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82 끝까지 봐야하지 않겠니? (2)
남궁혜는 지쳤다.
"아응...♥ 상공, 짜면 안 돼에...!"
두 사람의 끝없이 이어지는 교접에, 아니 그 교접을 이어나가는 강윤의 육욕에.
어머니는 쉬지않고 이어지는 삽입에 지쳐널브러졌지만, 곧 다시 회복되어 남자를 상대했다.
지친다는 것도 정신적인 이야기 같았고, 육신은 전혀 지친 것 같지도 않았다.
쮸봅쮸봅쮸봅쮸봅♥
"소영은 내 자지 꼭꼭 짜고 있으면서 왜 나는 가슴 짜면 안 돼요?"
"상공 자지는...! 흐응♥ 원래 내 거잖아요...!"
하지만 모유는 아기 거라고 음탕하게 웃으며 남근을 받아들이는 어머니의 목소리만이 귀를 울렸다.
동이 트는 지금까지도, 두 사람의 정사는 쉬질 않았다.
아마도 여전히 빳빳하게 일어서있을 남근을, 어머니가 둔부를 내민 채 받아들이는 모습.
눈을 감을 수도 귀를 막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해가 지기 전부터 다시 뜰 때까지 그녀의 눈앞에는 살의 향연이 펼쳐진 것이다.
무공을 익혀 지쳐서 잠들지도 못하는 몸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소영, 또 안에 쌀게요! 전부 받아들여요!"
"네에에엣...♥"
그리고 남자의 끊임없이 움직이던 허리가 드디어 멈춘다.
어머니의 뱃속에 다시 그 더러운 백탁액을 가득 밀어넣고 있으리라.
두 사람은 그렇게 하반신이 연결된 상태로 경련하다가, 어머니가 옆으로 쓰러져 침상에 누웠다.
한편 남자는 무릎으로 일어선 채, 하얗게 밝아져오는 창 밖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문득 남궁혜와 눈을 마주쳤다.
남자는 여전히 남근을 세운채 남궁혜에게 손가락을 튕겼고, 아혈이 풀린다.
"남궁 소저... 다 봤죠?"
"...네."
남자의 땀으로 번들거리는 몸이 보인다. 그 밑에는 아직도 치솟아있는 남근의 형태까지.
"이래도... 진짜 사랑이 아니에요?"
사실 남궁혜는 눈앞의 광경에 넋을 잃어 그에 대한 문제는 잊고 있었다.
당연히 사랑이다.
어떤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도, 이보다 더 사랑다움을 주장할 수 없으리라.
"아뇨, 두 분의 사랑은... 확인했어요."
"그럼 도와주는 거죠?"
"...네."
인정하지 않으면 이보다 더한 것을 보여줄까봐 품은 두려움 탓도 있었다.
남자의 몸에는 아직 여력이 있는 것 같았으니까.
남자의 손이 움직이고 마혈마저 풀려 남궁혜는 완전한 신체의 자유를 되찾았다.
"저, 저기... 오, 옷을 좀..."
다시 혈도를 짚일까봐 바짝 긴장한 상태로 남궁혜가 말했다.
"아, 미안해요."
남자는 허둥지둥 제 옷을 챙기면서 어머니의 몸을 이불로 가렸다.
더 교접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없으니 지극히 상식적인 반응이었지만...
'밤새도록 보여줘놓고.'
마치 예상못한 사고로 보여준 몸을 가리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되레 소름끼쳤다.
보여달라고 한 것은 자신이지만, 자신을 강제로 억압한 것은 어머니였고, 끝없이 교접을 이어나간 것은 저 남자.
마치 협박하듯, 교접이 한 차례 끝날 때에도 결코 말을 걸어오지 않았으면서도 저런 태도라니.
강윤은 단순히 몸이 달아 끝없이 교접한 것뿐이었지만 남궁혜에게 말했더라도 믿었을리 없었다.
지독한 체액의 냄새가 방 전체를 가득 채우다 못해, 그녀의 코까지도 마비시켜버린 그 시간.
남궁혜에게 악몽 같았던 그 시간은 이렇게 끝이 났다.
남궁혜는 떠났다.
어느 정도 신변의 안전이 확보되고 나서는 다시 내게 도끼눈을 뜨면서도 결국 남궁세가의 이목에서 언소영을 보호해주겠다고 확언했다.
<착각하지 말아요. 그렇다고 어머니와 당신 사이를 인정한 것도 아니고, 남궁세가에 해가 될 것 같다면 사실을 밝힐 거니까.>
그 정도는 인정해줄 수 있었다.
어차피 가모 자리에서 물러난 언소영을 드러내느냐 감추느냐가 남궁세가의 안위에 해를 끼칠리가.
나는 그나마 홀가분하게 어머니와 무공 수련 시간을 갖고, 언소영을 달래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물론 밤도 같이 보냈고.
그리고 오늘.
"상공..."
"다시 올 거에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돌아갈 때 들를 수 있을까? 모르겠다. 게다가 들르더라도 문제였다.
당혜원 역시 임신한 상태, 두 사람이 임신한 시기는 겨우 한 달 남짓 차이가 났다.
자칫 일정이 꼬이면 당혜원이 출산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구룡이 되면 내 행보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생길텐데, 언소영에게 불필요한 이목이 더 쏠리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꼭, 다시 와야해요...?"
"다음에는 최소한 소영을 어떻게 데려갈지 생각해서 올게요."
나는 언소영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고, 시비들은 놀라서 못 본 척을 했다.
시비들이 적응이 안 됐을텐데, 참. 누누이 말하지만 이 곳에서는 입맞춤은 전희, 즉 섹스 준비다.
"혹시 모르니까, 산달이 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깨끗하게, 특히 산파는..."
"알았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같은 소릴 몇 번째 하느냐면서 언소영은 실없이 웃었다. 하지만 중요하다니까?
나는 다시 한 번 언소영을 꼭 안아준 다음 아기에게도 작별인사를 했다.
'아가야, 태어날 때는 아빠가 못 올 것 같지만 나중에 꼭 찾아올게.'
마지막으로 언소영의 배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 나서야, 나는 말에 올라탔다.
입을 열거나 고개를 돌리면 또 아쉬워질 것 같아서, 한참을 그렇게 앞만 보고 말을 몰았다.
어머니 역시 그런 내 속을 짐작했는지, 조용히 옆에서 말을 몰았다.
그렇게 말을 계속 몰아 고개를 뒤로 돌려도 언소영의 장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지고 나서야, 어머니는 입을 열었다.
"...아들, 이제 소림사에 간단다. 준비는 괜찮니?"
"...네."
구룡쟁패 자체야 준비랄 것도 없다. 내 무기는 두 손과 두 발이고, 따라서 무기조차 챙길 필요가 없다.
문제는 사람을 만나는 것.
유명한 후기지수들이 구룡의 자리를 탐내서 모일 거고, 그 중에는 당연히 구파나 오대세가의 금수저들이 많다.
'아버지도 멸시를 당했다고 했었지.'
이겨서 구룡이 된 다음에는 입을 닫겠지만 그 전까진 나를 씹어대는 놈도 있을 거다.
다행히 어머니가 계신 이상 웬만큼 미친 놈이 아니고서야 정면에서 물어뜯지는 않겠지만...
"너무 걱정마세요, 어머니. 괜찮을 겁니다."
"네가 손을 쓰기를 바라고 도발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단다. 그 점은 잊으면 안 돼요."
어째 저번에 백사문주라고 하는 떠벌이에게 홧김에 장력을 날린 것을 보고 어머니의 걱정이 늘어난 것 같았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후기지수는 남궁혜, 당영, 당무혼이 있다.
당영과의 첫만남이 조금 거시기했지만, 최종적으로 세 사람 다 괜찮은 사람이었으니까...
'전부 병신은 아니겠지!'
지금까지 만난 사람이 다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그래도 일부는 괜찮은 사람이 있을 거다.
병신은 무시하고 그런 사람이랑만 잘 지내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시작부터 조짐이 심상치가 않다.
"오랜만이에요, 제갈 여협. 어머, 그 쪽이 아드님이라구요? 실례지만 제갈 여협의 아드님은..."
화려한 옷차림을 한 어떤 아줌마가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당장 나를 보는 시선이 심상치가 않다.
3일 정도 말을 달린 우리는 계획대로 소림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뭔가 상상하던 거랑은 달리 잡상인이 잔뜩 들어찬 상황이었지만, 원래 구룡쟁패가 열리면 장사꾼이 모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그렇게 올라가는 길에, 이 아줌마랑 부딪히게 된 것이다.
"반가워, 소협. 나는 화산의 매소향. 소협은?"
"아, 예, 반갑습니다. 매 여협. 강윤이라고 합니다."
화산파는 제갈세가와 마찬가지로 섬서에 있기 때문에, 어머니와 안면이 제법 있는 편이라는 모양이었다.
"흐음..."
매소향은 뭔가 석연치 않다는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사문은?"
"...특별히 밝힐만한 사문은 없습니다만... 최근 팽연화 여협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팽연화, 여협이라고? 화절?"
"예."
팽연화라는 이름을 강하게 발음하면서, 매소향의 입꼬리가 살벌하게 올라갔다.
화려한 미모에는 어울리지 않는, 포식자 같은 미소.
"매 여협...?"
"아, 그래.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
매소향은 성의없이 격려의 말을 건네고는, 몸을 휙 돌리고 제 갈 길을 가버렸다.
뭔가 아까부터 묘하게 말끝이 짧아서 거슬렸는데,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니까 더 짜증이 난다.
나중에 어머니께 듣기로는 매소향은 팽연화에게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곁에 있던 아들인 듯한 젊은 남자가 계속 말을 붙여오는 바람에 전음으로 알려주지 못했다고.
"제가 이름을 잘못 꺼냈네요..."
"어차피 어떤 식으로든 부딪히게 될 거란다. 그리고 사실 난... 매소향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
어머니가 삼봉이었던 시기에, 매소향도 삼봉이었다고 한다.
즉, 지봉(智鳳) 제갈미령, 매봉(梅鳳) 매소향, 도봉(刀鳳) 팽연화의 세 사람이 같은 세대의 삼봉이었던 것.
나이가 가장 어렸던 어머니가 삼봉의 수좌 노릇을 하고 있었기에 젊었을 때는 화산파부심이 강한 매소향이 어머니에게 자주 들이박았다고 한다.
나이가 든 다음에는 조금 괜찮아지나 싶더니, 이번에는 삼봉의 말석이던 팽연화가 덜컥 절대고수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난리.
'20년을 이어온 우정에는 타도 매소향이라는 연대의식이...'
반드시 한몫하고 있을 것 같다.
"별다른 짓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조심하렴."
어머니는 왜 하필 가장 먼저 그 여자를 만났는지 모르겠다고 한동안 궁시렁거렸다.
우리는 그렇게 숭산을 올라 소림사에 도착할 수 있었고, 젊은 소림승의 안내를 받아 말을 맡기고, 숙소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검성이 준비한 숙소를 말이지.
"예, 맹주께서 특별히 준비해두라고 하셨습니다."
소림승의 말로는 검성이 혹시 모르니 준비해달라고 특별히 서신까지 보내주었단다.
내가 검성을 피해다니는걸 모르는 어머니는 나중에 보면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라고 하시는데... 글쎄.
'혹시나 내가 검성 생전에 검성보다 강해지면 고려해봐야지.'
가능성은 엄청나게 낮지만, 혹시 모를 일 아닌가.
대부분의 중소문파 출신 무사나 낭인들은 밑에서 북적대는 객잔이나 임시 숙소를 빌려 묵는다고 하는데, 여기는 그래도 제법 조용했다.
마음 속으로 검성에게 감사인사를 보낸 나는, 숙소의 문을 열었다.
"부인!"
"상공?"
문을 열어보니, 방을 가득 채우는 것 같은 큰 존재감과 덩치를 자랑하는 남자, 의부인 고천이 있었다.
"여기는 어떻게...?"
"어떻게라니, 팽 여협이 소식을 보내줘서 알았소. 윤이가 생각을 바꿔서 구룡쟁패에 나가기로 결정했다지?"
"예, 아버지."
"아들이 됐으면 이런 소식 정도는 보낼 줄 알아야지, 이런 매정한 녀석아."
아버지는 반장난으로 익살스럽게 나를 책망하듯 말했지만, 나는 내 심장소리 때문에 그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아마 어색하게 웃고만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 불효자를 용서해주세요.'
쿵쿵쿵쿵쿵쿵
미친듯이 뛰고 있는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마침 나를 쳐다보고 있던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우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직감했다.
"제법 좋은 숙소가 준비되어있더구려. 소식을 듣자마자 인근 객잔을 빌릴 생각을 했는데, 맹주께서 정말..."
아버지가 숙소를 돌아보며 감탄하고 있는 사이, 나는 어머니에게 살짝 접근해서 엉덩이를 꽉 쥐었다.
"흐읏..."
어머니의 이빨 사이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
아버지가 고개를 돌리기 전에 나는 우선 손을 뗐지만, 마음 속으로 한가지 다짐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여기에 있는 동안, 어머니랑 탁란임신섹스한다.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