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154화 (154/383)

밀푸색마 EP.154 9번이나 더 해야하는데 (2)

"소금 밀매, 아편, 홍루, 표국업..."

앞의 두 개는 범죄고, 뒤의 두 개는 이미 중원에 존재하는 사업들이다. 아, 참고로 홍루는 그거다. 몸파는 기생들이 있는 기루.

삼장로는 본인도 이게 문제가 있는 제안이라는 건 뻔히 알고 있는지 내가 리스트를 읽어내려갈 때마다 한숨을 쉬고 있었다.

"아무래도 홍루와 표국업은 논외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그렇게 보이나?"

"예, 귀교 말고도 이미 하고 있는 자들이 있으니까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업종이 필요한데..."

사실 생각한 건 몇 가지가 있긴 했다. 단지 나한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써먹을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 당장 오픈하지 않은 것뿐.

"소금 밀매와 아편은 조금... 나쁜 짓이라서가 아니라 은밀성이 중요한 사업이다보니 민초들이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아, 그런 관점에서도 볼 수 있겠군."

"네, 차라리 돈을 번다는 관점에서는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을지도 모릅니다만, 취지와는 전혀 다른 일이 되겠죠."

어차피 이놈들한테 도덕이니 뭐니 해봤자 소용없다.

애초에 무림인이라는 것들이 정사파 나눠봐야 빛의 조폭이냐 어둠의 조폭이냐의 차이 뿐인데 뭘.

난 그렇게 삼장로가 가져온 안을 모조리 퇴짜를 놓고, 죄송하다면서 삼장로를 돌려보냈다.

그리고 삼장로가 돌아가자마자, 사부는 기다렸다는듯 내게 질문했다.

"마교에 손을 보태줄 생각이더냐?"

"...네."

나는 잠시 생각한 다음 사부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마교는 정파에 덤벼서 이긴 다음 다시 역습을 당하던가 애초에 침공을 하지 않던가 둘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끼어든 탓에 마교는 시기가 늦추어질지언정, 확실하게 중원에 들어갈 것이고 정파와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째서냐? 정파에는 네가 아끼는 여아들이 많이 있지 않으냐? 벌써 네 아이만 해도 둘은 태어났을 것인데? 그들이 위험해지길 바라느냐?"

"그건 아닙니다만... 마교에도 기회는 주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기회?"

물론 사적으로는 정파 밀프, 마교 밀프를 나란히 따먹으면서 살고 싶다는 욕망도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마교를 방치해두었다가는 어떤 식으로든 끔찍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몫했다.

절대권력이라는 교주가 반대하는데도 이미 장로들이 계속 중원침공을 외치고 있던 상황이 아닌가.

'영호경도 중원침공을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지금의 교주가 죽기라도 했다가는 단숨에 반전여론이 수그러들고 명교천하를 향해 달릴 것이었다.

그리고 교주는 이미 나이가 일흔이 넘었으니, 여든이 되서 노화가 시작되면 언제 죽을지 알 수가 없다.

"정파와 괜찮은 이웃이 될 기회. 둘이 나란히 민초의 지지를 받고 중원에서 오순도순 살 기회 말이죠."

중국 땅은 크다. 존나게 크다.

전통적인 농업을 비롯한 각종 기존 산업만을 고려하면 이미 다양한 집단이 이권을 다 나눠가지고 있겠지만, 시장을 키우면 충분히 마교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있다.

"정파는 사파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마교가 원하지 않더라도 충돌이 일어날텐데...?"

정파에 대한 민초의 지지는 사파의 존재가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 범죄자가 많아야 경찰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이치랑 같다.

마교가 조용히 살려고 해도 트집잡고 들쑤셔서 어떻게든 마찰을 일으키고 결국 대판 싸우는 일도 생기겠지.

"최대한 사이에서 막아봐야죠."

정파에서는 구룡이고, 사파에서는 마교 수뇌부만 아는 비밀이지만 혈마의 제자라는 로열라인이 되었으니, 사이에서 입을 잘 털면 어떻게든 잘 넘길 수 있을 것이었다.

안 되면 뭐, 정파가 알아서 깝치다 줘터지겠지. 어차피 내 가족들은 내가 알아서 빼돌려서 잘 보호할테니까 문제는 안 될 거다.

'자업자득이지.'

게다가 그 때가 되면 마교도 알 거다. 정파를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게 몰아붙였다가는 다시 민초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결과적으로 정파에도 좋은 일이 되는 셈이다.

사부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네가 하겠다면 말리지는 않으마. 대신, 본문의 숙원이 네 어깨에 달려있다는 사실만은 잊지 말도록 해라. 알겠느냐?"

"예, 사부님."

마교에서 당장 유화책으로 선회해버린 것 때문에 사부가 귀찮을 일은 오히려 줄었는데도, 사부는 이래저래 생각이 복잡해진 것 같았다.

내게 말을 해주지도 않는데, 내가 어떻게 해결할 방법은 없겠지만...

'무공 수련이나 열심히 하자.'

과제라도 잘 하면 사부도 좋아하겠지.

오늘밤 채수란을 따먹으러 가겠지만, 이유 1순위는 무공수련을 위해서다.

쑤컹쑤컹쑤컹쑤컹♥

"아앙♥ 가슴, 가슴 안 돼에...!"

채수란은 제 젖가슴을 주물거리며 등 뒤에 매달린 남자의 남근을 받아내며 쾌락성을 토해냈다.

"안 되긴 뭐가 안 돼요? 이렇게 좋아하면서...!"

엉덩이를 내민채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남자의 난폭한 애무에 서서히 팔에 들어가는 힘이 약해지면서 무너지고 있었다.

야심한 시각, 평소대로 잠이 들었던 채수란은 문득 자신의 몸을 만지작대는 손길을 느꼈다.

무심코 경악성을 내지르려던 그녀의 입을 투박한 손이 틀어막으면서 사내의 목소리가 속삭인 것이다.

<내가 밤마다 올 거라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왜 자고 있어요?>

어느새 침의는 거의 벗겨져있고, 알몸이 된 사내가 제 이불 안에 들어와서 몸을 더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채수란은 저항을 멈추었다.

'어떻게 쉬지도 않고...'

그리고 두 사람의 육체는 쉼없이 교접을 계속해왔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채수란의 육체는 이미 사내의 남근에 적응한지 오래라, 사내가 원하는대로 소리를 내는 악기처럼 반응하고 있었다.

기묘하게 비틀려들어오는 남근의 움직임에 애액을 진하게 머금은 속살이 쾌락으로 떨며 새로운 윤활액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사내의 손이 주물럭대는 젖가슴의 쾌감은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나 아랫도리 못지 않게 채수란을 공격해오고 있었다.

"가슴도, 좋죠? 윗입보다는 아랫입이 정직하게 말해주는 것 같은데...! 남편은 이렇게 안 해줬죠?"

"하응♥ 마, 말 안해요...!"

남편이 언급되자 남편만을 허락해야할 공간에서 외간남자의 남근을 받아들이고 있는 죄책감이 희미하게 일어난 것을 느낀 그녀는, 도리질을 치며 대답을 거부했다.

남편보다 잘생기고, 남편보다 다정하고, 남편보다 굵고 단단한 양물을 가진 사내가 끝없는 정력으로 제 몸을 탐해와도.

자신이 아름답다고, 자신이 사랑스럽다고, 자신이 야하다고 속삭여주어도.

'여, 역시 이러면 안 돼. 견뎌야, 견뎌야 해...'

남근이 주는 쾌락에서 뒤늦게 깨어나 의지를 다지던 그녀의 입장에선 불행하게도, 남근의 주인은 그런 여인의 심리를 민감하게 잡아냈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되기를 바라고 남편을 언급했다. 채수란의 안에서 남편을 완전히 부수고 녹여내서 끌어내기 위해.

"남편 분은 아직도 아프시죠? 닷새는 정양해야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불덩이 같은 남근을 음부 깊은 곳에 푹푹 찔러넣으면서 사내는 태연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채수란은 사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생각인지 짐작을 할 수가 없어서, 그저 대답없이 기다릴 뿐이었다.

"그러고보니, 수란이 나한테 이야기를 잘해서 처분은 탈없이 잘 넘어갔다는거, 혹시 남편 분은 알고 계세요?"

"아흑♥ 그건 왜요...?"

이야기가 잘 된 것치고는 사내에게 육체를 바친다는 조건이지만, 아무튼 겉으로 보기에는 잘 이야기가 된 걸로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남편에게 괜히 그런 것을 이야기했다가는 오히려 구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았다.

오늘 저녁에 다녀간 시아버지, 삼장로에게도 잔소리를 듣지 않았던가. 무려 오십이 가까워진 나이인데도.

<너도 괜한 사고나 치고 다니지 말고 강 소협의 반이라도 닮아봐라! 무공을 수련하든, 경세각의 일을 배워보든!>

안 그래도 속을 끓이고 있는데 자신 덕분에 강윤이 가벼운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면 결코 좋은 소리를 못 들을 것이었다.

"이렇게까지 해주면서 남편을 위해주고 있는데, 남편이 그 사실을 알고 있어야하지 않나 싶어서 물어봤어요."

"흐읏♥ 그, 그런가요...?"

의외로 별것 없는 이유에 채수란은 납득했지만, 곧 남자의 허리가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다시 음탕한 교접에 정신이 팔렸다.

팡팡팡팡♥

사내의 매끈한 아랫배가 채수란의 둥근 엉덩이에 힘차게 부딪힐 때마다 철봉 같은 남근이 야들야들한 속살을 쑤셔 아기방의 입구까지 도달했다.

길고, 굵고, 단단한 남근이 뱃속 깊은 곳까지 도달하는 쾌감에 몸부림을 치면서도, 이불을 손으로 틀어쥘 때마다 채수란은 잠시 남편을 생각해내고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곧 사내가 왜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는지 서서히 깨닫게 되면서, 채수란은 공포에 젖었다.

"그러니까 수란은 남편을 위해서 뭐든지 해주고 있는데, 남편은 고마운 일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거네요?"

"으읏, 그런 건, 아니고...!"

"외간남자 자지까지 받아주면서, 남편을 구해주려고 하는데 남편은 고마운지도 모른다니 너무하잖아요."

사내는 등 뒤에 매달려 남근을 쉼없이 찔러넣으면서 남편의 흉을 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부정해도, 그것이 사실이라는 마음의 외침은 부정할 도리가 없었다.

남편에 대한 부인의 도리라는 족쇄로 묶여있던 채수란의 마음은 점점 구속에서 풀려나면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내까지 있는데, 다른 여자한테 눈독을 들이는 사람에게, 꼭 수란이 아내로서 헌신해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하, 하지만... 이혼은, 이혼은 안 되는데...!"

남편에게 원망을 느끼기 시작한지는 제법 오래되었다. 아내가 이미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넘보면서 아내를 내칠 생각을 하는데 원망을 안 느끼면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남편에게 거역했다가 소박이라도 맞으면 앞날이 어두웠기 때문에 참았던 것이다.

"이혼을 굳이 할 필요는 없죠. 그냥, 앞으로도 나랑 바람 피우면 돼요...!"

"바, 바람?"

은근한 속삭임에 채수란은 말을 더듬었다.

이미 육체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이기는 했지만, 명목상으로 이것은 사내가 협박한 탓에 어쩔 수 없이 유지되는 관계였다.

아닌척 아닌척 하면서 그녀도 즐기고 있기는 했지만, 아무튼 원하는 관계는 아니었다.

"남편은 이제 그냥 내버려두고, 나랑만 이렇게 교미하면서 즐겁게 살면 되잖아요... 안 그래요?"

뱀처럼 질척하게 달라붙는 사내의 속삭임은 그녀의 귓가를 감미롭게 울렸다.

"내 자지 기분 좋잖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기분좋게 해줄테니까... 어때요?"

남근이 뱃속을 지지는 감각이 허리가 빠질 정도의 쾌감을 주며 그녀를 유혹해왔다.

남편과 했던 방사 100번보다도, 사내의 젊은 정력이 정신없이 그녀를 범하는 한 번의 정사가 훨씬 기분좋았다.

"내 자지만 받는 내 보지 해요... 기분 좋잖아...!"

"아아아앙♥"

아랫도리는 이미 사내가 밀어붙인 쾌락에 찐득하게 녹아붙어버린 상태였다.

마치 별개의 생물처럼 남근을 향해 밀어붙여지는 둔부의 움직임을 깨달은 채수란은 자신의 몸이 퇴로를 빼앗긴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야한 보지에 자지 실컷 먹여줄게요...! 보지 준다고 해...! 보지 내놔...!"

방사가 이토록 기분좋은 일이었는지 처음으로 알려준 남근이 속살을 난폭하게 비비면서, 사내의 입을 빌려 최후통첩을 해왔다.

아들보다도 어린 사내가 그녀를 정복하기 위해 공성추 같은 남근을 자궁구에 계속 비비며 그녀의 항복선언을 받아내려 하는 것이다.

"주, 줄게...!"

어지럽게 몰아치는 남근이 가해오는 쾌락의 폭력에 채수란은 떨리는 입을 열어 기어코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야 말았다.

"뭘 주는지 명확하게!"

"으, 으으... 하응♥"

음부를 난폭하게 쑤시면서 다시 한 번 요구해오는 사내의 목소리에 채수란은 몇 번을 망설이다 다시 입을 열었다.

"보, 보지, 내 보지, 나, 남편이 있는 여자 보지 줄게에...!"

천박하기 짝이 없는 말을 뱉고 나서 차오르는 수치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내는 미친듯이 허리를 박아넣었다.

"잘했어요...! 이제 내 보지 됐으니까 남편 자지는 절대 받지 마요!"

남편의 양물.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적어도 아랫도리에게 묻는다면, 자신의 남편은 이 남자인줄 알았다고 대답할 것이 틀림없었다.

"안에 싸줄게요! 잔뜩, 잔뜩! 뱃속이 더부룩해질만큼 듬뿍 싸줄거야!"

끈적끈적하게 젖은 속살을 당장이라도 사정할듯 꿈틀대는 남근이 푹푹 찌르는 것을 느낀 채수란은 기다렸다.

진하고 끈적끈적한 정액이 그녀의 뱃속을 채워주는 그 감각.

남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양의 정액이 배를 채워올 때마다 암컷으로서의 욕구가 충족되는 것이다.

'암컷, 암컷이 되어버리는 거야...'

사내의 능숙한 손길을 봐서, 분명 그녀만이 아니리라.

이 짐승 같은 남근에 찔리고 찔리다보면 어느 여자든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될 것이 분명했고, 그녀 이전에도 많은 여자들이 이렇게 당했을 것이었다.

"싸요, 내 정액 받아들여요! 내 아기 임신해요!"

이젠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 짐승처럼 상대가 부딪혀오는 번식욕은, 진정으로 남의 아내인 자신마저도 임신시키고 싶어한다는 것을.

"싸, 싸줘요... 임신, 할게요...!"

언젠가 이 남자가 정말로 자신을 임신시키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녀는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임신해랏!"

뷰루루루루룻

힘차게 쏟아져나온 뜨거운 정액이 자궁구를 지나 뱃속을 채우고 있는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아아앙♥"

뱃속에 진한 정액이 차오를수록, 그녀의 마음 속에도 행복감이 차올랐다.

만약 그녀에게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사내가 임신하라고 한다면, 어쩌면 그녀는 그것을 수락할지도 모르겠다.

채수란은, 오늘 보내는 밤이 남은 8번 가운데 한 번이라는 사실을 세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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