애를 써봐야 남은 날짜를 전부 차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 번이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면 가능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입으로 빠는 것이 꽤나 거부감이 들었는지, 매소향은 미간을 모으고 고민에 들어갔다.

빨리 결정할 수 있도록 조금 도와줘볼까.

"이 제안은 앞으로 열을 셀 동안만 유효합니다. 이제부터 셉니다. 하나, 둘..."

"자, 잠깐! 기다려! 생각을..."

"...넷, 다섯..."

매소향은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여기에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 있을리가 없었다. 그녀의 얼굴이 불안으로 가득 찼지만, 나는 이대로 몰아붙였다.

"...여덟, 아홉..."

"하, 할게! 하면 되잖아!"

"탁월한 선택이에요."

굴욕적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보니 조금 미안했지만, 용서해주길 바란다.

오늘 안에 자지로 행복하게 해줄테니까.

매소향은 사내가 자신의 몸에서 손을 떼자, 느릿느릿 탁자에서 내려왔다. 벌써부터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우는 소릴 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남은 시간 내에 최대한 이득을 보아야하는 것이다. 정말 남은 날짜동안 내내 이렇게 몸을 달궈대면 언제 정신이 이상해져서 포기할지 그녀로서도 장담할 수 없었다.

비현실적으로 커다란 양물을 내려다보며 매소향은 침을 한 차례 꿀꺽 삼키고 서서히 자세를 낮추기 시작했다.

그 때, 사내가 그녀의 겨드랑이를 받쳐들며 입을 열었다.

"여기 말고."

"무슨 소리야?"

사내의 말이 무슨 뜻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사내는 매소향을 이끌고 침상으로 가더니 털썩 그 위에 누워서 자신의 얼굴에 대고 손을 까딱였다.

"...최악이야."

"알뜰하다고 해주세요."

대부분의 사내는 여인이 사내의 몸을 올라타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여인이 그렇게 사내의 몸을 탐하는 것이 음탕해보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내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는듯, 빨리 제 몸뚱이 위에 몸을 올리라고 종용하기 시작했다.

양물을 입으로 빨아야하는데, 제 얼굴에 몸을 올리라는 것은 결국 둔부를 제 얼굴에 들이미라는 의미가 된다.

"이리 오라니까. 시간 없어요."

머뭇대던 매소향은 사내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것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매소향은 얼른 몸을 움직여 사내의 몸 위에 엎드렸다.

그녀의 다급함을 반영한 것인지 둥그런 둔부가 다급하게 사내의 얼굴에 들이밀어지고, 사내의 눈에는 국화꽃 같은 항문 아래에 끈적하게 젖은 조갯살의 주름 한 결 한 결까지 다 보일 정도였다.

매소향은 풍만한 젖가슴을 사내의 단단한 복부에 스치게 하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눈앞에서 진한 냄새를 풍기고 있는 양물을 손으로 가볍게 그러쥐었다.

망설일 시간조차 아까웠다. 잠시 숨을 고른 그녀는 입을 활짝 열고 양물을 입에 머금었다.

"으흐읍!"

"아, 그거 좋아요..."

하지만 그녀는 양물을 조금 머금은채 교성을 흘릴 수밖에 없었는데, 사내가 당장 눈앞에 들이밀어진 음부를 건드리는 것을 차마 참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여인의 둔부가 잡아내려지며 혀 끝으로 음핵을 톡톡 건드리는 기습에 자신이 흘린 교성은 입김이 되어 양물을 간지럽혔다.

사내는 그것마저 좋다고 칭찬해주니 매소향은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눈앞의 양물을 기분좋게 해줘야한다는 생각에는 도달할 수 있었다.

쭈우우우웁

매소향은 입 안의 점막을 양물에 밀착시키며 서서히 그것을 깊이 머금기 시작했다.

타액을 머금은 입은 매끄럽게 양물을 받아들이다, 어느 순간 덜컥 멈추었다. 더 받아들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그녀를 고통스럽게 할 터였다.

"손으로 기분좋게 하면 안 돼요. 저는 분명히 입으로, 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손을 쓸까 말까 고민하던 매소향의 속을 정확히 알아맞힌 사내의 말에 매소향은 내심 이를 갈았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기에 반 정도밖에 입 안에 들어가지 않은 양물을 열심히 혀와 입으로 달랬지만 도무지 사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정작 아랫도리를 공략해오는 사내의 혀놀림은 여전히 능란하기 그지없어서, 아무래도 별 타격이 없는 것 같았다. 도리어 음부를 빨린 그녀 쪽이 더욱 위태로웠다.

흠칫대는 자신의 몸과 상대적으로 편안해보이는 사내의 몸이 나란히 그녀를 압박하자, 매소향은 결국 결정을 내려야했다.

"으으읍...!"

사내의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은 그녀는 억지로 자신의 머리를 내리눌렀다.

"으윽...! 입보지, 기분 좋아요!"

조금씩 조금씩 양물이 더욱 깊이까지 들어올 때마다 사내는 한심한 목소리로 내면서 기뻐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니 몸이 조금씩 더 빨리 움직였다.

매소향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양물에 미친듯이 매달리며 허리를 들썩이고 있었다.

쮸웁 쮸웁

처음에는 고통스러웠지만, 받아들이고보니 할만했다. 목구멍은 강제로 양물을 몇 차례 밀어넣자 조금씩 이완되며 더욱 깊이까지 받아들일 수 있게 바뀌어갔다.

'자지... 자지...'

하지만 그 진한 남근의 냄새가 자신의 타액이 묻으면서 더욱 진하게 그녀의 콧속을 간질이는 것이 문제였다.

사내의 가랑이에 얼굴을 처박고 단단한 양물을 미끈하게 적시며 입으로 봉사하는 이 상황을 그녀는 견디기가 어려웠다.

음부에 양물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이 단단한 양물이 자궁을 꾹꾹 누르고 속살을 비벼댄 끝에 토해내는 진하고 하얀 액체가 뱃속을 뜨겁게 데우는 쾌감을 느끼고 싶었다.

'안 되는데...'

"흐으으..."

마치 음부처럼 남근을 받아들였다 밀어냈다 하는 그녀의 입은, 남근을 바깥으로 완전히 빼내면서 입술로 그 단단한 기둥을 조이며 귀두 끝의 뾰족한 부분까지 쓸어올렸다.

꺼덕이며 그녀의 코끝을 스치는 진한 냄새, 그녀의 조그마한 콧구멍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마치 미약이라도 마신 것처럼 벌렁대며 발정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녀의 둔부를 부드럽게 주무르는 커다란 손의 감촉과 음부를 계속해서 자극하는 오톨도톨한 혀의 느낌까지, 매소향은 이 뜨거워진 몸을 남근으로 식히고 싶었다.

"이제 조금 남은 것 같은데 더 안 할 거에요?"

"할 거니까 보채지마...! 흐읏♥"

차라리 강제로 범해질 때가 나았다. 그녀의 의견 따위는 무시하고 강제로 범하던 인간이 기어코 그녀의 입에서 사내를 원한다는 말을 내뱉게 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쭈오오옵

"입보지, 좋아요... 더 깊이 받아들여...!"

저 입보지라는 말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었다.

질척한 구멍으로 양물을 받아들여 기분좋게 만들어서 사정을 받으려는데, 음부와 다를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요령이 좋은 매소향이 혓바닥까지 동원해서 양물을 부드러우면서도 집요하게 빨아주기 시작하자, 곧 사내가 사정할듯 양물을 꿈틀거리기 시작하는데, 매소향은 여기서 바짝 긴장했다.

'마시면, 마시면 하루가 더, 추가되는 거야...'

마셔야만 했다. 진하고 뜨거운 그것을 받아마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매소향은 어깨를 바짝 경직시키고서 그것을 모조리 받아마실 준비를 했다.

"이제, 나올 것 같아요... 입보지 안에 싼다...!"

뷰루루루루루루룩

꿈틀거리던 양물이 더욱 팽창한 어느 순간, 사내의 허리가 떨림을 멈추며 일시에 입 안에 힘찬 사정이 쏟아져나왔다.

매소향은 그것을 전부 마시려고 했지만, 사내의 정액량은 그다지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쿨럭, 쿨럭...!"

하지만 매소향은 입 안에 뜨거운 정액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억지로 들이마시려하다가 코와 입을 가리지 않고 흘러넘치는 것을 느끼고 기침을 해야만 했다.

파르르르

그녀의 육체의 반응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뜨거운 사정을 입이 받아들이는 순간, 안 그래도 사내에게 자극받아 절정 직전까지 갔던 아랫도리가 한꺼번에 경련하며 그녀에게 폭력적인 쾌감을 선사했다.

'안 돼, 안 돼...!'

벌벌 떨리는 아랫도리와 입 안에 질척하게 머금어진 하얀 정액. 뿐만 아니라 마저 삼키지 못한 정액이 얼굴 주변에 지저분하게 늘어붙어 그녀의 코를 정액냄새로 가득 메웠다.

미쳐버릴 것처럼 기분이 좋은데, 그녀의 아랫도리만이 부족한 쾌감으로 간신히 만족하고 있는 것이 애달프게 그녀의 허리를 들썩이게 했다.

멈춰야만 했다. 육신을 엄습한 쾌락의 확산에 맞서야만 했다.

'못하겠어...!'

아무리 외면하고 딴 생각을 해도, 이런 사내다운 육체가 눈앞에서 그녀를 안을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정작 이런 애매한 쾌감으로 절정하는 것에 만족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양물, 아니 자지가 필요했다. 그녀의 얼굴에 범벅이 된 진한 정액을 여인의 깊은 곳에 가득가득 싸줄 수 있는 짐승 같은 자지가 갖고 싶었다.

'참아야하는데...!'

그 때, 매소향의 허리를 사내가 부여잡고 그녀를 자신의 옆으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몸을 일으킨 사내가 다시 그녀와 마주하자, 매소향은 사내가 지금 그녀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그럴 것이었다. 사내가 그녀보다 월등히 현명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도록, 그녀가 결국 사내의 품에 안기는 것을 선택하도록 판을 짰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결국 여인을 미치게 만드는 남근과, 그것을 실컷 맛보았던 과거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지만.

"마음, 대로 하면 되잖아... 이 나쁜 놈..."

뭐가 어찌 되었든 그녀는 스스로가 유지하고 있는 이 의지가 모래성과 다름없이 느껴졌다.

사내가 자갈이라도 한 번 던지면 스스로 무너져내려 연약한 속살을 드러내고 말 나약한 모래성.

"내 마음대로 하면 의미가 없죠. 당신 입으로 말해줘요."

그리고 사내가 건네는 가벼운 목소리에, 결국 매소향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해줘..."

"뭘 해주면 될까요?"

차라리 평소처럼 능글맞게 웃으면 좋을텐데, 따스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웃는 사내의 얼굴을 보며 말하려니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자지, 넣어줘... 내가, 졌으니까..."

울먹임이 희미하게 섞여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어둠이 내려앉은 두 사람만의 공간을 울렸다.

"이제, 괴롭히지마아...!"

"잘 말했어요."

사내는 매소향을 품 안에 끌어안고 뒷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또다시 비열한 수작으로 안기는 것인데, 신기하게 사내의 품은 여인에게 계속 안겨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래도... 너보단 남편이 더 소중하니까... 정말이니까...'

그렇게 되뇌이며 사내의 품에 안긴 매소향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내가 그녀의 육체를 얻는 것만이 아니라, 남편에 대한 마음마저 도려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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