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213화 (213/383)

밀푸색마 19 EP.213 배신하게 만들지 말아요 (4)

매소향은 열심히 허리를 흔들며 남근을 깊이 받아들이려 애를 썼다.

눈앞에서 딸이 보고 있기에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불에 가려져 보이지 않기를 바라면서 몰래 맛보는 쾌락은 더욱 달았다.

'좀 더, 깊이...!'

한 번 내려놓으려 했던 육욕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녀를 잠식했다.

설령 이대로 덮고 있는 이불이 벗겨져 딸에게 그 모습을 들킨다고 해도, 탐욕스럽게 들이미는 둔부가 멈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머니, 괜찮으신가요?"

이미 한 번 흘렸던 신음 탓인지, 능휘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매소향을 바라보았다.

"여, 염려할 것 없단다..."

"숨이 거치세요. 정말 괜찮으신 것 맞으세요?"

사실 능휘연의 눈에는 이불 안쪽에서 몸이 들썩대고 있다는 것까지 전부 보였다.

그저 진실을 그대로 알려주더라도 능휘연은 믿지 못할 일이었기에, 걱정 가득한 눈초리를 보낼 뿐.

"그, 그렇대도... 하윽♥"

매소향은 부정하려 했지만, 가만히 있다가 짓궂게 움직인 사내의 허리가 그녀의 입에서 달콤한 교성을 자아냈다.

능휘연이 아무리 남녀가 정을 통하는 것에 어둡다고 해도, 노골적인 교성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어둡지는 않았다.

"어, 어머니, 실례했습니다!"

항상 무관심에 가까운 차분함을 보이던 능휘연은 여느 소저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허둥지둥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어머니가 몰래 밤의 즐거움을 탐하고 있다는 것은, 능휘연에게 엄청나게 놀라운 일이었던 것이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능휘연은 상식인이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외간 남자의 남근으로 아랫도리를 달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쑤컹쑤컹쑤컹쑤컹

"아응♥ 나쁜, 나쁜 놈아아...!"

매소향은 얼굴이 삶아버린 것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수치심과 분노에 휩싸인 그녀였지만, 입은 어김없이 교성을 토해냈다.

능휘연이 사라지자마자 매소향을 엎드리게 한 다음, 새하얗고 펑퍼짐한 둔부에 아랫배를 부딪혀오는 남자는 엄청나게 흥분했다.

"딸이 보는 앞에서 보지 들이댄 건 당신이잖아요...!"

그렇게 하도록 매소향을 유도한 것은 누구였던가. 쾌락을 참지 못하도록 음란한 암컷으로 끌어내린 것은 누구였던가.

매소향은 억울했지만 자궁구까지 깊이 파고들어 살살 문질러오는 남근의 폭력적 쾌감은 그녀의 감정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여체를 탐해오는 사내에 대한 원망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버거워져만 갔다.

"나, 난... 흐응♥"

"따지고 보면 이렇게 음란한 몸을 가지고 날 유혹한 당신이 잘못한 거잖아...!"

허리를 튼실한 두 팔로 감고 굵은 남근으로 쑤셔대는 남자의 말에 반박하기에, 매소향의 입은 교성을 토해내기 바빴다.

그러는 사이 사내는 풍염한 젖가슴을 주물대며 한껏 여체를 즐기는 것이었다.

전신을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간지러운 쾌감이 지배하는 가운데, 말뚝처럼 단단한 남근은 뜨겁고 뜨겁게 여인의 속살을 유린했다.

매소향의 남편은 화산에 있거늘, 아랫도리는 이미 새로운 서방을 맞이하기라도 한듯 남근에 봉사하느라 열심이었다.

"유혹했어요, 안 했어요? 빨리 대답해!"

몸 속 깊은 곳에 있는 이성이, 달궈진 철봉 같은 남근에 닿아 녹아내리는 듯했다.

녹아내려 사라진 이성이 있던 자리를, 암컷의 본능이 채워나가는 것을 흐릿하게 느낀 매소향은, 제 입이 뭐라고 하는지까지는 몰랐다.

"했어... 했어...! 하악♥"

그리고 매소향은 사내가 묻지도 않은 말을 지껄이며 허리를 열심히 들썩거렸다.

"자지, 좋아...! 아윽♥ 굵고 단단하고, 흐응♥ 기분좋은 자지...!"

실로 완벽한 남근이었다. 여인을 포로로 만들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남근.

완전히 암컷이 되어버린 매소향은 둔부를 살살 들이밀며 그 완벽한 남근을 더욱 깊이 받아들이기 위해 아양을 떨었다.

끈적한 애액을 한껏 머금은 음란한 고기구멍은 남근이 뽑혀나갈 때는 안타깝게 매달리다 다시 돌아올 때는 환희하는 것을 충실히 반복했다.

"그럼 이 자지로 아기 임신시켜도 되겠네?"

"좋아앗♥ 임신, 임신해도, 좋아아...! 아흣♥"

그 말에 남자는 등골이 찌릿해질 정도로 흥분했다.

열기마저 느껴질 달뜬 목소리가 지껄이는 소리에 이성적 판단이 담겨있다고는 남자도 믿지 않았지만.

사내의 씨를 받아내기 위해 극한까지 진화한 것 같은 음탕한 육체 깊은 곳에 씨를 뿌린다는 상상은 그것만으로도 사내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럼 안에 싸줄테니까, 임신하겠다고 해요! 내 아기 낳겠다고 해!"

"하아앙♥ 임신, 할게에...! 당신 아기 낳을게에에엣♥"

"임신해라...!"

광기는 전염되는 것인지, 사내도 점점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여인을 임신시킬지 말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었기에, 임신시키고 싶다는 의사가 머릿속을 지배하면서 아기씨를 걸러내는 대법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임신, 시켜줘, 아기 낳게해줘엇...♥"

"소향, 소향...!"

남근을 거부하며 앙탈을 부리던 여인이 쾌락에 헐떡대며 제 아이를 낳아주겠다는 말을 연이어 내뱉자, 사내는 거의 눈이 뒤집힐 지경이 되었다.

오밀조밀한 속살에 남근을 열심히 찔러넣는 것을 반복하던 사내는, 더이상 사정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부지불식간에 외쳤다.

"안에 쌀게요! 임신, 임신해!"

"흐아아앙♥"

뷰루루루루루룩

한 방울이라도 흘릴세라 허리를 바짝 끌어당기며 남자는 최대한 자궁 깊은 곳까지 사정이 닿도록, 남근을 꾹꾹 밀어넣었다.

쪼오오옵♥

매소향의 음란한 구멍 역시도, 정신없이 남근에 달라붙어 씨를 받아내기 위한 작업을 열심히 진행했다.

그녀의 음부에게 있어서 이 단단한 남근이야말로 새로운 남편이었으니 꺼릴 일도 아니었다.

물론 그것은 그녀가 쾌락에 정신이 나가있을 때의 이야기.

"하아..."

남자는 만족스럽게 숨을 토해내며 그녀의 몸을 그대로 끌고 침대에 옆으로 나란히 눕는 것과 동시에, 매소향의 흐릿했던 이성은 점점 제 상태를 되찾아갔다.

그리고 자기가 했던 헛소리를 되짚어서 떠올리며 마음 속으로 수 차례나 비명을 지른 다음에야, 매소향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 아니지?"

"뭐가요?"

사내 역시도 한 번 시원하게 사정한 다음 정신이 들었는지, 이성적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아이를 낳아줄 생각은..."

"없죠? 그걸 정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매소향은 그제야 안심했다.

사내 역시도 제 머릿속이 번식으로 확 돌아가버려서 정어법을 풀어버리지는 않았나 의심했는데, 다행히 정어법은 멀쩡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언젠가 임신시킬 계획이긴 하지만, 사고로 임신했다가는 뒷감당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럼, 꼭 약 줘야해...?"

"물론이죠."

사내는 약속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매소향의 젖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아읏♥"

"그럼, 마저 할까요?"

"너 정말..."

사내가 천연덕스럽게 제 몸을 다시 더듬자, 매소향은 자포자기한 심정이 되었다.

결국 그녀가 어떻게 저항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사내는 다시 그녀를 가지려 들 것이었다. 체념한 매소향은 사내의 손길에 그대로 몸을 맡겼다.

두 사람은 결국 요 며칠간 그랬듯이 쾌락에 빠져들었지만, 그들은 알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사내의 이성이 벗겨져나간 탓에, 정어법이 잠시간 불안정해졌다는 사실을.

날이 밝았고, 나는 깔끔하게 몸을 씻은 다음 언소영의 장원에서 챙겨온 격식있는 옷을 입었다.

사실 내 감각상으로는 아직도 여기 옷은 익숙하지가 않아서 오히려 치렁치렁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이었지만, 확실히 더 잘 차려입었다는 느낌은 났다.

"오, 확실히 옷이 날개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데요?"

"...사내에게 할 소리는 아닌 듯 싶습니다만. 견 소저야말로 날개가 잘 어울리십니다."

혼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삼삼오오 몰려드는 사람들 중에서, 나는 매소향 모녀와 단유란 모녀를 만났다.

제갈룡 탓도 있고, 매소향을 따라다니느라 바빴기도 해서 나는 오히려 오대세가 쪽과는 그리 안면을 트지 못했다.

그래서 구파일방 사람들과 같이 있어야되나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제갈세가주가 지나가다 나를 발견하고 픽업해갔다.

"꽃들 사이에서 노닥대는 것을 내가 괜히 방해했는가?"

"아닙니다."

어머니와 의모자 관계를 맺고 있는 탓에 나는 역시 오대세가 인사로 분류되는 것인지, 내가 자리를 뜨는데도 누구도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적대관계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쓸데없는 파벌 구분이라고 생각한다.

'구파일방이 밀프도 많은데!'

오대세가 밀프는 내가 이미 많이 따먹었다고 해도 그 외에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 유독 구성이 우중충했다.

특히 젊은이들끼리는 따로 모아두었는데, 오대세가에서 와있는 젊은이라고 해봐야 제갈룡 정도였기 때문에 더욱 불편한 자리였다.

약간 급이 떨어지는 다른 세가 젊은이들은 또 따로 떨어져있는데, 이게 과연 오대세가를 특별시해서 따로 빼준 것도 같았지만...

'어쩐지 제갈룡을 피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데.'

결국 나는 제갈룡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혼례식이 진행되는 것만 구경했다.

'오, 예쁘네.'

남궁혜는 평소에 적당히 단정하게 하고 다니는 편이었는데도 상당한 미모를 자랑했었다.

그런데 제대로 힘을 줘서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역시 삼봉이라고 할 정도로 절세의 미모를 뽐내고 있었다.

인생 최대의 순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인지, 상기된 얼굴로 뻣뻣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우습기는 했지만.

맞은편에 있는 황보준 역시 뒤지지 않았다. 사람좋은 인상의 얼굴이 굳어있다는 흠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강건해보였다.

내가 제갈룡에게 시달렸기 때문에, 완전히 반대라고 할 수 있는 황보준이 더 좋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지만.

'어?'

혼례식이 진행되는 사이, 어느새 옆자리에 있던 제갈룡이 사라졌다는 것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솔직히 아까 봤을 때부터 별로 좋은 표정은 아니었는데, 혹시 둘이 결혼하는게 배가 아파서 빠지려는 건가?

그렇다고 내가 제갈룡을 신경써야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나는 무시하고 식이 막바지에 다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숙였던 고개를 남궁혜가 천천히 들어올리면서 혼례식이 끝났다.

물론 이 이후에도 잔치가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완전히 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남궁혜는 사회가 인정한 황보세가의 며느리가 된 것이다.

탈없이 혼례식을 마쳤기 때문인지 부드럽게 미소짓는 남궁혜를 보며 부디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을 때였다.

"꺄아악!"

뒤쪽에서 찢어지는 비명소리와, 병장기 뽑히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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