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212 배신하게 만들지 말아요 (3)
매소향은 사내와 마주치는 것이 껄끄러웠던 나머지, 혼례식까지는 계속 틀어박혀있을 예정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두문불출하고 있으니 능휘연 역시 바깥으로 얼굴을 내밀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남자가 능휘연을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와 얼굴을 마주치지 못한 것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무, 무슨 일, 이야...?"
더불어 매소향 모녀가 나란히 틀어박혀 있으니, 사내가 능휘연 모르게 매소향과 대면하기 위해서는 야음을 틈타 몰래 찾아오는 수밖에는 없게 된 것이다.
어제의 경우도 있고 보니, 매소향은 흠칫거리며 사내의 행동을 주시했다. 하지만 사내는 적당한 간격을 두고 매소향과 마주 서있을 뿐이었다.
"역시 당신을 포기하기는 어렵겠어요."
매소향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의 애원에 결국 한 번은 물러난 사내가 또다시 찾아왔다는 사실이 그녀를 뒤흔들었다.
사내의 열정적인 구애에 마음이 설레기는 했지만 매소향은 이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문제일뿐.
"안 돼... 이제 돌아가줘... 응?"
"대강 알았어요. 능 소저 쪽 상황은."
그럴 것 같았다. 한 번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면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겨우 하루만에 알아낸 것은 예상보다 너무 빨랐지만.
매소향은 입술을 깨물고 목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덜덜 떨리는 목울대는 그녀의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알았다면, 알았다면, 이제 가줘... 제발... 나, 나를 그런 못된 어미로 만들지마아..."
사내의 태도로 보아, 여전히 능휘연보다도 매소향을 우선할 생각인 것 같았다.
매소향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머니로서 그녀는 자신이 단 1푼이라도 사내의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사내의 손이 뻗어와서 매소향의 두 손을 잡았다. 기겁을 하며 그 손을 빼려는 매소향에게 사내가 조용히 속삭였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난 원래부터 능 소저에게는 관심없었으니까."
"이거, 이거 놔...! 소리, 지를 거야...!"
남자가 진법에 가까이 가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다. 내력을 실은 고함 한 번이면 능휘연을 비롯한 주변 건물의 사람들이 금방 몰려올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한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정말? 할 수 있어요? 내가 이 시간에 여기에 있는 이유, 설명할 수 있겠어요? 능 소저 앞에서?"
"나쁜 놈...!"
이것은 단순히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설령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를 끊어내더라도, 언제든지 사내는 능휘연에게 그 사실을 밝힐 수 있다는 협박이었다.
두 모녀는 성격이 전혀 다르지만, 서로를 아끼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봤을 때 굉장히 유효한 협박이었다.
'원래 이런 녀석이었어...!'
매소향이 치를 떠는 와중에, 매소향이 제대로 알아들은 것을 확인한 남자는 슬쩍 그녀를 달랬다.
"어차피 능 소저는 포기시키는게 좋아요. 당신과의 관계와는 상관없이."
"무, 무슨 말이야..."
"내가 정말, 여자가 당신밖에 없다고 생각한 건 아니죠?"
형태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사내가 뜨겁게 돌진해오고 있다는 사실에는 살짝 설레고 있던 매소향은 그마저도 와장창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어렴풋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인정해버리니 매소향은 입에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말했잖아요,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그것은 그냥 그녀를 달래기 위해 적당히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능휘연을 거부하는 것은 매소향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불한당을, 사랑하는 따님과 연결시켜줘도 되겠어요?"
"이, 나쁜..."
자신과의 관계만 정리하고 행실만 고치면 될 거라고 생각했던 매소향은 스스로의 안이함을 깨달았다.
"따님한테는 절대 줘서는 안 될 남자잖아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겠어요?"
사내는 쥐고 있던 그녀의 손을 살살 주무르며 조금씩 몸을 바짝 들이댔다.
매소향은 단단하게 치솟은 사내의 남근을 보며 욱신거리기 시작한 자신의 아랫도리를 저주했다.
그랬다. 애초에 매소향이 나를 거부하는 이유는 자기만 떨어져나가면 딸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말은 뒤집어 생각하면 떨어져나가지 않고 버티는 것이 딸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럼 애초에 사위로서는 손절해야될 인간이라는걸 인식시키면 되는 거였어.'
나는 저항이 훨씬 덜해진 매소향의 침의를 슬슬 벗겨냈다.
풍만하고 아름다운 몸매가 눈에 들어오자, 나는 내 안에서 더욱 진하게 숙성된 소유욕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이런 꼴리는 몸을 한 번 잃을 뻔했다고 생각하니, 더욱 각별하고 놓아주기 싫어졌다.
"흐윽...♥ 넌 정말, 나쁜 놈이야...!"
'그런 것치고는 안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옆구리에서부터 엉덩이로 더듬어내려가는 손에 신음하는 매소향의 얼굴은, 쾌락에 솔직해보였다.
매끄러운 피부가 우유라도 적신 것처럼 손가락에 착착 감기는 느낌을 즐기며, 나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아윽...! 거, 거긴..."
"이미 많이 했잖아요?"
기름을 아직 바르지 않아서 약간 뻑뻑하다 뿐이지 완전히 보지가 되어버린 항문은 손가락이 들어오자 괄약근으로 꼬옥 물어주며 난리였다.
나는 항문에 검지를 반쯤 찔러넣은 상태로 그녀의 몸을 천천히 돌려 앞으로 걷게 시켰다.
빼달라며 앙탈을 부렸지만, 매소향은 결국 내 고집을 꺾지 못하고 순순히 걸어서 침상에 엉덩이를 높게 쳐든 상태로 엎드렸다.
"자, 이제 가만히 있어요..."
나는 항문에서 빼낸 손에 기름을 바른 다음 손을 살살 비벼서 차가운 기름의 온도를 체온과 맞추었다.
이미 한 번 손가락을 받아들인 국화꽃 모양 구멍이 벌렁거리면서 다음 자극을 기다리는 것을 보고 나는 손을 뻗었다.
"하윽...!"
손가락으로 항문을 쑤신지 겨우 반 각도 되지 않은 때였다.
지속적으로 건드린 성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매소향의 심리가 바뀌었기 때문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놀라우리만치 빠르게 구멍이 풀려 자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을 깨달은 나는, 매소향이 더할 나위없이 귀엽게 느껴졌다.
"소향."
"왜에..."
허리를 흠칫거리고 수치심으로 귀까지 붉히고 있으면서도, 매소향은 내 앞에서 시치미를 떼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
"또, 이상한 소리 하려고 그러는 거지...? 그런 건 좀... 아읏...♥"
나는 손가락을 살짝 꺾어서 항문 안쪽을 문대면서 뽑아냈다. 쫄깃한 괄약근이 손가락을 애타게 붙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놓치고 만다.
"항문보지에 자지 들어갈 거에요, 그리고 이게..."
부들부들 떨리던 엉덩이가, 항문에 귀두를 겨누자마자 떨림을 멈추었다. 그리고 매소향은 바닥을 내려다보던 고개를 삐걱이는 듯한 동작으로 뒤로 돌렸다.
"이젠 상대가 딸이든 누구든, 무슨 일이 있어도 나한테 이 꼴리는 몸을 바치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약속이 될 거에요."
"시, 싫어...!"
"싫기는. 이제 날 잊을 수 없다는 것 정도는 당신도 알잖아요?"
이 벌렁거리는 항문이 자지에서 도망칠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였다.
도망치더라도 붙잡아서 기어코 넣을 작정이었지만 덜덜 떨고만 있을 뿐 매소향은 도망칠 기색이 없었다.
나는 허리를 내리눌러 항문보지에 자지를 밀어넣으면서 속삭였다.
"이제 네 몸은 내 거야, 매소향...!"
"아니야앗...!"
매소향은 그제야 정신이 든 것처럼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쑤우우욱
"흐아앙♥"
"이젠 당신도 다 알잖아. 당신이 내 암컷인거."
"안 돼, 아니야... 아읏♥"
"남편이랑 밤을 어떻게 보내는지 기억은 해요? 그 남편이 나보다 기분좋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충분히 풀린 항문이 자지를 부드럽게 받아들이다가, 뽑혀나가는 것을 쫄깃한 괄약근으로 물어주는 감각에 환희하며 속삭였다.
"말로만 내 보지라고, 내 거라고 할 때와는 이제 달라요. 내 거야, 완전히...!"
"아니야, 안 돼...!"
"왜 안 되는데요? 나랑 이러고 있으면 남편과 자식들에게 당신이 하는 것이 뭔가 달라져요?"
"그, 그건... 하읏♥"
매소향은 항문보지의 쾌감을 숨기려고 애를 썼지만, 귀에 꽂히는 내 말을 듣지 않을 재주는 없었다.
"당신이 밤에 이렇게 한다고, 어머니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가끔 이렇게 즐기는게 뭐가 문제죠?"
"내 거 해요. 내가 말했잖아요, 몸만 줘도 괜찮다고, 남편을 더 사랑해도 좋다고."
"그냥 이렇게 즐기는 사이이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아무 문제 없잖아...!"
당연히 그걸로 끝낼 생각은 없었지만 매소향은 그 사실을 모른다.
나는 집요하게 항문보지를 찌르면서 매소향이 내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기를 계속해서 재촉했다.
다시 얼굴을 침상 바닥에 묻었지만 매소향의 고민은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그, 그럼..."
그 고민의 무게추를 조금이라도 옮기려고 계속해서 음란한 살구멍을 쑤셔대던 그 때, 드디어 매소향의 입이 열리려는 그 때.
마치 데자뷰처럼, 또다시 매소향의 처소의 문이 열리는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매소향은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내의 온갖 사탕발림에 시달리며 뒷구멍을 내어주고 있던 그녀였다.
갑작스럽게 사내가 남근을 뽑아내고 그녀를 붙잡아 눕히더니, 그 위에 이불을 덮어버리는 것은 눈깜짝할 사이였다.
그 직후 문이 열려 딸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숨이 멀쩡한 것이 이상할 지경이었다.
"어머니, 아직 안 주무셨나요?"
"그, 그래, 무슨 일이니?"
이젠 사내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척척이었다. 아니, 이전과는 매소향의 마음 속에서 사내의 위치도, 능휘연과 사내의 관계성도 전혀 달랐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대응이었다.
"잠이... 오질 않아서요."
그런 일로 어미를 찾을 딸은 아니건만, 매소향은 그것을 고민할 정신도 없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사내가 단단하게 치솟은 남근을 서서히 그녀의 음부에 가져다대기 시작했던 것이다.
"뭔가 고민하는 거라도 있니?"
귀두가 음부를 파고들며, 짜릿한 쾌락을 주는듯 싶었는데, 사내는 그 이상 허리를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건 아니구요. 그냥 생각나는게 있어서..."
어쩌면 딸이 떠올리고 있는 것은 사내의 얼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매소향은 삽시간에 가슴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내는 음부에 귀두만 밀어넣은 채로 허리를 살살 흔들어 그녀의 고기구멍의 얕은 곳만을 자극해왔다.
사내가 원하는 것은 명백했다. 그녀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뱃속 깊이까지 남근을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틀림없었다.
"어미가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일이니?"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매소향은 허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안타까우리만치 부족한 자극이 아랫도리 전체에 외치고 있었다.
허릴 움직여 단단한 남근을 받아들이고 천상의 쾌락에 몸을 적시라는 그 외침은 매소향을 유혹하고 있었다.
어차피 딸에게 이불 속의 사정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며 속삭이는 사악한 꾐은 실로 달콤한 울림이었다.
"어머니도 잠이 안 오시는 건가요?"
"아, 생각해야할 일이 있어서..."
욱신거리는 아랫도리는, 조금씩 남근을 깊이까지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안 되는데, 안 되는데.
얼핏 무심한 듯 보이지만 어미에 대한 걱정을 분명히 찾아볼 수 있는 딸의 시선 앞에서, 어미의 모성애를 암컷의 본능이 서서히 찍어누르고 있었다.
사내 역시도 남근을 더 밀어넣지 않는다 뿐이지 둔부를 더듬고 젖가슴을 주무르는 등 매소향을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어차피 이 남자는 휘연이와는 엮여선 안 돼.'
결국 매소향은 사내가 던져준 명분을 꼭 끌어안고 말았다.
남궁세가를 떠나기까지 하루를 남겨둔 밤.
명분에 납득해버린 정신과 쾌락에 절여진 육체는 결국 사내의 남근에 완전히 굴복하는 것에 동의하고야만 것이다.
쑤우우욱
"흐으으...!"
"어머니?"
뱃속 깊이까지 파고드는 남근의 감촉에 신음을 흘리는 어미와 그것을 염려하는 딸.
이불 안에 숨은 채 뿌듯하게 웃으며 음탕한 쾌락에 완전굴복해버린 정파 여협을 기특하게 지켜보는 색마가 모인 그 방 역시도, 달빛은 빼놓지 않고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