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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푸색마-100화 (100/383)

밀푸색마 19 EP.100 입 닫고, 그대로 침 삼켜요 (1)

지난밤, 매소향을 실컷 따먹고 나서 나는 드디어 구룡쟁패 마지막날의 아침을 맞이했다.

가족이 다같이 모여 소림사에서 제공한 아침을 먹는데, 문득 어머니가 나를 수상쩍게 여기는 시선을 보내는 것이 느껴졌다.

'벌써 들켰나...?'

어머니는 임신했거나, 임신한다. 어머니의 뱃속에는 등선공의 진기를 머금고, 난자를 범하기 위한 슈퍼정자가 이미 투입되어있으니까.

하지만 어머니는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내가 밤에 안 찾아가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는 것이다.

'임신했다고는 해도, 이런 극초기에 해도 되는지 어떤지 모르겠다는게 가장 문제인데...'

이벤트 기간밖에 못 따먹는 한정판 밀프 매소향에게 더 군침이 돌았다는 것도 사실이기는 했다.

하지만 더 깊이 파고들어가보면 지금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확신이 안 선다는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였다.

혹시나가 역시나, 어머니는 밥을 다 먹고 나서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입을 열었다.

"아들, 밤에 방에 없었지?"

"...네."

어머니는 섭섭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야 그렇겠지, 아마 내가 방에 있나 확인을 해봤으니까 알 거고.

어머니의 전적으로 돌아보면 분명히 아들이 좋아할 줄 알고 밤에 찾아왔을텐데 텅 비어있으면 섭섭할만 하다.

"누구니?"

"화산, 매소향 여협이요."

"하아..."

아들은 작아진다. 한없이 작아진다.

어머니가 대놓고 마음에 안 든다고 했는데 예쁘다고 따먹었으니 어깨가 좁아질 수밖에.

"그래서, 데려가려고?"

"아뇨."

어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복잡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았다.

"아이가 생길 일은..."

"절대 안 했죠."

어머니는 정어법의 존재를 안다. 즉, 애가 생겨서 책임질 일이 절대 없다는 것 정도는 믿어줄 것이다.

반대로 그걸 제외하면 뭘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잘못했어요..."

"아들, 잘못했다는 말의 뜻을 아니?"

"...예?"

어머니의 질문이 심상치 않다. 기분이 많이 상한 듯하다.

"잘못했다는 건, 다음부터 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명확하게 인식했다는 뜻이란다. 아들, 다음부터 안 할거니?"

"..."

말문이 콱 막히는 것을 느꼈다. 나는 스스로를 너무 잘 안다.

혼이 나고 있는 지금조차도, 나는 언젠가 따먹고 싶은 여자들이 머릿속에 리스트업되는 것을 느꼈다.

황보세가의 황보효선, 아미의 몽아, 팽가의 양하정, 마교의 영호경. 소림의 호연도 기운을 차린다면 따먹고 싶다.

매소향을 따라다니면서 안면만 익힌 몇몇 구파 밀프들의 얼굴까지 어른거리는데, 안 한다니.

"아들..."

어머니는 그런 내 머릿속이 훤히 보이는지, 한심스럽다는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어미가 이럴줄 몰랐겠니...? 으휴..."

아들이란 위치를 이용해서 어머니도 따먹었던 나다. 아마 다른 여자를 또 데려올 줄은 알았을 것이다.

"하필 매소향..."

단지 그 여자가 매소향인줄은 몰랐겠지. 나도 몰랐다, 이런 각이 나올줄은.

"아들."

"예, 어머니."

한층 가늘어진 어머니의 시선에, 나는 차렷 자세로 앉아 대답했다.

"뭘 해야할지, 알겠니?"

"저, 절대 어머니를 소홀히 여기지 않..."

"틀렸어."

왜 이러세요, 진짜 무서워요...

"이렇게 사람이 늘어날수록, 우리 사이에도 연결점이 생기고, 관계가 형성된단다. 그건 알지?"

"예."

"여자를 더 만드는 건 어쩔 수 없지. 애초부터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꿀꺽

"그렇게 무분별하게 늘어난 여자들 사이에서 마찰이 생기고, 다툼이 일어나면 그 책임은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있겠니?"

"...저요."

"영 언니는 좋은 사람 같았고, 오히려 어미가 나중에 끼어든 셈이니 아무말하지 않았지만... 매소향을 제대로 데려갈 거라면, 그런 부분도 생각을 해야한단다."

맞다. 애초에 어머니, 팽연화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도, 매소향과의 임신섹스를 포기한 이유 중에 하나였다.

"이미 건드린 이상, 관계는 생겨버렸고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어미는 아들이 그런 부분을 고려해주면 좋겠구나."

"...네!"

어머니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것이 모성애... 마망의 사랑...!

"어머니, 그런데 내상약으로 쓸만한 단환 몇 개 받을 수 있을까요?"

"내상...? 혹시 어디 다친 거니?"

"아뇨, 혹시나 필요해질까 싶어서요. 별 이유는 없어요."

어머니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실컷 질싸한 다음 피임약이랍시고 줄 생각이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

매소향은 딸과 아들을 대동하고 관람석에 앉아 비무대를 내려다보았다.

팽가의 팽월과 무당의 견용진, 각각 오대세가와 구파를 대표하는 신진고수들의 대결.

이런 인파가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비무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님, 견 대협이 이겨야한단 말입니다."

"이겨야되는 거랑 실제로 이기느냐는 다른 문제 아니야?"

"실력도 견 대협이 더 낫습니다. 실제로 상대를 더 빨리 꺾은 건..."

티격태격하는 딸과 아들의 논쟁 소리가, 매소향의 귀에는 마치 먼 세상의 이야기 같았다.

결국 새벽 늦도록 사내의 남근에 꿰뚫린 매소향의 아랫도리는 아직도 그 여운에 잠겨있던 것이다.

<임신해라!>

임신을 막는 약을 가져다준다면서도, 정작 사정할 때는 몇 번이나 임신하라고 속삭이는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리는 것 같았다.

질척한 백탁액을 뱃속에 가득 밀어넣는 짐승같은 남근이 강제하는 쾌락은,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스멀스멀 피어올라 매소향의 뇌리를 점령했다.

<소향, 이제 쌀게요... 내 정액 전부 받아들여...!>

"소향아?"

"흐읍...!"

회상 속의 음성을 뚫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매소향은 급하게 숨을 들이키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옆에는 약간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미부가 딸을 데리고 서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해?"

"유란 언니..."

미부, 무당의 단유란은 싱긋 웃으면서 가까운 좌석에 앉았다. 그녀를 많이 닮은 딸, 유봉(柔鳳) 견예진 역시 어머니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별 일 아니에요. 용진이는 잘 준비하고 있는 건가요?"

"다 큰 사내 녀석 사정까지 내가 알아야겠니? 자기 승패야 자기가 책임지는거지."

우아하게 웃으면서도 농담을 건네는 단유란의 모습에 매소향은 부러움을 느꼈다.

예전부터 그랬다.

제갈미령이나 팽연화가 매소향에게 경쟁자였다면, 그녀의 이전 세대 삼봉이었던 단유란은 매소향에게 있어서 따라가고 싶은 목표였다.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강인하고, 여유있는 여자.

<그럼 평생 따라다니면서 뒷바라지해주려구요?>

어쩐지 강윤이 했던 말과 비슷하지 않나 싶었지만, 매소향은 황급히 그 생각을 지웠다.

'음적 주제에. 협박이나 하는 주제에.'

묘하게 자길 생각해주는척 행동하는 그 남자가 왜 자꾸 머리에 떠오르는지 모를 일이었다.

"와아아!"

관중들의 환호성과 함께, 고개를 든 매소향은 이윽고 두 남자가 비무대에 오르는 것이 보였다.

한편, 시야 한구석에는 아들이 그 광경을 보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역시 보였다.

같은 구룡이라고는 하지만, 아들의 위치는 거의 말석.

저 위치에 서서 최고를 가리고 싶었음이 분명했다. 매소향이 보기에는 지금의 실력으로는 아무리 운이 좋아도 우승은 어려웠겠지만.

그래도 매소향의 마음만은 느긋했다. 이 대결이 끝나기만 하면, 그녀는 짐을 꾸려 화산으로 돌아갈 것이었다.

일단 그 자에게서 멀어지기만 하면, 일이 훨씬 쉬워지리라.

[소향, 뒤쪽 봐요.]

마치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장난기 어린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매소향이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는 강윤이 멀찍이 서서 그녀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약, 받아가야죠?]

그녀는 직감할 수밖에 없었다. 결코 그것만으로 용건이 끝날리가 없다고.

"저, 정말 이 약이..."

"네, 이것만 먹으면 걱정없어요."

나도, 매소향도 임신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매소향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았지만, 단환 하나만 달랑 있는데 근거있는 의심이 가능할리가.

"그냥 평범한 내상약 같은데..."

"그럼 임신하지 않는 약이라고 알아볼 수 있게 만들까요? 그냥 생긴 것만 비슷한 거죠."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날 쳐다보던 매소향은 결국 예쁜 입술을 열어 그 안에 약을 밀어넣었다.

단환을 삼킨 다음, 몸에 이상한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매소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명심해, 혹시 이게 가짜라면..."

"절대 안 생긴다니까요."

원치않는 임신 자체는 시켜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아이가 마음에 걸려서 절대 안 시킬 거랍니다.

매소향은 내 대답이 끝나자 이 자리에 더 있고 싶지 않다는듯 몸을 틀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뒤에서 안아서 멈춰세웠다.

"이것 놔...!"

"알만한 사람이 왜 그래요? 내가 불렀을 때 내가 이럴줄 몰랐어요?"

"비무가 끝나서 남들이 찾으러 나오면..."

"그 전에 끝내죠, 뭐."

"안 끝낼 거잖아...!"

매소향은 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듯했다. 뿌린대로 거둔다더니,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그럼 입술 내밀어요."

"...?"

"빨리 안 끝낼 것 같으면, 입술 내밀어요. 입맞춤해요."

"어, 어째서...!"

매소향은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비무장 바깥인 이 곳에 관심있는 사람 따위는 없다.

"입맞춤이 빠르겠어요, 교접하는게 빠르겠어요?"

"짐승 같은 놈..."

매소향은 이를 갈았지만 곧 체념한듯했다.

나는 매소향을 놓아준 나는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 내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경직되어 뒷덜미에 힘이 들어가있는 것이 손끝으로 느껴졌다.

얼굴이 가까워져오자 매소향은 여우 같은 눈을 질끈 감았는데, 이게 의외로 귀여웠다.

츄르릅, 흐읍...

앙 다문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넣고 이를 쓸어대자, 결국 압박에 못 이긴 매소향이 입을 열어 혀끼리 몸을 섞기 시작했다.

부드럽다. 입술도, 혀도.

내 침을 절대 마시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지만, 나는 억지로 내 침을 매소향의 입 안에 밀어넣었다.

그렇게 한동안 이어진 혀의 교미가 끝나 입술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나는 매소향에게 말했다.

"입 닫고, 그대로 침 삼켜요."

"...!"

역시 침을 뱉어내려는 생각이었는지, 매소향의 눈이 부릅떠졌다.

내가 비무장을 가리키며 손 끝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자, 말귀를 알아들은 매소향은 목울대를 움직여 침을 삼켰다.

"다시 입 벌려요."

그렇게 한 차례 더 입맞춤을 나누고 나서야, 나는 키스타임의 종료를 선언했다.

"그, 그럼..."

어깨를 잡은 내 손을 뿌리치며 가려는 매소향을, 나는 다시 붙잡았다.

"왜, 왜...? 이제 볼 일 다 끝났잖아?"

"뭐가 끝나요? 가장 중요한걸 안했는데."

나는 매소향의 손을 당겨 내 자지 위에 얹었다.

"분명히 안, 안 한다고..."

"했던가요? 제가."

난 하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말했던 적이 없다.

시간은 빠듯하다. 비무가 끝날 때까지 끽해야 반 시진 정도겠지.

하지만 한동안 매소향이랑은 이별이다. 선물로 자궁 안에 진하게 한 발 싸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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