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164 나랑만 해요 (2)
나는 아뿔싸 하는 표정의 채수란을 내려다보면서 복잡한 심경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오늘 내가 채수란을 찾아온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 당연히 떡치려고.
그리고 둘째, 사부의 조언대로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나라는 인간의 본질은, 어쩌다 무림으로 와서 무공을 익힌 현대인이었다.
그리고 색마 스승을 만나서, 똑같이 색마의 길을 가고 있다. 색마질이 등선의 수단인 사부와는 달리, 오히려 색마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내게 있어서 무공이란 현대의 학벌이나 자격증, 연봉 같은 것이었다. 남들에게 꿀리고 싶지 않고, 높으면 좋기 때문에 추구하는 그런 것.
그런 의미에서 내게 있어서 무공이란 어떤 형태여도 상관이 없었다.
빨라야할 때는 쾌(快), 묵직해야할 때는 중(重), 부드러워할 때는 유(柔), 강해야할 때는 강(强), 상대를 속여야할 때는 변(變).
그 어떤 무리(武理)를 중심으로 삼아야하는가, 답이 내려지지 않는 것이다.
결국 무공 이외의 부분에서 자신을 재조명하기로 결론을 내린 나는 색마답게 채수란을 따먹으러 왔고,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이거... 좋기는 한데...'
여자들에게 매달려서 이 보지는 내 보지라고 떼를 써본 적은 많았지만, 당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독점욕을 부딪혀오니 기쁜 한편으로 난처했다.
"저, 저, 그러니까..."
나는 버벅거리면서 변명하려던 채수란을 그대로 덮어버리듯이 엎드린 등 위에 내 몸을 겹쳤다.
떨리는 몸 위에서, 다시 손을 뻗어 그녀의 두 손등을 감싸쥐었다.
"고마워요, 기뻤어요."
"..."
채수란은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떨림이 점차 진정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채수란의 사정에 대해서 자세히 모른다. 물어봐도 좋은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편이란 등신 새끼가 소교주한테 눈독 들이고 있는데 부부관계가 멀쩡한게 이상한 거지.'
영호경이 그럴리는 없겠지만 경현동의 혼담을 받아들일 경우, 아마 내쳐지거나 첩실로 강등되는 미래밖에 없었을 거다.
즉 나와 바람을 피워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 가장 큰 여자가 채수란이란 얘기다.
"내 자지가 그만큼 좋았다는 얘기죠? 그렇죠?"
채수란은 침상 바닥에 얼굴을 묻어버리며 대답을 피했다. 하지만 귀까지 붉어진게 다 보인다, 보여.
찔꺽
"흐응...!"
찔러넣었던 자지를 살짝 뽑아내자 허리가 들리며 보지가 꼬옥 조여왔다.
"부인,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보지가 자지에 찰싹 붙어서 안 떨어지는데...?"
"하지마아...!"
"어? 왜 그래요? 이 자지 내 거라고 하던 사람 어디 갔나?"
이불에 얼굴을 박은채 바로 얼마 전에 쌓아올린 흑역사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입꼬리가 수직상승했다.
그렇다. 난 색마다. 짐승같이 밀프들을 따먹는 색마.
"이대로 자지 빼버릴까요?"
"...빼지마요오..."
이렇게 자지를 원해오는 밀프들을 따먹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내 목표인 것이다.
그런 새삼스러운 깨달음과 함께 음란하게 자지를 물고서 끌려나오는 속살을 향해 허리를 내리찍었다.
"아응♥"
"오늘도 지쳐쓰러질 때까지 자지 넣어줄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탄력있는 엉덩이가 내 아랫배에 부딪혀 출렁이면서, 그 사이에 감춰진 보지로 자지의 출입을 허락했다.
쫄깃하게 자지를 물어오는 야한 구멍을 내게 들이밀면서 소리없이 쾌락을 요구해오는 자지중독 밀프가 내 앞에 있었다.
채수란의 허리에 팔을 감아 들어올린 나는 그 엉덩이에 매달려 자지를 실컷 박아주었다.
"내 자지가 그렇게 좋다면서요...?"
"흐응♥ 아읏...!"
쫀득한 속살을 가르고 들어가는 자지의 쾌감에 허리를 비틀어대면서 몸부림을 치는 채수란은, 강간이 아니라 화간이 되었음에도 놀리는 재미가 있는 여자였다.
"아까까진 윗입도 아랫입처럼 솔직했는데...? 좋다고 안 해주면 나 그냥 갈까요?"
"조, 좋아요오... 좋으니까 가지마...!"
당연히 전혀 갈 생각은 없었다. 나는 구멍 깊이 파고든 귀두를 자궁구에 살살 문지르면서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뭐가요? 뭐가 좋은데요? 제대로 말해봐요, 명확하게 대상을 언급해서..."
"자, 자지! 자지가 좋아요! 굵고 딱딱하고 맛있는 자지가 보지 푹푹 찔러주는게 너무 좋아요오!"
아, 놀라라.
차음진이 아니었으면 집 전체를 울렸을지도 모를 정도로 떠나가라 외치는 목소리가 귀를 웅웅 울렸다.
채수란 역시 스스로가 얼마나 큰 목소리로 외쳤는가 깨달았는지, 얼른 나를 돌아보았다.
"어, 괜찮아요... 진법은 이미 펼쳐뒀으니까..."
당황한 표정이 안도한 표정으로 바뀌며, 고개를 푹 숙이던 채수란은 다시 찔러들어가는 자지에 덜컥 고개를 들어올렸다.
"아아앙...♥"
"내 자지,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아으으으응...!"
새삼 부끄러운 사실을 상기시키자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며 어깨를 움찔거리는 채수란의 등에 나는 내 몸을 겹쳤다.
손 안을 꽉 채워오는 탄력있는 가슴을 주물럭대면서, 살살 엉덩이를 흔들며 자지를 기쁘게 하려는 아랫도리를 즐겼다.
두 팔로 상체를 지탱한채, 채수란은 슬금슬금 고개를 뒤로 돌렸다.
나는 그것을 알아차리자마자 오른손으로 채수란의 뒤통수를 잡고 입술을 맞추었다.
츄릅, 하압...
자지에 찔릴 때마다 가빠지는 숨결이 내 입 안을 간지럽히는 와중에도, 나와 그녀는 서로의 입 안을 탐닉하듯 물고 빨아댔다.
위로도 아래로도 그녀와 연결된 상태로, 설육과 질육이 필사적으로 나를 기분좋게 해주려는 쾌감이 내 전신을 울렸다.
그렇게 온갖 방법으로 그녀의 매끄럽고 탄력있는 몸을 즐긴 내가 그녀의 엉덩이에 아랫배를 부딪힌 끝에, 사정의 순간이 임박해왔다.
"안에, 안에 싸줘요오...! 아아앙♥"
그리고 그 사실을 귀신같이 알아차린 채수란은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질내사정을 요구해왔다.
음란하게 허리를 꿈틀거리며 고기구멍으로 자지를 압박해 사정을 재촉하는 것은 덤이었다.
"더, 더 음란한 말로 말해줘요! 자지 세우지 않고는 못 배길만한 음란한 말로!"
"흐으응...♥"
채수란은 교성을 흘리며 잠시 망설이는듯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나, 남편의 꼬마 자지랑 비교도 안 되는 왕자지로, 색골보지에 진한 정액 퓻퓻 싸주세요오...! 흐윽♥ 외간 남자 정액으로, 이, 임신시켜주세요...!"
"정말? 정말 임신시켜줘요?"
"...그, 그게... 아흣♥"
바로 대답이 안 나오는 것을 보니, 그냥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서 한 말이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이걸로도 충분하지!
팡팡팡팡♥
미친듯이 움직이는 허리의 움직임에 따라 들락거리는 자지가, 보지 깊은 곳에서 귀두를 잡아채서 씨를 갈취하려는 보지를 세차게 찔러댔다.
"나와요! 받아들여...!"
사정하는 순간을 느낀듯 바짝 긴장해서 멈춰버린 구멍에, 나는 마지막으로 허리를 들이박았다.
뷰루루루루룻 뷰우웃
자지에 중독된 보지에 힘차게 쏟아넣은 정액은 채수란의 가장 깊은 곳에서 차곡차곡 쌓여나갔다.
몇 번이고 쏟아냈지만 여전히 한 번도 사정하지 않은 것처럼 진하고 끈적한 정액이 시원하게 요도를 지나 구릿빛 피부의 아름다운 여인의 뱃속을 가득 채워나가는 행복감.
절정의 쾌감에 상체를 지탱하던 팔이 무너져내려 침상에 엎드린 그녀의 옆얼굴은, 번식행위에 만족한 암컷 그 자체였다.
한편으론 나를 슬쩍 돌아본 그 눈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직 끝난 건 아니지 않느냐고.
나는 그 눈빛에 대한 대답으로, 여전히 빳빳하게 일어선 자지에 힘을 주어 살짝 꿈틀거려주었다.
방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세 시진 뒤.
채수란은 마치 육식동물의 식사처럼 정신없이 탐식하는 사내와의 방사가 어느새 끝이 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영원처럼 계속되는 것 같던 세 시진이라는 시간이, 쾌락에 몸을 맡기니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음, 역시 안 되네..."
사내는 독특한 색공을 익히고 있는듯, 자신의 내부에 도가의 것이 분명한 내공을 밀어넣고 운기행공을 했다.
어떻게 미화하더라도, 사내는 여인을 범하는 음적이 맞았다. 단지 음행의 결과, 그녀가 조금 더 행복해졌을 뿐.
그런데도 막상 내공은 강력한 도문의 내공이라니, 이렇게 기막히는 일이 또 있을까.
"역시, 어려울까요...?"
채수란은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내의 내공은 그녀의 마공을 조심스럽게 비켜내면서 충돌없이 운공을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그녀의 마공이 전혀 운공이 안 된다는 점이었다.
중요한 그녀의 체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방사 시간도 이 이상 늘릴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마공을 익히지만 않았어도...'
명교의 제법 괜찮은 가문에서 태어나 마공을 익힌 것을 지금껏 아쉬워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그녀는 마공을 익힌 것을 후회했다.
"방법은 있을 거에요. 아직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니까..."
사내는 그렇게 말하고 채수란의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자신이 한참 연상인데도, 이렇게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가 자신보다 오라비인 것 같았다.
그러다 갑자기 사내의 입이 심술맞게 일그러지는 모습에, 채수란은 사내가 무슨 말을 할지 짐작하고 내심 한숨을 쉬었다.
"많이 부족했구나? 이 색골보지..."
"흐읏...!"
서로의 체액이 범벅이 된 고기구멍을 손끝으로 살살 훑어대는 사내의 손길에 채수란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부족하면... 안 돼요?"
사내가 자꾸 자신을 놀려대는 모습에 뿔이 난 그녀가 뻔뻔하게 말했다.
허비한 세월이 수십년이었다. 앞으로 그녀의 아름다움은 쇠하는 날만 남았는데 하루 세 시진은 너무 짧게 느껴졌다.
"조금만 더 기다려줘요. 금방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사내의 말은 듬직했지만, 사내가 떠나는 날까지 고작 한 달 남짓 남았다.
그 날이 오면, 이 꿈결같은 시간도 끝이 나는 것이다.
채수란은 자신의 몸 안을 흐르는 마공의 기운이 밉고, 자신이 처한 현실이 너무 미웠다.
그런 그녀의 생각은 사내가 그녀의 방을 떠나간 이후에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