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209화 (209/383)

밀푸색마 19 EP.209 어디 받아봐라 (2)

제갈룡이 날린 술잔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나는 내심 한숨을 쉬었다.

'순순히 사과할 때부터 뭔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날아오는 술잔에 담긴 술이 요동치는 것을 보니 뭔가 변화를 담은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얼핏 보아도 그 변화의 가짓수는 어머니가 수련이란 명목으로 휙휙 던지던 판관필에 비하면 훨씬 적어보였다.

내가 호신기를 일으키기만 해도 막을 수 있는 정도로 약하게 던졌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그대로 맞고 죽을 정도의 공격과 비교하는 것도 조금 그렇지만.

나는 손을 뻗으면서 손바닥에 현음지기를 실었다.

솜털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내기가 손끝에 실리면서, 술잔에 실린 역도를 흩어내는 한편으로 술잔을 감싸 흘러넘치지 않게 막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기서 힘으로만 막았다가는 술잔이 깨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나는 금나수법을 응용해 다섯가지의 변화를 모두 완화시켰다.

"이, 이...!"

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시뻘개진 얼굴로 나를 보고 있는 제갈룡을 힐끗 보고는, 나는 그 백청주라는 것을 들이켰다.

"아, 확실히 그렇군요. 깨끗한 맛의 술이 입안의 기름기를 씻어내니, 과연 제갈 소협께서 권하실만 합니다."

"마, 만족했다니 다행이오."

귀찮은 일은 질색이니 여기서 그냥 넘어가고 싶지만, 주변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다.

알만한 사람들은 제갈룡이 나를 망신주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내가 여기서 역으로 갚아주려고 하지 않는다면 둘 중 하나다.

'만만히 보이거나, 성격이 참 좋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때였다면 적당히 넘겨줄만 하지만, 상석에서 이쪽을 보고 있는 언소영과 눈이 마주치자 그러기도 뭣했다.

"제가 술은 잘 모릅니다만, 지금 제갈 소협께서 드시는 요리에는 이 술이 맞다고 하니, 저도 답례로 한 잔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고민이었다.

나는 권장법을 익혔기 때문에 던지는 것을 받아내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반대로 던지는 것은 연습한 적이 없으니 문제였다.

나는 대충 어머니가 하던 것과 제갈룡이 하던 것을 떠올리며 적당히 눈대중으로 술잔을 허공에서 밀어냈다.

그러자 제갈룡이 하던 것과 똑같이, 술잔이 허공을 따라 밀려나기 시작했고 제갈룡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술잔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어쩌나.

"으윽...!"

제갈룡은 신음하며 술잔을 놓치고 바지를 술로 적시고 말았다.

"네, 네놈...!"

"죄송합니다, 제갈 소협. 소협을 따라서 해본 것인데 힘을 너무 과하게 실었던 모양이군요."

내가 밀어낸 술잔에는 변화고 뭐고 실려있지 않았다. 그저 내력을, 술잔이 견딜 수 있는 한계까지 때려박은 힘자랑일 뿐이었다.

그 내력은 강력한 역도로 거듭나 제갈룡이 받아내려는 시도고 나발이고 전부 박살냈을 것이었다.

"제가 부족한 탓에 제갈 소협께 결례를 저지른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포권을 하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지만 제갈룡의 썩어버린 표정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갔다.

남궁혜는 한구석에서 일어나는 소란을 놓치지 않았다.

자기들끼리는 티를 내지 않는답시고 조곤조곤 이야기하고는 있었지만, 이미 눈썰미 있는 고수들은 그들의 실랑이를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남궁혜가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지만, 남들의 시선을 알아차리는 정도는 그녀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 제갈 소협이네. 강 소협은 정말 저 사람한테 원수라도 졌나?"

자기들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견예진은 세상 태평하게 말했다.

"그렇지는 않을 거에요. 강 소협은... 평소에는 성격이 괜찮은 사람이니까요."

그와 함께 있던 시절의 기억이 드문드문 끊겨있기는 하지만, 남궁혜의 기억으로는 분명히 그랬던 것 같았다.

"평소에는...?"

하지만 견예진이 되물어오자 그제야 남궁혜는 아차 싶었다.

"역시 강 소협이랑 친밀한가보죠? 혹시 꽤 깊은 사이였다거나?"

"전혀 아니에요."

부담스럽게 남의 과거사에 비집고 들어오는 견예진의 태도가 조금 불쾌했던 남궁혜였지만, 이어지는 말에 그 불쾌감은 씻은듯이 잊혀졌다.

"아, 다행이다. 실은 이쪽 휘연이가..."

"언니."

능휘연이 서둘러 말을 막았지만, 남궁혜도 이어질 말을 짐작하지 못할 정도의 맹탕은 아니었다.

"호, 혹시...?"

"아니에요. 예진 언니가 마음대로 오해하고 있을 뿐이에요."

"정말 아무것도 없다고?"

견예진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빈 옆자리를 토닥였다. 그러면 왜 굳이 그의 옆에 앉았느냐는 무언의 질문이었다.

두 사람의 시선에 압박을 받은 능휘연이, 그녀답지 않게 주변을 살짝 돌아보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냥, 같이 있어도 편하니까... 그뿐이에요. 정말, 그것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사내들이 들이미는 것을 능휘연이 질색한다는 사실은 남궁혜도 알고 있었다. 하긴, 옆에서 보고 있다면 모를 수가 없는 일이었다.

어머니를 제외한 여인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담백한 태도를 유지하는 남자를 편하게 느낀다는 것은 앞뒤가 맞긴 했다.

하지만 정말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면 견예진이 말하는 것을 애써서 제지할 이유가 없다.

'괜찮겠지...?'

남궁혜가 보기에 능휘연은 부정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연심에 가까운 무언가를 이미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미녀인 능휘연이 연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면, 사내가 과연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강윤이 여인을 보는 기준을 모르는 남궁혜로서는, 어머니가 걱정이 되어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남궁혜는 능휘연에게 정신이 팔린 나머지, 그녀가 본래 주시하고 있던 능휘연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으응...♥ 당연한 것, 아니야?"

"그런가요?"

연회가 끝나고 밤이 오자, 매소향은 다시 내 처소로 숨어들어왔다.

몰래 남들이 안 보는 곳에서 슬쩍슬쩍 엉덩이를 더듬어서 애를 닳게 만든 성과였다.

어두운 색의 경장무복을 벗겨내리자, 얇은 비단으로 된 속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 꼴려요... 나한테 보여주려고 입고 왔구나...?"

"그, 그런거 하지 말라니까, 정말...! 아읏..."

등 뒤에 매달린채 매소향의 몸을 더듬으면서, 나는 하던 이야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구룡쟁패 때는 별로 관심없는 것 같던데?"

"그야, 그 때랑 지금은 상황도 다르고, 너도 실력이 늘었으니까... 아응♥"

속곳 속으로 들어간 내 손에 쩔쩔매면서 매소향이 설명해준 바는 이러했다.

제갈룡이 내가 날린 술잔을 받아내지 못한 시점에서, 내 내력이 심후한 것은 물론 그 내력을 다루는 기술이 절정 수준이거나 그에 준하는 정도라고 다들 판단했을 거라고.

제갈룡은 성격이 지랄맞아서 차마 구룡쟁패에 나서지 못한 거지 무공은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으니 가능한 결론이었다. 실제로 사실이기도 했고.

그 결과, 제법 각 지역에서 행세 좀 한다는 유력자, 그 중에서도 딸이나 손녀가 있는 유력자가 내게 무수한 악수를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하응, 색마라는 것도 모를테니까... 다들 관심이 엄청 많은게 당연하지 않겠어? 아아앙♥"

"뭐가 어째요?"

"그만, 그마안...♥"

매소향은 두 손으로 내 팔을 잡고 가랑이에서 빼내려고 했지만 그 손에는 전혀 힘이 담겨있지 않았다.

시늉만 하는 것이 귀여워서 나는 어느 정도 속살이 풀어진 시점에 음핵을 괴롭히는 것을 멈추고 끈적하게 애액을 머금은 보지에서 손을 뺐다.

그 다음 나는 그녀를 내버려두고 훌렁 벗은 상태로 침상에 걸터앉았다.

"...왜, 왜...?"

갑자기 내가 거리를 두자 당황한듯 매소향은 흠칫거리며 물었다.

"스스로 벗고 이리 와요. 모처럼 예쁜 속옷 입었는데, 스스로 벗는게 보고 싶어요."

"어휴...!"

매소향은 한심하다는듯 한숨을 푹 내쉬었지만 그 얼굴에는 안도의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래서인지, 매소향은 벗는 것도 대충 휙 벗어던지지 않고 느릿느릿 내게 보여주듯 조금씩 벗어내렸다.

가슴에 꼭 묶인 젖가리개의 매듭이 가볍게 풀려나왔지만 매소향은 그 끄트머리를 붙잡고 아주 조금씩, 조금씩 벌려서 젖가슴을 보여주었다.

탐스러운 과실이 감질나게 모습을 드러내고, 그 다음에는 아랫도리 차례.

천천히 내려가는 비단 속곳이 보지와 맞닿은 곳이 질척하게 젖은 상태로,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고 서서히 뒤집어지게 만드는 기술은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고 거기에만 눈을 집중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이 미친 방중술녀...!'

능숙하게 남자를 유혹하는 매소향. 그녀의 뒤집어진 속옷이 탄력있는 허벅지를 지나 무릎에 걸릴 때쯤에는 내 자지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어 들썩이고 있었다.

나와 눈을 마주친 매소향이 피식 웃자, 나는 더이상 자제할 수가 없었다.

내 입으로 벗고 나서 오라고 해놓고서 이게 무슨 꼴이야.

"꺄아!"

나는 그런 그녀를 즉시 안아올려 침상에 내려놓고, 속곳을 내 손으로 벗겨내고 말았다.

"이 정도도 못 참... 흐으윽♥"

쑤우우욱

나는 즉시 매소향의 다리를 벌린 다음 미끈한 애액을 머금은 구멍에 자지를 급하게 밀어넣었다.

"못 참는게 아니에요, 안 참는 거에요."

급하게 쑤셔박은 보지는 꿈틀거리면서 자지에 감겨들어오기 시작했고, 나는 허리를 열심히 진퇴시켰다.

마약 같은 쾌감이 내 머리를 덮쳤지만, 매소향은 계속해서 날 비아냥댔다.

"너무, 아윽♥ 급한데...? 정말, 안 참는 거, 맞아...? 하앙♥"

"어차피 내 보지인데 왜 참아요...!"

완전히 내 자지에 적합한 형태가 되어버린 밀프 보지가 꼭꼭 조여줄 거란 사실을 뻔히 아는데, 참을 이유가 없다.

그냥, 아까 그건 내 변덕이었을 뿐이고, 이게 본심인 것이다.

하긴, 누가 누구에게 인내심을 논한다는 말인가. 자궁에 정액 넣어둔 상태로 방치했더니 몰래 자기 처소에서 폭풍자위하던 여자 주제에.

"이제 두고봐요. 보지에서 내 정액 냄새 풀풀 날 때까지 잔뜩 싸줄 거니까...!"

"이, 임신은 안 돼...!"

이미 자지에 찔리면서 음탕한 표정을 감추지도 않는 매소향의 말은, 거부라기보다 주의에 가까웠다. 아이가 생기면 이 관계는 파국이라는 의미의.

그 차이를 민감하게 느낀 나는 대답하지 않고 매소향의 허리를 붙잡고 자지를 한결같이 밀어넣을 뿐이었다.

"아앙♥ 정말, 안 돼에...! 응? 알지?"

"내 자지 좋아하면서...!"

꼬오오옥♥

내가 속삭이자 매소향의 보지가 자지를 기분좋게 꼬옥 조였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할딱대는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나는 계속 말했다.

"내 자지 좋아하잖아요, 그렇죠...?"

"...좋아해, 아극♥ 하지만..."

"자지는 좋아하는데, 임신은 안 된다...? 너무 자기 좋을대로 요구하는 것 아니에요?"

쑤걱쑤걱쑤걱쑤걱♥

"정말, 정말 안 돼에... 남편한테 들키면...! 아윽♥"

"몰라요, 안에 쌀 거야...!"

매소향은 울상이 되었지만 나는 사정없이 자지를 밀어넣었다.

녹진녹진한 보지 역시도 주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관심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대로 자지를 푹푹 박아서 점점 여자의 얼굴은 헤벌레하는 얼굴로 변해갔다.

머지않아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한 그 때, 매소향의 허리가 교묘하게 움직였다.

"으윽...!"

절묘하게 요동치는 속살이 자지를 훑어주자 나는 신음성을 흘렸다. 매소향이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자지 더 기분좋게 해줄테니까, 응...? 바깥에 싸줘..."

매소향이 남편을 위해 익혀두었다는 방중술이 진가를 발휘하자 나는 대번에 황홀한 기분에 휩싸였다.

허리를 기묘하게 틀어 자궁구를 찌르는 귀두를 숨막히게 조여오고, 정신나갈 것 같은 쾌감에 나는 허리를 한계 이상의 속도로 힘차게 놀렸다.

"착하지, 응? 바깥에 싸줄거지?"

하지만 매소향은 어리석었다. 내게 확답을 받기도 전에 승리를 확신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아흥♥ 이, 이게...!"

내 무공은 성장했다. 예전에 비해 내력도 늘었고, 내력을 수발하는 기술이나 초식의 정교함 역시 늘었다.

따로 연습한 적은 없지만, 이론으로만 아는 방중술에 대한 기초만으로도 매소향은 단숨에 궁지에 몰렸다.

"흐윽♥ 이거, 이거... 안 돼, 밖에... 아아아앙♥"

"임신, 시킬거야...!"

"아, 안 돼...!"

쪼물쪼물 조여오는 보지 깊은 곳으로 파고든 귀두가,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나는 매소향의 팔을 내 겨드랑이 밑으로 돌린 다음 그녀를 바짝 끌어안았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그녀의 안으로 부어버리겠다는 내 굳은 의지를 느낀 것인지, 매소향은 내 등을 찰싹찰싹 때리며 저항했다.

"안에 쌀거야...! 우리 아기, 임신해...!"

"저, 정말 안 돼... 남편이 알면... 아아아앙♥"

"임신해!"

뷰루루루루루룩

"안 돼에에엣...♥"

내 자지에서 쏟아져나온 정액을 받아들인 자궁이 움찔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사정이 끝날 때까지 허리를 바짝 붙인채 버티고 있었다.

"정말, 정말 왜 이래에... 기분좋게 해줬는데..."

매소향은 원망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녀 입장에서는 반대급부가 없는 이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는 듯했지만, 내게 있어서 정말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질외사정이란 있을 수 없었다.

"미안해요, 못 참겠어서..."

매소향은 주먹 하나도 안 들어갈만한 짧은 거리를 두고 나를 삐죽 솟은 눈으로 노려보았다.

나는 슬그머니 눈을 피했고, 매소향은 결국 한숨을 쉬며 체념한듯 했다.

"어쩔 수 없지, 이것도 다 내가..."

예쁘기 때문이라고?

뒷말을 흐린 매소향은 그 난리를 친 것치고는 갑자기 만족한 표정이었다.

본인의 반대를 뚫고 질싸해주기를 바란 건가? 모르겠다...

나는 매소향에게 이번에도 피임약을 주기로 약속한 다음, 여전히 빳빳한 자지로 다시 음란하게 휘감겨오는 구멍을 쑤시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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