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277 성연군주는 여자지 (3)
양하정은 서로 달라붙은 채 뒹굴고 있는 두 사람을 홀린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세 차례나 몸을 섞는 시간이면 중간에 적당히 자리를 피해 쉬었어도 될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들의 모습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고귀하다고만 생각했던 군주가 정신없이 범해지는 모습에 넋이 나가버린 것이다.
"자, 이제 잠깐 쉬어요."
그런 군주, 신분은 물론이거니와 나이도 위인 여인을 마치 아이처럼 달랜 다음 사내는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군주는 '세 번이면 무조건 용서해준다고 한 기억은 없다' 라고 하며 사내에게 투정을 부렸지만, 부드럽게 뒷머리를 몇 차례 쓰다듬자 곧 얌전해졌다.
'음?'
그리고 이번에는 사내의 시선이 양하정을 향하자, 그녀는 목덜미에 바짝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독특한 심법을 써서 정력을 보하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대체 밤에 가라앉기는 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양물이 마치 창처럼 뻗어 자신을 겨누고 있었다.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죠?"
자신의 사람을 공격당해 이성을 잃고 야차처럼 피투성이 몸을 억지로 움직이려 하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부드러운 미소가 걸린 얼굴과 마주하자 양하정은 손사래를 쳤다.
"내, 내게 신경쓸 것 없네. 지금은 군주마마를..."
하지만 사내는 금나수법이라도 쓴 것인지 자연스럽게 손을 잡아채고는 그대로 그녀의 팔을 따라 손을 쓰다듬어내리며 그녀의 겨드랑이 밑을 잡았다.
"이제 군주님도 충분히 해줬으니까 같이 해요."
마치 한 끼 식사라도 권하듯 사내는 가볍게 말하고는, 조금 식어버린 양하정의 몸을 능란하게 더듬어 다시 불길을 지폈다.
"자, 잠깐, 그러니까..."
"당신도 군주님 앞에서 해야죠. 군주님이 하는 거 구경만 하려고 했어요?"
"오, 그 말이 옳구나."
뒤에서 성연군주가 추임새를 넣자, 양하정은 할 말이 없어졌다. 실제로 그녀가 짐짓 군주를 더 신경써주라고 말한 이유는 그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말문이 막힌 사이에도 사내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어느새 둔부를 잡혀 자신의 몸이 들어올려지는 것을 깨달은 양하정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여, 역시 이건... 흐으읏♥"
쑤우우욱♥
하지만 이미 몇 번이고 남근을 받아들였던 그녀의 몸은 딱히 더 준비할 것이 없었고, 사내는 인정사정없이 그녀의 음부에 남근을 겨누고 그녀의 몸을 자신의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왜 그래요? 내 보지 이렇게 좋은데..."
"구, 군주마마께서, 아읏♥ 보고 계신데..."
"군주님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그냥 해요."
"그런 문제가... 아앙♥"
그녀 역시도 성연군주의 정사를 지켜보았지만, 막상 성연군주가 보는 앞에서 사내와 몸을 섞으려니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흥미진진한 눈으로 사내의 허리가 움직여 그녀의 음부를 올려치는 모습을 감상하고 있는 군주와 차마 눈도 마주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보지는 꼭꼭 조여주는데...? 기분 좋지 않아요?"
당연히 기분은 좋았다. 물을 것도 없었다.
한참을 몸을 섞다 제법 오랜 시간동안 방치당했지만 여체는 여전히 민감하게 남근의 감촉을 느끼고 있었다.
군주가 범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몇 번이나 다시 달아오른 가랑이는, 사실 한창 남근을 받아들이고 있을 때에 비해 그다지 식지도 않았던 것이다.
쪼물쪼물 남근을 조여 그 씨앗을 짜내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아랫도리는 여인의 행복에 몸서리를 치며 쉼없이 애액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이렇게 예쁘니까...!"
사내는 그렇게 속삭이며 농익은 여체를 탐식하듯 허리를 놀렸다.
무인의 육체로서 어떤 상황에든 통제할 수 있도록 수련해온 몸은, 여체로서는 전혀 그녀의 통제에 따라주지 않고 허무하게 쾌감에 농락당했다.
풍만한 젖가슴이 사내의 가슴에 문대어지며 일그러지는 와중에, 그 단단한 피부에 쓸리는 유두가 상체를 자극해왔다.
팔은 제멋대로 사내의 몸에 매달리며 공성추처럼 자궁구를 두드려대는 흉악한 남근의 공격에서 그녀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주었다.
"이거, 안 돼... 안 돼... 흐아아앙♥"
전신을 저릿저릿 울리는 쾌감 때문에 제멋대로 흘러나온 눈물, 그 눈물 너머로 흐릿한 성연군주의 상이 비쳤다.
그녀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두 사람의 정사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지 않았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이런 꼴을 보여버린 양하정은, 서서히 포기하기 시작했다.
"팽가 가모님 보지, 누구 거야?"
"당신, 당신 거야...!"
이미 사내의 양물에 굴복할대로 굴복한 모습을 모조리 보여버린 지금, 민망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당신, 당신 보지야... 당신 자지밖에 모르는 보지야...!"
"그럼 내 전용보지라고 해!"
마치 키를 놓아버린 배처럼, 그녀의 입은 사내가 시키는대로 지껄였다.
"당신, 강윤 전용보지야... 양하정 보지는, 강윤 전용보지야앗...♥"
"그럼 내 아기 임신해!"
쾌락에 범벅이 된 몸이 둥실둥실 뜨는 것 같았다. 한 번 이성의 고삐를 놓아버린 몸은 사내의 불꽃같은 정력에 자연스럽게 매달렸다.
전신을 휩쓸어버리는 쾌감이 너무 좋아서, 머리가 이상해질 것만 같았다.
"임신할게엣...♥ 아기, 당신 아기잇♥"
쑤컹쑤컹쑤컹쑤컹
어느새 양하정은 침상에 눕혀진 상태로 난폭하게 양물을 쑤셔박히고 있었다.
혹시나 여체가 부서지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거칠게 내리찍히는 허리 동작이었지만, 양하정은 남근이 들어올 때마다 새로운 쾌감을 느끼느라 정신이 없었다.
터질듯이 꿈틀대는 귀두가 앞으로 자궁구를 내리찍는 것이 몇 차례나 남았을까. 그녀의 농익은 여체는 남근이 정을 토해내는 순간을 기다리며 곧 끝날 쾌락의 시간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임신해라...!"
"싸줘, 싸줘엇...♥"
평소라면 질색을 했을 말이지만 양하정은 허리를 들썩이면서 사정을 재촉할 뿐이었다.
뷰루루루루루루룩
"...!"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대로, 속살 깊숙하게 쑤셔박혀 양물에서 진한 정액이 쏟아져나온 순간, 양하정은 순간적으로 호흡이 끊겨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마치 벼락에라도 얻어맞은 듯, 전신을 휩쓰는 폭력적 쾌감은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파도처럼, 잠시 가라앉던 쾌감은 다시 한 번 치밀어올랐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며 그녀를 뒤흔들었다.
"하아, 하아, 하아..."
그리고 그런 파도가 간신히 가라앉았을 때가 되어서야, 양하정은 멈추고 있던 숨을 토해낼 수 있었다.
정말 녹초가 되어버린 것 같은 몸은, 몸 안에서 멋대로 운기가 되고 있는 내력 덕분에 간신히 추스릴 수 있을 정도였다.
쪽
그 때, 뺨에 뭔가가 닿는 느낌을 받아 흐리멍덩해졌던 눈에 힘을 주자 시야가 돌아오고, 그녀의 뺨에 입술을 맞췄던 남자의 얼굴이 다시 선명하게 보였다.
"무엇을 그리 좋아하는 것인가..."
"글쎄, 당신이 내 전용 보지라고 선언해준 것?"
질문의 의미는 아니었고 방실방실 웃는 표정에 대한 가벼운 질책이었지만, 양하정은 본전도 못 건졌다.
"그, 그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잠시 넋이 나갔을 때 지껄였던 헛소리가 그녀를 죄어들어오고 있었다.
마치 천상의 것과도 같은 무지막지한 쾌락에 굴복해버린 그녀는 되는대로 입을 놀린 것을 후회하고는 입을 열었다.
"잊어주게. 내 그건 결코 본심이 아니었어."
"싫어요."
군주의 명이 아니게 되자마자 사내는 즉시 거부하기 시작했다. 표정만 봐서는 활판에 남겨 대대손손 물려주기라도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서 군주 운운하며 따지게 되면 '하정이 군주님하고 같아요?' 라는 말로 받아칠 것 같았다.
애초에 일개 무림인과 군주를 비교하는 언사 자체가 불충이니, 결코 나와서는 안 될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주면 어디 딴 곳에서 소문은 내지 않을게요."
"질문?"
히죽히죽 웃는 것이 꽤나 악질적인 질문일 것 같았고, 그녀의 예감은 보기좋게 들어맞았다.
"아까 그 대답, 본심이에요,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해준 거짓말이에요?"
말문이 턱 막혔다. 얼핏 보면 그냥 본심이 아니라고 부정해버리면 그만인 것으로 보이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사내의 눈은 옹이구멍이 아니었다.
그녀가 어떤 식으로 대답하든 사내는 양하정의 모든 반응을 바탕으로 제법 사실에 가까운 결론을 도출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즉시 본심이 아니었다고 대답하지 않은 이상, 양하정은 어느 정도는 본심이 담겨있다고 대답한 것이나 마찬가지.
"...본심이, 없지는 않네..."
순순히 대답해주자, 사내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주먹을 힘차게 틀어쥐는 것을 보니 기쁨을 표현하는 동작이 분명했다.
"하아..."
양하정은 한숨을 내쉬며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어쩌다 자신이 이 꼴이 되었는지, 상제든 부처든 누구든 간에 대답해줄 누군가가 절실해지는 심정이었다.
그렇게 시동이 걸린 쓰리썸은 잘 굴러갔다.
나는 물론 두 여자를 밤이 새도록 범할 작정이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대놓고 밝히는 성연군주와 은근히 밝히는 양하정을 돌아가면서 따먹으니 정말 뼈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날이 밝은 다음에도 이 광란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지 않으냐... 아직 체력도 제법 남아있으니... 흐아앙♥"
일과가 전혀 없는 여인답게 성연군주는 자연스럽게 섹스 타임의 연장을 선언했다.
참고로 주루가 문을 닫아야하니 별관을 비워주십사 찾아왔던 점소이는 주먹 반만한 금덩이 하나와 손톱만한 은덩이(물론 군주가 냈다)를 넘겨받고 희희낙락 주인장에게 돌아갔다.
생각해보면 주일이라는 개념이 없는 이 중세 중국 땅에서 나는 낮에 아무것도 안 하고 놀아본 적이 몇 번 없었다.
'아니, 생각해보니 소림이나 팽가나 남궁세가 때는 있긴 있었는데 그 때도 여자를 건드리고 있었구나.'
나는 쓸데없는 생각도 중간중간 하면서 오전을 완전히 섹스로 태우고, 마지막으로 두 여자를 동시에 따먹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이, 이거 생각보다 부끄럽구나..."
"적응하면 괜찮아요."
"적응해야할 일을 군주마마께 시키지 않으면 좋겠네... 물론 나도."
새로운 체험에는 나름 관대한 평가를 내리던 성연군주도 나란히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으려니 부끄러운 듯 어색한 표정이었다.
그 옆에 누운 양하정은 그래도 군주의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두 여자 모두 다리 사이에서 꿀럭꿀럭 정액이 새어나오는 보지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요망하기 짝이 없어, 내 자지는 배꼽에 닿을 정도로 뻣뻣하게 일어섰다.
"금방 기분좋아질 거에요..."
내가 침상을 기어서 다가가자, 두 여자의 의구심 섞인 시선이 내게 집중되는 것이 느껴진다.
일단 해보시라니까?
나는 양하정의 오른다리와 성연군주의 왼다리를 동시에 잡으며 어느 쪽에 먼저 박을지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