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266 환골탈태만 해봐라 (1)
"안 돼... 정말, 싫다니까요...!"
정말 오늘 안에 끝을 낼 생각으로 오기는 했는데, 이 싫다는 말이 은근히 가슴에 쿡쿡 박혔다.
언소영은 몸을 더듬는 감촉에 신음하면서도 옷을 벗기려는 내 손길에는 상당히 완강하게 저항했다.
내게 직접 손을 들지 않는다뿐이지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해도 좋았다.
"...내가 싫어졌어요?"
"그,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꺄악!"
부우우욱
언소영은 설마 옷을 찢어버릴 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듯 뒤늦게 내 손을 틀어쥐려고 했지만 나는 그 손을 뿌리침과 동시에 완전히 옷을 찢어버렸다.
"안 돼, 보면, 안 돼요...!"
그리고 나는 볼 수 있었다. 언소영의 어깨에서부터 가슴팍까지, 피부가 애매한 갈색으로 변색되어있는 모습을.
"보면, 안 된다고 했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거에요..."
언소영은 찢겨져나간 천을 어떻게든 모아서 자신의 몸을 가리려고 했지만, 나는 이미 그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이걸 보여주기가 싫어서 지금껏 나를 피했던 건가?'
사실 그렇게 흉한 자국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임신해서 군살이 붙은 몸에 환장하는 것과는 전혀 결이 다른 문제였다.
"저리 가요... 싫어..."
이젠 언소영의 싫다는 말도 다르게 들렸다. 내가 싫은 것도, 섹스가 싫어진 것도 아니었다.
자기 몸을 드러내는 것이 싫다는 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보니 나는 오히려 용기가 솟는 것을 느꼈다.
"이리 와요."
"저리 가라니까..."
언소영은 도리질을 쳤지만 그녀의 팔은 제 몸을 가리느라 내 팔을 막을 여유가 없었다.
결국 제 몸을 어떻게든 가리려는 그녀의 몸을 나는 억지로 감싸안았다.
"겨우 그걸로 내가 소영을 싫어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혀 신경 안 쓰이는 것도 아니잖아요..."
전혀 문제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지금까지 실컷 예쁜 여자라서 못 참고 따먹었다는 놈이 그런 정도는 신경 안 쓴다고 해봐야 의심만 더 늘어난다.
당장은 넘어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언소영에 대한 관심이 잠시라도 줄어드는 순간 '결국 흉터 때문에 그렇구나' 하고 상심할 것이 분명하다.
"쓰이긴 하죠."
"그렇죠? 그러니까 놔줘요. 날 더이상..."
"그러니까 내가 깔끔하게 고쳐볼게요. 그럼 되는 거죠?"
"네?"
내 말에 언소영은 내 품 속에서 고개를 쳐들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기대에 빛나던 얼굴은 곧 어둡게 사그라들었다.
"소용없어요... 주 의원님도 못 고친 걸 어떻게..."
"환골탈태 시켜준다고 했잖아요."
"네?"
"환골탈태. 시켜준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잊어버렸어요?"
환골탈태. 신체가 완벽하게 재구성되어 무공을 익히기에 최적화되는 현상.
초절정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는 그것.
"신체가 재구성되면 그것도 없어지겠죠."
나는 언소영의 피부, 그리고 자신감을 되돌리기 위해 그것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언소영은 결국 사내의 고집을 못 이기고 침상에 몸을 눕혔다.
그녀가 손으로 가리려는 가슴 역시도 억지로 드러내게 만든 사내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자신도 옷을 벗었다.
'정말... 가능할까?'
별처럼 많은 강호인들 가운데에서도 극히 일부, 심지어 내로라하는 대문파에서도 하나만 있어도 위상이 수직상승하는 존재가 초절정고수였다.
심지어 사내 스스로도 초절정의 경지는 밟지 못했으니, 대수롭지 않은듯 그녀를 초절정고수로 만들어주겠다는 말을 무작정 신뢰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사내를 믿는 것말고는 길이 남지 않았다. 베인 흉터 하나 남지 않게 해준 주약선으로서도 이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의 여자로서, 남편이 그녀를 위해 도전하는 일에 반신반의한 상태로 임하는 것은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자, 그럼 다리 벌려요."
평소 같았으면 제 손으로 잘만 여인의 다리를 잡아 벌렸을 남자는, 언소영이 스스로의 다리를 잡아 벌리는 것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 역시도 침상에 올라서서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기 시작했다.
"하읏♥"
허벅지에 손을 얹은 사내는 혀를 뾰족하게 내밀어 음부를 콕콕 누르고 쓸며 자극하기 시작했다.
한껏 진지하게 사내의 요구에 응하느라 긴장한 탓에 바짝 말라있던 언소영의 음부는, 미끈하고 촉촉한 혓바닥이 구석구석 침투할 때마다 움찔거리며 반응했다.
이미 실컷 사내와 몸을 섞은 여체는 그것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차리고 금세 애액을 흘려내 촉촉하게 젖었다.
"마음 편하게 가져요. 그냥 즐기면 되는 일이니까. 응?"
"그, 그래도..."
"너무 부담가지면 될 일도 안 돼요. 마음 편하게 먹고, 늘 하던대로 즐길 생각만 해요."
뭔가를 알고서 하는 일인가 생각하다 문득 그의 사부가 천하제일인이라는 사실을 떠올린 언소영은 억지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그러고보면 제법 출중하기는 하지만 결코 최고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는 언소영의 무공은 사내를 만난 이후로 일취월장했다.
수련을 특별히 더 했다거나, 놀라운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었음에도, 사내와 몸을 섞어주며 수련을 하다보니 그녀가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이상적인 무공을 신체로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응♥ 거기, 거기잇...!"
그녀에게는 보이지 않는 곳, 사내의 둔부 아래에서 단단하게 일어서 있을 사내의 남근을 상상하자 언소영은 급격하게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미끈한 혀에 유린당해 끈적한 애액을 한껏 머금게 된 여인의 비부가 벌렁대는 것에 순순히 순응하게 된 언소영을 내려다보며, 사내가 고개를 들고 씨익 웃었다.
"잘하고 있어요, 예뻐."
"...그런 소린 하지 말아요, 정말..."
무림인답지도, 중원 사내답지도 않은 사내의 솔직한 애정표시는 대부분의 경우 그녀의 기분을 좋게 했지만, 가끔 이럴 때는 원망스러웠다.
부끄러움에 벌겋게 달아오른 언소영은 사내가 몸을 일으켜 검붉고 굵직한 남근을 여체에 들이미는 것을 보고 군침을 꿀꺽 삼켰다.
사내에게 일이 벌어지기 이전, 고작 열흘을 조금 넘은 그 때에는 틈만 나면 받아들이던 이 물건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이제 넣을게요..."
"...네... 흐으윽♥"
쑤우우욱
하지만 낯설다고 생각한 남근은 굉장히 친숙한 쾌락을 쏟아주며 그녀의 뱃속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상공, 상공...!"
아들과 같은 나이의 사내. 그런 그를 남편으로 받아들이고, 그의 아이를 가지겠다고 허락할 수밖에 없게 만든 수컷의 상징.
언소영은 그 수컷의 상징을 받아들이며 잠시 포기하려했던 암컷으로 되돌아가 음란한 교성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쑤걱쑤걱쑤걱쑤걱♥
"아읏♥ 상공, 정말, 가만히만 있으면 되는 거에요?"
"안 되죠. 계속 나를 기분좋게 해줘야죠. 보지 조여...!"
"아니, 그게 아니라아... 흐아앙♥"
언소영은 말을 마저 내뱉지 못하고 헐떡이며 내 몸에 매달렸다.
솔직히 피부가 조금 변색된 정도로는 이런 꼴리는 몸에 자지 박는 걸 참을 수 있을리가 없는데, 환골탈태까지 고려하게된 것은 어디까지나 언소영을 위해서였다.
내 몸 밑에 깔린채 자지를 받아들이면서 언소영도 결국은 좋아하는 기색이었지만, 그녀가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했다.
'이렇게 생각없이 떡만 치고 있어도 괜찮은가 걱정이 되긴 하겠지.'
실컷 자지를 박아준 덕분에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몸도 나긋나긋하게 내 몸에 달라붙게 되었지만, 일말의 걱정은 남는 것이 정상이었다.
"말했잖아요.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언소영만 내 자지에 허덕이고 있을 뿐, 내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중이었다.
'언소영이라면 가능해.'
내 여자들 중에 이미 초절정을 찍은 팽연화를 제외하면 가장 강한 것은 언소영과 어머니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이미 절정에서도 끝에 가까운 실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충분히 초절정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절정 수준에서 그녀들보다 강한 사람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전신세맥에 진기를 채워넣어야해...'
지난번에 당혜원을 절정고수로 높일 때처럼, 나는 천양지기가 진주언가의 진천신공과 비슷한 기운으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힘을 내가 쓰지는 못하지만, 나는 몰래 내 진기를 섞어 언소영의 내력을 북돋은 다음 잉여분을 조금씩 전신세맥에 흩어지도록 유도했다.
세맥, 그러니까 가느다란 맥이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거기에 흩어진 진기는 마음대로 사용하기에 너무 세밀하게 흩어져있다.
당연히 평소에는 쓸모가 없지만, 환골탈태처럼 전신을 완전히 재구성하기 위한 밑작업으로 쓰기에는 좋은 방법이었다.
'주여린의 몸이 그랬지.'
주여린은 내공심법은 전혀 익히고 있지 않았지만, 어디서 영약을 엄청나게 퍼먹은 모양인지 전신세맥에 상당한 양의 기가 흩어져있었다.
텅텅 빈 주요혈도를 등선공이 제멋대로 활보하자, 전신세맥에 흩어져있던 기가 자극받아 일어난 탓에 그것을 통제하고 다시 잠재우느라 나는 진땀을 빼야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전신세맥을 일시적으로 내력으로 가득 채워둔 상태로 계속해서 등선공을 운기해서 최종적으로 내 내력까지 한꺼번에 언소영의 육체에 밀어넣는 방법을 써먹을 생각이었다.
상당히 부담이 갈 방법이었기에 몸을 섞으면서도 언소영에게도 충분한 설명을 해주었지만, 지금의 언소영은 아무 부담도 없이 신나게 떡만 치고 있기에 자기가 혹시 뭔가 잘못하고 있는지 계속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이런 식으로 무공의 경지를, 흐응♥ 높일 수 있는 걸까요...?"
"사실 초절정은 전례가 없기는 해요."
색천문 역사상 등선공을 가지고 무림의 여고수와 관계를 가진 적이 있는 사조는 많았다.
그 여고수들 역시 오랜시간 관계를 가지면 지금의 내 여자들처럼 강해졌다고 사부가 알려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처럼 자신의 내력을 보태주어 억지로 절정 혹은 초절정으로 경지를 끌어올린 케이스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혹시 못 버틸 것 같으면, 내력을 다 흩어버려요. 알겠죠?"
"...알겠어요."
만약 몸이 못 버틸 것 같으면 그 내력을 덜어내면 그만이었다. 언소영이 스스로 뽑아낸 내력이 아니기에 바깥으로 방출시키면 몸에 부담이 사라지는 것이다.
어차피 무학의 깨달음이 와서 하고 있는 짓도 아니니 당장 피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나는 그 사실을 언소영에게 몇 번이나 강조했고, 언소영 역시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런데, 조금만, 천천히...! 하응♥"
"...알겠어요."
전신세맥에 내력을 채워넣기 위한 정사는 해야겠기에 나는 지금껏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그 작업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갈 무렵, 언소영은 혈도의 감각을 되새기고 싶은지 내게 허리를 천천히 놀릴 것을 주문했다.
나로서는 그것을 거부하지 못했다.
'환골탈태만 해봐라.'
팽연화 역시도 결국 자지에 무너져내린 것을 보면, 언소영이 초절정이 된다고 해서 나를 침상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보지는 꼭꼭 조이는 주제에 내 자지를 천천히 움직이라고 주문하는 언소영에 대한 복수심을 다지는 사이, 환골탈태를 위한 준비는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