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113 치지 말라는데도 (2)
해가 지고, 밤이 찾아왔다.
남자는 다시 몰래 가모의 처소로 숨어들어서, 이번에는 당당하게 알몸을 드러내고 침상 위에서 둔부를 내민 양하정을 범했다.
양하정은 허리를 틀어댔다. 자신의 둔부를 꼭 쥐고 있는 이 손이, 제 엉덩이를 때리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왜 때리고 싶어하는 거지?'
남근을 찔러들어오는 쾌락만으로도 그녀에게는 충분한데, 굳이 그녀가 싫다는데도 좋아할 거라면서 때리는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찰싹
답답하게도 그 손바닥의 감촉이 생각외로 빠르게 적응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결코 좋지는 않았지만.
"하지 말라는데... 으흣♥"
엄연히 통증이 있기 때문에 그녀는 거부했지만, 통증을 견디느라 아랫도리에 가해지는 힘이 음부의 움직임을 괴상하게 바꾼다.
"보지 기분 좋아서 그래요..."
그 결과 두 사람 모두가 성기에 독특한 쾌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이런거 안 해도, 아응♥ 충분하지 않나..."
"큭."
남자의 웃음소리에 양하정은 다음 순간 얼굴이 벌개졌다. 어쩐지 남자의 입이 열리면 무슨 소리가 나올지 알 것 같았다.
"그래요, 맞아요. 이런거 안 해도 하정 보지가 기분좋기는 해요."
"흐응♥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닌데..."
제 허리를 감아오는 남자의 팔을 느끼고 양하정의 가슴이 떨렸다.
또 온다.
제 뱃속을 마치 공성추 두드리듯 깊이까지 푹푹 찔러오는 사내의 남근이.
"그럼 이게 좋구나...?"
마치 그녀의 속을 다 알고 있다는 것처럼 사내가 어깨에 매달려 속삭인다.
양하정의 음부가, 주인의 기대를 깨닫고 폭발적으로 찔러들어올 남근의 움직임을 받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말로 해줘요, 그럼. 하정이 보지에 자지 푹푹 박아달라고."
어차피 사내도 제 음부에 남근을 거칠게 찔러넣고 싶어서 안달인 것을 양하정도 알았다.
하지만 사내는 마치 여유가 있다는듯 상대에게 애원하도록 시키는 것을 즐겼다.
"정말 못됐어..."
"그럼 빼요? 자지 이대로 그냥 빼요?"
양하정은 천천히 남자의 허리가 빠지면서 남근 역시도 서서히 뽑혀나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할게..."
남자가 참 잘했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리는 것이 보였지만, 양하정은 개의치않았다.
남근이 그렇게 좋아서가 아니라, 그녀의 젊은 애인에게 연장자로서 맞춰줘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으니까.
정말로 그뿐이었으니까.
"하, 하정이 보, 보지에..."
만족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의 눈치를 살피던 양하정은, 마저 말을 맺었다.
"자지, 푹푹 박아줘엇...!"
쑤컹쑤컹쑤컹쑤컹♥
남자는 반색을 하면서 허리를 격하게 움직여 젊은 정력을 부딪혀오기 시작했다.
"아읏♥ 흐응... 앗, 크흥♥"
"역시 너무 좋아... 남편은 이게 얼마나 좋은지도 모르고... 흐으...!"
크고 단단한 남근이 남편이 있는 여자의 음부를 마치 제 것처럼 쑤셔대고 있었다.
그 남편조차도 맛보지 못한, 미사용 상태로 거미줄이 쳐져있던 음부가 사내의 남근이 들락거릴 때마다 생명을 얻고 있는 것이다.
양하정은 뜨겁게 제 안을 파고드는 남근이 안쪽 깊이까지 닿을 때마다 화상을 입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응, 남편은 몰라앗...! 하아앙♥"
사내의 말에 동조하면서 양하정은 음부를 내주었다.
제 여린 속살을 파고들어오는 굵직한 남근의 감촉은, 어떤 미식보다도 그녀의 아랫입을 만족시키는 지고의 한 입이었다.
양하정이 억지로 통제하려고 하지 않으면 이제 아랫도리는 사내의 남근에 제멋대로 환희하면서 달려드는 것이다.
그 굵은 남근이 쏟아내는 정액을 제 뱃속으로 받아내기 위한 생물로서의 본능이 여지없이 발휘되고, 사내는 만족스러운듯 다시 허리를 찍어누른다.
"가모님 보지... 내 보지... 더 조여요! 내 자지 기분 좋게 해줘요..."
사내의 말에 양하정은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문득 소름이 돋았다.
거대세가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가모로서, 정숙히 유지해야할 육체를 외간 사내에게 내주고 침상에서 함께 뒹굴고 있다는 쾌감.
'아무도, 아무도 날 여자로 보지 않았어!'
이십 몇 년 전의 그 날 밤, 두려움에 첫날밤의 잠자리를 거부했던 그 날 밤 이후로, 그녀는 오로지 장식품일 뿐이었다.
가문과 가문을 연결하는 장식품, 이전의 가모가 죽어 그 자리를 채워넣었을 뿐인 장식품.
그 장식품을 깨뜨리고, 양하정이라는 여인으로 돌아갔다는 파멸적 쾌감이 그녀의 아랫도리를 미치게 만들었다.
"내 아기, 임신해요, 임신해...!"
그 쾌감에 절정할 것 같은 양하정의 음부가, 마찬가지로 자신의 안에 씨를 쏟아넣으며 절정에 도달하려는 남근의 꿈틀거림을 인식했다.
임신?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양하정의 뇌리를 스치다가도 이성이 그녀의 망상을 제지했다.
외간남자의 씨로 임신한다면 그보다 더 확실하게 '장식품 양하정'을 망가뜨릴 수 있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분노한 남편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것도 사실.
망상은 망상으로만 접어둬야하는 것이다.
"...그, 그건 안 돼...! 하윽♥"
양하정은 뒤늦게 부정했지만, 남자는 그녀의 동의 여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듯 어느새 그녀의 둔부를 쥐고 남근을 밀어넣고 있었다.
"임신... 해줘요!"
철썩
"아응♥"
얌전해졌던 사내의 손바닥이 다시 양하정의 둔부를 내리쳤다. 오히려 아까보다 좀 더 힘이 들어간 느낌.
사정할 것 같은 감각에 고조되어 힘이 더 들어간 것 같았다.
'좋아...!'
양하정은 뜻밖의 쾌감을 느끼고 당황했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이해했다.
스스로가, 양하정이라는 망가진 장식품에는 이런 대우가 어울린다는 결론에 도달해버린 것이다.
저릿저릿하게 올라오는 아픔과, 그것을 청량한 기운이 운기행공을 통해 치료하는 시원한 감각이 교대로 올라오며 단숨에 감각의 과부하를 물러일으켰다.
"미안, 미안해요... 역시 이게 더 좋아...!"
계속해서 사과하면서도 남자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철썩 철썩
이미 양하정이라는 잔에 부어지는 쾌락의 찻물은 넘칠 것처럼 넘실거리는데, 남자는 끝없이 남근을 밀어넣고 둔부를 때리며 더욱 쾌감을 밀어넣었다.
"이제, 이제 쌀게요! 다 받아들여!"
"흐읏♥ 알았, 어...!"
사내의 손이 마지막으로 둔부를 내리치는 것과 동시에, 허리를 바짝 눌러오며 속살 깊은 곳에 남근을 겨눈 다음 순간.
"자궁에 좆물 들어간다...!"
뷰루루룩 뷰웃 뷰웃
천박한 말과 함께 제 뱃속을 때리는 것 같은 힘찬 분출을 느끼고 양하정은 절정했다.
마치 제방이 무너진 것처럼, 끝없이 쏟아져나오는 절정감에 온몸에 힘이 빠져나간 양하정은, 뒤늦게 제 아랫도리 사정을 깨달았다.
푸샤아아아앗
"아, 안 돼!"
사내의 자지를 받아들이느라 지쳐 완전히 이완된 아랫도리가, 이완되어선 안 될 곳까지 이완되어 실례를 하고 만 것이었다.
투명하게 뿜어져나오는 물줄기가, 그녀의 침구를 더럽혔다.
멈추려고 힘을 주려고 해도 그녀의 뱃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있는 남근이 속살을 채우고 있는 감각에 힘이 다시 빠진다.
결국 자연스럽게 멈출 때까지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었던 양하정은 망신스러움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았다.
'다섯살박이 아이도 아니고...'
이대로 방치해두었다가는 내일 아침에는 시비들이 노랗게 젖어버린 가모의 침구를 발견하고 자기들끼리 수군대지 않을까.
남자를 곁눈질해보니, 그 모습에 만족스럽게 미소를 띠고 있다가 황급히 표정을 바꾸는 것이 보였다.
"자네..."
생각해보니 이것은 남자의 책임이었다. 굳이 둔부를 때리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이유도 없었지 않은가.
"앗, 제가 빨게요..."
남자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 침구를 가져다 재빠르게 빨았다.
그 다음 열양지기가 담긴 장법을 가볍고 빠르게 전개하여 침구가 머금은 물기를 털어내는 재주가 볼만했다.
"어제도 봤지만, 많이 해본 솜씨로군."
"자, 다 됐어요!"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듯 깨끗하고 보송보송해진 침구를 다시 내미는 모습에 양하정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쩌면 다른 여인에게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떳떳하게 제 여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남편이 있는 여인에게 저 마수를 뻗친 것이다.
"하정...?"
마치 지배자처럼 자신의 아랫도리를 당당하게 쑤셔댈 때는 언제고,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아무것도 아닐세."
그와 살림을 차릴 것도 아닌데, 그런 것을 따질 이유는 사실 없었다.
그저, 그가 가기 전까지 추억만 쌓으면, 사내가 떠난 다음에도 이 무료한 장식품 생활을 버텨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보라.
"하정, 그럼 우리..."
수컷이 암컷을 범하지 못해 안달이 난 모습으로 제 남근을 과시하고 있지 않은가.
양하정은 새롭게 깔린 보송보송한 침구 위에 누워서 남자에게 다리를 벌려주었다.
달궈진 쇠막대 같은 남근으로 밤새도록 사랑받는다는 상상만으로 양하정의 가랑이는 기대감에 떨렸다.
"오늘 낮은 안 된다구요?"
"그래, 오늘은 부사를 대동하고 안찰사에게 제자들 전원의 시연을 보여주는 날이거든. 아마 식사도 같이 할 거고."
"부사..."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가끔씩 스쳐지나가는 그놈을 볼 때마다 머릿속 어딘가가 간질간질한 느낌인데, 그 느낌의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
"왜 그러는가? 혹시 부사와 무슨 일이 있었나?"
"아니, 그런 건 아닌데... 혹시 부사가 무공을 익히는게 보통인가요?"
아무리 봐도 무관이 입기에는 거추장스러운 복장이었는데, 무공을 익히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그렇고.
이유없는 불쾌감까지 겹쳐지고 보니 뭔가 그놈을 보고 있으면 불안하다.
"무공? 부사가 무공을 익혔단 말인가?"
양하정의 설명으로는 부사가 무공을 익히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치안과 처벌을 담당하는 안찰사사의 부사인만큼 익히고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한다.
"단지 그건 나도 몰랐고, 아마 가주도 모를텐데... 자네는 어떻게 알았나?"
"그냥 감이라서 확실하지는 않은데... 그 사람이 손가락을 두드리는 박자가 조금..."
"감이라..."
양하정은 알쏭달쏭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팽가의 대계가 걸린 일이네. 감 때문에 무산시킬 수 없다는 것, 이해하겠지?"
"무산을 바라던 건 아니고요..."
애초에 말이 되질 않는다. 내가 조금 느낌이 이상하다고 해서 기껏 정부랑 생긴 커넥션을 걷어찬다는게 말이 되는가.
단지 그놈은 묘하게 나를 응시하는 시선도 음산한 것이, 그런 불안감을 양하정이 이해해주었으면 했다.
"아."
내 목소리에 양하정도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비들이 오는 기척을 그녀도 감지한 것이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혹시 모르니까 그래도 조심하고... 잘 다녀와요."
"알겠네. 하지만 밤에는..."
수줍게 웃는 양하정의 뺨에 입맞춤을 해준 다음, 나는 꼭 오늘 밤에도 찾아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