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190화 (190/383)

밀푸색마 19 EP.190 어머니를 모셔와야죠 (2)

영호경과 채수란을 보내고 나자, 나는 팽연화와 둘만 남았다.

아니, 정확히는 셋이다.

"엄청 컸네... 우리 딸..."

"아우?"

똘망똘망한 눈이 올려다보는 그 시선에는 '넌 누구냐?' 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아서 뼈아팠다.

그래, 생각해보니 소율이 인생에서 얼굴 마주친 기간보다 못 본 기간이 더 길구나. 잊어버려도 아빠는 할 말이 없어요.

"안아봐도 되는 거겠죠?"

"본인이 아빠면서 나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하나?"

반면 임신해서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팽연화는 굉장히 익숙한듯 대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자주 돌봐줘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제법 묵직해진 몸을 안아올리자 내려달라는듯 손을 허우적대고 있었다.

"앞을 보는 방향으로 안아주게, 그렇지. 팔로 밑을 지탱해주면서."

아빠 얼굴이 안 보이게 되니까 오히려 진정되는구나. 어쩐지 서글프다.

인간 의자가 되어버린 나는 팽연화가 아기의 작은 손을 쪼물거리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

"소율이도 몇 달 있으면 언니가 되는데, 아빠랑 좀 더 끈끈한 부녀관계를 구축하는게 좋지 않을까?"

"급하게 생각하지 말게. 보다보면 금방 적응하게 되어있어."

팽연화는 태평하게 말했지만 나는 초조함을 느꼈다.

애들을 이대로 뿔뿔이 흩어놨다가는 언제 '아저씨 누군데 우리 엄마랑 친한 척이에요?' 같은 소릴 듣는 날이 올지 몰라!

'시간이 되는대로 언소영도 이쪽으로 데리고 와야겠다...!'

나는 그렇게 다짐하며 아기를 안고 방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한동안 그 상태로 있다가 졸려하는 아기를 재우고 나서야, 나와 팽연화는 정말로 둘만 남을 수 있었다.

팽연화는 내가 마교에 가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꽤나 관심이 많은 듯했다.

'하긴, 사파 남편을 영입한다고 마교가 눈이 벌개져있으면 관심이 없는게 이상하겠다.'

난 최대한 사실을 가감없이 말하려고 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 내용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황보효선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건 일단 당장은 말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아직은 어영부영 하룻밤을 보내는데 성공한 사이일뿐이고, 호감도는 바닥을 찍고 있었으니까.

문제는 다른 하나였다.

"그 상황에선 도망을 쳤어야지! 크게 다치거나 죽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어!"

"잘못했어요..."

전 이장로 황두명에게 맞서싸웠다는 이야기를, 최대한 안전한 상황이었던 것처럼 적당히 꾸며내서 설명했지만 팽연화는 노발대발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무공이 늘었..."

"그러다 죽었으면? 죽지 않았어도, 크게 다쳤으면?"

사실 이번이 2차전인데, 팽가 사건 때는 어쩌다보니 이야기 안 하고 넘어갔었다.

그것까지 말했다가는 정말 아수라가 강림할 것 같아서 나는 평생 입을 다물고 넘어가기로 했다.

한동안 씨근대던 팽연화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제발, 위험한 짓은 하지말게... 그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두 번 다시 안 그럴게요..."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팽가를 건드린 장본인이 마교에서도 쫓겨난 몸이라는 사실을 꼭 알아야했기 때문이다.

물론 황보효선 쪽으로도 이야기는 들어갈테지만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은 것이 사실.

생각보다 격한 반응에 미안해지는 한편, 가슴 한쪽이 간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배우라더니...'

어머니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킨 날, 팽연화에게 야무지게 얻어맞은 적이 있었다.

그 때도 생사를 건 싸움을 피하라고 하기는 했었지만 기왕 벌였다면 배우는게 있어야한다고 말했었지.

그러던 여자가 어느새 내 아기를 임신해서 내 안위에 일희일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정말 시도때도 없어..."

눈물을 흘릴듯 말듯하는 애처로운 표정이, 단단하게 일어난 자지를 보고서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하지만 그런 것에 쭈그러들 인간이었다면 애초에 건드리지도 않았지.

"한 번만 해요, 응?"

"지금까지 한 번만 한 적 없잖아... 그리고 대낮인데..."

불룩하게 나온 배에 자지를 살살 문대면서 등에 손을 감아 당기자, 팽연화는 천천히 끌려왔다.

"힘들게 안 할게요... 우리 너무 오래 안 했으니까, 조금만 해요, 네??"

임신시킨 이후부터 계속 못했으니 근 반 년을 못한 셈이었다. 팽연화는 끄응하고 고민하는 듯하더니 결국 손을 뻗어 내 등을 짚었다.

"조금만이야, 여보..."

이 레퍼토리도 오랜만에 하니까 꼴리네.

팽연화는 제 목덜미가 새빨갛게 물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남자는 자신의 몸을 요구해온 것이다.

이미 임신한 상태였던 당혜원과 관계를 맺는 모습은 바로 곁에서 지켜보기는 했다.

자신도 똑같이 옷을 전부 벗은 상태로 엉겨있었으니 모를 수가 없었건만, 막상 사내와 마주하고 보니 이런 아름답지 못한 몸에 욕정할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너무 예뻐요...!"

항상 무복 차림이던 그녀도 점차 배가 나옴에 따라 품이 넉넉한 치마를 입게 된지 오래였다.

그런 옷을 천천히 벗어내리는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뜬 사내의 얼굴을 보는 것이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불룩하게 올라온 배와 여기저기 붙어버린 군살이 아름다울리가 없는데도 저토록 발정하고 있는 모습.

그 모습에 내심 만족을 느끼는 것조차도 새삼 민망한 팽연화였다.

"여보 아기만 가졌으면 그냥 누구라도 좋은 거지...?"

"전혀요. 임신해도 예뻐서 그런거죠."

"흐으음...!"

겉옷을 다 벗고 속옷만 남은 몸을, 사내는 부드러운 손길로 더듬어대기 시작했다.

절묘한 힘조절로 피부를 주물거리고 나면, 따끈하게 달아오른 피부가 입김마저도 예민하게 느끼게 된다.

사르륵

젖가리개의 매듭이 풀리고, 아이를 가진 탓에 한층 더 커진 젖가슴을 사내는 걸신들린듯이 주물럭거렸다.

"역시 아직, 젖은 안 나오는 거죠?"

"그게, 보통이야... 흑...!"

혹시나 실망할까 걱정했지만 별다른 기대는 없었던 듯, 가슴을 주물럭거리던 남자는 점점 자세를 낮추더니 기어코 배에 매달렸다.

"아가야, 아빠야... 튼튼하게 잘 자라주고 있지?"

아기에게 인사를 하는 애틋한 표정과는 달리, 묘하게 주무르는 방법이 외설적이었다.

아랫배를 받치듯이 쓸어대는 그 손길의 묘한 느낌만으로도 팽연화는 서서히 자신이 사내에게 배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집요하게 몸을 더듬으며 점차 내려간 손은, 드디어 마지막 장소, 음부에 도착해서 유연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속살을 후비기 시작했다.

"예뻐요... 내 아기를 낳아줄 구멍...!"

천박하기 짝이 없는 말에 반응해서 손가락을 조여드는 음부가 원망스러웠지만, 팽연화는 실감하고 있었다.

자신의 몸은 지금, 더없이 야한 몸이라는 것을. 적어도 사내의 눈에는 그렇게 비치고 있다는 것을.

아이를 기르기 위해 변화한 암컷의 몸이야말로, 사내를 가장 기쁘게 하는 음탕한 형태인 것이다.

"앗...!"

여인의 가랑이에서 손가락을 빼낸 사내는 여인을 안아들었다.

"두 사람이라 더 무겁네요..."

"이상한 소리 좀 그만해..."

대체 누가 영감을 불어넣는 것인지, 사내의 천박한 소리는 끝이 없었다.

아니, 별로 이상한 소리는 아닌데 틀림없이 천박한 의도로 말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악질적이었다.

그렇게 민망해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내는 입이 귀에 걸린채 팽연화를 침상에 부드럽게 내려놓았다.

환한 대낮에, 헐벗은 몸의 사내가 제 아이를 품은 여인을 안으려 하는 것이다.

"고마워요, 내 아기 임신해줘서..."

사내는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남근을 발기시킨채 서서히 몸을 낮춰 그녀에게 다가왔다.

팽연화는 상당히 오랜 기간 사내를 기다렸다.

뱃속의 아이를 임신할 때의 하루를 제외하면, 사내와 마지막으로 관계했던 것은 벌써 9개월이 다 되어가는 것이다.

팽연화는 저도 모르게, 불룩하게 올라온 배에 가려진 제 음부 쪽을 계속 힐끔거렸다.

자기도 모르게 남근이 들어오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던 그녀는, 사내의 방긋 웃는 얼굴을 보고서야 얼른 표정을 고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연화가 기다리던 내 자지... 내 아기 임신한 가모님 보지에 들어가요...!"

"그러니까 그런 말은... 아아앙♥"

들어왔다.

여인의 속살을 사정없이 후비고 쾌락을 불어넣어 기어코 여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폭력적인 남근이 그녀의 아기방을 향해 그 끝을 서서히 밀어넣고 있는 것이다.

'속이... 꽉 찬 것 같아...!'

당혜원이 말해준 것처럼, 남근에서 뿜어져나온 진기가 차곡차곡 쌓여 자궁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것을 느끼고, 팽연화는 뒷덜미가 오싹하게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얼마나 사정없이 남근을 찔러댈 생각이면, 이런 보호대책까지 마련했을까 하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었다.

움찔해서 올려다보는 사내와 눈이 마주친 순간, 팽연화는 급하게 입을 열었다.

"너, 너무 세게는 하지... 후웁...!"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팽연화가 그렇게 나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상체를 숙여 입술을 맞춰온 사내는 허리를 바짝 세워 남근을 격하게 찌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입이 범해지고 있다고 표현해야 마땅할 격렬한 입맞춤 속에서, 팽연화는 그 사실을 뻔히 느끼고 있으면서도 제지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설육과 설육이 그 말캉한 표면을 서로에게 얽어대는 가운데, 드디어 사내의 허리가 진퇴운동을 시작했다.

"아앙♥ 살살, 조금만, 살살..."

간신히 입술을 떼어낸 팽연화가 애원했지만 사내는 그 말을 무시하고 단단한 남근을 정신없이 박아대기에 바빴다.

"자지 싫어요? 그럼 뺄까요?"

"그런게 아니고... 흐윽♥ 조금만 천천히이...!"

자기도 넋이 나간 표정으로 열심히 구멍을 쑤시고 있는 주제에 짐짓 뺄 것처럼 행동하는 남자.

하지만 결코 허리의 움직임을 느슨하게 해주지는 않는 모습이 얄밉기 그지없었다.

"그건 안 돼요...! 연화 임산부 보지 너무 기분 좋아서...!"

자궁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 덕에, 사내는 있는 힘껏 남근을 깊은 곳까지 밀어넣으며 속살을 비벼대는 쾌감에 몸을 맡기고 있는듯했다.

팽연화 역시도 쾌락에 몸을 완전히 맡겨버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너무 폭력적으로 쏟아져들어오는 쾌감을 감당하기가 어려웠기에 그럴 수도 없었다.

"조금만, 조금만 천천히, 흐응♥ 힘들게 안 하기로 했잖아아... 여보오...!"

"미안해요, 약속했는데... 못 참겠어... 내 아기 임신한 몸 너무 야해서..."

자꾸 예쁘다, 야하다고 반복하는 사내의 말에 팽연화는 자신의 출렁이는 배가 점점 음란한 부위로 보이기 시작했다.

귀한 아기가 자라고 있는 배에 성욕을 느끼는 사내의 성적 취향에 점차 감화되고 있는 듯했다.

"고맙고, 사랑해요... 내 아기 임신해줘서 고마워...!"

"아윽♥ 알겠으니까, 자지, 살살... 푹푹, 안 돼...!"

무자비한 남근의 불길 같은 습격은 속살이 남근에 뒤엉킨채 끌려나갈 것처럼 기분 좋았다.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격하게 찔러오는 쾌감에 가빠져오는 호흡을 억지로 가다듬으면서 팽연화는 말했다.

"나도, 나도 사랑해, 사랑하니까, 살살... 하아앙♥"

당장이라도 절정할 것 같은 음부가 경련하는 와중에도, 억지로 주입당한 쾌락에 이끌려 남근을 쫍쫍 빨아들였다.

저도 모르게 살살 허리를 흔들어 수컷을 유혹하고 있던 팽연화의 몸을, 사내가 배가 눌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안아왔다.

동시에 한층 더 격렬해지는 허리의 움직임. 안에 사정이 가까워져온 것 같았다.

'조금만, 앞으로 조금만 더...!'

결국 끝까지 사내가 허리를 천천히 놀리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다.

팽연화는 사내가 사정하기 전까지 절정하지 않도록 최대한 참고 또 참았다.

"안에 쌀게요, 우리 아가 있는 보지 안에 정액 잔뜩 싸줄게요...!"

"그냥, 조용히...!"

말없이 사정했더라면 신경쓰이지 않았을 것을, 아이가 있는 곳에 싼다고 하니 민망함이 몇 배는 커졌다.

당장이라도 사정할듯 꿈틀대는 남근이 격렬하게 들락거린 끝에,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했는지 구멍 가장 깊은 곳까지 귀두를 처박은 순간, 정액이 화려하게 폭발했다.

"내 정액, 받아들여요...!"

뷰루루루루룩

"으으으응♥"

놀라우리만치 끈적한 정액이 질 안에서 힘차게 쏟아져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놀라울 정도의 양이, 뱃속에서 확연한 존재감을 뽐내며 여인의 고기구멍을 꼼꼼하게 채워나가는 이 감각.

'역시, 기분 좋아아...!'

이미 여인에게 자신의 아이를 배게 만들었으면서도, 마치 번식하듯 씨앗을 깊이까지 꼼꼼하게 밀어넣는 교접은 전신을 쾌락으로 찰랑찰랑 채웠다.

"하아... 기분 좋았어요."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면서 들려주는 만족감 넘치는 목소리에, 팽연화는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여자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살살해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수컷을 만족시켰다는 사실에 충족감을 느끼는 이 상황.

스윽

하지만 역시 이 사내는 한 번으로 만족할리가 없었고,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며 다시 속살을 공략할 준비를 하는 것이 팽연화에게 포착되었다.

"역시...?"

"조금만 더요..."

한 번도 사정한 적 없는 것처럼 뻔뻔하게 발기한 남근이, 다시 한 번 아이를 품은 여인의 속살을 유린하는 일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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