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93화 (93/383)

밀푸색마 19 EP.93 그럼 해보시던가 (2)

궁장의 궁은 궁궐할 때 궁이다.

원래는 궁에서나 입는 복잡한 복식이란 뜻이고, 지금 매소향이 벗어내리는 옷도 바로 그렇다.

마치 선녀의 날개옷처럼 하늘하늘한 옷을 몇 겹이나 걸쳤던 그 몸이 한 겹 한 겹 벗어내릴 때마다, 나는 선녀의 목욕을 훔쳐보는 나무꾼처럼 가슴이 떨렸다.

멈칫

마지막 한 벌, 이미 어깨와 팔은 다 드러났고 가슴부터 아래만 가리는 한 벌을 벗어내리기 전, 매소향의 손이 멈춘다.

"뭐해요?"

"...돼먹지 못한 놈."

욕설을 내뱉은 매소향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다시 손을 움직여 마지막 한 벌을 벗어내렸다.

화산의 상징인 매화가 수놓여진 그 옷이 바닥에 떨어지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야시시한 디자인의 속옷을 걸친 늘씬한 여체였다.

"아름다워...!"

"집어치워."

정말 아름다웠다. 내 여자들보다 더 아름답다는 뜻이라기보다, 이건 뭐랄까...

'타고난 아름다움만이 아니야...!'

내 여자들은 원래부터 아름다웠다.

단지 세월 속에서 아름다움에 신경쓰는 것을 잊었다가, 나와 사랑하는 과정에서 다시 스스로를 가꾸게 된 것뿐.

하지만 매소향은 다르다.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갈고 닦았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지는 피부, 옷, 화장, 몸매였다.

"정말 아름다운데...!"

"내가 아름다운 건 나도 알고, 그걸 너 따위 음적에게 평가받고 싶지 않아."

오만하다고 해야되나, 상황 파악이 안 된다고 해야되나.

내 기분을 상하게 해서 득될게 없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닐텐데...?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좋아.'

저항하는 그녀에게 자지를 밀어넣는다.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차려놓은 밥상을, 내가 먹는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매소향의 젖가리개에 손을 올렸다.

매소향은 내 손을 피하려고 움직였지만, 내 입이 열리자 멈추는 수밖에 없었다.

"저항하는걸 봐주는 건 말까지에요. 움직여서 피하려고 하면 나도 더 안 봐줘요."

"나쁜 놈...!"

매소향이 이를 갈 때마다 자지가 선다. 원래부터 서로 좋은 인연도 아니었는데 뭐.

"아앗...!"

신음성을 터뜨리는 매소향을 무시하고 끈을 풀고 젖가리개를 내리자, 매소향의 풍만한 가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오오오오오...!"

"비웃지마...!"

매소향이 시뻘개진 얼굴로 말했다. 아니 근데, 함몰유두인데? 이걸 왜 비웃어?

매소향의 탄력있는 가슴에 수줍게 숨어있는 함몰유두를 잠시 감상한 다음, 나는 젖가리개를 떨어뜨리고 매소향의 가슴을 쥐었다.

"유두 귀여워... 후웁...!"

"아읏...!"

나는 젖꼭지가 숨은 구멍에 혀를 가져갔다. 좁은 구멍에 혀를 살살 문대면서 빨아올리고, 가슴을 바깥부터 부드럽게 쓸어올렸다.

매소향은 차마 나를 밀쳐내지 못하고 차렷 자세로 참고 있는데, 신음소리가 새어나오지 않게 이를 악물고 있었다.

쪼오오옵...!

마지막으로 구멍을 빨아올리고 입을 뗀 자리에는, 훌륭한 젖꼭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아... 아읏...!"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매소향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하나 더 작업에 들어갔다.

혓바닥이 열심히 움직여 또 하나의 유두가 바깥으로 나타났을 때, 매소향은 눈에 눈물까지 맺혀있었다.

발딱 선 붉은 젖꼭지를 검지로 살살 돌려주자, 눈을 질끈 감고 참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안 참아도 되는데... 기분좋죠?"

"으읏... 전혀... 기분 나쁠 뿐이다...!"

바깥에 노출되는 경우가 없어 민감하기 짝이 없는 유두로 참기 힘이 들텐데, 매소향은 억지로 참아내는 듯했다.

어쩌면 이대로 절정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자지를 빨리 박고 싶었다.

내가 가슴에서 손을 떼자 잠시 안도한 듯하던 매소향은, 내가 속곳에 손을 올리자 올 것이 왔다는듯 눈을 질끈 감았다.

비단으로 된 끈에 안쪽이 흐릿하게나마 비치는 재질로 만들어진 이런 속옷.

'남편한테 보여주려고 입었겠지...?'

남편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미안합니다.

스르륵

속곳을 내려보니, 깨끗하게 정리된 털 아래로 살짝 질척해진 보지가 보였다.

붉은 꽃잎에, 끈적한 이슬이 맺힌 보지. 남편밖에 모를 보지.

지금껏 한 사람의 손밖에 타지 않고 정절을 지켜온 보지라고 생각하니 자지가 뿌듯해진다.

하지만 매소향은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다.

"자, 자세히 보지마...!"

고개를 들어보니 매소향은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었다.

어, 어쩌지? 난 우는 여자랑 하는 취향은 없는데.

"자, 잠깐만요."

나는 일단 내 옷을 벗어버리기 시작했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자연스럽게 보지에서 눈을 떼보자.

완전히 옷을 벗어버리고나니, 제 가슴과 보지를 손으로 가린 매소향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눈을 부릅뜨자, 느릿느릿 다시 손을 치웠지만.

대신 매소향은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제지하려고 들었다.

"이, 이제 됐지? 만족했잖아...!"

"시작도 안 했는데, 뭘요?"

매소향은 의식적으로 내 자지에서 시선을 피하려고 했던 것인지, 보란듯이 허리를 한 번 튕겨주자 끔찍한 물건을 본 것처럼 기겁을 했다.

"여, 역시 이런 짓은 하면 안 돼. 지금 끝내면 다 잊어줄테니까..."

"하, 웃기네."

나는 매소향에게 다가가 손목을 쥐어당겼다.

"매소향. 웃기는 소리는 상황 봐가면서 해야지. 잊어준다고? 지금 불리한 건 너야."

"...!"

"허튼 소리할 생각하지 말고 엉덩이나 내밀어."

뭐라 말을 하려던 매소향은 곧 체념한듯 천천히 돌아 기둥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매소향은 사내의 손길이 제 음부를 쓸어오는 것을 느끼며 허리를 경직시켰다.

"보지도 예쁘네... 정말 부인은 몸 어디 한구석 안 예쁜 곳이 없네요...!"

자신을 희롱할 목적으로 계속해서 지껄이는 말에는 귀를 기울일 가치조차 없었다.

손가락이 음부를 쑤셔들어오는 이 감촉도, 오랜만이라서 조금 낯설다 뿐이지 전혀 기분 좋지 않았다.

적어도 매소향의 생각은 그랬다.

"흐읏...! 무슨...?"

하지만 다른 쪽의 손이, 제 뒷구멍을 건드리기 시작한 것을 깨달았을 때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도 깨끗해..."

더러운 것을 내놓는 구멍을 태연하게 만지작거리는 그 모습은 마치 광인 같았다.

"거긴, 더러운... 흐읏, 곳이야...! 건드리지마...!"

"하나도 안 더럽다니까요? 깨끗하게 씻겨져있는데."

음부와 뒷구멍을 계속해서 만지작대고 있던 남자는, 지금 생각났다는 듯이 질문을 던져왔다.

"아, 그러고보니 부인, 오늘 무슨 날이에요?"

"...?"

"아이를 갖기 좋은 날? 아니면 안에 싸도 안 생기는 날?"

"미쳤구나!"

사내가 보였던 사나운 태도에 겁을 먹었던 기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매소향은 분노의 일성을 토해냈다.

"네놈이 그러고도 정파라고 할 수 있느냐! 어떻게 그런...!"

"아, 아. 민감한 질문이었다는건 알겠는데, 그걸 알아야 결정할 수 있거든요."

"무슨...!"

매소향은 아까 보였던 사나운 태도보다도, 지금처럼 천진한 태도로 상상도 못한 것을 요구해오는 것이 더 무섭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앞구멍에 쌀까, 뒷구멍에 쌀까를 정해야죠. 어느 쪽이 더 좋으세요?"

미쳤다. 이 자는 틀림없이 미쳤다.

의모라지만 제 어미와 동년배인 자신에게 이런 치욕을 준다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차라리 금품이나 영약, 심지어 무공을 요구했더라도 납득할 수 있었다.

아니, 딸을 요구했더라도 이보다는 제정신으로 보였으리라.

"아기가 안 생기면, 앞에 싸고 싶은데. 괜찮겠어요?"

"안 돼... 안 된다!"

"그럼 뒷구멍이네..."

이 남자의 아이를 가져 배가 불러오기라도 하면 끝장이었다.

하지만 뒷구멍이라니...!

"더, 더러운 구멍에 정말로 하겠다고?"

"안 더럽다는데 거참. 그리고 그럼 앞구멍 쓰게 해줄 거에요?"

그건 싫었다.

결국 남자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던 매소향은, 남자가 벗어놓은 옷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드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그, 그건 또 뭐냐!"

"바로 넣으면 찢어질 수도 있으니까, 윤활제요."

"윤활...?"

마치 방금 생각난 것처럼 말했지만, 이미 자신의 뒷구멍을 범할 생각을 하고서 온 것이 분명했다.

그녀가 전해들었던 그 어떤 색마도, 이 자처럼 저질스러운 희롱을 즐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예쁘긴 뭐가 예뻐... 젖꼭지가 이 모양인게 뭐가 예뻐!'

그렇게 매소향이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에도, 남자의 손은 매소향의 항문을 건드릴 준비를 멈추지 않았다.

자기병을 열어 손을 기름으로 적신 남자의 손가락은, 매소향의 두려움에 움찔거리는 항문을 향해 다가갔다.

쪼옵...!

"으윽...!"

남자의 검지손가락이, 천천히 매소향의 항문을 넓히며 들어오는 감각이 느껴졌다.

본래 비우기만 하던 구멍이, 역으로 기어올라오는 무언가에 당황해서 강제로 오므려졌다.

"힘 좀 빼봐요."

"마, 마음대로 안 돼...!"

겨우 손가락 하나가 들어왔을 뿐인데, 그녀의 항문은 그 이물감을 못 이기고 통제를 벗어났다.

"그럼..."

"머, 멈춰!"

남자의 왼손이 음부에 가서 닿았다.

충분히 사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매소향의 음부는, 찔러오는 손가락을 열심히 조여댔다.

"거, 거긴, 흐읏! 건드리지 않기로 했잖아...!"

"여기에 자지를 넣지 않기로 했을 뿐이죠. 뒷구멍이 비협조적이라 그런 거니까 잠깐만 참아요."

"자...!"

자지라니, 천박하고 직설적인 단어에 말문이 막힌 매소향은 곧 아랫도리의 두 구멍을 마구 쑤셔대는 손가락의 움직임에 허리가 빠질 것 같았다.

"흐읏...! 그만, 그마안...!"

"안 된다는거 알죠?"

매소향은 아랫도리에서 치솟는 쾌감과 이물감이 점점 구분이 안 되는 것을 느꼈다.

항문을 쑤시던 손가락이 어느새 하나에서 둘로 늘어난 것도 모른채, 매소향은 눈물로 흐려진 시야 속에서 생각했다.

'안 돼, 안 되는데...'

조금씩, 조금씩 쌓인 쾌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녀를 절정으로 밀어떨어뜨리려고 하고 있었다.

"부인, 기분 좋죠?"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능글맞게 물어오는 목소리에, 이를 악물고 밀어내던 절정의 감각이 성큼 다가왔다.

"안 돼, 안 돼에에...!"

"어차피 해야될 일이니까 기분좋게 해요. 자...!"

매소향은 자신의 음부 속을 드나들던 손가락이 어느 한 지점만을 집중적으로 건드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뱃가죽에 가까운 쪽, 자신의 약점이라는 사실도 몰랐던 그 곳을 미치게 공략해오는 손가락에 매소향은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꼬오오오옥♥

음부와 항문을 동시에 조이며 매소향은 절정했다. 마치 아랫도리가 몸에서 떨어져나간 것처럼 통제가 되지 않았다.

오로지 쾌감만을 강제로 보내오는 그 느낌에, 매소향은 경련하며 서서히 기둥에 매달리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조심, 해야죠."

바닥에 무너질 것 같은 그녀를, 강윤이 팔을 내밀어 받아냈다.

그녀의 아랫도리를 애무하느라 질척해진 손이 제 살에 닿자마자 매소향은 정신이 번쩍 들어 그 팔을 떨쳐냈다.

하지만 그녀의 다리는 아직 제 상태가 아니어서, 비틀대다가 하마터면 정말로 넘어질 뻔했다.

"하아, 하아... 내 몸에, 필요 이상으로 손대지마."

"그건 필요했잖아요?"

나름 타당한 남자의 말을 매소향은 무시했다. 결국 이 남자에게 절정하고 말았다는 수치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매소향의 사정 따위 관심조차 없는 듯했다.

"자, 그럼 구멍도 충분히 풀었겠다... 이제 제대로 할까요?"

남자의 번들거리는 검붉은 남근이 마치 흉기처럼 그녀의 둔부를 겨누기 시작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로 컸다. 뒷구멍은커녕, 음부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매소향은 어느새 그녀의 둔부를 단단하게 잡고서 항문에 귀두를 맞춰오는 사내의 요구를 거부할 용기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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