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173화 (173/383)

밀푸색마 19 EP.173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4)

"일전에 말씀드렸던 방침 말씀인데, 제가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은 귀교가 중원에 완전히 자리잡는 것입니다. 이웃이 되는 거죠."

마교가 계속 쫓겨나게 되는 이유는, 언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위험한 족속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중원의 이웃으로 융화되는 과정에서, 정파에 한 방 먹여주자는 사람은 줄어들테니 정파에 좋은 일일 수도 있죠."

원래 사람은 배부르고 등이 따시면 굳이 남과 다퉈야된다는 생각을 잘 안 하니까.

"하지만 정파와의 다툼은 귀교에도 소모적입니다. 원치 않는 희생을 해야할 교도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는 방향이란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서 받아내야할 핏값은?"

"소교주도 그걸 원합니까? 그럴 사람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난 아니지. 하지만 그걸 원하는 교도들이 있네."

다행이다. 피의 축제를 벌여야된다고 자빠져서 핏값은 단비꺼라고 외치기 시작하면 답이 안 나온다.

"정파 역시도 귀교에게서 받아내고 싶은 핏값이 있겠죠. 서로 빚이 있으니, 없던 걸로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주장을 한 자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나이 든 인사들 중에는 친지들의 죽음을 잊지 못하는 자들이 많이 있네."

"그럼 소교주 개인에게만 묻겠습니다. 만약 포기할 수 있는 문제라면, 포기하시겠습니까? 핏값."

"본교의 미래를 위해서 그게 더 좋은 일이라면, 얼마든지."

영호경은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야 결론은 간단해지지.

"그럼 아무 문제 없겠군요. 기다리면 되겠어요."

"...무슨 말인가?"

"그 분들이 영원히 사는 재주를 익히지는 않았을 것 아닙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달래다보면 천수를 다하고 세상을 떠나시겠죠."

정사대전을 기억할 정도로 나이 든 사람들이면 갑자기 반짝 초절정을 깨닫지 않는 이상 길어야 20년 안에 늙어 죽지 않을까?

죽은 놈이 무슨 말을 하겠어.

"그건 그들이 본교에 바친 충성을 기만하는 행위 아닌가?"

"그건 소교주의 선택입니다. 그들의 충성에 보답하기 위해서 자라나는 명교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 대신 눈물을 달아주고 싶으시다면야..."

"그대는 정말... 불편한 부분을 후벼오는군."

영호경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나는 떳떳했다.

"사실 저는 정파니 사파니 관심없습니다. 그냥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게 좋지 않습니까?"

"정파가 그것을 용납할까? 그쪽에서 덤비면..."

"그럼 그 때 밟아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단, 그 때는 너무 심하게 밟으면 안 되겠지만요."

"...이해했네. 너무 심하게 밟으면 다시 민심이 멀어진다는 이야기지? 우리가 관인도 아닌데, 민심이라니..."

"원래 사람이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려면 눈치를 봐야하는 법이니까요."

영호경이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다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땀이 식은 탓인지 살짝 차가워진 몸에 뜨거운 손이 닿자, 거기로 열기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시원해서 좋았다.

영호경은 당황한 표정으로 내 손과 얼굴을 번갈아보았다. 그리고 대화 중에 간신히 잠재우고 있던 자지가 빳빳하게 선 것도.

"아, 아니, 또?"

"이상하게 몸이 개운하지 않습니까?"

"이상한 일도 아니지. 운기행공을 하면 당연히..."

거기까지 말한 영호경은 얼굴이 핼쑥해졌다.

"그, 그럼 운기행공을 한게... 처음부터 이걸 생각하고..."

"성의껏 도와준 사람에게 괜한 의심을 품지 않았습니까. 벌로 아침까지 아기 만드는 거에요."

"잠깐, 내가 그건 사과하겠... 하웁..."

사과로 모든걸 퉁칠 수 있으면 세상에 경찰... 아니 포도청이 왜 있겠어.

나는 그녀와 입을 맞춘 상태로, 다시 영호경의 몸을 주물거리며 소교주에서 보지암컷으로 클래스체인지 시켰다.

'살려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잔뜩 싸줄테니까 각오해라.'

난 눈을 꼭 감은채 눈썹을 파르르 떨고 있는 영호경의 입 안에 혀를 밀어넣은 상태였기에, 소리없는 경고를 했다.

뭔가 이상하다.

"하악♥ 조금만, 더...♥"

쑤걱쑤걱쑤걱쑤걱♥

개처럼 엎드린채 엉덩이를 들이밀고 있는 영호경의 상태는 명백하게 이상했다.

힘들어죽겠다고 하기는커녕, 더 해달라면서 통통한 엉덩이를 들이밀고 있지 않은가.

"이런거, 처음이야...! 하읏♥"

분명 다른 여자들처럼, 처음에는 힘들어하며 맥을 못 추던 영호경이었는데, 어느 시점을 지나고부터 오히려 내 페이스에 따라오기 시작했다.

등선공을 쓰면서 떡을 치면 당연히 체력은 회복되지만, 쾌락에 절여지는 결과 정신적으로 녹초가 되는 것만큼은 피할 수 없다.

단지 지금까지 여자들보다 내가 정신적으로 훨씬 섹스에 강하니까 이겨오던 건데... 아무래도 영호경은 좀 다른 모양인 듯했다.

까맣던 하늘이, 서서히 검푸른빛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니 얼마 안 있으면 동이 튼다.

"여, 역시, 본교에, 흐응♥ 남아...! 내가, 뭐든지 해줄게에...♥"

허리를 야하게 들썩이며 자지를 기쁘게 하는 것 정도는 예사, 영호경은 뭐든지 해줄게를 남발하며 내 자지의 장기 정액권을 끊으려고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젠 자지를 깊숙이 박아주면 자지러지며 기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탕한 웃음을 지으면서 또 해달라고 졸라오는 모습이 미치게 꼴렸다.

'어리석은 자여, 네가 괴물을 깨웠구나...'

아무래도 출발선부터가 임신섹스였으니 다른 여자들에 비하면 애초에 무너뜨려야할 의식의 장벽이 얇은 편이기는 했다.

하지만 마교 소교주의 안에 이렇게 자지를 좋아하는 음탕한 본성이 숨어있을줄 누가 알았겠어.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꼭 쥐고 자지를 박아대자, 항문이 귀엽게 뻐끔거리며 존재감을 알려왔다.

"하윽...♥ 거, 거긴 안 돼...!"

쪼오오오옵♥

항문에 엄지손가락을 밀어넣자 영호경이 기겁을 했지만, 보지는 속살을 바짝 가까이 붙이며 끈적하게 비벼왔다.

"보지는 좋다는데요...?"

"거기는 원래 그대 남근이면 항상 좋아해..."

일단 예상한대로 부정 비슷한 대답이 돌아오긴 했는데 대답이 너무 저세상 대답이라서 뭐라고 더 할 말이 없었다.

이건 마교의 특징인가? 마교의 성교육이, 정조에 대한 부분을 깊이 안 가르치나?

영호경의 보지는 지치지도 않고 들어오는 자지를 기분좋게 조여왔다.

섬세한 결의 주름이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기분좋게 눌러주면서 사정을 재촉하는 음란한 고기구멍이었다.

"좋아아... 자지, 너무 좋아...♥ 이렇게 해주면, 흐윽♥ 좋아할 수밖에 없어..."

"남편은, 이렇게 못해줬어요?"

"으응♥ 남편은, 아앙♥ 부부관계를 힘들어해서..."

아무래도 영호경은 옛날부터 이미 소위 말하는 '남자 말려죽일 여자'였나보다.

"자지도, 이렇게 크고 단단하지 않고...! 하윽♥"

푸짐한 엉덩이를 살살 흔들어가며 자지를 유혹하는 암컷 소교주의 자궁은 이미 귀두 끝에 격렬한 키스를 날리며 아기씨를 달라고 조르고 있는 것이다.

내 자지는 아까부터 그녀의 변모를 인식한 뇌의 지령을 받고, 혈류가 터질듯이 부풀어올라 속살의 쾌감을 120% 즐기고 있었다.

그런 변태 자지와 변태 보지가 서로에게 매달린채 녹아내려 하나로 합쳐질 것 같은 농밀한 시간을 가지다보면 사정이 가까워져오는 것은 필연.

"안에, 안에 쌀게요..."

"흐응♥ 안 물어봐도 돼..."

은근하게 8자를 그리는 움직임으로 자지를 유혹하던 엉덩이가,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며 출렁거리는 엉덩이 사이로 자지를 한껏 받아들였다.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자궁이 귀두에 그 입술을 들이대며 씨앗을 재촉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새끼를 가지기 위함이다.

하지만 자지를 너무 좋아하는 소교주께서는 사정의 순간 느끼는 쾌감을 극대화시켜주기 위해 꼭꼭 조여오는 보지를 들이밀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찌봅찌봅찌봅찌봅♥

"자지가 너무 좋은 소교주님 자궁에 아기씨 싸줄게요...!"

"응, 와줘, 내 안에, 흐윽♥ 그대 아기를 배게 해줘...!"

어깨를 부르르 떨면서도 열심히 엉덩이를 움직이는 영호경의 허리를 두 팔로 끌어안은 나는, 마지막으로 자지를 최대한 깊이 찔러넣은채 하반신을 바싹 갖다붙였다.

"임신해...!"

뷰우웃 뷰룩뷰룩

"흐오오옥...♥"

영호경의 숨막히는 신음성과 함께, 잔뜩 쏟아져나오는 정액이 다시 한 번 그 안을 찰랑이고 있는 정액의 양을 더했다.

어쩐지 약간 배가 나와보일 정도로, 진하고 양 많은 정액이 그 배를 사정없이 그득그득 채워넣었다는 사실은, 내 등골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서로의 진한 체향이 주변을 진동시키는 이 곳에서, 나는 영호경의 통통한 엉덩이에 매달린채 사정의 여운을 즐겼다.

"으음..."

천천히 바닥에 몸을 엎드리며 완전히 드러누워버린 영호경이, 고개를 뒤로 돌리면서 모든 것을 쏟아낸 표정을 드러냈다.

나는 그 뒤에 덩달아 누워있던 상태라서, 여전히 꽂힌 자지를 중심으로 그 위를 덮고 있었다.

"그대는 정말... 아직도..."

내 빳빳한 자지를 알아차린 영호경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니, 자기도 조금 전까지 자지 좋다고 난리를 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이러지?

문득 창 밖을 보니, 서서히 해가 떠오르고는 있었지만 아직 완전히 동이 트려면 시간이 좀 더 남았다.

"한 번만 더, 할까요?"

"..."

끄덕

영호경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다시 자지를 움직이기 위해 팔을 바닥에 얹고 허리를 튕길 준비를 시작할 뿐이었다.

"소교주, 그런 일이 있었는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동이 트자마자 자신을 찾은 소교주에게 일장로는 염려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 이미 소교주 처소의 경호는 강화했다.

하지만 손주 같던 소교주가 죽을듯이 고통받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조금은 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데, 며칠 되지도 않은 오늘 날이 밝자마자 자신을 찾아 사업 구상의 진척 상황을 묻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얼굴은 괜찮아보이시니 다행이군.'

밤새 잠을 푹 잔 것인지, 한동안은 다소 지친 기색이던 소교주의 얼굴이 오늘은 아침부터 화사하게 피어나는 것을 보니 일장로는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첫날 나온 안건을 제외하면 신통한 것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나마 본교가 할만한 일은 강 소협이 모조리 첫날 퇴짜를 놓은지라..."

일장로는 혈마가 불편했기 때문에 그 제자인 강윤도 그리 편한 상대가 아니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의 말이 사리에 맞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일장로의 말에 영호경이 입을 열었다.

"그렇군. 안 그래도 강 소협이 생각해둔 것이 몇 가지 있다고 하니, 한 번 장로들을 모아서 논의를 해보고자 하네. 괜찮겠는가?"

일장로는 반색을 했다.

"일단 들어봐서 손해될 것은 없지 않겠습니까? 안 그래도 시간만 축내던 참인데, 오늘 중에라도 시간을 맞춰보지요."

그에 관한 화제로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일장로는, 어두운 표정으로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도망친 이장로에 대한 건입니다만..."

"...발견하지 못했나보군?"

"청해성으로 갔다는 점까지는 확인했습니다만, 그 다음부터는 종적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청해성까지 갔다면, 상행을 위장하기만 해도 쉽게 다른 자들의 틈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어지간한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더는 종적을 발견해낼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중원에 숨어들어서, 무슨 짓을 벌일 작정인지 걱정이 됩니다. 혹여 본교의 사람이라는 점을 이용해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지..."

"우선 단주급에서, 장로급을 대신할 수 있는 자를 뽑아 외부 지단을 장악해두는 편이 좋겠군. 아버지께는 내가 말씀 올려두겠네."

"그게 좋겠습니다."

영호경의 말에, 일장로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했다.

오랫동안 함께 하던 수하가 배반했는데도, 담담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제, 다시 남편을 맞이하셔서 후계만 든든히 해두면 더 바랄 것이 없겠는데...'

교내에 남편으로 삼을만한 남자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일장로는 그것이 전혀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모른채, 그나마 괜찮은 남자가 없는지 고민하며 소교주의 앞을 물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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