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147화 (147/383)

밀푸색마 19 EP.147 내 장난감이 되세요 (2)

마교 총단 한복판에서, 오늘 처음 보는 마교 사모님을 협박해서 섹스.

들키면 끝장이기에 나는 방 구석구석에 차음진을 설치하기 위한 매개를 준비했다.

"뭐, 뭘 하는 거죠?"

채수란은 내가 자길 내버려두고 여기저기 움직이는 것을 보고 도리어 불안해진 듯했다.

"아, 별 일 아니니 신경쓸 것 없습니다."

"...!"

당연히 그렇게 말한다고 안심할 수는 없겠지.

밑작업을 다 마치고 진기를 불어넣어 진을 발동시키고 나서 돌아보니 내게 가져온 뇌물 꾸러미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뭐하십니까?"

"여, 역시 아니에요. 이런 짓은 안 돼요...!"

오들오들 떨리는 손을 보니 어지간히 겁을 먹은 듯했다.

"그, 그래! 밤을, 밤을 보내는게 조건이잖아요? 밤에 다시 올게요, 그러니까..."

"밤에, 교주전에 들어오실 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채수란의 얼굴이 꺼멓게 죽었다. 상대에게 탐지되지 않고 숨어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동급 이상은 되어야하는데, 하필 여기의 주인은 교주다.

사실 지금도 무림맹의 사자가 온 덕분에 영호경이 당분간 나를 찾아오지 못하겠다고 말한게 아니었다면 이런 짓을 할 생각도 못했겠지.

열 번 대달라고 하긴 했지만 이번 한 번을 제외하면 쓸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확실한 횟수다.

"일단 여기 앉아요. 당장 벗으라고는 하지 않을테니까."

나는 침상에 앉아서 내 옆을 탁탁 두드렸다. 채수란은 주춤주춤 일어나기는 했지만, 내 옆에 앉는 것은 망설이는 기색이었다.

"그냥 이야기만 하는 거에요. 겁먹을 것 없어요."

"하, 하지만 결국은 할 거잖아요...!"

"그야 두고봐야 아는 거죠. 이야기가 잘 풀리면 굳이 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고 슬금슬금 침상에 앉는 채수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런 가능성은 없다.

마주치기 전이었다면 모를까, 이렇게 멍석이 깔린 상황에서는 무조건 섹스할 거니까!

"경 대협은 많이 다쳤나요?"

난 그런 내 속내를 감추고, 일단 무난한 화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내상이 조금 심하긴 하지만, 운기요상을 꾸준히 하면 곧 나을 거에요."

"그럼 경 대협이 거동이 어려우셔서 대신 부인께서 저를 찾아오신 건가요?"

"...네."

"거짓말."

아무리 몸상태가 안 좋더라도, 운기요상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의식이 있고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채수란은 아까부터 '남편이 전해달라고 했다'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무, 무슨 말이죠?"

"경 대협은 부인께서 여기로 왔다는 사실도 모르는 것 아니에요? 만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자기 목숨이 위험하다고 용서를 빌 사람은 아닌 것 같던데."

"그, 그건 오해... 히익!"

정곡을 찔려 허둥지둥 변명하려던 채수란은 새된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그냥 손을 잡았을 뿐인데, 뱀이라도 본 것 같은 반응은 조금 상처받는다.

"다, 당장 놔요. 우선 대화를 나눠보기로 약속해놓고..."

"분명 그렇기는 했죠. 그런데... 애초에 당사자가 사과를 하지 않는데, 제가 그걸 받아들일 이유가 있을까요?"

"그, 그렇지만..."

"부인, 결정은 부인 몫이에요. 경 대협이 제게 사과를 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제 제안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선택만이 남은 거에요."

내 손이 슬금슬금 팔을 타고 올라오고 있는 것을 알고 채수란의 질끈 감긴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자, 이제 결정해요. 남편을 위해 희생할 건지, 이대로 저 바깥으로 나갈 건지를."

다른 한쪽 손이 치마를 걷어올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고, 채수란의 팔을 타고 올라간 손이 등을 횡단해서 겨드랑이를 지나 젖가슴을 향해 뻗어나갔다.

채수란의 눈에 급기야 눈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지만, 나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채수란의 결정만을 기다렸다.

"...정말, 상공을 살려주는 것 맞죠...?"

"물론이죠. 약속만 지켜주신다면."

애써 눈물을 참으면서 입을 연 채수란은 내 말에 선홍색으로 빛나는 입술을 뻐끔거리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입을 열었다.

"할게요... 그러니까 상공만은..."

대답을 듣는 즉시 채수란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는 나.

새삼스럽지만, 난 참 나쁜 놈인 것 같다.

'어머니, 이게 맞는 걸까요...?'

채수란은 사내가 자신의 옷을 벗기는 손길에 몸을 맡긴 채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남편을 하늘과 같이 여기라고 가르친 어머니의 말에 따라, 오랜 세월 남편을 위해 시댁을 위해 일해왔다.

소교주에게만 눈이 가있는 남편이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지만 자신이 마음을 다해 섬긴다면 분명 지아비도 자신에게 눈을 돌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끝이, 이렇게 정절을 잃는 것으로 끝나도 되는 것인가?

"하아..."

사내의 거친 숨결이 눈을 감고 있는 자신의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치마가 걷어올려지고, 속곳이 벗겨지고, 앞섶을 풀어헤치고 젖가리개마저 벗겨내는 손길이 상당히 능숙했다.

'역시, 음적이었던 거야...!'

준수한 외모와 맑은 눈빛과는 어울리지 않게, 수많은 여인들을 희롱해왔으리라.

하지만 중원의 여인들과는 달리 까무잡잡해서 전혀 아름답지 않은 그녀의 몸에까지 욕정을 품을까?

차라리 남자의 안색이 실망으로 물들어있기를 기도하며, 채수란은 조심스럽게 감겨있던 눈을 떴다.

"히익...!"

전혀 아니었다. 남자의 눈에서 끈적한 욕정의 불길이 치솟아오르는 것을 발견한 채수란은 이미 훤히 드러나버린 젖가슴을 손으로 가리며 뒤로 몸을 뺐다.

얼결에 침상 위로 올라가게 된 채수란을 쫓아, 자신도 상의를 풀어헤쳐 반라의 모습이 된 사내가 따라왔다.

"왜 도망가는 거에요...?"

채수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일생에서 남자처럼 자신을 잡아먹을 듯한 태도로 자신을 탐하던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일까?

그녀가 평생토록 알았던 남자라고는 남편이 유일했으니까.

남편과 가진 잠자리는 항상 형식적이었다.

눈앞의 남자가 바지 속의 양물을 크게 부풀리고 당장이라도 여인을 범하고 싶다는 내심을 훤히 드러내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약속은 지켜야죠? 이리 와요."

약속을 운운하는 남자 앞에서 더는 저항할 수 없었던 채수란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순순히 남자가 다시 손길을 뻗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 손길이, 결국 옷을 완전히 벗겨내 그녀를 전라로 만드는 눈앞의 상황에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다 됐어요..."

채수란 자신이 실오라기 없는 알몸이 된 것은 물론이고, 남자 역시도 어느새 바지를 벗고 흉측한 양물을 드러냈다.

지금이라도 꿈이 아닐까 생각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어깨를 쥔 사내의 뜨거운 손의 존재감이 그녀를 현실로 끌어올린다.

채수란은 일단 어떻게든 견뎌내야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라는 것이 조건이니, 그녀가 정신만 똑바로 차린다면 분명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갈 것이 틀림없었으니까.

과연 그녀의 육체가 견뎌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채수란은 아직 그 사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채수란의 몸은 잘 가다듬어진 멋진 몸매였다.

당혜원 같은 풍만한 몸이라기보다는, 어머니처럼 좀 더 날씬한 몸매에 가까웠다.

하지만 구릿빛으로 빛나는 피부가 매끄럽게 빛나는 것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다.

"윽...!"

짙은 피부색소 덕에 갈색을 띠는 젖꼭지를 쓰다듬으며, 나는 내 손바닥 가득 부드러운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손 안을 가득 채우는 가슴의 감촉은, 역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꿈의 감촉이었다.

"피부색이 특이한데, 왜 그런 거에요?"

내가 보았던 마교인들은 중원 사람들과 피부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물론 이런 곳에서 살고 있으니 어느 정도 피부색이 진하기는 했지만, 채수란처럼 피부색이 티날 정도로 다른 경우는 없었다.

"흐윽...! 이거, 이건 놓고 말해요...!"

"대답하기 어려운 거에요? 그럼 그냥..."

나는 엄지로 부드럽게 젖꼭지를 쓰다듬다가, 한쪽 젖꼭지를 입에 확 물었다.

"으읏...! 그만...!"

혓바닥으로 굴리는 젖꼭지는 곧 서서히 그 덩치를 키워갔고, 나는 앞니로 스치듯 젖꼭지를 가볍게 물어주면서 혓바닥으로 계속해서 튕겨댔다.

"조, 조모님께서, 유목민이셨어요. 초원과 맞닿은 지역에서, 시집을 오셔서..."

마교가 위치한 신강은 중국 북쪽에 있는 초원과 맞닿아있다. 아마 그쪽에서 시집을 온 할머니의 체질을 이어받은 모양이었다.

"특이한데, 예뻐요. 조모님을 닮았다면 조모님도 젊으셨을 때는 분명 미인이었을 거에요."

"흐윽, 전혀 기쁘지 않으니까... 그만..."

빳빳하게 부풀어오른 젖꼭지를 계속 건드리자, 채수란은 입술을 깨물면서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참으려고 했다.

바깥에 들릴까봐 걱정하는 것도 있을 거고, 신음소릴 내면 날 기쁘게 할까봐 그러는 것도 있겠지.

참고로 차음진 덕분에 전자의 의미로는 완전히 무의미했지만.

"그럼, 누워요."

겨드랑이를 잡고 어깨를 눌러서 채수란을 뒤로 눕히고, 나는 즉시 채수란의 다리를 벌렸다.

여유가 있다면 여기저기 주물러서 좀 더 성감을 높여놓고 싶지만, 재수없으면 열 번 중에 한 번조차도 제대로 하기 힘든 것이 현실.

젖꼭지랑 마찬가지로 진한 피부색의 영향을 받은 보지가, 약간 어두운 붉은빛을 띠고서 날 맞이했다.

'조금 젖었네.'

몸이 민감한 편인지, 희미하게 젖어 반짝이는 음문이 나를 맞이했다.

"너, 너무 심하게는 하지 말아요."

심하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검지와 중지를 나란히 펴고 조심스럽게 보지 옆을 쓸었다.

혹시 아파하나 유심하게 보아도, 전혀 아파하는 기색이 없었다.

별로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것 같았기에, 나는 젖은 보지에 살살 검지손가락을 찔러넣었다.

보드라운 속살이 침입자를 상대로 압박을 가해왔다.

"으윽..."

"아파요?"

"아, 아니요..."

대체 뭘 심하게 하지 말라는 거였는지 알 수가 없었던 나는 검지손가락으로 보지를 살살 벌리면서 이 곳 저 곳 자극을 시작했다.

"으읏...! 하아...!"

그냥 평범하게 민감한 보지였다. 특히 뱃가죽 쪽을 향해 손끝으로 꼭꼭 눌러주면 이를 악물고 참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질의 주름이 손가락에 착착 끈적하게 휘감겨오는 것이, 애액이 천천히 분비되어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가랑이를 덜덜 떠는 것이, 금방이라도 자지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정도면 보빨 하지 않아도 되려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오늘 하루뿐이라고 생각하니, 내 자지가 조급하게 나를 보채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 하자.

나는 자지를 한 손에 쥐고 채수란의 보지에 자지를 겨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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