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161 부탁하겠네 (1)
황보효선은 살짝 또라이과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조부랑 마찬가지로, 정의라는 키워드에 특히 더 발작하는 부류라고나 할까.
여기서 내가 갑자기 안면몰수하고 마교에 일러바친다고 협박한다고 순순히 굴복할 종자가 아니란 말이지.
"저, 저도 해본 적은 없고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라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우선 그런 방법도 있다고 알려는 드리는 겁니다."
"그, 그런가... 고, 고맙네..."
구슬려야한다. 절대 내가 덮치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보지에 자지를 넣을 거긴 하지만 섹스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치료를 위해서라는 느낌을 줘야한다.
"우, 우선 치료부터 하시죠. 금창약이라도..."
"그, 그렇군."
황보효선의 금창약은 냄새가 독특하고 색깔도 노란 것이, 꽤나 좋은 물건 같았다.
점혈로 출혈을 줄인 다음, 금창약을 발라주자 곧 지혈이 되었다.
어깨와 옆구리. 남자라면 모를까, 여자라면 쉽게 까보일 수 없는 곳이니 상처를 보이라는 소리는 하지 못하겠지.
"..."
치료까지 끝내고 나니까 정말로 침묵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내 쪽을 힐끔거리면서 고민하는 표정을 볼 때마다 자지가 미칠듯이 발기할 것 같지만 나는 일단 참았다.
'괜히 티냈다가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하면 산통 다 깨진다.'
"여협."
"왜, 왜 그러는가?"
"일단 명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제가 말씀드린대로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는 합니다."
황보효선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떨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나는 말을 이었다.
"하, 하지만 어쩌면, 하루 안에 그 자들이 여협을 찾아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는 있습니다."
"그렇... 겠지?"
"저는 이 둘 중에서... 여협의 선택에 따르겠습니다."
황보효선은 행복회로를 돌리려고 애를 쓸 것이다. 하지만 행복회로를 돌리면 돌릴수록, 확실한 방법의 존재를 계속 떠올리게 되겠지.
"하지만 약속드리겠습니다. 만약 전자를 택하신다고 해도, 결코 제가 이 사실을 바깥으로 흘려 여협의 청명에 누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생각해라, 생각해.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당연히 내 염원이 황보효선의 귀에 들릴리는 없었고, 그녀의 고민은 이어지는 듯했다.
생각이 길어질수록 나한테는 불리했기에, 나는 그녀를 좀 더 조급하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말씀을 드려서..."
"아, 아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제가 여기서 여협의 심경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것 같습니다."
나는 제발 붙잡아주기를 기도하며 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잠깐 기다리게."
창문에 손을 가져가던 나는 우뚝 멈춰서서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 그게... 확실한 것인가? 자네도 해본 적은 없는 것 아닌가?"
"저도 선대로부터 이야기만 들었습니다만, 분명히 기록으로 남아있는 사실이긴 합니다. 그리고 제 판단으로도 아마 가능할 것 같습니다."
황보효선은 내 대답을 듣고서도 한동안 갈등했다.
"그, 그럼..."
이미 내 자지는 반쯤 발기한 상태였다.
"부, 부탁... 하겠네..."
황보효선은 절대 알 리가 없겠지.
내 머릿속에서 존나게 축포가 터지고 있다는걸!
황보효선은 민망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아마도 자신의 아들과 비슷한 나이일 젊은 청년. 그것도 마교도를 상대로.
'교접으로 내상을 치료한다니...'
비현실적이기 짝이 없는 방법이었지만, 황보효선은 이미 어느 정도 사내에 대한 신뢰가 생긴 상태였다.
네 명의 고수에게 추격당하는 그 상황에서는, 그녀를 버리고 달아나는 편이 훨씬 그에게 이득이었음에도 기어이 돌아와서 그녀를 구해준 것 아닌가.
첫 만남은 썩 좋지 못한 형태였지만, 무조건적인 호의를 품기는 어려울지언정 사내가 허튼 소리를 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황보효선은, 사내가 보고 있는 앞에서 천천히 하의를 벗어내리기 시작했다.
몸에 꼭 맞도록 만들어진 야행복이 벗겨져내릴 때마다, 무공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하얀 다리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남편에게라면 아직 충분히 먹힐 몸매겠지만, 젊은 사내에게 이런 꼴을 보여봐야 눈만 버릴터.
"미, 미안하네... 나처럼 나이 많은 여자와..."
성적인 대상으로도 보이지 않을 아줌마와 몸을 섞는다니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었다.
하지만 사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름... 다우십니다."
마치 그녀의 다리에 매료되었다는 듯한 태도에, 황보효선은 얼굴에 불이 붙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망신스럽다, 망신스럽다.
괜한 자격지심으로 입을 놀린 탓에, 상대가 배려까지 하게 만들다니.
스르륵
황보효선은 천천히 내리던 바지를 힘차게 벗어버렸다.
"흐읍...!"
상대에게서 숨막히는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으로 황보효선은 밋밋한 속곳까지 힘차게 벗어내렸다.
홧홧한 열기가 치밀어올라 시뻘겋게 변했을 얼굴과는 달리, 하얀 다리와 거뭇한 털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내가 걸음을 옮겨 다가왔다.
"자, 잠깐 멈추게! 대체 무슨... 흐읏!"
성큼성큼 다가온 남자가, 즉시 자신의 가랑이에 손을 밀어넣는 것을 보고 황보효선이 기겁을 했다.
사내를 확 밀쳐내자, 당황한듯 사내가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합니다. 빨리 교접을 끝내려는 생각에 그만..."
그러고보니 그랬다. 남녀가 교접을 하려면 음부를 풀어줘야하지 않던가.
상대도 경황이 없어 그런 모양이었다.
"이, 이런 것까지 해줄 필요는 없네.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황보효선은 자신의 음부에 손가락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본래 무공을 익히면 손발이 거칠어지기 마련이지만, 무림의 여인네들은 아름다움을 위해 내공을 익혀 손이 거칠어지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는 했다.
황보효선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웬만한 사내도 버거워할만한 거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그녀의 손가락은 가느다랗고 아름다웠다.
부드러운 질육이 오랜만에 들어온 외부 손님을 느끼자마자 깜짝 놀라 손가락을 꼬옥 조여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얼마만이지...'
부부 사이 금슬은 좋은 편이었지만, 남편은 백호단의 단주, 아내는 백호단의 부단주이다보니 두 사람의 거리감은 부부라기보다 직장 동료에 가까웠다.
최근 들어서는 부부관계를 갖지 않았지만, 황보효선은 딱히 불만도 없었다.
"흐읏...!"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외간 사내 앞에서 손가락으로 음부를 위로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황보효선은 등에 소름이 돋는듯한 감각을 느꼈다.
'무시해, 무시...'
이건 그저 치료다. 긴급상황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일이다.
황보효선은 그렇게 되뇌이며 어느덧 많이 풀어진 음부에 들어간 손가락을 세 개로 늘리려던 순간, 어느새 자신의 음부가 질척하게 젖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깨달음의 순간, 마치 더러운 것을 만지는 것처럼 급하게 손을 뽑아낸 황보효선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자, 자네도 벗게."
얄밉게 자신이 하의를 벗고 있는 동안, 자기만 알뜰하게 옷을 입고 있는 상대가 곱게 보이지 않았다.
음부를 만지작대는 것을 홀린듯이 구경하고 있던 사내는, 황보효선의 말을 잠시 이해하지 못하는듯 하더니 허둥지둥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다.
사내도 벗으면서 자신처럼 수치심을 느끼기를 기대했지만, 황보효선이 상상했던 것과는 꽤나 많이 다른 물건이 튀어나온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을까.
"자, 자네, 그거..."
그녀가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육창(肉槍)의 위용에, 황보효선은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저런 것을 여인의 뱃속에 넣겠다고?
어쩌면 저것을 받아내려다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황보효선은 생각했다.
황보효선의 자위를 잘 구경한 다음, 나는 요구대로 바지를 내려 자지를 드러냈다.
아마 스스로는 몰랐겠지만, 겨우 자위를 하면서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얼굴을 보면서 내 자지는 이미 풀발기 상태가 되었다.
완고한 척 행동하는 여자가 보지를 질척대는 꼴이라니.
"그, 그게 뭔가? 대, 대체..."
음, 좋아, 좋아.
자위하다 부드럽게 녹아내린 눈이, 내 자지를 보고 공포에 물들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저, 정말 그런 걸 넣을 셈인가?"
"다른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나는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하지만 황보효선은 내 자지를 보고 겁을 단단히 먹었는지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다 침상에 닿았다.
"그런게 다, 들어가긴 한단 말인가? 어떻게 그런... 그런...!"
"괜찮습니다. 안 들어가면 조금 덜 넣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에 손을 얹고, 조심스럽게 눕혔다.
까만 야행복 상의 아래로, 질척한 보지를 드러낸 새하얀 하체가 자지를 미치게 꼴리게 만들었다.
두 다리를 잡아 벌리고 자지를 조준하자, 황보효선이 황급히 나를 제지했다.
"자, 잠깐만."
"안 하실 겁니까?"
"그, 그건 아니지만..."
이제 보지까지 1미터도 안 남은 상황에서 실랑이를 벌이기 싫었던 나는, 그대로 허리를 움직여서 보지를 향해 나아갔다.
"보, 복면! 복면을 벗게! 난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부인, 저랑 바람 피우자고 하시는 겁니까?"
"무, 무슨 말인가?"
자지로 실컷 쑤셔서 자지의 포로로 만들 수 있다면 그 때는 정체를 밝혀도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번 이후로 또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판국에, 그럴 수는 없다.
"이건 그냥 긴급조치고, 치료의 일환입니다. 그런 상대의 얼굴을 알아야하는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제가 좋아서 바람 피우자고 하시는 거면 몰라도."
"..."
황보효선은 얼굴을 붉힌채 입을 다물었다.
나는 그것을 무언의 승낙으로 받아들이고, 허리를 마저 움직여 황보효선의 질척하게 젖은 보지 앞에 귀두를 겨눈채 잠시 감회에 젖었다.
얘 때문에 죽은 고비를 넘긴 것이 벌써 몇 번인가.
고추 달린 사내놈이었다면 이렇게 무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다.
이미 눈물 맺힌 눈을 질끈 감은채 고개를 돌리고 있는 황보효선에게, 나는 일부러 속삭여주었다.
"부인, 들어갑니다...!"
"역시 안...!"
쑤우우욱
"흐으응...!"
들어갔다.
질척질척하게 젖은 황보효선의 보지가 꾸물대며 내 자지를 조여오는 것이 느껴졌다.
"너, 너무 깊어... 빼앳... 얼르은...!"
살살 넣어주겠다는 약속 따위는 처음부터 지킬 생각이 없었다.
"너, 너무 기분이 좋아서... 안 되겠어요... 부인, 부인...!"
"아, 안 돼...!"
쑤컹쑤컹쑤컹쑤컹
나는 기분 좋은 보지에 있는대로 자지를 푹푹 찔러주기 시작했다.
두고봐라.
자지의 포로로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오늘 이후 나를 볼 때마다 내 자지가 머릿속에서 어른대게 만들어줄테니까.
황보효선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나는 계속해서 자지를 깊이 찔러넣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