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48 상공, 제발 날 안아줘요 (2)
팽연화의 처소에서 물러나온 제갈미령의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으로 가득차있었다.
아들의 위기에 정신없이 달려가 마교의 고수를 쫓아내는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굳이 쫓아가야할 필요성까지는 느끼지 못했기에 우선 아들의 안위부터 살피려던 그 때, 아들의 몸에서 청량한 기운이 느껴졌다.
적이 흩뿌리던 마기와는 전혀 다른 맑은 기운.
아들이 익힌 구홍신공은 남편이 가전의 심법을 뜯어고쳐 만들어낸 심법이었다.
구결까지는 몰랐지만 이런 도문의 내공을 갖게 해주는 심법이 아닌 것만은 확실히 알았다.
한 가지 이상한 사실을 깨닫고 나니 그녀의 예리한 안목과 명석한 두뇌가 차례차례 이상한 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아들의 검이 뽑혔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점.
아들의 옷은 일부 잘려나갔음에도 적의 옷에는 아무런 베인 자국이 없던 점.
그 외에도 아들에게서 느꼈던 부자연스러운 점들이 머릿속에서 한꺼번에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현이와 예전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나?'
'남편과 검술 수련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본 적은?'
'현이의 무공이 절정고수를 상대로 오랫동안 합을 나눌 정도였나?'
'현이가 그렇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성욕이 강했나?'
어미인 자신을...
'범하고 싶어하는 낌새가 조금이라도 있었나?'
한 번 열린 생각의 뚜껑은 좀처럼 닫힐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가에 돌아온 다음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왜 이렇게 다르지? 현이는... 현이인데?'
아들이 다른 사람이라는 명제를 떠올릴 수조차 없던 그녀에게, 팽연화가 건넨 말이 답을 주었다.
[아버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였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았는가.]
별 말도 아니었는데,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같은 말을 했다는 사실을 듣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었던 거야.'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바르게 자란 아들이 그런 욕설을 퍼붓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어야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제갈미령의 머리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거부했다.
'현이는?'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면, 진짜 현이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어느새 자신의 처소로 돌아온 제갈미령은 문득 머리 한구석에 갇혀있던 기억이 범람하는 것을 느꼈다.
[국주님, 저를 죽여주십시오! 소국주께서...]
일그러진 얼굴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땅에 머리를 박는 표두의 얼굴.
"아, 아..."
제갈미령은 지금껏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고 말았다.
당혜원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와보니, 고천이 제갈미령의 처소 앞에 서있었다.
"부인, 나와보시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요?"
제갈미령은 묵묵무답이었고, 고천은 난처해하다가 가까이 온 나를 보고 물었다.
"현아, 무슨 일이 있었느냐?"
"이게 큰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그 마교 얼간이와 얽힌 일에 대해서 고천에게 설명해주었고, 고천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다친 곳은 없고?"
"네. 좀 더 끌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고천은 아마 나 때문에 저러고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는지, 설명을 듣고 나니 더더욱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자네, 뭔가 허튼 소리를 한 건 아니겠지?]
[제가 그런 소릴 왜 합니까.]
이번에는 정말 완벽하게 떳떳했다.
"식사는 들고 계십니까?"
"시비가 들고 들어갔다는데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구나."
보통 한 끼 정도 굶어도 별 일 생기지는 않지만 아내에게 지극정성인 고천은 안절부절이었다.
나도 걱정이 되기는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덩치 큰 남자 둘이서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상황.
그 때, 당가의 무사가 다가와서 고천에게 서신을 건넸다.
말이 서신이지, 두툼한 것을 보니 또 서류뭉치인 것이 분명했다.
"끄응..."
고천은 서신과 문을 번갈아보면서 고민에 빠진 듯했다.
"바쁘시면 우선 일부터 보시지요. 제가 일단 여길 지키겠습니다."
"그래주겠느냐?"
고천은 화색을 띠며 혹시 제갈미령이 나오면 자신을 불러달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떴다.
나는 문 앞에 혼자 서서 입을 열었다.
"어머니."
내가 말을 해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식사는 하셔야죠. 혹시 생각 있으시면 제가 가지고 오겠습니다."
"..."
"계속 여기에 있겠습니다. 혹시 드실 마음이 생기시면 말씀해주세요."
그로부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제갈미령이 날 불러들이는 일은 없었다.
[어머니.]
옷도 갈아입지 않고 침상에 누워있던 제갈미령은 아들의 목소리에 흠칫 놀랐다.
그 남자다.
아들을 자처하면서 기실 본명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남자.
자신은 그 남자와 이 침상에서...
'안 돼!'
아들의 허물을 덮기 위해 했던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변해 그녀를 옥죄고 있었다.
지난 며칠간 밤마다 짐승처럼 자신을 범한 그 남근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했다.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아들조차도 받아들여서는 안 되었던 것인데 하물며 외간 남자였다니.
그의 밑에 깔려 헐떡이던 기억이 치밀어올랐다.
우람한 양물에 꿰뚫려 자궁이 번식을 재촉하던 감촉을 그녀의 육신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안 돼, 안 돼...'
남편 이외의 누구에게도 허락한 적 없었던 몸이, 아들에게 허락되는 것을 넘어 외간 남자에게 더럽혀진 것을 깨달았다.
고천 뿐이다.
자신의 남편만이, 더럽혀진 이 몸을 씻겨줄 수 있다.
남편에게 한 번만 다시 안기고, 남자를 꾸짖고 벌을 준다면, 어쩌면...
'상공... 도와줘요...'
제갈미령은 남자가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여기저기 움직이고 있기는 했지만, 자신의 처소 근처에서 기척이 아주 멀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 시진, 두 시진.
저녁 때가 지나고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남자는 자리를 비켰다.
제갈미령은 바로 일어나서 침의로 옷을 갈아입고, 고천의 처소와 바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다.
"부, 부인?"
고천은 갑작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제갈미령을 보고 놀랐다.
"무슨 일이 있던 거요? 괜찮소? 식사는 들었소? 아픈 곳은 없고?"
"상공..."
서탁을 치우고 허겁지겁 일어나는 남편을 보고 제갈미령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걱정마세요... 조금, 생각이 깊어지다보니까..."
"...그렇소? 그렇지만 생각도 쉬엄쉬엄하시오. 내가 이렇게 일을 하고 있는 것도 당신과 현이를 위한 일이니."
아들의 이름에 움찔한 제갈미령은, 일단 그에 대한 생각은 억지로 털어냈다.
"그보다, 상공..."
"왜 그러시오? 부인."
나이가 들면서 관계가 현저히 줄었던 두 사람이었고, 그녀 쪽에서 유혹한 적은 드물었기 때문에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그게 그러니까... 오늘밤... 어때요?"
유혹하듯 게슴츠레 뜬 시선과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염기에, 고천은 그 말을 단숨에 이해했다.
하지만 고천은 아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오. 급한 건이라... 끝내는대로 즉시 다시 표국에 전해줘야한다오."
"..."
"게다가 여기는 남의 집이지 않소? 당장은 참아주시구려. 미안하오."
가볍게 안아주며 달래는 고천의 말에 제갈미령은 토를 달수가 없었다.
고천의 말은 합리적이었던 것이다. 급히 해결해야할 일이 있고, 남의 집이다.
방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은 이해했다.
하지만 제갈미령은 소리없는 애원을 하고 있었다.
'상공, 제발 날 안아줘요...'
그것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그 이유의 편린조차 남편에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
자신의 몸이 더럽혀졌기 때문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결국 제갈미령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늘 젊은 나이가 아니랍니다."
"허, 조금 전까지 남 걱정시킨 사람이 누군지 잊었소? 한 술이라도 뜨고, 편히 쉬어두구려."
고천의 푸근한 미소를 뒤로 하고 문이 닫히는 순간, 제갈미령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남편과의 방사만을 생각하면서 뜨거워진 몸은,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며칠동안 쉬지 않고 부족함없이 남근을 취해온 여체가, 상상 이상으로 제갈미령을 보채고 있었다.
'미쳤어... 나 정말 미쳤나봐...'
제갈미령은 급하게 침의를 풀어헤치고, 자신의 젖가리개와 속곳에 손을 밀어넣었다.
'이렇게... 아니, 이렇게인가?'
음부를 만지작대는 오른 검지 끝이 음핵을 쓸었고, 왼손은 풍만한 가슴을 우겨쥐었다.
찌르르 쾌감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부족해...'
제갈미령은 그녀에게 가장 생생한 기억, 아들이었던 남자가 자신의 몸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을 되새겼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그 남자의 손가락은 굵직했고, 단단했다.
자신의 가느다란 손가락과는 전혀 달랐다.
'좀 더, 좀 더...'
그렇게 열중하는 사이에, 제갈미령은 창문을 향해 가까이 다가오는 인영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당혜원은 아무짓도 하지 말라고 했지만, 아까 나눈 대화와는 달리 제갈미령이 이상행동을 하니까 차마 못 본 척을 하기가 어려웠다.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밖에서 기다리면서 자연스럽게 세팅한 차음진을 기동시켰다.
범위는 정확히 제갈미령의 숙소까지만, 고천의 숙소는 제외했다. 거기는 소리가 들리면 안 되잖아.
[흐윽... 아흣...]
우선 기척이라도 내고 들어가볼까 고민하던 차에,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렸다.
주변의 소리를 완전히 차단한 상태가 아니고서야 잘 들리지 않을 희미한 소리.
내력을 끌어올려 청력을 키워보니, 이건 쾌락 때문에 나오는 신음소리가 틀림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혹시 고천...?'
부부생활에 매진중인가 했지만 기척은 하나.
아무래도 제갈 여협께서는 자위행위에 매진중이신 것 같았다.
어제 고천이 와서 자지를 하루 걸렀다고, 밤이 되자마자 자위행위라니 엉큼하시긴.
나는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창문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
고아하고 지적인 외모의 제갈미령이 자위에 빠진 장면을 상상한 내 뇌의 피드백을 받아 자지는 이미 승천할듯 발기해있었다.
하아, 못 참겠다. 열어젖히자마자 덮쳐야지.
하나, 둘.
벌컥
"꺄아악!"
제갈미령이 비명을 지르는 사이에 나는 신속하게 달려들었다.
침상에 앉아 제 몸을 만지작대던 제갈미령은 침의를 끌어당겨 몸을 가리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바지만 급하게 내린 내 자지는 마치 절세 검객의 혼신의 찌르기를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번들대는 보지를 향해 빨려들어갔다.
쑤우우우욱♥
"히야아앙♥"
자위로는 부족했는지, 자지가 들어가자마자 제갈미령의 보지가 쫄깃하게 물어왔다.
"하아... 어머니..."
제갈미령은 당황해서 나를 밀쳐내려고 했지만, 나는 그 손을 마주 잡고 반대로 그녀를 침상에 눕혀버렸다.
자지가 꽂힌 상태에서는 내력이 마음대로 끌어올려지지 않겠지.
"놓거라, 놔... 흐윽!"
"어머니, 왜 그러십니까? 이틀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셨습니까?"
쑤컹쑤컹쑤컹쑤컹♥
나는 짐승같이 허리를 내리찍었다. 내 자지에 익숙해진 보지는 이 정도도 충분히 받아낼 능력이 있는 것이다.
물론 거기서 비롯되는 쾌감은 온전히 제갈미령이 감당해야하지만.
"빼라, 당장, 아흥♥ 빼란 말이다...!"
오늘따라 저항이 완강한데? 나 자신을 협박의 도구로 사용한 이후로 비교적 고분고분하게 따르던 여자가 갑자기 왜 이러지?
나는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나를 아들로 인식하고 있는 제갈미령이 뭘 더 할 수 있을까 싶어 생각을 접고 보지 공략에 열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