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129화 (129/383)

밀푸색마 19 EP.129 따뜻하죠? (2)

아, 기분 좋다.

몽아의 몸을 여기저기 쓰다듬는 와중에도 보들보들한 허벅지가 자지를 살살 조여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결국 참지 못하고 내 몸 위에 올린 다음, 허리를 조금씩 움직여서 허벅지 사이에 낀 자지를 왕복시키기 시작했다.

"자, 잠깐, 아무리 그래도 이건... 그만하게..."

"무엇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나는 허리를 움직이는 한편, 몸을 움직여서 이불의 중앙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명목상으로, 난 자지를 흔든 것이 아니다.

끈적한 물을 토해내기 시작한 음문을 속곳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자지가 스치고 지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불가항력.

"이렇게 눕는 편이 더 따뜻하죠? 진작에 이렇게 할 걸 그랬군요."

"이, 이놈...! 언제까지 잡아뗄 참이냐!"

몽아가 화를 내며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허리를 잡고 있던 내 손이 미끄러져 탱탱한 엉덩이를 꽉 쥐었다.

그 와중에 검지손가락이 살짝 항문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아응...! 이, 이것 놓지 못하겠느냐!"

나는 순간적으로 몽아의 입에서 새어나온 교성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엉덩이만 주물러서 절정시킬 수 있는 고수는 아닌 나는, 순순히 엉덩이에서 손을 떼어냈다.

다시 허리를 감은 두 팔에 몽아는 마뜩찮은 신음을 흘렸지만, 결국 순순히 내 몸 위에 다시 제 몸을 포갰다.

"야, 양물도 가라앉히게."

"어떻게 말입니까?"

"어, 어떻게든 가라앉히게!"

"알겠습니다..."

난 몽아의 허리를 그대로 안은 상태로 다시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무, 무슨 짓인가!"

"어떻게든 가라앉히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부드러운 허벅지살이 자지를 느슨하게 조여오는 곳으로, 나는 허리를 빠르게 튕겼다.

"이, 이런 짓을 하라고 한 것이 아니야! 어서... 흐읏!"

"네, 어서 싸겠습니다... 윽!"

안 그래도 아까부터 가해지던 얄팍한 자극이, 쌓이고 쌓여가던 참이었다.

"멈춰, 멈추란 말이야!"

"늦었... 앗!"

뷰루루루루룩

몽아가 몸을 일으키려고 허벅지에 힘을 가하자 갑자기 조여오는 허벅지에 한계를 맞이한 자지가 정액을 뿜어냈다.

허벅지딸 좆된다...

"너, 너...! 이, 나쁜 놈!"

"악!"

몽아는 내 위에 안긴 상태로 내 어깨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내 반드시, 제갈 여협에게 이 잘못을 묻도록 할 것이니 그리 알아라!"

"...잘못했습니다."

이 얘기가 어머니 귀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분명히 절대 아니라고 부정했었는데...

일단 지금이 비상상황이니 더는 따지지 않는 듯했지만 날이 개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된다.

"저, 사태..."

"잘못했다는 말이라면 소용없네. 잘 알았네, 자네는 아무 여인에게나 손을 대는 파렴치한이라는 걸 말이야!"

"저, 그게 아니고... 어, 엉덩이를 좀 닦으시는게..."

허벅지딸의 영향으로 몽아의 엉덩이는 정액투성이가 되었다.

모포에 튈까봐 미리 손을 뻗어서 막아내기는 했지만, 그 결과 내 손바닥에서 도로 떨어진 정액으로 몽아의 엉덩이는 정액범벅이 된 것이다.

"윽..."

몽아의 손이 자신의 등허리로 가자 가슴의 감촉이 더 잘 느껴졌다.

일단 손으로 그러모아서 이불 바깥으로 버리려는 듯했지만 그 손끝이 내 귀두를 건드렸다.

"히익...!"

몽아는 징그럽다는 듯이 신음했다.

"가, 가라앉히라고 하지 않았나!"

"이런 상황에선 역시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 발 싼 이상 등선공의 내력을 빼면 가라앉힐 수 있었지만, 난 그대로 방치했다.

"어, 어떻게 이런 짐승같은...!"

몽아는 치가 떨리는 듯이 말하고는 내 자지에 손이 닿지 않게 조심해서 정액을 그러모으고는, 이불 바깥으로 대충 내던졌다.

나중에 일어나서 보면 정액이 꽁꽁 얼어붙어있는 것을 볼지도 모르겠다.

"이제 다른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게."

차라리 어디 가둬두고 그런 소릴 하면 밉지나 않지, 이렇게 야한 몸을 들이밀면서 나더러 가만히 있으라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자세를...

하자고 한 건 나였고요. 이렇게 끌어안고 심지어 내 배 위에 올려놓은 것도 나였고요.

어둠 속에서 들리는 것은 서로의 숨소리와 바깥의 바람소리 뿐인데, 아직도 날이 개려면 몇 시진 정도는 버티고 있어야할 것 같았다.

'이미 날이 저물었으니까 날이 밝을 때까지도 기다려야할 것도 같고.'

유일하게 따뜻한 물건인 여체가 몸에 닿고 있는데 참으려니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응?'

그렇게 몸을 꼼지락대고 있는데 다리에 어떤 물건이 닿았다. 막대기? 아니...

'구슬?'

생각났다. 몽아의 짐에서 나왔던 나무구슬이 꿰어진 줄.

아마 염주는 아닌 것 같고, 그렇게 보관해둔 나무구슬을 풀어서 탄지공에 쓰는 모양이었다.

나는 일단 물건을 치울 생각에 팔을 약간 길게 뻗어 나무구슬을 집어들었다.

내 얼굴 가까이까지 들어올린 나무구슬. 별 생각없이 들어올린 구슬들의 끝이 내 코를 때렸다.

근데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

킁킁

틀림없었다. 이 구슬에서 나는 냄새였다. 살냄새보다 더 진한, 약간 구릿한 이 냄새는...?

"이, 이리 내!"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위로 올려서 몽아의 손을 피했다.

몽아의 반응이 이상하다. 고작 구슬 가지고 이런 반응...?

"아."

정답을 알았다.

"사태... 이거 혹시... 항문에..."

"아, 아닐세. 자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 흐아앙♥"

항문에 손가락을 밀어넣자 몽아의 반응은 극적이었다.

틀림없다.

몽아의 뒷구멍은, 항문보지가 분명하다.

"설마, 불심 깊으신 사태께서 이런 도구를 사용하실 줄은..."

"아니, 흐읏, 아니야!"

몽아는 부정했지만, 이 형태를 보고서 애널비즈라는 가능성을 떠올리지 못한 내가 어리석었다.

이미 여러번 사용한듯 나무구슬에도 진하게 밴 냄새에, 갑작스럽게 손가락을 밀어넣었는데도 흘리는 달콤한 교성.

"그거 이리 내!"

"어디에 쓰시게요?"

"네가 허황된 소리를 하지 못하게, 부술... 흐응♥"

"사태."

이건 이미 확정적이다. 남은 문제는 이걸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남아있을 뿐.

"우리, 좀 더 대화를 나눌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역시 허벅지딸 한 번으로는 부족했는데, 잘 됐다.

들켰다.

몽아는 하필 눈앞의 남자에게 들켜버린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주했다.

아까 알았을 때, 무조건 치워뒀어야했는데.

"무, 무슨 대화를 말하는 건가? 그건 전부 자네의 억측이란 말일세."

아니었다. 남자는 장난감에 배인 냄새로 정확하게 그것의 용도를 알아차린 것이 맞다.

부처님께 부끄럽게도 그 날 밤 기녀의 음부에 힘차게 틀어박히던 남근의 감촉을 상상하면서, 제 뒷구멍을 위로했던 것이다.

나무를 깎아 염주알을 만들던 그 방식 그대로, 108개가 모이지 않았으니 이것은 염주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만들었던 도구.

다시 떠올려버린 아랫도리의 쾌감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아서 조금씩 알의 크기를 키워서 새로 만들기까지 했다.

"사태, 불자가 거짓말 해도 돼요?"

오계(五戒) 가운데 불망언(不妄言)을 언급하는 사내의 말에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지만 몽아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불량승려이기도 했다.

"거짓이 아닐세. 나는 정말, 흐응♥"

사내의 투박한 손가락이 뒷구멍을 쑤시자, 몽아는 허리를 순간 뒤로 당기며 신음했다.

"이, 이게 무슨 짓인가... 아읏...!"

"이래도? 이래도 정말 아니에요?"

자신의 가느다란 손가락과는 달리, 뒷구멍을 제멋대로 파들어오는 손가락의 감촉에 몽아는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사실대로 말 안 하면..."

"그래, 맞네! 맞아!"

"그렇군요."

사내는 싱겁게 뒷구멍에서 손가락을 뽑았다. 순간적으로 찾아온 허전함에 몽아는 비어버린 뒷구멍이 욱신거렸지만 애써 외면하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걸 이용해서 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말게. 난 이걸 남들 앞에서 결코 인정할 생각이 없으니까!"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사내의 무공이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는 사실은 몽아도 알았다.

하지만 역시 그녀에 비하면 멀었다. 이대로 밤을 보내고 추위를 벗어나면 얼마든지 남자에게서 저것을 빼앗아서 없애버릴 수 있다.

아니, 그럴 필요조차 없다. 그녀가 시인하지 않는 이상 저 물건이 몽아의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그럼 그러세요."

하지만 그렇게 결심하고 있던 몽아에게는 허무하게도, 남자는 몽아의 말에 수긍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손에 쥐고서 몽아에게서 멀찍이 떨어뜨려두었던 장난감을 다시 돌려주기까지 했다.

"...무슨 생각인가?"

"남들 앞에서 얘기할 생각도 없고, 협박할 생각도 없어요. 그것도 그냥 가지고 계셔도 상관없고, 없애버려도 상관없어요."

어리둥절하던 몽아는 이어지는 말을 듣고 나서야, 남자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사태께서도 그렇게 욕구를 해소하고 계신 이상, 제가 욕구를 해소하려고 하는 것을 비난하지는 못하겠죠?"

"아읏... 멈춰...!"

몽아는 자신의 허벅지를 양쪽에서 누르는 손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자신의 허벅지 안쪽을 남근에 살살 문지르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질척해진 속곳을 단단한 남근이 감질나게 스쳐가자, 다시 아랫도리가 저려오기 시작했다.

"왜죠? 사태께서도 그런 도구까지 만들어가면서 욕구를 해소하지 않았나요?"

"그, 그건 그렇지만...!"

잘못 생각했다. 애초에 주변에 퍼뜨리겠다는 협박 따위로 뭔가를 얻어내려고 할 생각이 아니었다.

이 남자는 지금, 이 열악한 상황에서 자신을 이용해 욕구를 해소할 생각인 것이다.

"아시잖아요... 제가 얼마나 자주 해소해줘야하는지... 며칠 동안 사태를 따라다니면서, 계속 쌓였으니까..."

"그마안...!"

몸을 일으키려던 몽아는 어느새 사내의 손이 그녀의 등을 감아 끌어내리는 것을 느꼈다.

"이것 놔...! 흐읏..."

자신이 손에 쥔 장난감에 비하면 적어도 배는 굵은 남근이, 속곳 너머의 음문을 계속 자극하고 있었다.

굵은 남근의 존재감을 느낄 때마다, 너무 굵다고 생각했던 장난감이 형편없이 가늘게 느껴졌다.

"당신 몸도 뜨거워요...! 이렇게 아래를 질척하게 적시고 있으면서, 아무 느낌 없는거 아니잖아...!"

"아냐, 아니야!"

사내의 손이 몸 이곳저곳을 제 것처럼 주무르기 시작했다. 젖가슴이나 둔부도,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주무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내 거 넣게 해줘요... 앞은 안 쓸테니까... 네...?"

몽아는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사내는 뜨거운 숨결 섞인 목소리로 자신의 달궈질대로 달궈진 몸을 유혹했다.

머릿속에 다시 남자가 치르던 방사의 모습이 스쳤다. 짐승처럼 양물을 여인에게 찔러넣으면, 여인은 환희의 교성을 내지르던 그 모습.

상상 속의 기녀가 얼굴을 드러낸 모습은, 몽아 자신이었다.

"안 돼, 흐윽...!"

끊임없이 주물러져 육욕이 한계치에 다다랐음에도 그녀의 이성을 붙들어두는 것은 죽은 남편의 기억이었다.

여보, 여보, 아니에요, 난 정말...

"하고 싶잖아...!"

"아아아앙♥"

몽아의 벌렁거리는 항문을 사내의 손가락이 다시 한 번 쑤셔대며 자신을 강요했다.

이미 덜덜 떨리는 팔은 더는 남자를 밀어낼 힘이 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팔을 움직일 의지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안 돼, 안 돼...!"

"괜찮아요, 누구도 배신하는게 아니에요. 그냥, 서로 쌓인 욕구를 해소할 뿐이지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네...?"

몽아는 사내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 뒷구멍은 아이가 생기는 곳도 아니지 않은가.

"한 번만, 네? 한 번만 하면 가라앉으니까..."

그렇다. 사내의 성욕은 비정상적이다. 이대로 두면 정말 제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한 번, 한 번이라면 분명 괜찮으리라.

"그, 그럼, 한 번만..."

몽아 스스로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지 아닌지는 몽아 자신 말고는 누구도 알지 못하리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