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41 어미와 같이 자겠느냐? (2)
"그래서, 저한테 할 말 없으세요?"
"...잘못했습니다."
지난밤 악몽에 시달리는 제갈미령을 챙겨준 것까지는 괜찮았다.
침상에 엎드려 자느라 몸이 조금 쑤시긴 했지만 제갈미령은 아주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방에 돌아오고나서야 알았다.
당혜원을 바람맞혀버렸다는, 중대한 문제를.
"저도 제갈 여협을 싫어하지는 않지만요... 아들 위치에 있는 이상 챙겨야한다고는 생각하지만요..."
"정말, 정말 미안해요, 혜원!"
요새 자주 웃으면서 생기가 넘치던 눈이 실시간으로 말린 명태 같은 죽은 눈으로 바뀌고 있는게 무섭다.
어느 순간 장면이 나이스보트하게 바뀔 것 같은 불안감이 가슴을 엄습한다.
"어제 혼자서 윤이 돌아오는 걸 기다리면서 언제쯤 올까 계속 생각했어요... 어쩌면 나한테 벌써 질린거 아닌가 하고..."
"절대 아니에요! 진짜 그것만은 아니에요!"
등선공의 내력 증진 효과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당혜원이었다.
나랑 잤던 여자들 중 가장 내공수위가 떨어졌기 때문에, 내공수위가 그만큼 급격하게 올라가고 미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덕택에 바깥으로 돌던 남편은 최근 당혜원에게 껄떡대기 시작했고, 당혜원은 그걸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한다.
[이제 그런 하급자지 필요없어요...]
내 옆에서 그렇게 속삭이는 소릴 듣고 최상급자지로 신나게 박아준 것이 며칠 전이었으니까.
이제 절대 안 놔준다. 내가 싫어진다고 해도 자지로 어떻게든 다시 좋아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다음부터는 꼭 미리 얘기해줘야돼요...? 소박맞은줄 알고..."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에요!"
내가 손을 꼭 잡고 다짐하자 당혜원의 눈이 다시 호선을 그리며 예쁘게 미소를 지었다.
근데 어쩐지 무섭다.
내가 두 번 다시 헛짓거리 못하게 못을 박아둔 것도 같고...?
"이제 이야기 다 끝났는가?"
뒤에서 팔짱끼고 이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팽연화가 끼어들었다.
"다 끝났으면 이만 가보게. 아직 수련시간이야."
그렇다. 여기는 팽연화 처소에 딸린 지하 연무장.
마땅히 하소연할 장소조차 없었던 당혜원은 여기로 와서 내게 따지고 있던 것이다.
"흐응..."
당혜원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팽연화에게 시선을 주자 팽연화는 슬쩍 눈을 피했다.
"새언니, 수련도 열심히 하고 연공도 열심히 하고 계시다는 말씀이죠?"
"..."
노골적으로 놀리는 말에 얼굴이 완전히 붉어져버린 팽연화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고, 당혜원은 깔깔대며 웃는다.
"그래서 제가 말했잖아요? 윤은 다른 어떤 남자와도 다를 거라고..."
"...그만하게."
앗, 팽연화의 목소리가 살짝 빡친 것 같다.
당혜원도 그걸 눈치챘는지 슬쩍 내 쪽을 보더니 이만 가보겠다면서 도망을 쳤다.
[윤, 오늘밤 갈 거에요.]
그렇게 섹스를 암시하는 전음까지 남기고서 떠난 당혜원의 엉덩이가 어쩐지 야하게 씰룩거린 것 같다.
아, 설 것 같다.
하지만 내 자지가 제대로 발기될 일은 없었다.
당혜원에게 놀림을 당한 팽연화의 도는 매서웠던 것이다.
도의 위력 자체는 특별히 다른 때보다 더 빠르거나 더 무겁지는 않았다.
단지 지금까지는 적당히 나한테 맞춰주느라 건드리지 않던 내 빈틈을 쏙쏙 찔러오는 느낌.
암, 초절정고수의 안목으로 빈틈을 찾아내는데 힘들지, 힘들고 말고!
덕분에 무공수련을 다 마친 다음에는 오뉴월 개새끼처럼 숨을 헥헥대면서 땀을 비오듯 흘리는 신세가 되었다.
섹스고 뭐고 씻고 잠이나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팽연화의 우쭐한 표정이 눈에 들어오자 제정신이 들었다.
오늘 자지맛 한 번 제대로 보여주마. 각오해라.
하지만 제갈미령의 악몽은 계속되었다.
한 번은 당혜원과 한창 섹스하고 있는데 시비가 데리러 와서 남편한테 걸린 불륜남마냥 당혜원을 도망치게 만든 적도 있었다.
달빛을 반사하는 새하얀 엉덩이가 씰룩대면서 멀어지는데, 야외섹스 마렵더라.
사천당가에서는 죽어도 못 할 일이고, 언젠가 강호로 나가면 꼭 해봐야지. 언제 나갈지는 의문이지만.
아무튼 제갈미령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밤에 섹스시간이 잡혀있는 당혜원의 불만이 장난이 아니었다.
2,3일에는 꼭 한 번 하던 것이 1주일에 한 번 정도로 줄어버린 탓에 시체눈깔을 하는데... 어우...
결국 팽연화에게 부탁해서 당혜원과의 섹스를 주간으로 옮겼다.
연무장 휴게실에서, 내 수련시간을 한 시진 줄이고, 네 시진으로 잡은 섹스시간을 두 사람이 로테이션으로 가져가는 걸로.
제갈미령을 위한 조치라고 하니 팽연화도 뭐라고 하지 못했다.
오히려 당혜원은 개이득이 아니었을까? 2,3일에 네 시진이던게 이틀에 네 시진으로 바뀌었으면 이득이지.
실은 '셋이 같이 하면 어떨까요?'라고 물어본 적도 있는데 둘 다 거절했다.
당혜원은 자길 안다가 남을 안는 상황이 싫다고 했고,
팽연화는 운공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주장으로 내 제안을 일축했다.
나는 몰래 침상 옆에 붙여놓았던 간이침상을 도로 원래대로 돌려놓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 아들 어미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어쩌니...?"
"어머니 괜찮아지시기 전까지는 이렇게 계속할 겁니다."
그리고 나는 요 며칠 제갈미령과 최대한 식사를 꼬박꼬박 같이 하고, 밤에 제대로 자고 있나 확인도 했다.
"무공 수련도 있지 않으냐... 화 숙모가 그런 쪽으로는 인정사정 안 봐주는 사람인데..."
"그래도 실력이 늘어나는 느낌이 나니까 좋은걸요. 어머니께선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건 사실이었다. 사부에겐 미안하지만 사부가 시킨 수련은 영문도 모르고 구르는 느낌이 강했으니까.
이 맛에 사람들이 일타강사 찾아다니는구나 할 정도로, 팽연화의 수련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현아, 어미는 그렇게 신경써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잠은 제대로 자고있니?"
그 이후로도 제갈미령은 계속해서 내 걱정을 했다.
아니 어젯밤에도 식은땀 흘리면서 신음하던 사람이...
"어머니, 어머니부터 잘 쉬셔야죠."
자기 걱정이나 할 것이지 누구 걱정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닌 말로 제갈미령이 건강해져야 다시 해피 섹스 라이프 재개인데...
"그래도 어미 손을 잡고 있느라 잠도 편하게 못 자고 있지 않니..."
그건 사실이었다. 침상 귀퉁이에서 엎드려서 자고 있으니까 피로가 쌓이고는 있었다.
"...괜찮습니다."
아뿔싸, 잡생각을 하다가 대답이 늦었다.
대답이 한 템포 늦어진 탓인가, 제갈미령의 눈에 수심이 더욱 깊어졌다.
"현아."
"...네, 어머니."
내 대답으로부터 잠시 뜸을 들인 제갈미령이 폭탄을 투하했다.
"오늘부터, 어미와 같이 자겠느냐?"
그 날 밤, 제갈미령은 아들을 같은 침상에 기어코 눕히고야 말았다.
혼자 자기에는 작은 침상이 아니었지만, 둘이 자기에는 약간 좁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닿을듯 말듯한 거리에서 마주 보고 누웠다.
"우리 아들, 이젠 너무 컸구나. 예전에는 조그만했는데..."
제갈미령은 아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변화를 기억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에 가장 깊이 남는 것은, 나이가 너무 어려 손이 망가질까봐 검도 잡지 못하던 시절의 꼬마 아들이었다.
떡 벌어진 어깨에 단단한 가슴을 가진 남자인 아들은 때때로 그녀에게 낯설게 느껴졌다.
"어머니는 여전히 아름다우십니다. 예전에도, 지금도..."
"어머, 우리 아들이 어미 얼굴에 금칠을 해줘서 그런가, 오늘은 꿈자리가 좋을 것 같은걸?"
제갈미령은 까르르 웃으며 아들의 오른손을 왼손에 마주 잡았다.
따스한 감촉이 느껴지고, 손끝에서 아들의 심장박동이 전해져왔다.
그 기분 좋은 박동에 호흡을 맞추다보니, 제갈미령은 어느새 잠이 들었다.
하아, 하아...
모처럼 기분좋은 잠에 빠진 제갈미령은 거칠게 헐떡이는 숨소리에 잠이 깼다.
'누구... 아.'
아들과 같은 침상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린 제갈미령은, 이 거친 숨소리의 주인이 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픈 곳이라도 있나 싶어 눈을 뜨려던 그녀는, 배에 닿는 단단한 감촉을 느끼고 비명을 지를 뻔했다.
아들이, 아들이.
남근을 커다랗게 부풀린채 힘겨워하고 있었다.
'또?'
제갈미령은 비오는 날 아들과 가졌던 구강성교를 떠올렸다.
그 날 이후로 아들은 다시 철저한 아들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절대로 그녀에게 선을 넘는 행동을 요구하지 않았다.
게다가 혈마에게 한 번 납치된 이후로는 그녀 나름대로 아들에 대한 벽을 허물고 예전 같은 모자 사이로 돌아왔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들은 여전히 어미를 여인으로 보고 있던 모양이었다.
"어머니... 어머니..."
거친 숨소리 사이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제갈미령은 눈을 꼭 감고 숨을 느릿하게 쉬었다.
잠이 깬 것을 들켰나 싶었지만, 그냥 불러봤을 뿐인 것 같았다.
자는 척 가만히 누워있는 와중에, 아들에게서 진한 수컷의 냄새가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을 의식하고 보니, 아들이 자신을 암컷으로 보고 있는 이 상황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졌다.
이 냄새만큼은 결코 꿈이 아니라고, 후각이 알려주는 것 같았다.
'현아, 그만두거라...'
눈을 떠서 꾸짖을까 싶다가도, 눈을 뜨면 정말로 이판사판이라고 덮쳐들 것 같아서 무서웠다.
무공을 써서 제압하려고 든다면 못할 것이 없으니, 당할 걱정은 없겠지만 얼마나 아들이 상심하겠는가.
그저, 이성을 되찾고 다시 착한 아들로 돌아와주기를 기도하던 그 때.
아들의 손이 서서히, 그녀의 침의를 벗겨내고 풍만한 가슴을 바깥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기 전에 벗어놓은 젖가리개는 당연히 없었고, 천천히 젖가슴에서 빗겨난 침의는 얼마 버티지 못한 탓에.
출렁
왼쪽 젖가슴이 온전히 바깥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그녀의 특기 무공인 판관필(判官筆)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거추장스럽기만 한 젖가슴.
아들은 그런 젖가슴이 바깥으로 나오자 마치 세상에 다시 없을 만찬이라도 나온 것처럼 기뻐했다.
"어머니... 너무 예뻐요..."
젖가슴을 바깥쪽에서부터 쓸어오는 아들의 손길은 무척 능숙했다.
감각이 서서히 예민해지고 아들의 숨결이 젖꼭지를 스치는 것까지 느껴졌다.
'얘가 어디서... 혹시 여자를...'
이미 만나고 있는 여자가 있나 생각하던 제갈미령은 젖꼭지에 느껴지는 말캉한 감촉에 생각이 끊겼다.
아들의 혀가, 입술이 그녀의 젖꼭지를 유린하였다.
말문도 트이지 않은 아기였던 시절, 아들이 그저 젖을 탐하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혀놀림.
온전히 암컷을 기쁘게 만들기 위한 그 움직임에, 제갈미령은 자신의 숨결이 서서히 격해지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