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73화 (73/383)

밀푸색마 19 EP.73 이 뱃속에는 아가가 있어요 (3)

"아응, 그만 하라니까요..."

찌이익

"이거 차있으면 아프잖아요... 편하라고 짜주는 거에요...!"

"아닌 것 같은데에..."

언소영은 불만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허리는 잘 움직인다.

밤새도록 섹스를 즐긴 언소영은 매우 심기가 양호해보였다. 그러니까 내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흔들고 있지.

나는 누운 상태로 내 위에서 모유를 쭉쭉 뿜어내고 있는 가슴과 불룩한 배를 출렁이며 언소영이 허리를 흔드는 모습을 감상했다.

물론 모유를 짜내는 건 내 손이다.

"나는 양도 아니고 소도 아니라구요..."

"당연하죠. 이렇게 예쁜 양, 소가 어딨어."

"흐응♥ 그 얘기가 아닌데..."

아기는 안전하지만 언소영 본인이 아프기 때문인지 허리는 느릿느릿하게 움직였다.

내가 더 푹푹 박아주고 싶었지만 언소영이 거부했다. 그렇게 격렬하게 계속 박아대면 힘들어서 쓰러질 것 같다나.

하지만 느릿한 허리 움직임으로 언소영의 속살을 느끼는 것도 나름의 맛이 있었다.

"으응... 여기서 얼마나 더 있다가 갈 거에요?"

"열흘 정도는 더 있다가 갈 거에요."

열흘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언소영은 그 기간도 아쉬운 듯했다.

"나도 좀 더 오래 있다가 가고 싶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멀리서 살 수는 없잖아."

"네...?"

느리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던 언소영의 허리가 멎었다. 생각도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니까... 하응♥"

괜히 쑥쓰러워진 나는 언소영의 허벅지를 잡고 허리를 쳐올렸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지, 진지하안...♥ 얘기하는데...!"

"우리 같이 살아요. 한 집까진 어려울지 몰라도 적어도 매일 만날 수 있는 거리에서."

남편이 죽은 언소영은 모르지만, 나머지 여자들의 남편은 다 살아있다.

정식으로 혼인은 못하더라도, 역시 가까이에서 계속 얼굴은 볼 수 있는 상태가 좋다.

"그거 때문에 구룡하려는 거에요. 돈 모으고, 세력 모으고, 그러면 같이 살아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하잖아."

꼬오오옥♥

언소영의 보지가 내 자지를 질척하게 휘감아온다.

"큰아들... 학이가 걱정할 거에요. 어미가 멀리 산다고..."

"아드님한테도 말은 해야죠. 댁의 어머니 내가 데려간다고."

솔직히 쫄린다. 남궁학의 이름은 어머니에게 들었다. 젊은 가주지만 유능하고 무공도 뛰어나다고.

나랑 동갑... 스물둘이지만 이미 10대에 구룡을 찍을 정도였다고 하니까.

보통 구룡은 20대에 도전하는 것을 고려하면 무공에 엄청 자신이 있었겠지. 쳐맞을 수도 있다.

"키울만큼 다 키웠잖아요? 아들이 모시는 것보다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말하고 데려오면 되죠."

하지만 말이라도 자신감있게 해야지.

"언제쯤... 데리러 올 건데요?"

"준비가 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아마 언소영도 이 말이 '아직 어떻게 준비할지 모른다' 라는 뜻이 포함되어있다는 걸 짐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누누이 말하지만 언소영은 거대세가 안주인 출신, 그 짬밥을 허투루 먹지는 않았을테니까.

하지만 언소영은 환하게 웃으며 내 어깨 옆에 손을 짚고 몸을 기울였다.

'아마 마음 같아서는 끌어안고 싶은데 못하는 거겠지.'

배가 불러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 빨리 데리러 와야돼요...? 늦으면 우리 아기 강씨가 아니라 남궁씨로 만들어버릴 거니까..."

"어허. 그건 안 되...지!"

"흐으응...♥"

나는 다시 허리를 힘차게 올려치기 시작했다. 언소영이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마음이 동했다.

쑤걱쑤걱쑤걱쑤걱♥

"이렇게... 못된 자지로 푹푹 쑤시며언... 아윽♥ 여자가 무슨 말이든 잘 들을 것 같죠...?"

"소영 보지가 자지 이렇게 맛있게 빨아먹는데, 그런 소리 해도 돼요?"

"하읏... 정마알...♥"

내 정액 왕창 받아먹고 내 아기까지 임신한 여자가!

"각오해요, 내 아기 임신했다고 끝이 아니니까. 내 손이 닿는 곳에 있는 한, 죽을 때까지 내 자지 기분좋게 하면서 살아야돼."

"주, 죽을 때까지...♥"

아마 자기 나이가 어쩌고 저쩌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반드시 초절정으로 만들어야지.'

사부한테는 그 가능성을 확인받았다.

이대로 열심히 박아대다보면, 절정고수가 될 자질이 있는 사람에 한해 적어도 초절정에 도전하기 위한 최소조건은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일단 거기까지 도달하는 사람 자체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건 엄청난 특혜였다.

"평생 내 자지 기분좋게 해야돼요! 알았죠?"

"알았, 어요옷...! 상공 자지 평생 기분좋게 해줄게요...!"

꼭꼭 조여오는 보지가, 마치 내 자지에게 맹세를 하듯 매달려온다.

나는 사정감을 느끼고 힘차게 올려치던 자지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입을 열었다.

"또 안에 쌀게요!"

"응, 괜찮... 하읏♥ 아요...! 소영이 보지 안에 듬뿍 싸줘요...!"

"또 임신해라...! 내 아기 임신해요...!"

끄덕끄덕

언소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서히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언소영이 가볍게 입술을 맞춘 다음, 내 입술 안에 혀를 밀어넣어왔다.

위아래로 녹아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내 자지는 금세 한계에 달했다.

'사정한다!'

뷰루루루루루룩

"흐으으음!"

골반을 꽉 잡고 자지를 깊은 곳까지 밀어넣고 사정하자, 언소영이 내 입 안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절정했다.

끈적끈적한 정액이 오늘 몇 번이고 하얗게 더럽혀진 보지를 다시 한 번 덧칠했다.

사정의 순간까지도 서로 얽혀들던 입이,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고 떨어졌다.

"푸하아... 엄청 쌌네요...♥"

언소영이 음란한 미소를 지으면서 제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내 정액을 착취한 음마 같은 웃음.

아마도 이게 오늘의 마지막 섹스였을 것이다. 슬슬 동이 틀 것 같았으니까.

내 옆에 누운 언소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시간을 죽이는 것도 얼마 가지 못했고, 곧 시비들이 움직일 시간이 온다.

"마지막까지 계속 같이 있고 싶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언소영이 내 손을 붙들었다.

"소영...?"

불러보아도 언소영은 대답이 없었다.

언소영은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었다.

"정말 이래도 돼요...?"

남자도 마침 똑같은 질문을 해왔다.

하지만 언소영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 내 남편이잖아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나는 괜찮아요. 소영이 부담될까봐 그러는 거지..."

곧 시비들이 찾아올 시간, 하지만 언소영은 강윤을 방에서 내보내지 않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옷을 차려입고 있었지만, 언소영은 편안한 침의인 반면 강윤은 무복 차림.

밤에 시비들 몰래 이 방에 숨어들어왔다는 사실도 알 것이고, 세탁되지 않고 방치된 침구에서는 진한 체액의 냄새가 진동하기까지 했다.

입으로 말만 하지 않을 뿐이지, 시비들에게는 선언과 같으리라.

이 남자가 내 새로운 남편이고, 이것을 너희들에게 공표하노라, 라는 선언.

지금이라도 돌이키고 싶을만큼 떨렸지만, 언소영은 마음을 다잡았다.

'나랑 같이 살겠다는데, 이 정도도 못해주면 어떻게 해?'

게다가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언소영은 강윤과 방사를 치른 뒤 항상 아침까지 함께 했었다.

시비들이 찾아오기 전에 도둑고양이처럼 도망치게 하는 생활은 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타박타박

서서히 인기척이 방 주변에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느새 어깨가 덜덜 떨리는 것을 자각한 언소영은, 곧이어 남자의 단단한 손이 등을 지나 어깨를 잡아주는 것을 느꼈다.

"지금이라도 숨을까요? 역시..."

"절대 안 돼요."

남자의 품 안에 들어가다시피한 지금, 그 온기가 마음을 진정시켜주었다.

[마님, 기침하셨습니까?]

"들... 어오게."

마치 그 순간을 노린 것처럼, 시비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언소영은 입실을 허가했다.

침의만 입은 주인과 그 어깨를 잡아주고 있는 젊은 남자 손님.

아침 당번을 맡는 어린 시비들이라도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

문을 열고 들어온 시비들의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보며 언소영은 도리어 해방감을 느꼈다.

"부군님, 달리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언소영이 침실에 들어오는 시비들에게 나를 보여주고, 자기 남자라는 선언을 하자마자 나에 대한 시비들의 대우는 천지차이로 바뀌었다.

대체 무슨 볼일로 여기 머무는지도 알 수 없이, 수련만 주구장창하는 젊은 남자 손님에서.

자기들이 모시는 마님의 마음을 훔친 부군으로 격상되면서, 대접이 극진해진 것이다.

'솔직히 존나 개새끼로 찍힐줄 알았는데.'

상대적으로 조금 작았던 손님방에서, 언소영의 침실과 바로 붙어있는 큰 방으로 방까지 바꿔주었다.

호들갑떨지 좀 말라고 언소영이 애원을 하던 것으로 봐서, 아마 시비들이 마음대로 벌인 일이 분명했다.

친정에서부터 모시던 사람들이랑 그 딸들이라 그런가 그냥 하녀처럼 부리는 사이가 아닌 모양이었다.

"아들..."

어머니는 아쉬운듯, 아닌듯한 미묘한 반응이었다.

장님이 아니고서야 시비들의 반응만 보아도 언소영과의 관계를 오픈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 어머니의 심경도 복잡할 것이다. 특히 남편인 아버지와의 사이가 돈독한 어머니라면 더더욱.

"어머니, 제가 어머니를 소홀히 여기지 않을거 아시잖아요."

"그래도..."

아버지를 끊어내지 못하는 이상 어머니로서는 엄두도 못 내는 일이었으니 부러운 감정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어머니를 조심스럽게 위로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것만은 내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곧 기운을 차리신 것 같아 다행이었다.

내 일과는 그래서 주로 낮에는 어머니와 무공수련, 밤에는 언소영과의 섹스로 바뀌었다.

어머니와도 간혹 섹스를 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앞으로 열흘밖에 만나지 못할 언소영에 비하면 낮에 잠깐 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끔은 언소영이 시키는 심부름을 나갔다 오기도 한다.

"오늘은... 육병(고기전병)이랑, 서과(수박), 또..."

가끔씩 먹고 싶은 음식을 나한테 불러주면, 나는 시전을 돌며 그 음식을 어디서 구하는지 물어보고 다녀야했다.

싫은 기분은 아니었다. 내가 가져다준 음식을 오물오물 먹는 모습을 보면 내 배가 다 부를 지경이었다.

"나리, 오늘은 뭘 찾으십니까?"

시전 입구에서 당과를 파는 중년 아저씨는 내 얼굴을 보더니 반갑게 말을 걸어왔다.

어째 저번에 어머니랑 배 타러 갈 때도 당과 아저씨가 추천하더니, 당과 파는 아재들은 입을 놀리고 싶어하는 뭔가가 있나?

타고난 소울? 뭐 그런거.

"일단 당과 좀 주시고요. 오늘은 육병 맛있게 하는 집이랑..."

길만 물어보고 쏙 빠지면 정이 없지. 나는 정보료를 겸해서 당과를 조금 사서 입에 하나를 던져넣었다.

"육병이라면 저번에 계작(튀긴 닭) 잘한다고 말씀드린 곽씨네가 잘 하고..."

당과 아저씨의 설명을 들은 나는 먹다 남은 당과를 들고 걸어갔다.

길을 가면서 놀고 있는 꼬마들에게 남은 당과를 다 줘버린 다음 곽씨네 가게를 찾는데, 삿갓을 쓴 어떤 스님이 눈에 들어왔다.

몽아가 생각이 나서 잠깐 눈이 그 쪽으로 갔는데, 걸음걸이가 비틀대고 힘이 없어보였다.

나랑 뭔 상관인가 싶어서 다시 눈을 떼려는데, 그 뒤에서 다가오는 마차가 시끄럽게 달려오는데도 여전히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봐요! 피해요!"

주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는데도, 스님은 비척대면서 길 한복판에서 비키지 않았다.

나는 등룡보법을 밟아 스님을 낚아채고 길가에 스님을 내려놓았다.

'응?'

"조심해! 이런 개..."

뭔가 마차에서 쌍욕이 들려왔지만 그냥 무시하고, 나는 스님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삿갓에 가려져있지만 자세히 보니 보이는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

허리를 잡아챌 때 느낀 가녀린 감촉.

이 스님, 분명히 여자였다.

아니, 머리가 긴데 스님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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