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117화 (117/383)

밀푸색마 19 EP.117 그래, 치료다 (1)

나는 밀프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상식인이라고 생각한다.

아파서 힘들어하는 사람한테 아무 이유도 없이 자지를 박는 남자가 아니란 말이지.

꾸벅꾸벅

옆에 앉은 시비는 졸고 있었다. 다친 사람이 많아 다들 바쁘고 교대해줄 사람도 없이 이러고 있으려니 얼마나 힘이 들까.

나는 시비가 느끼지 못하도록 가볍게 수혈을 짚어 탁자에 엎드려 재웠다. 이걸로 일어날 일은 없겠지.

"후우..."

그래, 치료다. 마기 때문에 내상을 입어 잠조차도 편안히 자지 못하는 양하정을 돕기 위한, 구제책이다.

나는 잠이 든 양하정이 덮은 이불을 살짝 들어올렸다.

이불을 다 치워버리면 추울지도 모른다. 치료에 꼭 필요한만큼만 걷어올리고 나니, 침의 사이로 드러나는 하반신이 보인다.

새하얀 다리를 만져보니 어쩐지 차갑게 느껴졌다.

'몸이 안 좋아서 그런가?'

보들보들한 다리를 쓸어올리면서 침의 안으로 손을 밀어넣었더니, 곧 골반까지 손이 닿았다.

골반에 걸쳐진 속곳을 끌어내리는데, 이미 자지가 미친듯이 꼴리고 있다.

어쩔 수 없다, 결국 난 수컷이고, 옷을 벗기는 상대는 암컷인데. 생리적으로 발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조심스럽게 벗겨낸 자리에는 이미 내 자지를 듬뿍 받아낸 보지가 예쁘게 모습을 드러냈다.

"으음..."

양하정이 신음을 흘렸다. 다행히 상태가 악화된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잠시 얼굴을 살폈다가 전신을 내려다보니, 더 꼴린다.

상체는 분명 멀쩡하게 이불을 덮고 잘 자고 있는데, 아랫도리만 훤히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외설 그 자체였다.

무성하게 자랐던 털은 하루 여유가 생긴 틈에 정리한 것인지 깔끔한 모양이었다. 굳이 신경쓸 필요 없는데...

'아, 바로 자지 박고 싶다.'

하지만 잠들어있는 상대에게 자지를 바로 박는 것은 어렵다. 하물며 내 자지에 비해 개발된지 얼마 안 된 이 보지는 너무 좁다.

나는 양하정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혓바닥을 쓰기 시작했다.

음문에 턱을 살며시 걸치고, 혓바닥을 뻗어 음핵을 중심으로 열심히 빨아주다가, 천천히 내려오면서 음순을 혀로 쓸고 구멍을 살살 열어젖혔다.

"흐읏..."

양하정은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보지에 가해지는 자극에 무의식중에 반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의식이 없기 때문인지, 보지가 이완되고 윤활액을 뿜어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제법 길었다.

그동안 내 자지는 한계에 가까울만큼 흥분했다.

빨리 이 귀여운 보지에 내 자지를 찔러넣고 마음껏 허리를 흔들고 싶다는 욕구를 견디기 어려웠다.

'치료는 무슨.'

내 얄팍한 명분은 침과 애액으로 젖어 요사스럽게 달빛을 반사하는 분홍빛 구멍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쪼옵♥

쫄깃한 구멍에 자지를 맞댄 다음, 나는 천천히 허리를 눌러 귀두부터 밑둥까지 자지를 밀어넣는 한편 단전에서 내력을 끌어올렸다.

흥분을 했더라도 아무튼 명분은 치료. 등선공의 내력이 양하정의 혈도를 따라 흐르며 숨어있는 마기를 불사르고 내부를 치료할 것이다.

깨어있는 상황에 비하면 역시 건조한 보지를 헤치며 서서히 밀려들어간 자지가, 드디어 고기구멍의 끝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으읏..."

양하정은 답답한듯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자지가 살살 움직이며 속살을 여기저기 훑고 지나가면 움찔거리며 자지를 받아주는 것은 여전했다.

쑤걱, 쑤걱, 쑤걱, 쑤걱...

잠이 든 상태이기 때문에 자극에 대한 반사적인 움직임으로 보지가 단조롭게 조여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기분좋게 자지를 조여오고 있었고, 내 허리는 서서히 탄력을 받으며 보지를 향해서 고기막대를 밀어넣는다.

'흥분된다...!'

나는 오늘도 내 안의 새로운 변태새끼와 만날 수 있었다.

달콤한 교성도, 유혹적인 동작도, 자지에 녹아내린 표정도 없지만, 그 모든 무미건조함이 내가 그녀의 허락없이 보지를 훔쳐먹고 있다는 쾌감을 부채질했다.

앙탈 한마디 없이 얌전히 다리를 벌리고서 그저 자지를 받아들일 뿐인 상대.

허벅지와 아랫배의 살이 물결치는 것을 보며 자지를 박고 있자니 머릿속까지 뿌듯해지는 기분이었다.

"하정, 빨리 나아요... 으윽...!"

열심히 박아댈수록 내력은 도도히 흘러 마기에 손상되고 막혀버린 혈도를 뚫었다.

본래 양하정이 품고 있는 내력을 유도해서 운기행공을 반복하여 빠르게 체내를 정상화시키고 있을터였다.

그렇게 허리를 눌러 방아를 찍어댄 시간도 반 시진 남짓, 보지가 자지를 훑어오는 감각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 같았다.

감긴 눈에 조금씩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보니, 잠에서 일어날 때가 아닌가 싶었다.

'일어나는 거야 좋지.'

수면 중인 상대와 하는 섹스 자체는 재미있었다.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느낌이라 싫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상호작용 없이 혼자서만 마치 오나홀처럼 자지를 박아대는 것도 여러번하면 금방 물릴 것 같았다.

쑤컹쑤컹쑤컹쑤컹♥

나는 허리를 본격적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안으로, 안으로. 자지를 깊이까지 밀어넣었다.

양하정이 완전히 깨어나기 전에, 최대한 이 수면 섹스를 즐기고 안에 한 번 사정한 다음 평범한 섹스로 넘어가고 싶었던 것이다.

'안에, 싼다...!'

뷰루루루루룩

양하정 본인조차도 모르게, 나는 양하정의 뱃속에 정액을 가득 부어넣었다.

깔끔하게 정액을 모조리 털어낸 나는, 양하정의 체내를 순환하고 있는 내력을 통해 얼마나 회복되었는지를 대략 가늠했다.

곧, 치료가 끝날 것 같았다.

양하정은 괴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뭉근한 불에 제 몸을 갖다대는 것 같은, 끝없이 이어지는 아릿한 아픔이 그녀를 이상하게 만들었다.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가끔씩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는 청량한 기운만을 기다리며 고통을 견디는 상황.

'아, 시원해...!'

그 때 청량한 기운이 갑자기 늘어났다. 잠시 안으로 들어와 약간의 도움만을 주던 기운이, 제 몸 안을 구석구석 쓸면서 치유해주었다.

점차 육신이 안정되어가면서 서서히 감각 역시 회복되어가고, 양하정은 곧 이상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이, 이거...?'

제 아랫도리에, 뜨거운 뭔가가 계속 들락거린다는 사실에, 양하정은 왜인지 모를 분노를 느꼈다.

셋, 둘, 하나.

물먹은 솜처럼 제 말을 듣지 않던 육신이 서서히 통제권을 내주기 시작하고, 양하정은 눈을 번쩍 뜨며 우선 자신의 신체를 누르고 있는 누군가를 밀쳐내려고 했다.

"정신이 들어요?"

하지만 상대는 그런 양하정의 손을 받아내면서 속삭였다. 마치 친근한 사이라도 되는 양.

양하정의 머리는 자신이 느끼는 이것이 성교의 쾌감이라는 것도, 상대가 마교 고수가 아니라는 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에게 손이 잡힌 상태로 시각과 기억이 연동되고 어느 정도의 사고력이 되살아나 그 공백을 메우기까지 몇 초.

이 곳은 자신의 처소의, 자신의 침상이었다.

이 남자는 제 순결을 가져간 남자.

그리고 지금 그녀가 느끼는 쾌감은 사내의 남근을 받아들이는데서 오는 쾌감과, 청량한 기운에 기맥이 치유되는 쾌감이었다.

"읏...!"

양하정은 아직 완벽하게 치유되지 않은 육체의 감각에 신음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다. 양하정은 불안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가, 가주와 제자들은?"

"...일부 사상자가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은 다 팽가로 돌아왔어요."

남자는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말하면서 허리를 계속 밀어붙였다.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우선 급한 위기는 넘겼다는 생각에 안심한 그녀의 몸은, 서서히 남근이 보내는 자극에 신경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찌봅찌봅찌봅찌봅♥

"아응♥ 자, 자네 이런 상황에 어떻게 이런...!"

"아파서 하는 거에요, 아파서. 이거 안 했으면 며칠 뒤에 깨어났을지, 아니 깨어나긴 했을지도 장담할 수 없어요."

남자의 진지한 대답에 양하정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하긴 아무리 그래도 이런 상황에, 이유도 없이 잠든 여인을 벗겨 방사를 벌일 리가 없었다.

"고, 고맙네, 하읏♥ 하지만 이제 됐... 으흐응♥"

이제 됐다고 말하려던 양하정은 사내가 더 열심히 허리를 찍어대는 것을 느꼈다.

"아직 안 돼요. 좀 더 쉬어야돼요."

"안 돼... 빼줘엇... 흐윽♥"

아직 회복이 덜 되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평범한 운기요상으로도 금방 깔끔하게 나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남자는 조금씩 빼려고 하는 그녀의 허리를 억지로 붙잡고 쫓아오면서 아랫도리를 유린하려고 들었다.

'결국 목적은 이거잖아...!'

양하정은 대번에 사내의 목적을 간파했다.

처음 시작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도 결국 사내는 여인의 육체를 통해 느끼는 쾌감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자는 동안 사내의 남근에 한껏 익숙해진 제 음부 역시 질벽을 찰싹 붙여 아양을 떨어댔다.

뜨겁고 단단한 양물이 훑고 지나가면, 쾌락을 익힌지 며칠 되지 않은 그녀의 속살이 쾌락에 환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흐응♥ 나는, 가모야... 세가의 식솔들을, 아읏♥ 통솔할 의무가...!"

"이미 하정이 자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았을 거에요. 지금 가서 끼어봤자 오히려 혼선만 생길 뿐이에요."

남자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간간이 제 남근에 올라오는 쾌락에 환장하는 표정만 아니었다면 더 완벽했을 것이다.

하지만 틀린 이야기도 아니었기에, 양하정은 반박하지 못하고 여전히 다리를 벌린채 사내의 남근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눕혀진채 남근만 받아들이던 상태의 그녀는 여러가지를 깨닫기 시작했다.

가령 상체는 전혀 건드리지 않은채 아랫도리만 끈적하게 녹아내릴 정도로 기분좋게 만들어진 점이라던가.

'아무튼 치료라고 했으니까... 납득해야되는데...!'

치료에 필요한 부분만 벗겨서 치료한다. 앞뒤는 맞는데도 양하정은 이 꼴이 오히려 더 부끄럽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상체도 벗기라고 할 수도 없고...'

사내에게 안긴다는 느낌이라기보다 사내의 성욕을 처리해주는 도구가 된 느낌이라서 양하정의 기분은 꽤나 복잡했다.

그런 상태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애써 죽이며 주변 상황에까지 인지를 확장시킨 양하정은 기함했다.

"자, 자네! 저기, 아응♥ 시비가 있지 않은가!"

"수혈 짚어뒀어요."

당황한 양하정의 말을 남자가 태평한 어조로 받았다. 아니,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일단 지금은 내 자지에 기분좋아지는 것만 생각해요. 다른 건 신경쓰지말고."

"흐극♥ 분명히 치료라고 하지 않았나?"

안 그래도 아까부터 하나하나 인식의 범위가 늘어나면서 파악이 끝나자, 육체가 민감하게 사내의 정욕에 반응하고 있었다.

가솔들이 위기에 처한채로 도망왔는데도, 치료를 빌미로 남근을 밀어넣으며 쾌락을 강요하는 남자를 거부하지 못하는 자신.

민망하고 한심스러운 한편, 그런 스스로를 인식할 때마다 파멸적인 쾌감이 양하정의 머릿속을 점령했다.

"다른 건 못 느끼고 내 자지가 기분 좋다는 것만 느껴질 정도로 회복되어야 치료가 끝나는 거에요."

"말도 안 되는, 아윽♥"

마치 꿀에 절여지는 것처럼, 양하정의 감각은 아랫도리에서 시작되는 달콤한 쾌감에 서서히 점령당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사내는 마치 제 남근이 없으면 살지 못하게 만들겠다는듯 철저하게 쾌락을 밀어넣었다.

양하정은 제 아랫도리가 덜덜 떨리는 것이 쾌감 때문인지 사내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음부는 떨리면서도 사내의 남근을 어느 때는 부드럽게 쓰다듬듯, 어느 때는 격렬하게 매달리듯 훑어내고 있었다.

그 때마다 맞닿은 두 개의 성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부어넣는 쾌감에 몸부림쳤다.

'하, 한계야...!'

양하정의 음부가 쏟아지는 쾌락을 감당하지 못하고 절정을 앞두었을 무렵, 사내의 남근 역시 사정의 전조를 보이고 있었다.

계속해서 움찔거리는 남근은, 안에 씨앗을 뿌리겠다는 사내의 의지를 반영하듯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며 그 때마다 음부를 들썩였다.

"하정, 조금만 참아요. 나도 곧 쌀 것 같아...!"

당연하다는 듯이 제 안에 쌀 것을 선언하는 남자였지만, 양하정은 어쩐지 거부하기가 어려웠다.

"이제 금방, 금방 나을 거에요. 그러니까 보지로 내 정액 받아...!"

"알았네... 하읏♥"

마치 제 서방처럼 당연한 그 태도에 양하정은 사내의 정을 받겠노라 말하는 것이 며칠째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임신해, 내 아기 임신해줘요...!"

이 와중에도 번식에 대한 욕망을 진하게 드러낸 사내의 남근이 꿈틀대며 속살 깊은 곳까지 그 머리를 들이밀었고.

"싼다...! 임신해라!"

뷰루루룩 뷰웃 뷰웃

욕망이 진하게 담긴 백탁액이, 여인의 뱃속에 아이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 진하게 쏟아졌다.

모르는 사이에 이미 자신의 뱃속에 쏟아넣었는지, 꿀렁이는 뱃속에 새로운 정액이 더해지는 것을 느끼며 양하정은 절정에 신음했다.

늘 그랬듯 한 방울도 남김없이 밀어넣으려는 사내의 허리놀림에 양하정은 절정하며 생각했다.

'이제 끝이겠지...?'

절정의 여운에 잠긴 양하정의 눈을 마주 본 남자는 다 알았다는 듯이 히죽 웃었다.

"아직 치료가 더 필요할 것 같네요."

더는 필요하지 않은 것이 분명한데도, 남자는 여전히 단단한 남근을 과시했다.

양하정은 이제야 알았다. 결국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방사는 평소처럼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