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186 임신시킬게요? (1)
영호경은 기어코 출발하는 날이 찾아왔다는 사실에 한숨을 내쉬었다.
명교 총단을 출발하는 날짜는 정확히 사내가 찾아온 날로부터 정확히 한 달 보름을 가득 채운 날이었다.
물론 그녀가 자리를 잡을 호남은 사천과 꽤나 가깝다. 섬서도 멀지 않은 편이다. 신강에 비하면.
마음 같아서는 그녀도 사천에 자리를 잡고 싶었지만 사천은 정파 소속 문파도 많을 뿐더러, 너무 자주 사람이 드나들면 의심을 사게 된다.
이미 강윤의 아이를 배고 있다는 팽연화가 숨어있는 집에 같이 살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영호경은 총단에서 머물기로 약속한 기간을 다 채우는 편이 이득이라는 결론이었다. 채수란 역시도 대찬성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출발 준비는 다 마쳤는데, 일장로가 강윤을 끌고 가서 멀리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덕에 출발이 지연되고 있었다.
"모르지만, 대충 짐작은 가네. 가는 길에 나를 잘 챙기라거나, 그런 이야기 아니겠는가?"
나이가 몇인데, 그의 눈에는 아직도 자신이 어린 아가씨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경아야, 난 그놈이 싫다.>
영호경은 어제 아버지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자신에게는 말도 없이 아버지에게서 중원행 허락을 받아온 모양이었는데, 분명 강윤이 말하기로는 아버지도 나름대로 납득한 모양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랬을까 의심스러울만큼, 아버지는 얼굴을 찌푸린채 말했다.
<그놈은 멀쩡해보여도 뿌리 깊은 곳이 썩어있는 놈이야. 여자 여럿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놈이 멀쩡한 놈일리가 있겠느냐? 남편감으로는 절대 허락할 수 없다.>
<아버지, 그러니까 딱히 혼인을 할 생각은...>
영호경은 아버지에게 혼인을 올릴 일은 없으니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교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런 놈이라도, 적어도 너를 오래도록 아껴줄 거라는 사실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교주는 딸의 손을 잡았다. 거칠지만 따뜻한 손이 품은 온기를 느끼면서, 영호경은 아버지가 하는 말을 마저 들었다.
<경아야, 그놈을 인정할 생각은 죽어도 없다. 단지 그놈에게서 좋은 점을 찾아보자면 그것 하나뿐이라는 사실, 그것을 알려주고 싶었단다.>
대체 무엇을 보고 판단했는지에 대해서 아버지는 절대 알려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인식이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드디어 일장로에게서 풀려난 강윤이 그녀의 옆으로 돌아왔다.
"무슨 말을 들었는가?"
"일장로께서 당신을 정말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이야기?"
사내는 픽 웃으며 그렇게 말한 다음 두 여자가 탈 낙타에 짐이 잘 고정되어있는지 확인한 다음에서야 낙타에 올라탔다.
막상 자신의 짐을 확인하는 것을 소홀히 한 탓에 안내인이 슬쩍 사내의 짐을 다시 고정해주는 것이 보였지만, 영호경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안내인을 포함한 네 사람은 명교 총단을 출발했다.
"견아, 누나 간다?"
"아마!"
남궁혜는 태어난지 반 년이 다 되어가는 귀여운 이부동생의 뺨을 손으로 쓸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보드라운 볼의 감촉은 무심코 그녀의 손을 그 쪽으로 이끌었다.
"다음달에는 오기 어려울 것 같니?"
"네. 아무래도 그 때쯤이면 세가에 손님들도 올테니까요."
"미안하구나, 어미가 준비해줘야하는데..."
그리고 그 아기를 안고 있는 언소영이 면목없다는 듯이 한쪽 손을 뻗어 딸의 손을 쥐었다.
"괜찮아요. 저보다는 새언니가 더 고생하고 있으니까..."
꽤나 소원해진 두 사람이었지만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제법 예전처럼 지내고 있는 편이었다.
날이 갈수록 확연하게 아빠를 닮은 얼굴을 자랑하는 아기였지만, 그럼에도 작고 귀여운 아기가 어쩌다 한 번 보이는 방실대는 표정이 남궁혜는 너무 좋았다.
자연스럽게 여기로 걸음하는 빈도가 늘었고, 어머니와의 사이도 꽤나 호전된 것이다.
"그래도 혼례식에는 오실 거잖아요?"
"그래, 시비 중에 유모를 맡길만한 사람이 있으니 며칠 정도는 어렵지 않단다."
"그렇다면 괜찮아요."
언소영의 대답에 남궁혜는 만족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혼례식은 남궁세가에서 치루어진 다음, 신부의 가족을 위해 며칠간 머물다가 황보세가로 가게 될 예정이었다.
자상한 성격의 황보준이 신부의 가족을 염려해서 제안해준 것이었다.
"아, 그런데..."
남궁혜는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강 소협에게 서찰을 건네지 못하고 돌아온 것 같아요. 당가, 고가표국을 모두 갔다왔다고는 하는데..."
"...그렇구나."
언소영의 목소리가 약간 가라앉은 것을 깨달은 남궁혜는 왜 서찰을 못 받고 있느냐고 내심 사내를 탓했다.
단 한 번 보내져온 서찰에는 마교의 마 자도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왜 서찰을 받지 못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애초에 사고로 남이 내용을 볼지도 몰라서 최대한 서찰의 내용도 돌려썼는데 그런 내용을 언급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우선 고가표국에 맡기고 돌아왔다고 하니까... 나중에 혹시 참석한다는 연락이 오면 어머니께도 말씀드릴게요."
"고맙다, 우리딸."
그제야 어머니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은 남궁혜는 아기의 뺨을 다시 한 번 쓸어준 다음 작별인사를 했다.
"견아, 아빠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누나는 앞으로 자주 오기 어려울 것 같지만, 엄마 말 잘 듣고 잘 있어야 돼?"
"암마!"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서, 아마도 엄마라는 말을 따라하고 있을 아기의 배웅을 받으며 남궁혜는 다시 세가로 출발했다.
꼴도 보기 싫은 남자지만, 어머니를 건드린 책임은 질만큼의 양심을 가진 남자이기를 바라면서.
사막을 벗어나고나니, 중원의 초목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마방에 들러 낙타를 맡기고 말을 받아가야했기에 왔던 길과는 조금 달랐지만,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차도 괜찮았을 것 같긴 한데 말이야..."
이미 귀한 손님이 온다는 언질을 받았는지 마방 주인이 마차를 내어준다는 이야기는 거절했다.
우리 셋 중에 마차를 몰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정에 괜히 마부를 끼워넣느라고 시간낭비하는 것도 싫었다.
'한 번 달리는 마차에서 섹스해보고 싶기는 했는데...'
하지만 전에 타본 아버지의 마차의 느낌으로는 엄청 흔들릴 것 같으니까 기각이었다.
서스펜션이라도 대충 만들어보면 괜찮을 것 같은데, 만드는 법을 알아야 말이지. 애초에 일단 용수철부터 만들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여기는 정말 날씨가 시원하고 좋네요..."
하지만 채수란은 마차보다는 바깥의 날씨를 느끼면서 가고 싶었다며 말을 타고 가는 것을 더욱 반가워했다.
채수란이 승마에 능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정은 조금 늦어졌지만, 그녀 역시 무인이었기에 금방 적응할 것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럼, 우린 사천에서 헤어지는 건가?"
"네."
마음 같아서는 호남까지 같이 가고 싶었지만, 내 여자는 이 두 사람만이 아니었다.
사부가 만약 자기가 나랑 따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려줬다면, 하루하루 걱정으로 밤을 지새고 있을지 모르니 우선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인 것이다.
무림맹의 본거지, 즉 검성이 똬리를 틀고 있는 서안을 지나기는 뭣하니, 사천까지는 같이 가다가 거기서 헤어지는 것이 제일 합리적인 여정이었다.
여기서부터는 길도 제법 잘 아는 편인데다가 말을 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터였다.
"일단, 오늘은 괜찮은 객잔을 빨리 찾아서 쉬고 싶네요."
아직 해가 제법 높이 뜬 편이었지만, 오늘은 일단 쉬어야만 했다.
쉬어야하는 이유를 누구도 입 밖에 내서 말하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그 이유를 알고 있었으니까.
사막을 지나오는 며칠동안, 당연하지만 우리는 섹스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빨리 객잔에서 몸을 씻은 다음 짐승처럼 섹스할 생각은 모두 똑같았는지, 특히 채수란은 빠른 속도로 승마 실력이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서 우리는 저녁을 먹기까지 제법 시간이 남았지만, 깔끔한 객잔을 발견하고 거기에 짐을 풀었다.
별채를 빌린 덕분에 우리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 빨리 자지 넣고 싶다.
채수란은 객잔의 낯선 방과 낯선 침상을 보고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다.
모래가 새어들어와 먼지냄새나는 몸을 정성껏 씻고 와서 가장 큰 침상이 있는 방으로 와보니, 이미 두 사람은 먼저 와있었다.
채수란이 몸을 씻고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그녀가 오자마자 시선이 바로 집중되었다.
'저, 정말 하는구나...'
한 달이 넘도록 사내와 밤마다 뒹굴었던 몸으로서 말하는 것도 우습지만, 이렇게 낯선 곳에서 몸을 섞으려니 정말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실감이 났다.
"이리 와요."
침상에 먼저 앉아있던 남자가 손짓해왔다. 굉장히 익숙한 곳인듯한 태도에 어쩐지 그녀마저 안심되는 당당한 모습이었다.
조심스럽게 사내를 사이에 두고 영호경의 반대쪽에 앉자, 사내가 두 팔을 뻗어 두 여자를 잡고 침상에 누워버렸다.
"으읏...!"
"하아...!"
얇은 침의를 걸친 두 사람을 한 손씩 써서 주물럭거리는 남자.
정말 구제불능의 바람둥이가 틀림없었거늘 신기하게도 그 손에 대한 거부감은 이제껏 단 한 번도 느낀 적이 없었다.
늘 그랬듯, 투박한 손에 몸을 맡긴 그녀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몸이 되어 사내의 곁에 누워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일어나서 침의를 벗어던진 사내의 몸이 흐릿한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 단단한 몸에 깔려 몇 번이나 남근으로 찔렸던 쾌락이 기억 속에서 깨어나 단숨에 뱃속을 달구자, 사내가 누구부터 먼저 시작할까 생각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오늘의 사내가 요구하는 것은 조금 특별했다.
"이, 이렇게요...?"
"그래요... 아, 둘 다 잘하고 있어요..."
새로운 장소에서는 새로운 것이 하고 싶어지는지, 사내는 입으로 자신의 양물을 위로해주길 요구했다.
단, 두 사람이 함께, 교대해가며 자신의 남근을 자극해달라 부탁한 것이다.
츄루룹... 하웁...
영호경이 기둥을 통째로 물고 있는 사이, 채수란은 사내의 귀여운 고환을 입술로 가볍게 문 다음 쓸어당겼다.
"으윽...!"
평소에 하는 방사에서는 건드릴 일이 별로 없는 곳이기 때문인지, 과연 사내는 자지러지며 좋아했다.
혀 끝으로 주름을 따라 쓸어주거나, 손을 뻗어 주물거리는 사이 영호경이 물고 있던 기둥을 입에서 빼냈다.
"앗, 왜...! 조금 있으면 나올 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랬다네."
영호경의 말을 들은 채수란은 얼른 사내의 고환에서 입을 뗐고,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부들거리던 사내의 남근은 빠르게 가라앉았다.
가끔씩 영호경은 이런 식의 도발을 하고는 했다. 사내는 그렇게 당하고 나면 복수한다며 정신없이 범해주기 때문이었다.
영호경은 그것이 마음에 드는지 도발을 꽤 잦게 하는 편이었는데, 채수란은 한 번 따라해봤다가 실신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기 때문에 다시는 따라할 생각이 없었다.
다른 여인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양물을 본 채수란은,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라며 사내의 양물을 입 안에 머금었다.
'너무 커...!'
불끈 일어난 형태가 더없이 선정적인 남근은 크기 역시도 일품이었기 때문에 입 안에 완전히 들어가질 않았다.
영호경도 아마 마찬가지였으리라. 밑둥 쪽은 그녀가 건드린 고환을 제외하면 침이 별로 발라져있지 않았던 것이다.
"우웁..."
조금만 더 밀어넣으면 더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내가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채수란은 고개를 더욱 깊이까지 밀어넣었다.
"안 힘들어요? 힘들면, 빼도... 흐윽!"
의외로 사내의 거근은 매끄럽게 목구멍 안으로 전부 들어갔다.
마치 원래부터 그런 용도인 것마냥, 숨쉬기가 조금 불편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미끈거리는 목 안을 단단한 남근이 찌르고 있는 느낌은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혀를 놀려 남근을 쓸어댈 여유까지 있을 지경이었으니, 사내는 채수란의 표정을 보고서 그다지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듯했다.
"목구멍... 보지...!"
사내는 허리를 경련시키며 희열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지만 대충 무슨 의미인지 짐작은 갔다.
어쩐지 경악한 것처럼 들렸지만 채수란으로서는 이유를 알 도리가 없었다.
목구멍으로 사내의 거근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녀는 몰랐기 때문이었다.
'자, 잠깐...?'
남근을 물고 있어 말을 하지 못하는 그녀의 머리를, 남자가 꽉 쥐었다.
그리고 그렇게 고정된 그녀의 머리에 인정사정없이 남근을 찔러오기 시작했다.
평범한 여인이라면 이런 남근의 습격에 고통을 호소했겠지만, 채수란은 달랐다.
그녀는 오히려 숨을 들이마셔 남근을 더욱 깊숙이 빨아들여 사내를 기쁘게 하려 들었던 것이다.
찐득하게 달라붙어오는 목구멍이 사내의 귀두가 비벼오는 와중에, 서서히 쾌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도 그 때였다.
"기분, 좋아요...! 수란 목구멍 보지...!"
오늘까지만 해도 분명히 음식을 먹고 물을 넘기던 곳이, 음부처럼 사내를 기쁘게 하는 기관으로 바뀌는 것은 금방이었다.
사내는 채수란이 적당히 숨을 쉴 여유를 주는 것을 제외하면 그녀의 아랫도리에 그랬듯이 열심히 구멍을 쑤셔대기 시작했다.
'좀 더, 기분좋게 해주고 싶어...!'
약간 숨이 찼지만 채수란은 희미한 쾌감과 정신적 고양감 속에서 쾌감에 젖은 사내의 얼굴을 더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남근을 빨아들였다.
어쩔 줄 몰라 쩔쩔매면서도 허리를 밀어넣는 사내의 남근이,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꿈틀거릴 때까지 그것은 계속되었다.
이미 볼 안쪽부터 혓바닥, 목구멍까지 사내를 기분좋게 하기 위해 완벽하게 움직이는 입 안의 모든 기관들이 그것을 느끼고 환희했다.
"쌀게, 쌀게요... 전부, 마실 수 있죠?"
입이 막혀있으니 대답은 할 수 없었지만, 채수란은 사내의 골반을 잡고 스스로 머리를 움직여 대답을 대신했다.
마치 그녀가 사내를 범하는 듯한 쾌감에, 채수란은 열심히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다 남근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다고 느낀 순간 최대한 깊이까지 남근을 밀어넣었다.
'싸줘, 싸줘엇...!'
"싼다...!"
뷰루루루루루루룩
목구멍 안쪽에 직접 들어가는 찐득한 정액의 감촉을 느낀 채수란은 그것을 꿀꺽꿀꺽 삼켰다.
부르르 경련하며, 목구멍에 귀두를 쑤셔대는 짐승 같은 남근은 진한 정액을 자궁이 아닌 위장에 밀어넣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듯 끊임없이 정액을 토해냈다.
그 찐득하고 뜨거운 액체는 끝없이 입 안으로 밀려들어갔지만 그녀 역시 열심히 그것을 마신 끝에, 그녀가 입에서 남근을 뽑아냈을 때는 정액 한 방울 남아있지 않았다.
"정말 좋았어요..."
사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채수란의 머리카락을 살짝 쓸었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시켰다는 충족감으로 환하게 웃던 채수란은,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영호경과 눈이 마주치고 나서야 이성이 돌아왔다.
전혀 비난의 의미는 담겨있지 않았지만, 정말 진기한 구경거리라도 본 것마냥 살짝 입을 벌리고 있는 그녀의 표정에 채수란은 얼굴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