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276화 (276/383)

밀푸색마 19 EP.276 성연군주는 여자지 (2)

성연군주와 양하정은 서로를 힐끔힐끔 바라보며 어색하게 시선을 교환했다.

두 사람이 나름대로 서로에 대해서 친애의 감정을 품고 있다고 해도, 서로의 나신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같이 멱을 감는 정도의 일도 아니고, 지금부터 한 명의 사내에게 같이 안기는 신세가 되었으니 오히려 태연한 쪽이 정상이 아니었다.

"읏...!"

"하악...!"

하지만 정작 여인들을 홀딱 벗긴 장본인은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두 여인의 젖가슴을 한쪽씩 틀어쥐고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흘깃 보기만 해도 잘 단련된 것을 알 수 있는 손은, 그 투박한 생김새에 걸맞지 않게 능란하게 젖가슴을 주물렀다.

결코 아프지는 않게, 하지만 서서히 감도를 높여나가는 손길은 이미 실컷 몸을 섞은 양하정보다는 성연군주에게 더 각별하게 다가왔다.

"아읏...♥ 뭔가 묘하게 능숙한 것이... 많이 해본 것 아니냐?"

"글쎄요?"

군주가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자, 사내의 손길이 그녀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몸 곳곳을 주무르며 조금씩 음부나 젖가슴 부근을 자극하는 손길에 빠르게 성감이 자극된 탓에, 군주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기보다는 서서히 달궈져 제멋대로 비틀리려는 몸을 진정시키는데 신경을 쏟아야했다.

'하지만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로구나...'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런 식의 교접은 처음이었다. 황족인 그녀는 언제나 잘못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은 귀중품에 가까운 취급에 익숙했다.

하지만 사내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그녀의 육체를 탐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고, 군주는 그것이 매우 기꺼웠던 것이다.

"아핫...♥"

능숙하게 움직이는 손길을 그대로 받아들이던 그녀는, 굵은 손가락이 이제는 아랫도리를 자극하는 것을 느끼고 허리를 살짝 앞으로 숙였다.

침상 위이기는 하지만, 자세를 숙이고 몸에 힘이라도 주지 않으면 정말로 엎어질 것 같았다.

그런 그녀의 걱정을 덜어주기라도 할 생각인지, 사내는 한쪽 팔로 군주의 허리를 감아 지탱한 채 다른 한쪽 손을 뻗어 가랑이 사이로 다시 밀어넣었다.

"자, 잠깐 기다려보거라, 그럴 필요까지느흐은...♥"

성연군주는 아랫도리를 정신없이 자극하는 손놀림에 기절할 것 같았다. 남근보다는 훨씬 가는 손가락이지만, 그것이 그녀의 속살을 헤집듯이 찔러대자 무시못할 쾌감이 허리 아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손이 허우적대며 사내의 가슴을 밀어내려 하지만, 단련된 사내의 가슴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것, 놔, 놓으라는데도... 아응♥"

아직 남근은 들어오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

사내는 지난번 그녀가 했던 어설픈 밑준비와는 전혀 달리, 여인의 육신을 완전히 교접만을 위한 상태로 철저하게 몰아넣고 있었다.

'이제, 이제 조금만 더...!'

그만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사내는 말을 듣지 않았고, 미친듯이 손가락에 얽혀드는 속살이 쾌감으로 머리를 울려대는 탓에 성연군주는 점점 쾌락에 순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전신에 차오르는 쾌락을 더는 감당하지 못하고 절정하기 조금 전에, 사내는 손을 쏙 빼버렸다.

"어, 어째서...!"

성연군주는 억울한듯 사내에게 외쳤다. 사내는 기특하다는 듯이 싱긋 웃고 있었지만 그녀의 억울함은 대단했다.

그런 감정을 일부러 표출하듯 씩씩대던 그녀는,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자신의 말이 어떻게 비칠지를 떠올린듯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그렇게 입을 다물고 나서야 사내가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손으로 기분좋아지는 건 아깝잖아요."

"본녀가 멈추라고 할 때 멈추었으면 될 일 아니더냐..."

사내는 그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조심스러운 손길로 성연군주를 눕히고, 그 다리를 벌렸다.

성연군주는 이미 체액이 잔뜩 묻어 번들거리는 남근이 우람하게 일어나 자신의 다리 사이로 보이는 것을 보고 숨을 잠시 멈추었다.

시야를 한가득 메우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는 늠름한 남성의 상징이, 다시 한 번 그녀의 음부를 쑤시려 들고 있었다.

"하아, 하아..."

양물을 내려다보는 성연군주는 자신의 눈이 얼마나 번뜩이고 있는지, 자신의 숨이 얼마나 거칠어졌는지를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연군주와 했던 첫번째 섹스는 사실 그다지 나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누군지도 모를 여자에게 역강간을 당하고 있다는 불쾌감도 그랬지만, 애초에 성연군주의 준비가 너무 허접했기 때문이다.

섹스를 즐겨본 적이 아예 없는 사람처럼, 뻑뻑하기 그지없는 보지를 그대로 들이밀다시피 하는데 기분이 좋을리가.

그래서 나는 성연군주의 몸을 최대한 녹이고 녹이고 녹여서 애를 태워둔 상태였다.

'그래도 이건 기대 이상인데.'

눈이 뒤집히다시피 한 표정으로 자지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을 보니, 시간을 들여서 애무해준 보람이 느껴진다.

딱딱하게 일어난 유두와 애가 탄다는 듯이 벌렁대며 조금씩 애액을 토해내는 보지, 거칠게 숨을 토해내는 입술.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어버린 이 몸에 자지를 한 번 찔러주는 순간 그 쾌락은 풍선이 터지듯 이 여자를 절정의 환희로 가득 채울 것이었다.

쪼오옵♥

음순에 귀두가 닿는 순간, 묘하게 찰싹 달라붙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애타게 기다렸다는듯, 어서 안으로 들어오라는듯.

"아... 아..."

무슨 의미일까. 성연군주는 의미없는 소리를 흘리면서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쑤우우욱

"아아아앙♥"

허리를 부드럽게 밀어넣자 민감한 보짓살이 쫙 달라붙으며 자지를 꼬옥 조여왔다.

그와 동시에 성연군주가 허겁지겁 내 몸을 끌어안으며 매달려왔다. 기어코 절정해버린 것이다.

'보짓살 느낌 좆된다...!'

나는 성연군주의 부드러운 몸을 마주 안아주며 질척하고 뜨거운 속살의 감촉을 즐겼다.

"아읏...♥ 하아아아..."

파들파들 떨리던 어깨를 조심스럽게 쓸어내리자, 내 등에 힘껏 매달려있던 팔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나갔다.

내게 안긴 상태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군주의 표정을 보고 나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기분좋았죠?"

"이런 느낌은... 처음이구나..."

작은 자극을 쌓아올린 다음 마지막에 자지 한 번으로 절정해버린 그녀는 녹을대로 녹아버린 표정으로 순순히 인정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열었다.

"허나 본녀가 하는 말을 하나도 안 들은 것은 괘씸해."

그녀는 정말로 골이 난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별 걱정이 들지 않았다.

언뜻 보기에는 말에는 가시가 돋혀있었고 표정은 찌푸리고 있을지언정 내 어깨를 짚는 손은 나긋나긋했던 것이다.

"그럼 몇 번 안에 싸드리면 그 죄를 사해주시겠습니까?"

꼬오오옥♥

그 말을 속삭이는 순간 보지가 한 번 꼭 조여왔고 나는 빙긋 웃어주었다.

"흠, 흠."

민망한지 헛기침을 몇 번 한 성연군주는 힐끗 옆에 있던 양하정을 보더니 조용히 속삭였다.

"우, 우선 이모님이 받은만큼은 나도 받은 다음 고려해보도록 하마... 흐아앙♥"

"그럼 일단, 3번... 안에 쌀게요."

나는 그녀의 허리를 부여잡고 신나게 자지를 쑤셔대기 시작했다. 짐짓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어내고 있던 군주는 다시 앙앙대기 시작했다.

'어차피 임신은 시켜야하니까 일단 정어법은 풀고 열심히 싸줘야지.'

황족 보지를 각잡고 임신시킬 생각을 하니 자지가 웅장해진다.

흥분해서 몇 번이나 요동치는 자지를 쑤셔박히는 성연군주는, 내 자지가 요동친다는 것의 의미를 아직 모르고 있었다.

사내가 허리를 한 차례 움직이면, 단단하게 일어난 남근이 속살을 훑고 저릿거리는 쾌감이 전신을 휩쓴다.

처음 받아들일 때는 거북하기 그지없던 사내의 거근은 마치 원래 자신을 위해 준비된 것마냥 거침없이 속살을 가득 채워왔다.

이미 두 차례나 싸질러진 질척이는 정액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자궁을 향해 사정없이 찔러들어가는 것이다.

"여린, 임신해, 임신해...!"

황족 이외의 사람에게는 불려본 적 없는, 심지어 남편도 부른 적 없는 이름을 사내는 스스럼없이 부르며 허리를 흔들었다.

본래대로라면 불경죄를 물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강인한 남자의 품에서 안기는 기쁨을 알게 된 지금,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아윽♥ 임신... 한다지 않느냐... 일단 지금은 시기가 아니니... 흐읏♥"

"지금은 그냥 내 아기 임신한다고 해요! 귀여운 우리 아기...! 임신해라...!"

이런 망측한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어쩌면 그녀가 잘 모르고 있는 것일뿐 평범한 사람은 이런 말을 하면서 방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장 양하정만 해도 사내가 이런 소리를 해도 임신 자체를 곤란해할지언정 정사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 그래, 귀여운 아기, 아흑♥ 임신, 하겠노라..."

사내는 더없이 좋아하는 표정이었지만 양하정의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이런 소리는 역시 일반적으로는 기피하는 것이 정상인 것 같았다.

나중에 양하정이 혹시나 물어오면 해명해야겠다는 생각은, 다시 한 번 쑤셔박히는 남근의 쾌감에 흩어졌다.

첫날에도 꽤나 좋다고 생각했지만 몇 번을 사정해도 여전히 단단하고 굵은 남근이라는 것은 그녀의 인식조차 송두리째 뒤집어엎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렇게나 격렬하게 안기고 있는데도 묘하게도 피로가 일지 않았다.

오히려 양물이 들락거릴 때마다 새로운 힘이 솟구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이것은 분명 사내에 대한 애정일 것이다.

육체관계 따위로 애정을 품는다는 것은 조금 이상할지 몰라도 애초에 지금 그녀가 사내와 즐기고 있는 것은 원래 알고 있던 육체관계와는 격이 다른 무언가였다.

'행복하구나...'

그녀가 경험한 방사라는 것은 정말 아기씨를 받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 같았다. 아니, 그보다도 못했다.

군주라는 위치 때문에 남편이 그녀를 쉽게 깨지는 물건처럼 다루는 것은 방사 때조차도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수컷다운 양물, 사내다운 육체 이전에 여인으로서 이토록 요구받는다는 것의 기쁨을, 그녀는 이제야 깨닫고 있었다.

"흐아아앙♥"

그녀는 해방된 것 같은 감각 속에서 마음껏 가슴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쾌락을 입으로 노래했다.

지금의 그녀는 성연군주가 아닌 암컷, 주여린이었다. 그녀는 암컷으로서 수컷에게 매달리는 것에 한 점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았다.

그런 주여린의 변화를 느꼈는지, 사내는 그녀를 단단하게 끌어안고 다시 한 번 허리를 내리찍기 시작했다.

"안에, 싸요... 정액, 잔뜩 싸줄게...! 임신해라...!"

이미 정액을 두 번이나 받은 자궁이 저릿저릿하게 떨려왔다. 분명 가임기가 지났을텐데도, 사내가 보여주는 맹목적이기까지 한 욕망에 육체가 속아넘어가기라도 한 것 같았다.

전신의 다른 모든 감각이 흐릿해지고, 오롯이 음부만의 감각만이 더없이 예리해지는 것 같은 느낌.

예민해진 감각은 속살을 긁어대는 남근의 감촉을 한자락도 놓치지 않았고, 그것은 쾌감으로 치환되어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좋아, 좋아, 좋아...!'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울컥거리는 남근의 감각만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전신에 울리는 쾌감은, 음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기관이 이 쾌감을 느끼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받아들여...!"

마지막으로 몰아치는 남근의 진퇴운동이 음부 가장 깊숙한 곳에서 멈추고, 성연군주는 이어질 감각에 전신을 곤두세웠다.

뷰루루루루룩 뷰뷱 뷰우우욱

"흐으으응♥"

뜨겁고 질척거린다. 이런 것이 정말 사람에게서 몇 번이나 쏟아져도 괜찮은지 의문스러울만큼, 끈적하고 묵직한 정액.

'아이... 우리 아이...'

이렇게나 안에 정액이 싸질러진다면, 머지않아 아이도 태어나겠지.

성연군주는 그 아이를 만나는 날이 자못 기다려졌다.

"기분 좋았어요?"

"자지... 좋았어..."

그런 행복감 속에서 기습적으로 들려온 질문에 별 생각없이 대답해버린 성연군주는, 흐릿했던 시야가 분명해지면서 히죽히죽 얄밉게 웃고 있는 사내의 얼굴을 발견했다.

"바, 방금 그 말은 잊으라. 알겠느냐?"

"..."

"아, 알겠느냐고 묻지 않느냐!"

성연군주가 옆구리살을 쥐고 꼬집자 사내는 피식 웃었다.

"저는 아무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잊으라고 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그래, 알겠노라."

성연군주는 사내의 웃음의 의미를 뒤늦게 알고 생각했다.

'어차피 저가 알았으니 되었다는 말이지? 괘씸한 녀석...'

공손한 듯 행동하면서도 은근히 선을 넘나드는 모습이 얄미웠지만, 동시에 그녀는 이 남자를 진심으로 미워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괘씸한 것은 괘씸한 것이었기에, 그녀는 몰래 사내의 단단한 몸을 더듬으며 그 감촉을 즐기는 것으로 아무도 모르게 그 벌을 대신해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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