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261화 (261/383)

밀푸색마 19 EP.261 한 번만 허락할 것이야 (2)

쑤걱쑤걱쑤걱쑤걱♥

"나, 더는... 흐아아앙♥"

성 부인은 우는 소리를 하면서 무너지려고 했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무림인도 아닌 이 여자를 정말로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인 것은 아니었지만, 뒤로 내민 엉덩이가 파들파들 떨리는 것이 정말로 한계인 것 같기는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녀리지만 제법 근육도 있고 내력도 가진 내 여자들과는 달리 이 여자는 당장 등에 상체의 무게를 싣는 것도 조심스러워 내 힘으로 버티면서 붙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잡아주는 목적 외에도, 제법 무게감 있는 젖가슴을 주물럭대는 목적도 있었다는 점은 굳이 부정하지 않겠다.

"조금만 더 참아요. 괜찮으니까..."

"안 된다니까... 하앙♥"

하지만 일반인은 일반인대로 안는 맛이 있었다. 인정사정없이 몰아칠 수 없어 답답할지언정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깨질 물건처럼 다루고 있으니 여체의 반응을 더 각별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탁란... 임신...!'

이 여자의 정체도 정확히 모르는데 남편이 누군지는 더더욱 알 길이 없었다.

애초에 얼굴조차 본 적이 없는 남편을 제치고 이런 미녀를 다짜고짜 탁란임신시킬 기회가 왔으니 꼴리는게 당연...

'어...?'

갑자기 기분이 차갑게 식었다.

임신섹스는 당연히 좋다. 심지어 탁란당하는 남편조차도 자기가 씨없는 수박이라는 것을 알 일이 없으니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는?'

누군지도 모르는 집에 아이를 싸질렀다가 그 아이가 불행해진다면 내게 책임이 없나?

물질적으로는 분명 부족함이 없겠지만 애첩이 먼저 낳은 아들 때문에 그 애첩을 앞지르는 것만을 목적으로 태어날 아이를 아무런 고민없이 임신시켜도 되나?

"성 부인, 이름이 뭐에요?"

강제로 당해서 이미 쥐어짜인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호구조사를 해보고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지 못하면 그냥 씨는 빼고 싸줘야겠다.

성 부인은 내 말을 듣자마자 등이 바짝 굳었다. 어지간히 들키면 안 되는, 귀한 집 사람인가보지.

"그, 그건 왜... 흐윽♥"

"생각해보니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이렇게 하는 건 조금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말입니다."

성 부인은 약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허리를 꾹 눌러넣어서 억지로 자지에 헐떡이는 표정으로 만들어버렸다.

나도 내가 이상하다는거 아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성연군주는 압도적으로 전신을 울려대는 쾌락에 지쳐 갓 태어난 새끼사슴처럼 사지를 부들부들 떨어야만 했다.

진작에 엎어져서 한계를 호소해야할 육체를 억지로 잡아두고 있는 것은 사내의 팔이기도 했지만, 신기하게도 체내에서 조금씩 기운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완전하지는 않아서 눈앞이 흐릿해지려던 찰나, 사내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가 그녀를 억지로 의식의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내 아이잖아요?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를 뭘 믿고 내 아이를 낳게 하느냐는 말입니다."

음부를 가득 채워오는 단단한 양물의 감촉에 흐트러지고 있지만 않았더라도 성연군주는 말했을 것이다.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좋다고 범하던 자가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지만 그녀가 말을 하지 못하고 남근에 헐떡이고 있는 사이 사내는 계속 말했다.

"적어도 이름과 어느 집인지 정도는 알아둬야겠습니다. 아이를 잘 보호하면서 행복하게 키워줄 것인가에 대한 다짐도 받고."

후자는 말할 것도 없는 문제였다. 대외적으로는 대명의 황실과 공신의 자손이니, 누구 못지 않게 훌륭하게 키워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전자는 안 된다. 만에 하나 추문이 퍼지는 날에는 황실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다.

"아니, 아니 된다...! 절대로... 그것만은..."

"그럼 자지 뺍니다."

그따위를 위협이라고 한다는 말인가?

성연군주는 코웃음을 치려 했지만 무심결에 둔부를 내밀며 귀두를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뽑혀나간 남근을 쫓아 반쯤 도로 밀어넣은 자신의 치태를 깨닫고 이를 사려물었다.

"이, 이건..."

"변태년."

황급히 변명하려 했지만 사내가 툭 뱉은 말에 성연군주는 숨을 훅 들이켰다.

"귀한 댁 마나님인가본데 너도 결국 자지가 좋아서 보지 들이대는 암컷이잖아."

"어, 어떻게 그런 말을... 가, 감히...! 아앙♥"

"내 아기 낳고 싶으면 어서 말해. 당신 이름 뭐야."

기가 막혔다.

마치 수혜를 베푸는 듯한 언사가 아닌가.

'이까짓거...!'

깊은 곳까지 힘차게 찔러들어오는 양물이 기분좋기는 하지만, 이따위로 자신을 통제할 생각이라면 오산이었다.

'이까짓... 이까짓거...!'

하지만 네 씨앗도, 양물도 필요없다는 말을 막상 하려니 아쉬웠다.

없으면 못 살겠다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런 전신을 떨어울리는 듯한 쾌락을 난생 처음 맛본 것이다.

가볍게 내려놓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자, 말해... 뭣하면 이름만 말해줘도 돼. 이름도 모르는 여자한테 자지 넣는 건 당신이 생각해도 조금 이상하지?"

그 때, 사내가 한 발 물러났다. 이름만이라면 말해줘도 쉽게 정체를 알아내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확인할 방법이 없을테니 애초부터 거짓 이름을 불러준다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살짝 돌려 확인한 사내의 표정만 보아서는, 크게 아쉬워하는 기색이 보이질 않았다.

'애초부터 이름만이 목적이었던 건가...'

적어도 당장은 그런 듯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연군주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 사내가 가슴과 배를 더듬으며 속삭이기 시작했다.

"알려줘요, 부인... 이름만 알려주면 내 아기 확실하게 임신할 때까지 자지 실컷 넣어줄게..."

"무, 무슨...!"

찍어누를 듯이 강요하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한 것이 당황스러웠지만 이어지는 말은 더욱 당황스러웠다.

"이미 애첩은 아들을 낳았다면서요? 그러면 당신도 아들을 낳아야되지 않겠어요?"

성연군주는 사내의 말을 단숨에 이해하고 말았다.

"이번에 낳으면 다행이지만... 만약에 딸을 낳더라도 걱정하지 말아요. 낳을 때까지..."

"자, 잠깐...! 흐아아앙♥"

"몇 번이든 싸줄테니까!"

팡팡팡팡♥

대화를 위해 조금 은근해졌던 사내의 허리놀림이 다시 급격하게 빨라졌다.

탄탄한 아랫배가 부드러운 둔부에 부딪히면 성연군주는 가장 깊은 곳을 사정없이 문대는 귀두를 느끼고 숨이 턱 막혔다.

그 가장 깊은 곳은 천박하게도 속살을 훑으며 뽑혀나가는 남근이 다시 돌아오기를 애달프게 기다리며 움찔거렸다.

사내는 성연군주가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아슬아슬한 지점까지 그녀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거대한 쇠꼬챙이 같은 흉악한 남근이, 그녀의 내면 깊숙이 잠들어있던 암컷의 부분을 두들기고 끌어냈다.

"이름, 말해...! 당신 이름...!"

"주, 주여린... 주여린이야...! 내 이름... 하아앙♥"

"여린, 여린...!"

거짓 이름을 댔어야한다는 생각이 뒤늦게 머리를 스쳤지만, 곧 사내가 속삭이는 자신의 이름이 귀를 달콤하게 간질이는 것과 동시에 쾌감이 머릿속을 하얗게 휩쓸었다.

"임신시켜줄게...! 남편을 대신할 자지로 내 자지 고른 거 절대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

사내는 오해하고 있었다. 사내의 씨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부녀자를 겁간한 죄를 묻기 위해서 잡아온 것이었는데...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다...'

"여린, 변태보지로 임신해...! 내 아기 임신해...!"

사내의 천박한 말에 발끈하다가도 가장 깊은 여인의 비부를 문질러오면 전신의 피 한 방울까지 모조리 사내에게 종속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비단금침이 깔린 침상이 아니라 어두침침한 창고에서 사내에게 둔부를 내밀며 아기씨를 받아내려는 자신의 모습에서 어느 누가 황실의 위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을 교배하기 위한 텃밭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사내의 수컷다움에 성연군주는 자신의 암컷의 부분이 기쁨을 노래하고 있음을 알았다.

"안에 듬뿍 싸줄게...! 찐한 좆물 잔뜩 싸줄테니까 임신해...!"

마지막이라는듯 깊이까지 몇 번이고 치고들어오는 귀두가 가장 깊은 곳에서 그 움직임을 멈춘 짧은 순간, 성연군주는 본능대로 씨를 받아내기 위해 음부를 바짝 조였다.

"하아아악♥"

들어온다. 뜨겁고 진한 수컷의 정액이 그녀의 안에 아이를 품게 하기 위해.

여인의 몸에 제 씨앗을 심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전해져오고, 온몸이 불타는 듯했다.

분명 몇 차례나 쥐어짜낸 것이었을텐데도 제 몸을 떡주무르듯하는 사내의 품 안에서 받는 정액은 그 느낌이 전혀 달랐다.

"하아, 하아..."

사내 역시도 그녀의 몸을 한껏 즐기느라 지쳤는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 그녀를 붙잡아주는 감각은 어쩐지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다.

"여린... 내일 또 의원에 올 거죠?"

"무슨, 말인가...?"

"시치미 떼지 마요. 기왕 한 거, 임신할 때까지 끝을 봐야죠. 오늘은 당신도 지친 것 같으니까 이쯤 하고... 내일 또... 어때요?"

어처구니가 없었다. 결국 이렇게 물에 물 탄 듯, 어영부영 자신의 납치사건을 마무리지을 생각인 듯하여 기가 찼다.

성연군주, 주여린은 이 남자의 본질을 이제야 알았다. 여자라면 마다하지 않는 불한당, 상대가 남편이 있든 말든 관심조차 두지 않는 자였다.

아직 그녀의 상식으로는 남편이 있는 여자에 더 환장한다는 진실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 그건 조금 생각을..."

아무튼 사내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기는 뭣하고, 그렇다고 딱 잘라 거부하기도 어려웠던 주여린은 잠시 대답에 유예를 두려했을 때였다.

"군주마마! 무례를 용서하소서! 다름이 아니오라 의원에 변이 생긴듯 하여 이렇게...!"

갑작스럽게 문을 부술듯이 박차고 들어온 조장과 눈이 마주친 순간, 주여린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소영은 전신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반면 그녀를 상대하던 사내는 약간 몸에 흙먼지가 묻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별 문제없이 여유롭게 사복검으로 공기를 가르며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대의 사복검이 기기묘묘하게 그녀를 노려오기는 했지만, 그녀가 대처하는 것이 불가능한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는 그녀가 압도할 수도 있을 정도의 실력차밖에 없었지만, 그녀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홍살사의 독을 맞고서도 그렇게나 움직일 수 있다니, 계집이 제법이로구나."

첫 일격에서 어깨로 스며든 독을 제때 몰아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몸의 움직임이 둔해졌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급하게 내력을 집중시켜 독의 진행을 늦춘 덕분에 다행히 목숨은 부지하고 있었지만, 시시각각 상대의 무기는 그녀의 생명을 위협해오고 있었다.

"독을 썼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당당하군요. 당신은 수치심이라는 것이 없나요?"

"어차피 네가 나보다 하수임을 아는데, 굳이 번거로움을 감수할 까닭이 있겠느냐? 독을 쓰지 않았더라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을 것이니라."

상대의 목소리는 꽤나 젊게 들렸지만, 말투는 이상하게도 그녀보다 연배가 높은 듯한 말투였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말하지 않았더냐. 네가 귀찮기 때문이라고."

언소영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비록 기습에 당해서 이 꼴이 되기는 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건드리기에 상대와 자신의 실력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남자는 킬킬대면서 입을 열었다.

"내가 죽여야할 애송이는 모습을 감추었는데, 너 같은 계집이 들락거리니 영 귀찮을 것 같다는 말이다. 이제 좀 이해가 되느냐?"

남자의 설명에 언소영은 그제야 납득했다. 모습을 감춘 애송이, 그것은 강윤을 가리키는 말임이 분명했다.

'적어도 이 자 쪽에 잡혀간 건 아닌 것 같아...'

그것만은 다행이었지만, 언소영의 상황은 여전히 절망적이었다.

바깥에도 무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오래 이어지는 것을 보니, 아마도 당혜원과 식솔들도 쉽게 도움을 주러 오지는 못할 것 같았다.

"더 궁금한 것이 많을줄 내 익히 짐작한다만, 보아하니 더는 나와 놀아줄 기력이 남지 않은 모양이로구나."

사복검이 몸을 중심으로 둥글게 휘날리면서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

언소영은 출혈과 독기로 몸에 힘이 더는 남지 않았지만 주먹을 움켜쥐고 다시 사내에게 맞설 준비를 했다.

"부디, 마지막까지 나를 즐겁게 해다오."

사내에게서 정련된 살의가 발출되어 나오는 순간, 언소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앞으로 달려나가다가 다시 몸을 뒤로 뺐다.

거리를 벌리자 오히려 더욱 맹렬하게 몰아쳐오는 칼날의 폭풍 앞에서 언소영은 이를 사려물었다.

"하하하! 몇 번을 당하고도 모르느냐! 네 년이 거리를 두려할수록... 으읏!"

파지지지직

순간적으로 하얗게 빛나는 시야 속에서, 사내는 급하게 사복검을 휘두르는 한편 호신기를 끌어올려 충격을 방어했다.

짜릿하게 몸을 지져대는 감각을 간신히 견뎌낸 사내는, 왼손을 뻗어 어깨에 꽂힌 침 하나를 뽑아냈다.

그 하나 말고도, 사내의 발치에는 사복검에 맞아 떨어져내린 침이 여럿 떨어져있었다.

"이제 보니, 저 계집이 도울 것을 알고서 네 년이 몸을 뺀 게로구나."

사내는 숨을 헐떡이는 언소영을 잠시 노려본 다음, 침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몸을 돌렸다.

"네 년이 누군지는 몰라도, 내 은미(銀尾)가 마셔야할 피를 늘릴 뿐이니라."

"그리고 노인장의 업보 역시도 늘어나겠지요."

급하게 몸을 놀리던 와중에 죽립이 벗겨진 사내는 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미청년이었다. 사내는 잘생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업보? 그런 것이 늘어나면 부동명왕이 내 목을 치러오기라도 한다더냐?"

"그야 모를 일이지요. 허나 지금 내가, 병자들이 쉬고 있는 이 곳에서 새로운 피를 흘리도록 좌시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

사내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어둠 속에서 침을 쥐고 있는 신비미녀를 노려보았다.

"이젠 별 어중이떠중이가 나와 맞먹어보려 드는구나!"

"존중을 받고자 한다면 스스로의 행실부터 되돌아보십시오."

사내의 노성과 여인의 차분한 목소리와는 반대로, 차갑게 스며드는 사복검의 칼날과 번쩍이는 뇌격이 어둠 속에서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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