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206 안 들키면 되죠 (3)
나는 매소향을 데리고 내 처소로 왔다.
단유란은 온지 얼마 안 되어서 피곤하다며 들어가버렸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빼올 수 있었다.
물론 여기로 데려온 구실은 하나.
"이거, 정말로... 맞는 거지?"
"물론이죠."
피임약을 가장한 내상약을 받아든 매소향은 내 앞에서 그것을 받아 즉시 삼켰다.
"명심해, 정말 아이가 생기기라도 하면 절대 그냥 안 넘어갈 거야. 너도 같이 끝난다는 걸 잊지마."
"알겠어요."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를 날린 매소향은 내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오히려 황급히 몸을 돌렸다.
"이거 놔...!"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한 건 아니죠?"
매소향은 이제 나에 대해서 제법 알게 된 모양이었다.
하지만 행동에 옮기는 것이 너무 늦은 그녀는, 어깨를 감는 내 손에 붙잡힌채 그것을 힘으로 떼어내려다 말았다.
"또, 또 할 거야?"
"그럼 그런 거 보여주고 참으라구요?"
"네, 네가 시킨 거잖아...!"
떨리는 목덜미에 얼굴을 묻자 살에서 올라오는 향긋한 냄새가 흥분을 가속시켰다.
"하지만 보지 벌려서 보여달라는 소리는 안 했어요..."
"그, 그건... 아응...!"
가슴을 꽉 움켜쥐자 옷 위로도 풍만하게 느껴지는 감촉이 나를 즐겁게 했다.
"너, 너무 오래 안 보이면 휘연이가 날 찾아다닐 거야...!"
"걱정마요. 한 번만 할 거니까...!"
나한테 있어서 한 번만 한다는 말은 거의 거짓말이었지만 이번에는 정말이었다.
치마를 걷고 속곳을 내리자, 자위해서 질척하게 젖은 보지가 여전히 뻐끔대고 있었다.
원독어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하며, 나는 자지를 갖고 싶어 안달난 그 구멍에 귀두를 맞추고 허리를 밀어넣었다.
쑤우우욱
"으윽...♥"
스스로의 손가락으로 쑤셔대며 풀어진 구멍이 자지를 맞이하자, 매소향의 원독어린 얼굴이 헤벌레하는 얼굴로 잠시 바뀌는 이 순간이 너무 좋다.
쪼물대며 자지에 휘감기는 속살을 문대올 때마다, 치켜올라간 눈이 무력하게 접혀내려오는 모습.
그 흥분은 그대로 허리로 전이되어 힘차게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저, 정말 한 번이지? 아응♥"
매소향의 질문에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구멍을 가득 메우는 감각을 못 당하겠는지, 매소향이 억지로 다른 질문을 하면서 신경을 돌리려고 하는 것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찌걱찌걱찌걱찌걱♥
나는 녹진녹진한 속살을 깊이 밀어넣고 살살 허리를 흔들어 문대주면서 매소향이 느끼는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내가 묵묵무답이자 매소향은 날 계속 부르더니 결국 어깨를 뒤틀어대며 쾌락을 참는데 열중하기 시작했다.
선녀의 날개옷 같은 궁장 차림의 그녀의 치마만 걷어올려 자지를 넣어주고 있노라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배덕감이 차올랐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남편은 손도 안 대고 있는게 이해가 안 되네요..."
"시끄러워...! 아읏♥"
남편을 언급하자 구멍이 꼭 조여왔다. 남자를 기분좋게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밀어내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그런 조임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조이는 구멍에도 힘차게 자지를 쑤셔넣었고, 제 무덤을 판 매소향은 세차게 문대어진 속살의 쾌감에 교성을 질러댈 뿐이었다.
"아, 그런데 여기 아직 진법을 안 펼쳤는데."
"뭐, 뭐?"
사양않고 앙앙거리던 매소향의 교성이 뚝 그쳤다. 차음진만 믿고서 지금껏 교성을 질렀던게 마음에 걸리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아, 미안해요. 제가 너무 흥분해서..."
"거, 거짓말하지, 흐읏♥"
사실 낮에는 누가 언제 날 찾을지 모르기 때문에 차음진은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다. 외부와의 소리가 차단되기 때문에 누가 접근을 해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의 존재감을 느낄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외부에 심력을 투사해야 되는 일이다.
"조금만 참아요, 오래 안 걸리니까..."
반 시진이면 사실 그렇게 짧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이었지만, 매소향은 자신의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채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다른 소리는 없이 두 사람의 하체가 맞닿는 소리만이 울리던 방에서 한동안 허리를 놀리던 끝에, 나는 귀두 끝을 자궁구에 살살 문대며 속삭였다.
"나 이제 쌀 것 같아요... 이제 어디에 쌀까요?"
"어차피 안에 쌀 거잖아...!"
매소향은 입을 가렸던 손을 떼고 억울한듯 말했다. 그게 사실이기는 해.
'그리고 매소향을 내 방까지 데려온 이유이기도 하고.'
피임약이야 사실 나중에 줘도 된다. 굳이 내 처소로 매소향을 데려온 이유는, 당연히 다음 미션을 줄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매소향의 허리를 꽉 잡고, 꿈틀거리며 자지 곳곳을 자극해주는 보지 안에 정액을 사정할 준비를 했다.
오늘 새벽까지 부지런하게 내 정액을 받아마시던 보지는 충실하게 자지를 조여주며 다음 정액을 달라고 졸랐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소향, 안에 쌀게요, 전부 받아들여..."
열심히 뱃속을 찔린 매소향은 쾌락으로 달달하게 녹아내린 표정이었지만, 한순간 보였던 의문스러운 표정은 나도 알아볼 수 있었다.
"싼다...!"
뷰루루루루루룩
"아흐윽...!"
신음소리를 열심히 참고 있던 매소향은, 사정의 순간 절정하며 내는 소리도 최대한 억눌렀다.
내 흥분한 자지는 깊이까지 뚫고 들어가 자궁에 직접 정액을 듬뿍 쏟아넣었다.
음탕한 매소향의 자궁 역시도 그것에 호응하여 정액 한 방울도 알뜰살뜰 받아먹기는 했다.
'하지만 궁금하긴 하겠지.'
평소 내가 하는 것치고는 얌전하게 사정한 탓에, 매소향은 궁금함 반 두려움 반일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추측을 확인시켜주었다.
남궁혜는 내심 궁시렁대면서 강윤의 처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오라비인 남궁학이 어디서 이야기를 들었는지, 자신이 잘못도 없는 강윤을 몰아세운 일을 전해듣고는 그녀를 나무란 것이다.
<아무리 친밀하다고는 하나, 벗과의 사이가 깊을수록 그에 대한 배려도 깊어져야하는 법이다.>
준엄한 말로 그녀를 타이른 남궁학은, 남궁혜에게 강윤을 정중히 불러오라고 했다.
물론 선입견으로 강윤을 몰아세운 그녀가 잘못한 것은 맞다. 사과해야하는 것도 맞다.
이성은 그렇다고 판단했지만, 경애하는 어머니를 그렇게 만들어버린 남자에 대한 악감정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이다.
일평생 이렇게까지 남을 미워해본 적이 없는 남궁혜로서도 당황스럽지만 감정이 제어가 되질 않았다.
강윤의 처소에 거의 도착했을 때, 강윤이 어떤 여인과 나란히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한 남궁혜는 눈을 가늘게 떴다.
'화산파... 매소향 여협?'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의 여고수. 남궁혜에게 있어서는 삼봉으로서 선배이기도 한 여인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다고 해서 항상 남녀상열지사는 아니고, 자유분방한 무림인이라면 더욱 그 비율은 낮다.
게다가 연배까지 한참 떨어져있다고 생각하면 그럴리는 없겠지만, 일단 한 번 안 좋은 인상을 가진 남자이고보니 남궁혜는 의심부터 들었다.
'설마, 어머니를 두고...!'
"남궁 소저,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눈이 마주치자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사내 때문에 남궁혜의 생각은 잠시 끊어졌다.
"혹시 지금 괜찮을까요? 제가 아까는 너무 성급하게 소협을 몰아세운 것 같아서, 사과하러 찾아왔어요."
"아니 뭐, 굳이 그러실 것까지야..."
사내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자신이 제 여인의 딸이기 때문일까, 사내는 그 음탕했던 하룻밤을 제외하면 자신에게 줄곧 한 수 접어주고는 했다.
"실은 가주께서도 찾고 계세요. 지금 다른 급한 일이 없으면 꼭 본가의 가주와 인사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렇습니까? 하지만..."
"다녀오게. 가주께서 찾으시는데,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가만히 있던 매소향이 자연스럽게 끼어들어 사내에게 남궁혜를 따라갈 것을 종용하기 시작했다.
"...알겠습니다. 따르지요."
잠시 매소향을 바라본 사내는 곧 남궁혜의 뒤를 따라 걸었다.
앞장서서 사내를 안내하던 남궁혜는 강윤과 매소향 사이의 접점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글쎄요? 일전에 구룡쟁패에서 매 여협의 아드님 되는 능풍연 소협과 비무를 한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말씀으로는 능 소협을 꺾어준 덕분에 능 소협이 더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시긴 하셨습니다만, 정확한 이유는 저도 잘..."
남궁혜가 들을 수 있는 대답은 그런 정도였다.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겠지?'
이 사내와 어머니 사이를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미 아이는 생겼고 어머니는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사내가 최대한 어머니에게 성심을 다하기를 바라는 것말고 남궁혜에게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부디, 그녀의 괜한 걱정이기를, 남궁혜는 진심으로 기원했다.
'아니, 가주가 왜 나를 찾아?'
이제 매소향의 옆에서 그녀가 난처해하는 꼴을 구경하는 일만 남았는데, 갑자기 남궁세가주가 나를 찾는다고 한다.
나중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하려는 순간에, 매소향이 끼어들어 기어코 나를 가게 만들었다.
<자궁에 정액 넣은거 나중에 검사하러 올 거에요.>
그렇게 전음을 날리고 오기는 했지만, 괘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뱃속에 듬뿍 싸준 정액을 꿀렁꿀렁 채워넣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과 인사할 때 난처해하는 꼴을 구경하는 것이 내 목적이었는데!
"매 여협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은 사이에요?"
나는 적당히 능풍연을 끌어들여서 매소향이 날 마음에 들어했다고 그럴듯하게 날조했고, 남궁혜는 수긍한듯 싶었다.
'그런데 이거 언소영이 알면...'
혼날까? 혼나겠지?
일단 남궁혜가 겉으로는 수긍한듯 싶었기 때문에, 다음에 언소영을 둘이 만날 기회가 올 때까지는 제발 남궁혜가 입을 다물어주길 바랄 뿐이었다.
말하더라도 내가 말해야지 들킨 다음 추궁당하면 더 욕을 먹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그리고 나는 남궁혜를 따라서,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세가의 건물이 모두 그랬듯이, 가주의 위엄을 드러내는 듯한 그 건물 안에 들어간 나는, 응접실로 안내받았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서, 바깥의 시비가 가주가 왔다는 말을 전하는 것과 함께, 나는 벌떡 일어나서 긴장한 얼굴로 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렸다.
"일어나있을 것까지는 없는데. 내 동생이 잘못한 것인데 소협이 그럴 것은 없지 않소?"
유독 긴 팔이 눈에 띄고, 선이 굵은 생김새의 남자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손사래를 치며 나를 다시 앉혔다.
나와 비슷한 연령대로 보이지만, 동시에 훨씬 나이가 많을 것 같다는 착각을 느끼게 하는 묵직한 분위기.
"만나보게 되어 반갑소, 남궁학이오."
이 남자가, 남궁세가의 가주이자 언소영의 큰아들, 남궁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