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97 빼기 싫다 (1)
사내 앞에서 침의를 벗어내리는 수치심에 매소향은 머릿속이 이상해질 것 같았다.
마치 기특한 아이를 지켜보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의 따귀를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차라리 벗는 시간이라도 벌 수 있었던 궁장과는 달리, 침의를 벗어던지자 금세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
탄성을 지르는 그의 입이 열리자 순간 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정말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뭔가가 되어있는걸까? 매소향은 광증에 가까운 그의 대담성을 떠올려보니 불안해졌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그럴리가 없다고 애써 불안감을 잠재운 매소향은 젖가리개를 풀어내 옆에 내려놓았다.
어차피 벗겨지고 희롱당할 몸, 이 자에게 자신의 옷을 벗길 기회조차 주고 싶지 않았다.
매소향은 이를 악물고 속곳까지 내려버린 다음, 두 눈을 치켜뜨고 남자를 노려보았다.
"유두 귀여워...!"
남자는 매소향의 눈보다, 그녀가 유일하게 몸에서 부끄럽게 생각하는 유두를 구경하기에 바빴기에 허사였지만.
"이, 이상한 소리 하지마."
"안 귀여워요? 정말? 이렇게 귀여운데?"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 가슴에 손을 뻗어오는 그의 손길에 반사적으로 어깨가 떨렸지만, 곧 진정시켰다.
이 남자는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마저도 즐긴다는 사실을 충분히 학습했던 것이다.
'귀엽긴 뭐가...'
그녀는 어릴 적부터 남들과 다르게 생긴 젖꼭지가 싫었다.
여인으로서의 아름다움을 꽃피우기 전부터, 이미 그녀의 미색은 화산에서 견줄 자가 없었다.
무공에서도 학식에서도 탁월한 매소향을 질투하는 일부 사저, 사매들에게는 작은 단점조차도 그녀를 공격하기에는 좋은 먹잇감이었던 것이다.
음습하게 뒤에서 쑥덕대는 목소리가 떠오른 매소향은 그 불쾌함마저도 눈앞의 남자에 대한 분노로 치환시켰다.
"잘 생각해봐요. 소향은 성격이 좀... 외향적이잖아요?"
"...그래서?"
"그런데 막상 젖꼭지는 이렇게 수줍게 숨어있잖아요. 그러니까 귀여운 거죠."
"...?"
"아니, 이걸 모르나? 이게 귀엽다는걸 왜 모르지?"
괴상한 설명을 늘어놓으며 남자는 매소향을 납득시키려고 했지만, 매소향이 듣기에는 헛소리나 다름없었다.
애초에 젖꼭지가 이 모양이라서 고생한 이유는 남의 시선만이 아니었다.
꼼꼼하게 씻어주지 않으면 마치 배꼽처럼 악취를 풍기기 일쑤였고, 자식들이 아기였을 때는 젖을 먹이는 일도 쉽지 않았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기준으로 귀엽다는 말을 연발하던 남자는 매소향의 가슴을 빨아올리면서 함몰된 유두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외부의 자극에 익숙하지 않은 유두는 부드러운 혓바닥에 쓸림과 동시에 저릿저릿한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젖가슴을 부드럽게 쓸어주며 주무르는 손길은 그 감각을 증폭시켰고, 남자는 어느 순간 그녀의 젖꼭지에 닿아있던 혀를 떼어냈다.
"후우..."
남자의 입김이 젖꼭지를 간질였다. 마치 금의 현을 튕겨보듯 남자는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건드려보며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다.
남편을 위해 가꿔온 이 육체를, 정작 남편은 이렇게까지 그녀의 육체에 관심이 없었는데 음적에게 바치는 꼴이 되었으니 실로 얄궂은 일이었다.
"자, 이제 엎드려요."
다시 남근을 받아들여야할 시간이 왔다.
매소향은 천천히, 사내에게는 이 상황이 달갑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듯 무미건조한 동작을 고수했다.
그녀가 상상하는, 남자에게는 가장 매력없어보이는 모습.
남근의 맛을 깨달아가는 뒷구멍의 본능을 묵살하고, 그녀는 자신의 둔부를 푸줏간의 고기처럼 내밀었다.
"흐음...?"
남자는 뭔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는지,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곧 자연스럽게 둔부에 손을 얹었다.
"흐윽...?"
기름에 적셔진 손이, 그녀의 둔부에 차가운 감각을 전해주었다.
피부와 마찰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따스해지기는 했지만, 이어서 그녀의 항문에 또다시 불청객이 들어왔다.
남자는 엄지를 밀어넣어 항문을 만지작대며 풀어주기 시작했다.
'기분 나빠...!'
매소향의 불쾌감과는 상관없이, 그녀의 항문은 학습된대로 안으로 들어오는 이물감을 빠르게 쾌감으로 치환하기 시작했다.
괄약근은 음부나 다름없이 움직여 사내의 손가락을 조물조물 삼키는 것이었다.
"흐읏...!"
엄지가 살짝 굽혀져 손가락 끝이 내벽을 훑어내는 감각을 느끼고 매소향의 허리가 꺾였다.
간신히 제 형태로 돌아왔던 항문은 일 각도 지나지 않아 허무하게 남근을 받아낼 수 있는 상태로 바뀌었다.
"역시 삼봉 출신이라 그런가, 항문보지도 똑똑하네요."
마치 사람을 희롱하는 법만을 평생 공부해온 사람 같았다.
매소향은 무의미한 반박을 할 생각이 없었고, 남자는 재미없다는 듯 항문에 남근을 겨누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남편도 모르는 내 좆집에 자지 들어가요...!"
쑤우우욱...
차라리 급하게 넣어주면 나으련만, 항문이 다칠지도 모른다며 남자는 신중하게 느릿느릿 남근을 밀어넣었다.
서서히 차오르는 이 이물감이, 뽑혀나가는 쾌감을 예고하는 것 같아서 매소향은 가슴이 떨렸다.
'좋아하면 안 돼, 이런걸 좋아하면 안 돼...!'
스스로를 몇 번이나 타일렀지만, 매소향의 항문은 주인과는 달리 지조가 없었다.
"흐으으읏...♥"
억눌린 신음에서는 더는 숨길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을 읽어낼 수 있을듯 했다.
남자는 이렇게 희롱하기 좋을 때에, 오히려 도자기에 문양을 새겨넣는 장인처럼 정확한 움직임으로 남근을 왕복시킬 뿐이었다.
"아흥♥ 흑... 하아아앙...♥"
그렇다고 매소향 쪽에서 왜 말이 없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기에, 그녀의 처소에는 마치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교성만이 메아리쳤다.
남자는 알고서 이러는 것일까.
대화가 끊어지자 그녀의 신경은 점점 항문에 집중되어가기 시작했다.
굵직하고 기다란 남근이 속살을 파고들어올 때는, 마치 배설물을 내놓을 때처럼 힘을 주어 괄약근을 열어젖힌다.
질벽과는 달리 나약한 속살은 순리를 거스르며 들어오는 남근을 밀어내려 하지만 미약한 저항은 의미가 없이 안쪽까지 남근을 허락하고 만다.
반대로 남근이 뽑혀나갈 때는 괄약근이 도로 조여들면서 남근을 훑어 사정을 재촉한다.
항문보지.
매소향의 항문은 남자의 말대로 항문보지가 되어 사내의 남근을 즐겁게 해주는 도구로 곤두박질쳤다.
'저항할 방법이 없어...!'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다. 남자에게 손을 쓸 수도 없다.
그저 둔부를 내밀고 남자가 그녀에게 학습시키는대로, 차츰차츰 낯선 쾌감에 적응해나가는 공포감.
하지만 그 공포마저도, 아랫도리가 전해주는 쾌감에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만다.
"조금, 빨리 할게요..."
어느 정도 항문이 남근에 적응하자, 다시 왕복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여인을 강제로 취하려고 드는 남자치고는 그의 태도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라기보다, 차라리 장인에 가까웠다.
남자가 쏟아넣는 쾌락을 온전히 받아낼 수 있도록 여인의 육체가 서서히 조율되는 것이다.
"하윽, 앗, 하앗♥"
"자지, 어때요? 기분 좋아요?"
"전혀, 읏♥ 좋지 않아...!"
항문은 이미 좋아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매소향은 그 의견을 묵살했다. 이걸 인정했다가는 그녀는 끝장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던 것이다.
고작 하루, 열두시진이 조금 더 지난 정도였다.
그 중에 적어도 여섯시진 이상, 사내의 남근을 뱃속에 담고 있었다고는 해도 고작 하루만에 그 쾌락에 빠진다?
'아니야... 난...!'
그런 사람이 설령 실제로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대화산파의 절정고수, 매소향일리는 없었다.
쑤컹쑤컹쑤컹쑤컹♥
다시 남근이 속도를 높였고, 이제 사내는 사양않고 그녀의 항문을 들락거리며 말초적 쾌락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매소향 역시 다부진 남근이 속살을 파고들었다가 빠져나가는 쾌감을 느꼈지만, 그 때문에 달뜬 숨결을 토해내며 몽롱한 표정을 지었지만.
마음만은 절대 무너지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견디고 또 견뎠다.
하지만 그녀의 아랫도리는 서서히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
공성추처럼 찔러들어오는 남근이 선사하는 쾌락은, 제아무리 굳은 의지를 더해도 신체적 반응까지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저, 절정은 안 돼...!'
이미 사내의 남근에 몇 번이나 절정했지만, 그녀는 남자에 대한 증오를 자양분삼아 절정을 참으려고 애를 썼다.
어쩌면, 이대로 견디면 남자가 사정한 다음에도 절정을 참아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달칵
하지만 그녀의 눈에, 닫혀있던 문이 열리는 모습이 보이는 순간 그녀의 의지는 마치 기둥빠진 집처럼 무너져내렸다.
미친, 뭐야?
나는 환상적인 순발력으로 옆에 떨어져있던 이불을 당겨 나와 매소향의 몸을 가렸다.
문이 열리는 것을 인식하자마자 이루어진 그 동작은, 내 무공 경지가 높아졌음을 증명하듯 매끄러웠다.
분명 떡치는 모습이 들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불과 매소향의 등으로 시야가 가려지긴 했지만, 틀림없었다.
"어머니, 주무시나요?"
여자 목소리, 아마 능풍연의 누나라는... 누구더라?
"이상하다,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네."
혼자서 중얼대는 내용을 들어보니 뭔가 이상했다.
매소향은 당연히 모르겠지만 매소향의 처소 부근에는 차음진이 설치되어있다.
문제는 차라리 차음진이 깨져서 소음이 새어나간 거면 모르겠는데, 뭐가 이상한지 스스로도 모르겠다고 하지 않는가.
대체 뭘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들어온 거지?
나는 숨소리를 죽이고 최대한 기척을 죽이려고 노력한 채 매소향에게 전음을 보냈다.
[소향, 지금 일어난 척하고 돌려보내요, 어서.]
[...알았다.]
급하게 움직이느라 항문에서 자지가 뽑혀나온 탓인지, 매소향의 전음성은 상당히 안정되어있었다.
"휘연아...? 무슨 일이냐? 검까지 들고..."
"아, 어머니. 무슨 일 없으셨어요?"
젠장, 검까지 들고 왔어? 수상하다 싶으면 그렇게 하는게 바람직하긴 한데...
선입견일지 모르지만 어쩐지 또라이 기질이 느껴진다.
"무슨 일이라니... 아무 일도 없었단다."
좋아, 연기 좋다. 이만하면 금방 돌아가겠지.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어머니, 이 아랫마을 시전에 괜찮은 옷감을 파는 가게가..."
능휘연은 납득은 했는데, 갑자기 전혀 상관없는 화제로 이야기가 튀면서, 대화가 계속되었다.
잠을 자던 어머니에 대한 배려심 같은 것은 엿바꿔먹었는지 소림승에게 전해들은 숭산에 얽힌 옛 이야기 같은 것까지 튀어나왔고...
나는 더 참을 수가 없었다.
'꺼져!'
기분좋게 사정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 멀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들어와서 초를 치는 거야!
나는 매소향의 허리를 잡고, 자지를 겨눠 허리를 밀어넣었...다?
"으읏..."
"왜 그러시나요, 어머니? 혹시 아픈 곳이라도..."
"아, 아니, 괜찮다."
매소향도 아마 당황스러울 것이다. 딸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항문이 자지로 쑤셔지더라도 당황스럽기야 하겠지만.
예정에도 없던 곳으로 삽입이 떡하니 이루어져 버렸으니, 곱절은 더 당황했겠지.
그렇다.
내 자지는 매소향의 보지 조임을 처음으로 체험하고 있었다.
'약속대로면 빼야되는데... 빼기 싫다...!'
초기에 항문을 길들이기 위한 용도로 건드린 것을 제외하면 혼자서 적적한 세월을 보낸 보지는, 내 자지에 미친듯이 얽혀들어왔다.
자지를 뜯어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질척하고 끈질기게 감아오는 보지는 그야말로 천하명기.
[다, 당장 빼...! 여긴 안 건드리기로 했잖아...!]
평정심을 잃어버린 전음성이 내 귀를 울리자, 내 안의 반골이 고개를 들었다.
'꼭 항문만 건드려야할 이유가 있을까?'
매소향의 항문으로는 꽤나 재미를 보았다.
아마 남편이 항문섹스를 하자고 하면 자신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매소향의 항문보지는 성기 그 자체가 되었다.
그만큼 항문을 만지는 재미가 줄기 시작하던 차에, 갑자기 보지에 자지를 박는다는 선택지가 추가가 된 것이다.
임신한다면 걱정이 태산이니 당연히 빼겠지만, 나에겐 무적콘돔, 정어법이 있단 말이지.
'이렇게 된 거, 보지도 맛을 보자.'
매소향이 노발대발하겠지만, 설마 미쳤다고 자기 딸 앞에서 젊은 남자랑 아랫도리로 합체하는 꼴을 공개하겠어?
나는 질척하게 녹아내린 매소향의 보지를 목표로 천천히 진퇴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