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43 그럴 리가 없는데...? (1)
아이만은 생겨선 안 된다는 제갈미령의 애원에 나는 고민을 했다.
어차피 정어법을 걸고 있으니 안에 싼다고 해서 사실 아이가 생길 일은 없다.
다른 여자를 상대할 때였다면 안에 몇 번이고 실컷 싸지른 다음 안 생기도록 조치가 되어있다고 말해줄터였다.
문제는 상대가 제갈미령이고, 제갈미령에게 있어서 나는 아들인 고현이라는 점.
고현이 그런 여인과의 교접을 전제로 한 특수한 수법을 알고 있다는게 말이 되는가의 문제였다.
내 아들이 이런 걸 알고 있을리가 없어! 푹! 으악! 하는 일이 안 일어난다는 법은 없다는 말이다.
결국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뿐이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제갈미령의 보지가 자지를 기쁘게 받아들인다. 서로 배가 맞을 때마다 보지가 사정을 재촉하듯 쪼물쪼물 빨아들였다.
"하앙♥ 아들, 안 돼, 아이만큼은, 제발..."
정말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정어법 풀어버리고 임신시키고 싶어지는걸 아는지는 모르겠다.
"모자지간에 아이라니, 절대로 그것만은, 하아악!"
"제 아기, 낳기 싫어요?"
상처받은 듯이 물어보자, 제갈미령은 고개를 냉큼 끄덕이려다 멈췄다.
"좋고 싫은, 아응♥, 문제가 아니란다... 어미가 아들의 자식을, 흐윽! 가진다니...♥ 처, 천륜에 어긋나는 일이야... 아앙♥"
"저는 어머니를 닮은 자식을 가지고 싶어요..."
"..."
"분명 예쁘고 착하고 영리한 아이가 태어날텐데... 그 천륜을 지키면 그런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차피 바깥에 쌀 거지만 내가 떼를 쓰자 제갈미령이 곤란해하는 기색이 보였다.
나는 대화를 포기한 척 다시 허리를 움직이는데 집중했다.
쮸봅쮸봅쮸봅쮸봅♥
"아극...♥ 안 돼, 현아, 현아...!"
제갈미령은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표정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이건 진짜 각이 안 나온다.
강제로 싸지르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내일이나 모레 아침 정도에 목을 메고 자살하더랴도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정을 참느라 간헐적으로 꿈틀대던 자지가, 마지막 수문만을 남겨두는 순간 나는 결국 자지를 뺐다.
뷰루루루루루룩!
"어머니... 어머니..."
내 자지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이 쏟아져나와 제갈미령의 몸을 뒤덮었다. 일부는 얼굴까지 튈 정도로 힘찬 기세였다.
정말 사람이 이 정도를 싸고도 죽지 않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양.
그러고보면 등선공을 익힌 이후 자위로 정액을 뺀 적도 없어서 내 정액이 체외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나도 내 양을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입 안에 싼 것도 제갈미령이 처음이었는데, 이래저래 내 처음을 많이 가져가는 것 같다.
"하악, 하악..."
제갈미령은 달뜬 숨소리를 흘리면서 자신의 몸을 뒤덮은 정액을 경악의 눈으로 보았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애써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어, 어미 말을 따라줘서 고맙구나..."
아들에게 범해졌음에도, 질내사정만은 피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고마워해야하는 현실이란 어떤 걸까?
분명 유쾌한 현실은 아니겠지.
아들의 마음, 아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당해줬을 뿐, 원래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게 제갈미령에게 있어서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 인식을 부순다.
아들 자지가 얼마나 좋은 건지, 억지로라도 육체에 때려박는다.
박고 박고 박아서 아들 자지만 상상해도 보지가 벌렁거리는 몸으로 만들어주마.
나는 여전히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를 제갈미령의 보지에 가져갔다.
"설마, 쉬지도 않고...?"
내 자지가 이렇다는 것 정도는 제갈미령도 기억하고 있겠지만, 아마도 현실도피를 하고 있었나보다.
허리를 뒤로 빼려고 하지만 이미 내 손에 잡힌 상황.
이미 녹진녹진하게 녹아내린 보지에 자지를 밀어넣는다.
쮸오오오옵♥
"히야아아앙♥"
다시 자지와 보지의 키스가 시작되고, 내 안의 내력이 제갈미령의 안으로 흘러들어가려고 하지만...
'이건 안 되지.'
정어법과 마찬가지다. 등선공은 절대 들켜선 안 된다. 아니, 정어법보다 10배는 수상쩍은 무공이 등선공이었다.
내 의사에 따라 제갈미령으로 흘러가는 것을 멈춘 등선공은, 제갈미령을 회복시키지 못한다.
앞으로 적어도 다섯번, 제갈미령은 등선공의 보조 없이 내 자지를 받아내야할 것이다.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범해주마.'
절대 내 자지를 잊지 못하도록.
그리고 언젠가는 이 아들이라는 가면을 벗고, 이 여자를 반드시 임신시킨다.
제갈미령은 웃으며 자신을 안은 채로 누워있는 아들의 얼굴을 보고 내심 복잡한 한숨을 쉬었다.
결국 아들의 끝을 모르는 성욕은 자신을 여섯번이나 안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게다가 마치 자신의 여인을 대하는 것처럼, 어미를 이렇게 안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남편이었다면 만족스러운 밤이었을지 모르지만, 자신과 같은 침상에 누운 것은 틀림없는 아들.
제갈미령은 차라리 혈마가 수작을 부린 것이 사실이길 기원했다.
만약 맨정신에 아들이 자신을 범하고 싶어했다면,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었다.
"현아, 이제 일어나야지..."
조심스럽게 아들을 불러보았지만 아들은 묵묵무답으로 자신을 끌어안고 있을 뿐이었다.
이 방 전체를 메운 열락의 흔적을, 날이 밝고 시비들이 오기 전에 치워야만 했다.
두 사람이 흘린 체액으로 젖은 침상과, 코를 찌르는 냄새.
"일어나거라. 여길 이대로 두면..."
아들은 그제야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별다른 이유없이 자신이 놓아달라고 하는 줄 알았던 모양.
아들은 즉시 자신을 놓아주며 동시에 일으켜 세웠다.
출렁이는 젖가슴에 아들이 잠깐 시선을 주는 느낌이 들었지만, 곧 고개를 돌리더니 옷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자신에게 옷 한 벌을 내어주며 입고 나갔다오라고 했다.
"어머니께서 잠시 자리를 비우시면 그 사이에 다 정리해두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남자답지 못한 일에는 질색을 하던 아들이었기에, 제갈미령은 막아서려고 했지만 아들이 거부했다.
"이렇게 된 건 다 제 책임인데, 어머니를 고생시킬 수는 없죠. 잠시만 다녀오세요."
방 안을 가득 채운 수컷의 냄새가 이 옷에도 조금 배어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신경쓰지 않으면 모를 정도의 미량.
제갈미령은 아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주춤주춤 옷을 걸친 다음 방을 나섰다.
아들이 낯설다. 돌아온 이후부터 조금씩 전과 다른 면모를 보이기는 했지만, 죽을 위기를 모면한 탓에 생긴 변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밤의 아들은 어쩐지 정말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서...
오싹
목덜미가 오소소 일어나는 느낌과 함께 제갈미령의 무의식이 제동을 걸었다.
이 이상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강렬한 경고. 제갈미령은 그 생경한 감각에 생각하던 것을 황급히 내려놓았다.
그렇다. 아들이 달라진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들이 자신을 범하고 싶어한다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야하는 것이다.
아들이 진심으로 자신을 안고 싶어할 가능성은 일단 배제하더라도...
'혈마가 수작을 부렸다고 해도 그걸 어떻게 깨뜨려야하지...?'
무슨 짓을 했는지도 짐작이 가지 않는 상황에, 아무한테나 함부로 도움을 청해봐야 역효과다.
오히려 소문이 잘못 퍼졌다가는 '고현은 언제 혈마의 졸개가 되어 사파의 앞잡이가 될지도 모른다' 라는 누명을 쓸지도 모를 일.
당가는 물론, 친정에도 쉽사리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 몇몇 자매들이라면 믿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능력도 있는 사람.
제갈미령은 그런 사람으로 팽연화 이외의 사람을 떠올릴 수 없었다.
제갈미령이 결국 아들의 남근을 받아들이고야만 다음날.
당혜원은 이른 아침부터 세가 바깥으로 나가 제법 먼 곳에 있는 의원에 다녀왔다.
사정이 생겨 경공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마차를 타고 다녀오느라 제법 시간이 걸렸다.
진맥의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이 기쁜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강윤에게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마음은 급했지만, 급한 마음과는 반대로 걸음은 천천히 옮겨야하니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게 거북이보다도 느리게 느껴지는 걸음으로 팽연화의 연무장에 도착한 그녀는, 휴게실 바깥까지 들려오는 두 남녀의 헐떡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연화, 연화! 보지 조여줘요!]
[그러니까 그런 천박한 말은... 하윽♥]
당혜원 역시 방사를 할 때는 저 정도, 아니 저 이상으로 천박한 말을 내뱉고는 하지만, 갑자기 그걸 옆에서 듣고 있자니 굉장히 부끄럽게 느껴졌다.
특히 지금은 더욱더.
'나중에... 얘기해도 될 거야...'
그렇게 연무장에서 물러나온 당혜원은 우선 자신의 처소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다.
은비대에는 전갈을 보내 오늘 하루는 쉬겠다고 연락을 했다. 우선 오늘은 푹 쉬어줄 생각이었다.
나중 일은 우선 나중에 결정하기로 하고.
그렇게 침상에 잠시 몸을 누인 당혜원은, 정신이 들어보니 이미 해가 진 다음이라 당황했다.
"씨잉...!"
빨리 강윤에게 알려주고 싶은데, 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내일은 꼭,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강윤에게 알려주리라.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당혜원은 드디어 동이 트기 전에 잠에서 일어나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제갈미령의 잠자리를 돌봐주고 있다고 하니, 지금부터 움직여서 동이 틀 시간에 도착하면 대충 시간이 맞으리라.
당혜원은 적장의 목을 베었다고 보고하러 가는 전령처럼, 당당히 가슴을 펴고 걸음을 옮겼다.
객관 가까이에 도착하고 보니, 마침 제갈미령의 처소를 나와 자신의 처소로 돌아가는 강윤이 보였다.
강윤도 자신을 알아보았는지, 시선을 마주한 상태로 자신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렸다.
내 남자, 내 남자.
이 사실을 알려주면 얼마나 기뻐할까?
"안녕하십니까, 당 대주."
[무슨 일이에요, 혜원?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오는 강윤의 팔목을 잡고 그의 처소로 갔다.
그 안으로 들어가서 문 옆에 놓인 진법에 내력을 주입하고 나서야, 당혜원은 자신이 숨을 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푸하아...
대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의 강윤에게 당혜원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입을 열었다.
"윤...!"
이제 그도 지금의 자신처럼 행복을 느낄까?
"저, 임신했어요...!"
가문의 어느 누구에게도, 당연하지만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드디어 밝히고, 당혜원은 강윤의 얼굴이 환하게 미소지을 것을 상상했다.
"네...?"
그런데.
"그럴 리가 없는데...?"
당황한 얼굴로 자신을 응시하는 얼굴의 강윤을 보자 당혜원은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혜원, 피임... 임신이 안 되는 약을 먹고 있던 것 아니었어요?"
그 약은 받아만 두고 쓰지는 않았다. 이 남자가 이토록 자신에게 정을 뿌리고 싶어한다면, 그의 아기를 낳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아, 혹시 상상임신 아닐까요? 상상임신이 뭐냐면..."
왜인지 알 수가 없었다. 몽환초를 들이마신 결과 자신을 임신시키고 싶어했던 남자가 아니었던가.
"사실 임신이 될 수가 없거든요. 그게..."
뭔가 다른 설명을 계속해왔지만 웅웅 울리는 당혜원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 때, 당혜원의 코가 그의 몸에서 청량한 냄새를 맡았다. 그녀가 만들어준 탈취제.
절망에 젖은 당혜원의 머리는 최악의 가능성을 손쉽게 떠올렸다.
제갈미령의 처소에서 나왔던 강윤. 냄새를 지워야만 했던 일.
어느새 자신의 정인은 어미 노릇을 하던 여인과 배가 맞았던 것이다.
"알겠어요..."
자신의 입이 뭐라고 하는지도 모른채, 당혜원은 절망했다.
아마도 제갈미령을 안은 순간, 이 남자에게 자신의 쓸모는 다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좋아서, 그가 어떻게 좋아할까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상상하고.
집무실에 숨어 입덧을 하면서 제 몸을 가누지도 못한 상태에서도 행복감에 젖은 멍청한 여자.
그게 바로 자신, 당혜원이었다.
당혜원은 스스로가 비참하고 비참해서, 강윤이 붙잡는 손도 뿌리치고 문 밖으로 달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