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201 너는 절대 그냥 안 둬 (1)
매소향은 남자에게 어깨를 잡힌채 그 심유한 눈동자를 마주 보지 못하고 눈을 피했다.
이런 남자인줄 몰랐던가? 아니었다.
마치 맡겨둔 물건을 다시 찾아가는 것처럼 떳떳하게 여체를 요구해오는 자가 아니었던가.
오히려 이렇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그녀 역시도 알고 있었다.
"자, 말해봐요. 어느 쪽?"
단지 아들을 위한다면 몸을 바치라는 강요를, 마치 그녀에게 선택권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물어오는 태도가 증오스러웠다.
"그, 그럼... 이것만, 이것만 말해줘. 정말 알아낸게 있어?"
매소향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가 그녀의 몸을 노리고 속이려 들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매소향은 차라리 사내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기를 원했다.
몸 깊은 곳에서부터 그녀의 존재 자체가 고쳐써지는 것 같은 공포스러운 쾌락만큼은 피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바람은 어긋났다.
"당연히 있으니까 이러는 거죠. 설마 아무것도 모르면서 속여먹으려고 했다고 의심하는 건 아니죠?"
그러면 조금 슬픈데, 라며 말을 맺는 사내의 능청스러운 태도에 매소향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다, 다른 거. 다른 건 안 될까?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최대한 구해볼테니까...!"
"안 돼요. 돈이든, 무공이든, 영약이든, 신병이기(神兵利器)든, 어떤 것도 안 돼요."
사내는 단칼에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어깨에 얹힌 두 손이 슬금슬금 움직여 그녀의 등을 감싸안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녀의 몸을 끌어안아오는데도, 매소향은 그를 밀쳐낼 수조차 없는 것이다.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건, 능 소협이 먹은 마단의 증세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에요. 대신 당신은 나한테 몸을 제공하면 되는 거죠."
매소향은 유혹을 느꼈다. 이미 더럽혀진 정절, 눈만 한 번 감으면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어쩌면 아들은 다시 빛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아들을 위해서다.
"정말... 가능한 거지?"
사내의 손은 이미 등을 타고 내려가 그녀의 둔부를 집요하게 더듬고 있었다.
아랫배를 쿡쿡 찔러오는 단단한 남근과, 둔부를 만지작대는 손놀림, 귓가에 들려오는 거친 숨결.
"물론이죠..."
사내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얼마나 사내가 진한 육욕 어린 웃음을 짓고 있을지 매소향은 알 것 같았다.
그렇게 매소향은 다시 한 번 사내에게 육체를 허락하고 마는 것이었다.
매소향은 보기 드물게 단출한 경장무복 차림이었다.
제 아무리 매소향이라도 밤에 남의 저택을 돌아다니는데 화려한 궁장을 입고 다니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입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 안에 있는 아름다운 몸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매소향은 최대한 느릿느릿 옷을 벗으려고 애를 썼지만, 그건 그것대로 눈요기가 되었기 때문에 나는 느긋하게 기다렸다.
새하얀 목덜미 아래로 엿보이는 풍성한 젖가슴, 매끈한 허리와 펑퍼짐한 엉덩이까지.
내가 남편이었다면 이런 몸에 절대 질릴 리가 없었다. 밤마다 괴롭혀주면서 몇 번이고 임신시켰을 것이다.
"읏...!"
옷을 다 벗어내리고, 젖가리개와 속곳만을 남긴 매소향의 배를 살짝 쓰다듬자 그녀는 발작적으로 내게서 거리를 벌렸다.
"어디 가요? 여기 엎드려 누워요."
"...알았어..."
창호지 안으로 비쳐오는 달빛을 머금은 풍만한 몸이 머뭇머뭇 걸어서 침대 위에 엎드렸다.
이제 자기 몸에 생길 일에 대해서 상상하고 있는지 바들바들 떨리는 엉덩이를 살며시 쓰다듬고, 나는 밋밋한 속곳을 끌어내렸다.
'아, 그러고보니...'
나는 매소향의 항문을 처음 뚫어줄 때 그녀의 속곳이, 얇은 비단으로 만들어져 속이 살짝 비치는 물건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금처럼 밋밋한 속곳을 입었다는 것은 즉...
"나한테 벗겨지려고 일부러 골라입고 왔나보네요?"
"무슨...! 합...!"
매소향은 고함을 빽 지르려다 입을 꾹 닫았다. 방음처리야 확실하게 되어있지만 매소향으로서는 확신할 수 없었겠지.
"말해도 좋아요. 바깥에는 안 들리도록 해뒀으니까."
한 번 스스로 입을 틀어막은 이상, 매소향은 다시 말할 기분이 아닌듯 고개를 다시 앞을 보고 홱 돌려버렸다.
현명한 선택이다. 엉덩이 내밀고 빤스 벗겨지면서 화내봐야 우습기만 하니까.
"으읏...! 차가워...!"
대신 나는 매소향의 엉덩이 사이에서 뻐끔대는 국화모양 구멍에 자지를 넣을 생각에 아랫도리가 웅장해졌지만.
기름을 듬뿍 바른 손가락으로 그 구멍을 천천히 풀어주며, 나는 오랜만에 항문섹스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들떴다.
'그야 아무도 안 시켜주니까...'
내 아이를 가진 여섯 여자 중에, 정말 아무도 내게 항문섹스를 허락해준 여자가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적대적 관계인 매소향이나, 애매한 관계인 몽아만이 내 자지를 받아들였다.
"아윽...! 기분 나빠...!"
오랜만이라 그런지, 아니면 말만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소향은 진심으로 불쾌하다는듯 질색을 해왔다.
하지만 나는 안다.
본래는 배설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할 구멍이지만, 매소향의 항문은 보지에 버금가는 음란한 기관이라는 것을.
이미 자지의 맛을 기억해버린 그녀의 항문은, 약간의 계기만으로도 다시 그 음란한 자태를 선보일 것이 분명했다.
꽉 조여오는 괄약근 너머로 손가락을 밀어넣어 나는 그 안을 살살 만졌다.
질에 비해 조임이 느슨한 속살이, 오랜만에 겪는 침입자의 감촉에 기겁하며 덜덜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 너무 예뻐요...!"
"이상한 소리, 하지마앗...! 흐윽...!"
엎드려서 바닥에 얼굴을 묻은채 매소향은 오랜 시간에 걸쳐 깨어나는 자신의 항문보지의 감각에서 벗어나고 싶은듯 몸을 바둥거렸다.
하지만 제대로 저항하려고 했다가는, 내가 또 무슨 소리를 꺼낼지 모른다는 생각이라도 했는지 내게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잘 참았어요."
"으윽...! 무, 무슨...?"
나는 기름이 묻지 않은 남은 한 손으로 매소향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렸고, 항문을 찔러주던 손 역시 뽑아냈다.
매소향은 계속해서 가해지던 자극이 멈춘 사실에 잠시 홀가분한 듯 긴장된 어깨를 늘어뜨리다가, 애무가 멈추면 다음에 올 것이 무엇인지 깨달은듯 다급히 고개를 돌렸다.
"자, 잠깐... 스승님께 받은 좋은 검이 있는데 혹시..."
이미 늦었다. 게다가 나는 검 안 써.
쏘옥
"아윽...!"
나는 약간 고통이 섞인 것 같은 매소향의 신음을 들으며 귀두부터 조심조심 다시 자지를 밀어넣었다.
아무리 자지로 한 번 제대로 쑤셔준 적이 있더라도 항문은 섬세하니까, 여전히 내 기분대로 찔렀다가는 찢어질 위험이 남아있었다.
귀두를 꼭 조여오는 괄약근의 감촉에, 나는 환희를 느꼈다. 보지도 역시 기분 좋지만 항문은 항문 나름의 맛이 있는 것이다.
"다녀왔어, 내 항문보지야...!"
"으읏... 네 거, 아니야아...!"
매소향이 마치 수영이라도 하는 것처럼 팔다리를 버둥거리고 있었지만 나는 매소향의 허리를 꼭 잡고 조금씩 조금씩 자지를 전진시켜나갔다.
"전에 내 보지 하기로 약속한 거 아니었어요? 나한테는 약속 지키라더니 본인은 그렇게 말 뒤집어도 되는 거에요?"
"안 돼, 아니야... 아니야아아아...! 흐으윽...!"
매소향은 부정하며 도리질을 쳤지만, 아랫도리는 조금 사정이 달랐다.
차츰차츰 밀려들어가는 자지의 감촉을 떠올린 항문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다.
"봐요, 내 자지가 들어왔던 감각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잖아요? 남편한테는 한 번도 쓰게 한 적 없는 곳이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 건데?"
"그건 네가 억지로... 흐으으응♥ 흡!"
매소향은 급하게 손으로 입을 막았지만 분명히 들었다. 매소향의 몸은 역시 잊지 않았던 것이다.
자지가 끌려나오는 순간, 뻑뻑하게 자지를 훑어내는 괄약근이 몇 번이나 내가 새겨넣은 쾌락을 기억해내고 기쁘게 조여오는 감각.
그 결과는 마치 앙탈을 부리듯 달콤하기 짝이 없는 한 줄기 교성이었다.
"거부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 몸은 여전히 날 기억하고 있잖아요?"
"그만, 흐윽♥ 그마안...!"
"괜찮아요. 그냥... 조금 기분 좋아지는 것뿐이니까..."
"아아아앙♥"
굵은 자지에 다시 서서히 적응해서 달라붙는 속살을 쑤셔준다.
나는 남궁세가에서, 매소향의 마음 따위와는 아무 상관없이 내 자지만 봐도 보지를 질질 적시는 몸으로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아니야, 싫어...!"
매소향은 어떻게든 아랫도리에서 올라오는 쾌감을 무시하려고 기를 썼다.
처음에 뒷구멍을 찔러온 손가락에서 극심한 이물감과 불쾌함을 느낀 그녀는 괴로워하는 한편 안도했다.
다행히 1년 가까운 세월동안, 사내가 그녀에게 쏟아넣은 쾌락의 흔적은 깨끗하게 사라졌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녀의 육신은 이미 더럽혀져있으나, 마음만큼은 음적의 흉악한 손길에 맞설 준비를 갖추었다고 확신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랫도리는 여전히 사내가 드나들던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당신은 아무 잘못 없잖아요...? 내가 나쁜 놈인 것뿐이에요. 다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면, 당신은 여전히 더럽혀지지 않은 거라구요...!"
흔들림없이 허리를 붙잡은채 그녀의 뒷구멍에 남근을 밀어넣고 있는 주제에, 사내는 마치 죄를 사해주는 것처럼 속삭여왔다.
여전히 사람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우람한 남근을, 그녀의 연약한 항문은 서서히 무리없이 받아내고 있는 와중인데도.
"그럼, 안 하면 되잖아...! 아윽♥"
"당신이 너무 아름다우니까...!"
소림에서도, 이 사내는 매소향에게 아름답다, 매력적이다, 라며 끊임없이 속삭였던 기억이 났다.
매소향은 일생을 그녀의 아름다움 덕분에 이득을 보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업보가 이런 형태로 돌아오는 것인가 싶었다.
남편을 위해 관리해온 아름다운 육체가 외간 사내의 집요한 허리놀림에 서서희 환희하는 것이, 그녀의 아름다움 때문인 것이다.
"하응...♥ 앗, 하악♥"
매소향은 끊임없이 교성을 토해내고 있어 입이 닫히지 않는 탓에, 마음 속으로나마 이를 악물었다.
아들의 문제만 해결되면, 정말 모든게 끝이다. 이 자가 진정 거짓을 말하는게 아니라면, 마단의 약효를 정말로 해소할 수 있다면.
'너는 절대 그냥 안 둬.'
만약 사내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매소향은 사내를 반드시 죽일 작정이었다.
평생 이렇게 끌려다닐 수는 없었으니까. 아들의 문제도 어떻게든,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었다.
"소향... 나 이제, 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녀의 그런 생각도, 사내가 사정한다는 속삭임에 천리만리 날아가버렸다.
단단한 남근이 꿈틀거리며, 배설을 위한 구멍 안에 다시 그 더러운 백탁액을 쏟아낼 작정이라는 사실을 알려왔다.
"바, 바깥에, 흐응♥ 바깥에...!"
혼비백산한 매소향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사내는 서서히 허리를 빠르게 놀려대며 그녀의 속살에 남근을 문댈 뿐이었다.
절대 뽑을 리 없다.
이미 소림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내는 그 찐득하고 뜨거운 정액을 매소향의 안에 쌀 것이었다.
"안에... 싼다...! 받아들여요...!"
"싫엇...!"
뷰루루루루룩
"아으으응♥"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양의 정액이 그녀의 항문 깊은 곳을 가득 채울 때, 매소향 역시 자신의 육체가 제멋대로 절정하며 남근을 조여대고 있다는 사실에 탄식했다.
그녀의 뒷구멍은 여전히 사내의 항문보지였으며, 사내는 몇 번이고 기분좋게 그 안에 정액을 싸지르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어보였다.
게다가.
"이제, 허리 세워요. 이번에는 엉덩이 들고... 그렇지."
여전히 거짓말처럼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남근의 존재감이 그녀의 아랫도리를 가득 채워왔다.
아마 그녀가 더는 버티지 못하게 될 때까지 범해지게 되리라. 매소향은 그 때까지 자신이 버틸 수 있을까,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