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194 정말 고맙습니다 (3)
팽연화는 머릿속이 어질어질했다. 사정없이 남근을 찔려 오줌을 지려버린 충격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것이다.
"아응♥ 거기... 거기이잇...!"
팡팡팡팡♥
그렇게 반쯤 넋이 나간 팽연화가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사이, 옆에서는 제갈미령이 남근에 꿰뚫리며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무당의 면장을 연상케하는 유려한 장법을 고작 빨래한 이불 말리는데 쓴 다음, 남자는 제갈미령의 몸에 달라붙어 열락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벽에 손을 댄 상태로 엉덩이를 내민 제갈미령이, 아들의 손길에 따라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추는 와중에도 굵직한 남근은 음부 속을 들락거리길 반복했다.
'어떡해, 나 정말 이상해진 것 같아...!'
팽연화는 그런 광경을 보면서도 부끄럽다는 생각보다, 제 허전한 가랑이가 근질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음부 안에 몰래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구멍을 벌려서 쏟아져들어오는 물로 안에 고인 정액을 빼내고 있었지만, 팽연화는 알았다.
이건 자위다. 잠깐 제 구멍을 떠난 남근이 아쉬워서 손가락으로 잠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검지와 중지가 굽혀지며 질벽 곳곳을 자극하는 쾌감이 슬금슬금 제 몸을 자극하는 것을 즐기며, 팽연화는 남근이 세차게 드나드는 제갈미령의 음부를 몰래 훔쳐보았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형태의 구멍이 남근을 받아들여 활짝 벌어진 모습을 보고 그 감촉을 상상하며 제 아랫도리를 위로하던 팽연화는, 어느새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까딱까딱
자신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는 그 모습에 팽연화는 마른 세수를 하며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욕통에서 몸을 일으켰다.
배가 불러 중심을 잡는 것이 약간 어색한 그 몸이, 천천히 걸어서 사내의 등 뒤에 가슴과 배를 찰싹 갖다붙였다.
"아읏♥ 아들, 왜 그러니...? 앗, 앗...!"
그녀의 불룩한 배에 막힌 사내의 엉덩이가 짧은 간격으로 제갈미령의 음부에 남근을 밀어넣기 위해 살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팽연화는 사내가 제갈미령에게 그럤던 것처럼 사내의 고개를 돌려 뒤를 보게 하고, 입술을 맞췄다.
'좋아, 좋아...!'
사내와의 입맞춤은 언제나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부드러운 설육이 서로 엉키는 말초적 쾌감, 그리고 한결같이 그녀를 원하는 사내의 집요함을 느낄 수 있는 이 입맞춤을 그녀는 사랑했다.
폭력적인 쾌감으로 여인을 지배하려하는 사내의 육욕을 사랑한다고도 할 수 있으리라.
"하아... 이리 와요. 당신도 엉덩이 대."
서로의 침으로 범벅이 된 입술을 뗀 사내의 천박한 요구를 들은 팽연화는 조심조심 제갈미령의 옆에 나란히 둔부를 들이밀며 섰다.
능글맞은 표정을 짓고 있는 제갈미령과 눈이 마주치자 팽연화는 헛기침을 한 다음 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흐응♥ 드, 들어왔어어...!"
자신의 둔부를 잡히는 감촉이 드는 직후, 남근이 여린 속살을 인정사정없이 열어젖히는 감각에 팽연화는 환희했다.
더 깊이, 더 세게 박힐 수 있도록 팽연화의 둔부가 무심결에 뒤로 슬쩍슬쩍 내밀어지고 있었다.
꿈틀거리며 남근에 달라붙는 속살이, 물로 씻어내 깨끗해진 음부를 다시 백탁액으로 더럽히기 위해 사정을 재촉했다.
"앗...!"
그렇게 한동안 여인의 가장 소중한 곳을 쑤셔대던 남근은 그녀의 음부를 떠났고, 뒤이어 제갈미령의 교성이 팽연화의 귀를 울렸다.
"아들...♥ 어미 보지... 푹푹 쑤셔주련...?"
찌봅찌봅찌봅찌봅♥
사내의 아랫배가 제갈미령의 엉덩이에 철썩이며 부딪히는 소리 사이로 남근이 깊숙이 박히는 소리까지 들려오는 가운데, 팽연화의 허전해진 아랫도리가 더욱 근질거렸다.
"여보, 여보... 나도오...!"
어린 아이가 되어버린 것처럼 떼를 쓰는 자신이 민망하기 짝이 없었지만, 한동안 제갈미령을 범하던 사내는 다시 팽연화에게로 그 우람한 남근을 찔러넣었다.
팽연화는 자신의 뱃속에, 쾌락을 담는 항아리가 점점 찰랑이며 채워져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이 넘치는 순간, 자신은 절정해버릴 것이란 사실도.
'또 오줌싸면 안 되는데...!'
"아들, 아드을...! 안 돼, 이거 안 돼에...!"
그런 걱정을 하던 팽연화는, 문득 제갈미령이 아들에게 꽤나 익숙한 목소리로 애원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손을 뻗어 제갈미령의 아랫도리를 만지작대고 있는 사내의 왼팔이 보였다.
제갈미령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허리를 뒤틀어대며 멈출 것을 호소하는 것도.
"아응♥ 안 돼, 멈춰엇...!"
도망가려는 제갈미령의 등 뒤에 다시 바짝 붙은 남자는 남근을 밀어넣으면서 제갈미령의 음핵을 사정없이 만져주기 시작했다.
골반에 팔이 감겨 도망칠 수 없는 제갈미령은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을 피하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은 한계에 다다른 듯 절정하고 말았다.
"싫어엇...!"
그리고 팽연화는 제갈미령의 목소리가 왜 익숙했는지 깨달았다.
푸샤아아아아아
"안 돼에...! 멈춰, 멈춰엇...!"
남자는 명색이 어미라고 해도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아랫도리를 공략해 기어코 오줌을 지리도록 만든 것이다.
기특한 아이를 내려다보는듯 살짝 미소짓는 얼굴로 제갈미령에게 남근을 깊이까지 찔러넣던 남자는, 팽연화와 눈이 마주치자 변명하듯 입을 열었다.
"그게... 공평해야되니까..."
말도 안 되는 변명이었지만, 그럼 공평하게 사내에게도 오줌을 싸라고 시켰다가는 기꺼이 할 것 같아서 팽연화는 입을 꾹 다물었다.
오줌을 쏟아내는 것을 마친 제갈미령의 표정은 민망함 그 자체였다.
얼핏 보니 안에 한 번 더 정액을 싼듯, 끈적한 정액이 음부 바깥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자신보다는 조금 양호한 그 모습에서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 팽연화였지만, 여기서 괜한 말을 꺼냈다가는 오히려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고개를 돌렸다.
"한 번 더 씻고, 이번에는 방으로 돌아가서 마저 할까요?"
그 와중에도, 사내만은 행복하게 웃으면서 마저 밤을 보낼 의욕으로 넘치고 있는 것이 얄밉게 느껴진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오줌싸개로 만들어서 그런가.
어떻게든 내가 쩔쩔매는 꼴이 보고 싶었는지, 한 사람을 상대하고 있으면 다른 한 사람이 달라붙어서 나를 애무하는 것이 지난밤 내내 이어졌다.
젖꼭지나 겨드랑이를 비롯한 내 몸 곳곳을 핥아대는데, 솔직히 약간 버거웠지만 나는 어떻게든 두 사람의 파상공세를 이겨내는데 성공했다.
"얄미워...!"
내 오른쪽에 누운 팽연화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찔러댔다. 솔직히 조금 아프지만, 나는 티를 내지 않고 웃었다.
한편 왼쪽에 누운 어머니는 아무래도 상관없는듯 킥킥 웃으며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매달려있었다.
도량이 좁구나, 팽연화.
"아... 가기 싫다."
언소영만 아니었어도 굳이 남궁세가 같은 곳까지 쭐레쭐레 갈 이유가 없었을텐데.
내 여자들이 있는 곳에서 계속 뒹굴뒹굴 살고 싶은데 어째서 세상은 나를 그냥 두지 않는 것인가.
"아들, 거기 가면 조심해야한다."
어머니가 말하기를, 지난번에는 어머니도 있었고 구룡쟁패 참가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숙소에 틀어박힌채 오는 손님만 상대해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다.
아니, 근데 솔직히 그건 내 책임이 아니라 심심하면 나를 인간 계산기로 부려먹은 아버지의 책임인데.
아무튼 이번 남궁세가행에서는 비무 준비한답시고 바쁘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무림의 선배들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러 다녀야된다는 것이 어머니가 말하는 주의사항이었다.
그냥 남궁세가 사정 따위는 무시하고 언소영만 몰래 데려오면 안 되나... 현 가주인 아들이 걱정한다고 언소영이 신경쓰는 것만 아니었어도...!
"그 남궁혜란 아가씨는 삼봉이라지? 그렇다면 다른 삼봉들도 오겠군. 삼봉이 혼례를 올리면 최소한 다른 삼봉은 모이는 것이 관례니까."
쫑긋
팽연화가 꺼낸 다른 삼봉이라는 말에 내 귀가 바짝 섰다.
"그래서 날파리가 더 꼬일 수도 있지. 삼봉이라는 이름값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남의 혼례식에서..."
팽연화는 삼봉일 적 어중이떠중이에게 시달린 기억이라도 떠올리는지 몸을 떨었지만, 사실 나는 다른 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영봉 남궁혜를 제외한 삼봉에는 무당의 유봉 견예진, 화산의 비봉 능휘연이 있다.
밀프충에게는 두 사람 다 아무래도 우선순위가 많이 떨어지는 사람들이지만, 능휘연의 어머니가 매소향이라는 사실만은 기억하고 있지.
'성혈단 문제도 해결해줄 수 있겠다, 이거 잘만 하면 또...'
"매소향."
움찔
어쩐지 음산하게까지 들리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머니가 예리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들, 엉뚱한 생각하면 안 되는 것 알지? 어미가 다른 여자는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지만, 그 여자는 마음에 안 든다고 했잖니?"
정확히는 데려온 다음의 인간관계까지 고려하라고 했었지.
"나도, 매소향은 조금..."
팽연화의 말에 나는 사정없이 움츠러들었다.
사실 나는 매소향을 협박해서 강간했던 입장이라서 매소향을 옹호하기도, 비난하기도 미묘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매소향이 마교 소교주 이하라니, 대체 젊었을 때 이 두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했길래...
나는 결국 매소향 때문에 고생할 일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문제가 해결되면 데려오겠다는 뜻이란 것 정도는 어머니도 알겠지만...'
완전히 포기하기에는 너무 꼴리는 밀프였기 때문에, 나도 어머니도 서로 그렇게 타협을 보았다.
"목표가, 남궁세가라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동물 모양의 가면을 걸친 자들 사이에서 황두명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령회(隱靈會)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이 접촉해온 것은 몇 년 전이었다. 그들은 지금의 강호를 재편해야한다는 말과 함께 그에게 손을 뻗어왔다.
마교의 이장로로서, 정파를 무너뜨리고 딸의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그에게 있어서, 강호의 재편 따위는 관심없는 일이었다.
단지 그들이 보내온 밀사는 이렇게 덧붙일 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강호가 흘려야할 피는 적지 않을 것이다, 라고.
"지금 정파가 사파를 향해 검을 뽑아들듯 하면서도 결국 참고 있는 이유는 무림맹, 그리고 황보세가가 그들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면을 걸친 자는 셋. 빈 자리가 몇 있는 것을 보니 그들이 전부는 아닌 듯했다.
하지만 그들의 정광 어린 시선에서 풍겨오는 엄정한 기세만으로도, 그들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고수임을 알 수 있었다.
"몇몇 세가들 역시 그들에게 동조하고 있고, 구파일방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적이 없기 때문에 명분이 약합니다. 하지만..."
"황보세가가 방문한 남궁세가를 뒤집어엎어버리는 꼴을 강호에 보여줘버리면, 결국 무림맹이든 황보세가든 더 인내시키기는 쉽지 않겠군."
"맞습니다. 그리고 일단 일이 벌어지고 나면 마교에서도 절대 참을리가 없습니다."
당장 그 빌어먹을 애송이가 마교에 그럴듯한 길을 제시해주었다고 한들, 그들의 호전성이 어디로 가지는 않는다.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항전을 외칠 것이고, 교주로서도 그들을 억누르기는 쉽지 않겠지.
"좋아, 그렇다면 내 수하들에게 일을 맡기도록 하지. 그런데 말이야..."
호랑이 가면을 쓴 남자의 중후한 목소리는 묘한 거부감을 느끼게 했다. 황두명은 그 이유를 곧 알 수 있었다.
"남궁혜라는 계집이 미모가 제법이라고 하던데, 잡아오게 시켜도 되나?"
왼손 검지와 엄지로 만든 동그란 구멍에, 바짝 세운 오른손 검지가 들락거리는 모습에도 황두명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상관없습니다. 단, 탈이 없도록 뒤처리는 깔끔하게 해주시는게 좋겠습니다만..."
"아, 아. 염려말게. 아주 깔끔하게 처리하도록 하지."
호랑이 가면은 신이 났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두명은 그런 호랑이 가면을 역겹게 여겼지만, 그것을 표정에 드러내지 않을 정도의 관록은 있었다.
적어도 이들을 움직여서, 정파를 모조리 쓸어버리는 그 날까지는 그런 관록이 필요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