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172화 (172/383)

밀푸색마 19 EP.172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3)

사람의 체력이란 유한하기 마련이고, 그 중에서도 정력은 특히 그러하다.

영호경은 사내가 다시 제 몸을 찍어누른채 조금도 쇠하지 않고 단단하게 일어선 남근을 찔러넣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천천히... 급할 것도 없지 않은가, 흐윽♥"

"아기는 빨리 가지는게 좋잖아요!"

사내는 그녀를 잡아먹을 듯이 허리를 흔들어댔다. 고기맛을 처음 깨달은 스님도 그보다는 얌전할 것 같았다.

망신스럽기도 하지만, 자신의 육체에 매달리는 그 모습이 묘하게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도 사실이었다.

깊은 곳까지 쭉 밀려들어오는 단단한 감촉이 제법 마음에 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영호경은 사내의 내력이 자신의 몸에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기겁을 했다.

"머, 멈추게! 그대, 내력이..."

"원래 이런 심법이에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제가 하자는대로 해보시겠어요?"

도문의 내공과 마공이 부딪히면 서로에게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사실을 지적하려다, 그녀를 구한 사람이 사내라는 것을 떠올린 영호경은 사내의 말대로 내력을 움직여보았다.

"이, 이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내를 올려다보았지만, 사내는 예상대로라는듯 담담한 태도였다.

"자, 이제 아기 만들면서도 운기행공할 수 있겠죠?"

자연스럽게 운기되는 내력의 존재를 확인한 영호경은 이제야 사내의 내력의 성장이 빠른 이유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사정한 직후에도 빳빳한 남근을 세워 달려드는, 여색에 중독된 것 같은 남자에게는 꼭 맞는 심법 아닌가.

'아니, 그런데...'

그 말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당가에 머무르던 때에도 그와 몸을 섞는 여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꽤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고보니 수하가 올렸던, 허무맹랑하다면서 흘려들었던 보고 중에...

"아앙♥"

뭔가 생각을 떠올리려던 와중에 속살을 거칠게 문대며 들락거리는 굵직한 물건의 존재감에 영호경은 무방비한 교성을 토해냈다.

"내 자지 별로에요? 딴 생각이나 하고 있으면 조금 섭섭한데."

"아, 아니, 잠깐만... 흐아앙♥"

"급한 일 아니면 생각은 나중에 해요!"

생각을 하려고 해도 굵직한 남근이 음부의 민감한 곳을 문대면 분홍빛 쾌락으로 머릿속이 엉망으로 헤집어졌다.

"우리, 아기 가질 때까지 실컷 섹스할 거잖아요. 그동안은 내 자지를 좋아해주는 편이 서로를 위해 좋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아읏♥ 잠깐만..."

"안 돼요."

관계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잠깐 시간을 달라는 말인데도, 남자는 쉬지않고 그녀의 안을 쑤시려고 들었다.

마치 그녀를 지배하려고 드는 것처럼, 음습하고 뜨거운 쾌락으로 그녀의 안을 달궈오는 것이다.

"으응♥ 하윽...!"

"자지로 잔뜩 쑤셔주면, 봐요, 기분 좋잖아요...?"

둔부가 들어올려진 탓에 사내의 허리가 내려올 때마다 자신의 고기구멍이 굵직한 남근을 꾸역꾸역 집어삼키는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그 광경이 더없이 음탕하게 보인 영호경은 눈을 감았지만, 이미 눈꺼풀 안에서도 자신의 구멍이 사내의 남근에 꿰뚫리는 광경이 보이는 듯했다.

"괜찮아요. 아이를 가지려면 다들 하는 일인걸. 어차피 해야될 일이라면 최대한 즐기는게 낫죠. 안 그래요?"

분명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순순히 따랐다가는 뭔가 큰일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다.

쑤걱쑤걱쑤걱쑤걱♥

남근이 음부를 쑤셔대는 소리가 귀를 울리고, 눈이 감겨 주변이 보이지 않자 육신이 감각을 한층 더 날카롭게 다듬었다.

"아윽♥"

날카로워진 감각은 쾌락을 더욱 폭력적인 것으로 변모시켰고, 음부를 울려오는 쾌감을 더 견디지 못하게 된 영호경은 눈을 떴다.

그러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내려다보는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피하지 말아요. 당신도 날 좋아하잖아요. 내 것이 되라고 했었잖아요?"

"그건... 흐윽♥"

이런 인간이라는 것을 몰랐을 때의 일이라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뱃속을 울리는 압도적인 충만감은 그녀에게 말을 할 자유조차도 앗아갔다.

검을 든다면 삼 초도 되지 않아 굴복시킬 수 있는 남자인데도, 단단한 남근으로 속살을 찍어누르면 전신이 찌릿거리며 저항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사실 정말로 싫다면 밀쳐낼 힘 정도는 낼 수 있을 것이었다. 영호경은 무의식중에 그런 선택지를 피하고 있었지만.

남편과 사별한지도 십 여년. 그 세월동안 방치된채 무인으로서 살기를 강요당한 육체는, 젊은 양물이 쏟아주는 쾌락에 그녀의 생각 이상으로 협조적이었던 것이다.

단단한 육체를 가진 수컷에게 깔린채 이미 한 번 진한 씨앗을 받아들인 구멍은 빠른 속도로 사내가 알려주는 쾌감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앙♥ 안 돼..."

"안 된다고만 하지말고, 기분 좋다고 해요."

마치 아이를 타이르듯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이상하게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에 반해 그 목소리에 따라서는 안 된다는 본능의 외침은 점점 작아져만 갔고.

"기분, 좋다고...? 하악♥"

"내 자지, 기분 좋잖아요...? 같은 일을 해도 기분 좋게 하면 더 좋으니까... 그렇잖아요?"

사내의 말이 옳은 것 같았다. 어차피 해야할 일, 기분좋게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천박하게 살이 오른 여체가 땀에 젖은 채 사내의 허리놀림에 환희하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그녀의 안을 드나드는 남근은 안에 아기씨를 잔뜩 머금은 채, 자신의 뱃속에 명교의 다음대를 위한 후계를 만들어줄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기분, 좋아...!"

멍한 목소리로 영호경이 중얼거리는 한 마디에도 사내의 남근이 크게 요동치며 질벽 여기저기를 문댔다.

한층 더 거칠게 쑤셔오는 고기막대의 쾌락에, 영호경의 입이 제멋대로 열렸다.

"자지, 자지 기분 좋아...!"

여체를 기분좋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습게도 그녀의 젖가슴이 사내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내의 말과 비슷한 평가였지만,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사내의 상기되는 얼굴은 썩 보기 좋다고 생각했다.

"안에 쌀게요... 아기 생기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잔뜩, 잔뜩 싸줄게요!"

찌봅찌봅찌봅찌봅♥

그녀의 눈앞에 보이는 야한 구멍을 남근이 거칠게 쑤셔댔다.

마치 짐승이 교미하듯 찍어눌러오는 와중에도, 영호경은 느낄 수 있었다.

이 수컷의 아기씨를 놓치지 않고 받아내기 위해 육체가 반응하고 있었다.

'좋아, 좋아, 좋아...!'

남편과 가졌던 잠자리에서는 느껴본 적 없었던, 마치 천재지변 같은 쾌락이 그녀의 전신을 울려댔다.

이 남자의 씨를 받을 거라고.

반 정도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던 영호경의 정신 역시 원래부터 이 남자의 씨앗으로 후계를 낳을 생각이었다며 허락해주었고, 그녀는 무심결에 사내의 목에 팔을 감았다.

사내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자신의 아이를 가지라는 내용인 것 같았지만 별로 중요하지는 않았다.

'낳을 거니까...'

그렇게 영호경의 몸이 아기씨를 받기 위해 남근을 최대한 깊은 곳까지 인도한 순간, 남근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자궁을 향해 대량의 정액을 토해냈다.

뷰루루루루루룩

"흐아아앙♥"

전신의 털 한 올 한 올이 일어나 소름이 돋는 것 같은 감각과 함께 한계를 넘어선 절정의 쾌락이 그녀의 뇌를 한 번 세게 두드리고 나서야, 영호경은 자신이 지금껏 사내에게 교태를 부리듯 고양이 같은 교성을 내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내는 남근에서 새어나오는 정액을 한 방울이라도 더 깊이까지 싸지른 다음,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사내는 입을 열었다.

"어땠어요? 기분 좋았어요?"

기분이 분명히 좋았다. 마치 구름 위에 누운 것 같은, 폭신폭신한 쾌감이 전신을 휩쓰는 그 감각은 분명 몇 번을 맛보더라도 질리지 않을 것이었다.

"어, 어?"

하지만 영호경은 둔부를 억지로 내리면서 사내의 몸을 밀어냈다.

절정에 다다른 결과 반대로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그녀는, 아까 생각했던 내용을 사내에게 묻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왜 그래요...?"

자신을 깔아뭉개고 남근으로 폭력적인 쾌락을 때려넣던 사내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대..."

말도 안 된다고 결론지었던 생각이지만 자신을 탐하는 사내의 모습과, 자신을 임신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사내의 모습을 본 이상은 반드시 물어봐야만 했다.

"설마, 언소영과도 관계를 맺었나?"

만약 언소영과 관계를 가졌고, 언소영의 아이가 사내의 아이라면.

정파의 안위를 위해 명교를 조종했다는 거라면, 영호경은 소교주로서 사내를 용서해서는 안 될 일이었으니까.

사내의 표정이 굳은 것으로 봐서는, 적어도 관계를 맺은 것만은 사실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영호경은 동시에 부디 사내가 정파를 위해서 명교를 이용한 것이 아니기를 바랐다.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망했다.

갑자기 질문이 튀어서 표정관리하는데 실패했다.

자지에 박혀 헤롱거리던 영호경의 얼굴이 평소처럼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나는 땀에 젖은 알몸과 천박한 젖가슴, 정액을 줄줄 흘리는 보지를 일부러 눈에 담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입을 열었다.

"...갑자기 남궁 대부인이 지금 왜 나오는지 모르겠군요."

"사실인 모양이군. 혹시 정파에 그대의 여인이 더 있나?"

하지만 두 번째 질문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완전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되물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제 여인이라뇨?"

"...뭐, 그건 상관없네. 언소영은 확실히 그대의 여인인 것 같으니."

나는 우선 부정하려고 했지만 영호경은 이미 확신을 굳힌듯 확정적으로 말했다.

"본교가 당장 정파와 충돌하지 않는 방향으로 유도한 것은 그 때문이었나?"

이런 의심을 품어서 그랬구나.

애초부터 사부는 특별히 사파를 굳이 배려해주는 사람이 아니었고, 나 역시도 특별히 같은 사파라고 마교에 우호적으로 대한 적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덜컥 의심이 생기고 보니 확인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는 거지.

나는 잠시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한 다음 입을 열었다.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면 거짓이 되겠습니다만, 귀교를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대체 왜 한창 섹스하다가 이런 해명을 해야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떳떳하다.

정파 무림만이 아니라 마교도 충분히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란 말이지.

"설명해주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영호경의 표정이 나를 단순히 의심한다기보다, 의심은 되지만 믿고 싶다는 표정이라는 점이었다.

설명이 앞뒤만 맞으면 날 다시 믿어줄 확률이 높다는 뜻이었다.

'두고보자.'

나는 영호경을 빨리 납득시키고 다시 임신섹스로 돌입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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