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188화 (188/383)

밀푸색마 19 EP.188 임신시킬게요? (3)

영호경에게 있어서, 애초에 임신을 하느냐 마느냐는 고민할 일도 아니었다.

그녀가 정당한 소교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이상한 시선을 받을 리는 없었으니까.

오히려 후계가 생겼다며 기뻐할 것이 분명했다.

그녀가 대답을 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

자신의 가랑이까지 가려워질 정도로 농밀한 구애 끝에 절정에 다다르는 짐승 같은 교미를 보고 조금 시간을 끌어보면 어떨까 생각한 것뿐이었다.

임신, 임신 하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내가 어련히 자신에게 매달려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흐읏...!"

하지만 사내는 끝없이 몸을 더듬고 주물럭댈 뿐, 등허리를 쿡쿡 찌르는 단단한 남근을 사용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자신이 은근히 신경쓰던 넓은 유륜을 조물딱대는 손길은, 평소처럼 그녀의 몸을 달구는 정도를 진작에 넘은 것이었다.

자신이 매달리는 것도 모양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참았지만, 결국 그것이 일 각 가까이 계속되자 그것도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왜, 손만...! 아읏...!"

굵은 손가락이 유연하게 움직이며 속살을 후비는 쾌감 역시도 나쁘지 않았지만, 우람한 남근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한편 사내는 태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를리가 없는데도 잡아떼고 있는 얄미운 표정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영호경은 다시 한 번 입을 열려고 했지만 사내가 음핵을 부드럽게 만지작거리면서 음부를 손가락으로 쑤셔대는 것에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손만 쓰는게 뭐가 문제인지 전 잘 모르겠군요. 제가 지금 아는 거라면,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한다는 것 정도인데..."

그제야 영호경은 사내가 왜 스스로도 답답할 것이 분명한데 남근을 들이밀지 않는지를 깨달았다.

아까 사정하기 직전에 머금고 있던 남근을 입 밖으로 빼버린 것을 복수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찮기 짝이 없는 복수에 영호경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으니, 사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졌다.

"으윽...!"

영호경은 등허리를 찌르고 있는 남근을 부드럽게 쥐었다.

혈관이 튀어나온 부분을 살살 자극해주면서 위아래로 흔들어주자 대번에 남근이 꿈틀거리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내가 잘못했네... 반성하고 있어..."

물론 사내가 원하는 것은 솔직담백한 사과 따위가 아닐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제 손으로는, 흣... 그만하고, 이 굵은 자지로..."

민망함에 숨을 고른 영호경은 다시 목에 힘을 꽉 주고 또박또박 말했다.

"바, 반성보지, 쿡쿡 찔러줘...! 후계, 임신할테니까... 응?"

사내는 지극히 외설적인 말을, 자신의 직위와 관련된 말을 강조하면서 들려주면 더욱 좋아하는 것이다.

"진한 아기씨 퓻퓻 싸서 소교주 자궁 임신시켜줘...! 꺄아!"

격하게 꿈틀거리는 남근을 손으로 쓸어대던 영호경은 사내가 자신을 안아드는 것을 느끼자마자 반가움이 섞인 비명을 내질렀다.

여인의 몸을 빠르게 내려놓으면서도 마지막 순간에는 부드럽게 내려놓는 것을 잊지 않은 사내는, 시꺼먼 욕망의 불길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여인을 내려다보았다.

영호경은 한순간 객관적인 무력의 격차도 잊어버리고 호랑이와 마주친 토끼처럼 움츠러들었다. 정말 지독한 성욕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음란 소교주가...! 후계가 장난이에요?"

짐짓 엄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지만 실은 입꼬리를 히죽거리며 꽤나 만족한듯 남근을 꺼덕이며 음부 근처로 허리를 가져가고 있었다.

이상한 남자였다.

어머니뻘 나이의 여인에게 정욕을 불사르는 그 모습은 음적 그 자체였지만, 묘하게도 그 질척한 욕망이 싫게 느껴지지 않는 매력이 있는 남자.

'승리에 목말라 있다니, 웃기는 소리.'

과거의 자신은 아마 상상도 못할 것이었다.

사파에서 가장 장래성 넘치는 후기지수라고 생각해서 수하로 들이려던 사내와 몸을 섞고, 아이까지 가지게 되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는.

'아가야, 어서 오련...'

영호경은 언젠가 아이를 낳는다면 그녀의 자식이기보다 명교의 후계에 가깝게 키울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아이의 행복보다, 명교의 미래를 생각하며 그 아이를 기를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런 음란 소교주는 벌로 예쁜 아기를 낳아야해요! 알겠어요?"

귀두를 음부에 가져다대면서 민망한 소리를 망설임없이 지껄이는 이 남자를 닮은 아들이 낳고 싶었다.

행복한 아이로 키워내서, 언젠가 번영할 명교의 미래에 모든 교도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아기, 낳을게요..."

"내 아기, 임신해!"

성욕으로 뒤집힌 눈을 한 채 덤벼오는 사내의 굵직한 남근이 속을 가득 채워오는 와중에도 영호경은 생각했다.

굳이 바란다면, 여자 버릇만큼은 아빠를 닮지 않은 아들이면 좋겠다고.

끈적한 속살에 자지를 밀어넣자, 허리가 제멋대로 움직여 쾌락을 생산해낸다.

금방 상황을 파악한 영호경이 음란 소교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덕분에 내 안의 변태는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만족했다.

결국 폭발하는 성욕을 못 이기고 외설이라는 말을 사람으로 빚어낸 것 같은 영호경의 부드러운 몸을 조물딱대면서 임신섹스를 하게 된 것이다.

"하앗♥ 조금 더, 조금 더 세게엣...!"

"이렇게요?"

"아아앙♥ 좋아, 좋아...!"

오밀조밀한 속주름으로 자지를 꼭꼭 조여오는 색골 보지는, 내가 조금만 긴장을 늦추어도 귀신같이 알아차렸다.

인정사정없이 자지를 놀릴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기에 나는 끈적하게 젖은 구멍 안으로 바쁘게 자지를 밀어넣었지만...

"남편한테도 이렇게 요구했어요?"

등선공 같은 색공을 익히지 않았을 죽은 남편은 이렇게까지 요구받으면 틀림없이 말라죽었을 것이다.

어쩌면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게...?

"아니... 남편이랑 하는 방사는, 아흑♥ 이렇지 않았으니까..."

내 시선에 어린 의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호경은 얼굴을 붉히며 부정했다.

"그대가 가르친 거라고 하지 않았나... 하악♥ 밤일이... 이렇게 기분좋은 일이라고..."

그러고보니 가르쳐줬으면 책임을 져야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도 같고.

"그대 뿐이야... 밤을 이토록 기다리게 만든 사람은...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 사람은... 그러니까, 아응♥"

새어나오는 교성 때문에 말이 한 번 끊긴 영호경은 내 눈을 똑바로 올려다보고는 말했다.

"책임, 져야하네."

그 말만 하고 다시 눈을 홱 돌려버린 영호경은 중얼중얼 떠들기 시작했다.

"임신했다고, 흐윽♥ 내버려두지 말고, 수란에게 말했던 것처럼 찾아와야해. 올 수 있으면, 하응♥ 최대한 자주, 꼭, 꼭이네... 아아아앙♥"

쑤걱쑤걱쑤걱쑤걱♥

"그걸 말이라고 해요? 이렇게 야한 몸에 밝히는 여자를, 내가 내버려둔다구요?"

"그래도, 흐읏♥ 여자가 많으니까...!"

말과는 달리 기분이 꽤나 좋은듯 보지가 꾸물거리며 자지를 기분좋게 훑어주었다.

"똑똑히 들어요. 당신 몸은 이제 내 거야...!"

나는 영호경의 몸 위에 내 몸을 겹치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앞으로 당신이 명교 교주가 되든 무림일통을 하든... 남들 안 보는 곳에선 내가 벗으라면 벗고 보지 대라고 하면 보지 대줘야 해..."

부드러운 가슴과 살짝 살이 오른 뱃살이 몸에 닿는 것이 기분 좋았다. 귀를 울리는 달달한 교성이 아기씨를 심어달라고 유혹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괜한 걱정하지 말고 내 아기 임신해요...!"

"...응, 임신할게엣♥ 임신시켜줘...!"

야들야들한 속살에 힘차게 자지를 찔러넣다보니 진작부터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은 올라오고 있었다.

이미 영호경은 중간에 가벼운 절정을 맞이하길 여러 차례였으니까.

지금까지 사정하지 않은 것은, 완전히 수컷에게 씨앗을 갈구하는 암컷 같은 모습이 될 때까지 버티고 버틴 결과였다.

나는 뒤에서 보고 있을 채수란에게 잘 보이도록, 영호경의 허벅지를 밀어올린 상태로 자지를 때려넣었다.

이젠 적응한듯 불평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결합하고 있는 구멍이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는 흥분했는지 보지가 자지를 쫍쫍 빨아올려왔다.

"임신, 해랏... 좆물 좋아하는 색골 소교주 자궁으로, 후계 아기 임신해...!"

이미 사정하기를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느라 내려온 자궁에 귀두를 맞추고 안쪽으로 흔들림없이 자지를 밀어넣은 끝에.

뷰루루루루룩 퓨웃 퓨웃 뷰우웃

"으으으응♥"

또 한 명의 마교 밀프에게 확정임신 정액을 줄기차게 쏟아넣었다.

"들어가랏, 더 깊이까지 들어갓...!"

요거트마냥 진한 정액이 자궁 안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 들어간 수많은 아기씨 중에 하나가 내 아들딸이 되어주겠지.

또다시 꼴리는 밀프에게 내 아이를 임신시켰다는 흥분이, 사정을 마친 직후에도 자지를 끊임없이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이, 이걸로 된 건가? 정말 이걸로 아이가..."

"좀 더 확률을 올리죠."

나는 손을 뻗어 흡자결을 운용해 채수란을 빨아들임과 동시에 내 몸에 눕혔다.

갑자기 끌려오느라 허둥대던 채수란은, 내 팔에 안기자 머리를 가슴에 폭 대며 편안하게 기대왔다.

"오늘은 밤새도록 하고, 가는 길에도 밤마다 하고, 계속 할텐데, 불만있으신 분?"

내 질문에 두 사람 다 고개를 살짝 저어보였다.

하룻밤만 하고 그 다음부터는 억지로 참게 만든 어머니와 팽연화에게는 미안하지만, 앞으로는 정책 변경이다.

임신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계속 섹스하는 걸로.

불만있습니까, 휴먼? 그렇다면 마이 베이비를 또 프레그넌트하면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도 여행길은 계속되었다.

길이 익숙하기는 해도 객잔의 위치가 잘 생각나지 않아 재수가 없으면 노숙을 하기도 했지만, 여름 날씨였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천을 이용해 천막을 만들었는데, 나무 재질이었지만 진기를 불어넣어 강화한 상태로 바닥에 꽂자 두부에 박히는 것처럼 쑥쑥 박혔다.

천막은 2개를 만들어서 하나는 섹스하는 천막, 하나는 잠만 자는 천막으로 만들었다.

하루는 영호경, 하루는 채수란.

"이런 수법까지 쓸 줄은 몰랐네..."

혹시나 싶어서 자궁을 보호하기 위한 내력 보호막까지 선보였는데, 역시 제법 내 변태 짓거리에 면역이 생긴 두 사람도 경악하는 퀄리티였다.

그렇게 방탕한 여행길을 며칠을 가다보니, 사천 청성산 인근까지 도착했다.

당혜원이 만들어둔 안가가 있는 곳. 그리고 임신한 팽연화가 몰래 숨어있는 곳이기도 했다.

나는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