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39 영아가 오고 있네 (2)
당영은 지하에 있는 연무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었다.
자주 찾아오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걸음걸이는 느릿했다.
아버지는 사람들이 어머니를 주목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싫어했고, 자신이 자주 찾아가면 시선이 쏠리게 되기 때문이었다.
마치 육지의 고도(孤島)인듯, 어머니의 처소는 그렇게 당가 내에서도 홀로 떨어져 있었다.
가주인 아버지에게 밉보이기 싫으면, 가급적 찾아가지 않는게 옳았지만...
'요 며칠 강 소협이 안 보여...'
지금까지는 가끔 당가 내를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였기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갑자기 요즘 들어 며칠째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나마 어머니의 연무장에 있다는 것도 유하가 알려줘서 알 정도였으니 말 다한 셈이었다.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나...?'
그래도 얼굴은 자주 비췄는데. 외모도 그렇게 빠지는 편은 아닌데.
어머니를 닮아 조금 날카로운 인상이긴 하지만 빼어난 미모를 찌푸리다 허겁지겁 표정을 풀었다.
안 그래도 도도한 매력 전략은 실패한 것 같았다. 대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얼굴을 찌푸리기라도 했다가는 얼마나 점수를 까일지.
육촌 자매들이 '기재라더라' '저번에 봤는데 외모도 괜찮더라' 같은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데, 자신이 뒤처지는 건 안 될 일.
설령 혼담이 나오더라도 자신 앞으로 나와야 옳았다.
혹시나 싶어 미간을 문지르며 한 번 더 길을 꺾자, 연무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심호흡, 심호흡.
매력적으로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은은한 미소를 지은 당영은 곧 자신이 찾던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 소협!"
강윤이 연무장 끝의 병기대 옆에 서서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어쩐지 그 웃음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신호 같아서 가슴이 떨렸다.
"당 소저? 여긴 어쩐 일로 찾으셨습니까?"
"아, 어머니를 잠시 뵈려고... 어머니는 어디 계신가요?"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강윤은 처소로 바로 이어지는 문을 가리켰다.
"잠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급하신 일이면 제가 모셔올까요?"
"아, 아니에요. 급한 일까지는 아니니까 오실 때까지 잠시 기다리죠."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강윤과 대화를 나눌 시간까지 벌 수 있다니.
'어머니, 고마워요.'
"요즘 어머니께 무공을 배우고 있다고 들었어요."
"네, 과분한 기회입니다만 쉽게 포기하기도 어려운 기회여서... 덕분에 잘 배우고 있습니다!!!!"
(으흡...!)
강윤이 갑자기 목소리를 키우자 당영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기쁨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럴만도 하지.'
"오절의 가르침은 어디 가서 쉽게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부럽네요."
"팽 여협께서 당 소저는 가르치지 않으셨습니까? 따님이신데!!!!"
(흐앙...♥)
"어머니의 무공은 팽가의 가전도법이니까요. 암기무공은 가문의 다른 사람에게 배우죠."
"그렇군요!!!!"
(아윽♥)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당영은 귀가 우렁우렁하게 울리는 고함에 약간 강윤에 대해 품고 있던 인상이 깨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정도 흠이야 충분히 넘어가줄 수 있었다. 게다가 제법 즐겁게 대화가 성립되고 있지 않은가.
지난번의 미묘하게 떨떠름한 표정과는 전혀 다른, 밝게 웃고 있으면서도 희미하게 상기된 표정.
역시 강윤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한편 허리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약간 흔들리는 것을 보니 수련이 고되었던 모양이었다.
당영은 나중에 어머니에게 말해서 수련을 조금만 가볍게 해줄 수는 없느냐고 말해보기로 했다.
당영은 무난한 화제를 계속 꺼내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지난번의 밉살스러운 얼간이는 어디 가고, 예쁘고 말 잘 통하는 여자로 변모되어있었다.
'뭐 노리는게 있나?'
그렇게 의심도 해보았지만, 사실 즐거웠다. 예쁜 여자와 나누는 잡담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청량한 바람을 쐬는 것처럼, 잘 구워진 고기를 뜯는 것처럼 그냥 원래 즐거운 것이다.
아마 내 아랫도리 사정만 아니었다면 더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겠지.
쪼오오오옵♥
내 자지는 여전히 팽연화의 보지에 박혀있었다. 병기대 뒤쪽에 몸을 웅크리고 숨은 팽연화의 보지에.
팽연화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상태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암요, 암요. 열받으실만 하죠.
나는 최대한 느릿하게 허리를 움직여주면서 팽연화의 보지에 자지를 더 깊이 넣었다.
이미 내 자지에 찰싹 붙어있던 질벽은 자지가 더 깊이 들어가자 환호하며 고기구멍을 쪽쪽 조여온다.
소프트 섹스도 이렇게 하니까 엄청 기분 좋았다.
상반신으로는 딸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반신으로는 그 엄마의 동굴을 쑤신다.
"어머니께서 수련을 고되게 시키시나요?"
"음... 조금 고된 감은 있습니다만 그만큼 강해지지 않겠습니까?"
당영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팽연화의 보지가 상상도 못할만큼 조여온다.
진짜 바로 싸버릴 뻔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연화, 보지 기분 좋은거죠?]
여기서 전음 상식, 전음은 소리를 기에 실어서 남의 귀에 넣어주는 거다. 일단 소리를 내긴 해야한다는 뜻.
즉 신음소리가 샐까봐 입을 열지 못하는 팽연화는 전음을 쓸 수 없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서 아니라고 하지만...
[외간 남자 자지 넣고 딸 앞에서 숨어있는데 보지는 꼭꼭 조이잖아요.]
팽연화는 억울해보였다. 그야 내가 기습적으로 안아들고 여기에 데려다놨는데 딸 앞이 어쩌고 하는 소릴 들으니 억울할만도 하곘지.
[딸이 가까이 오면 다 들키는 파멸교미하고 있는데, 보지 조일 생각이 들어요?]
꼬오오오오옥♥
파멸교미, 라고 말하자마자 다시 조인다.
꾸물대는 사천당가 가모님 보지가 자지를 탐욕스럽게 쭉쭉 잡아당기는 이 느낌도 좋았지만...
'보지에 자지 푹푹 박아주고 싶다...'
눈앞의 당영에 대한 감상이 참 복잡해져간다. 이 상황 자체는 꼴리지만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는게 너무 답답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나 고민하는데 문득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아.
내가 꼭 움직일 필요가 없는 거잖아.
[연화, 이대로 병기대 위로 들어올리기 전에 내 자지 기분좋게 만들어줘요.]
팽연화는 눈을 부릅뜨며 거부의사를 표하려고 했다.
하지만 허벅지 안쪽에 손을 넣으며 들어올릴 수도 있다는 듯이 위협을 하자, 곧 고분고분해졌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팽연화의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움직이면서 가모 보지가 내 자지를 훑기 시작했다.
당영이 눈치채지 못하게 목소리를 조금 높여서 애액이 찔걱대는 소리도 죽였다.
[좋아, 좋아요... 연화 보지 너무 좋아... 날 위해서 대주는 가모님 보지 최고야...]
그렇게 전음으로 속삭여주자 보지가 움찔거린다.
아까부터 계속해서 자극을 받은 자지는 그 움찔거림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사정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머니께서 늦으시는군요. 중요한 일이 있으신가...? 소협은 무슨 말씀 못 들으셨나요?"
"글쎄요...? 저도 잘..."
내 말을 들은 당영은 내게서 몸을 돌리고 처소로 통하는 문 앞에 섰다.
'기회다!'
쑤컹쑤컹쑤컹쑤컹♥
당영이 고개를 돌린 틈에 나는 팽연화의 허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자지를 처박기 시작했다.
당영이 다시 나를 돌아보면 망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연화, 쌀 것 같아요. 임신해요, 임신해...!]
딸 앞에서 질내사정한다!
팽연화의 무방비한 보지가 다시 시작된 피스톤질에 환희의 몸짓을 보였다.
[싸주세요, 싸줘엇!]
마치 보지가 그렇게 외친 것처럼 환청이 들렸다.
자지를 자궁구까지 박아넣는다!
그리고 사정!
뷰우우우우웃...!
"하으윽♥"
자궁을 향해 정액이 쏟아지는게 느껴진다. 흥분도가 높긴 높았는지 역대급 정액이 나왔다.
자지가 뻐근해질 정도였다.
팽연화는 바닥에 엎어진채 보지에서 정액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경련하는 엉덩이 사이로 항문이 뻐끔뻐끔하는 것이 엄청나게 꼴렸다.
하긴 좋았던 것 같긴 했다. 얼마나 좋았으면 무슨 신음소리가 짐승처럼...
'신음소리?'
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기분으로 당영에게 시선을 보냈다.
당영은 이미 몸을 돌려 내 쪽을 보고 있었다.
'좆됐다...!'
들었나? 들었겠지? 시발 귀머거리가 아니고서야 당연히 들었겠지!
꼴릴 때야 무슨 짓이든 하지만 일이 터지고 나니 내 머릿속 금태양은 어디 가고 현자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으흠, 소저, 그러니까..."
"어머니가 늦으시네요. 그렇게 급한 일도 아니니까 나중에 다시 찾아뵐게요."
당영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했다.
뭐지? 못 들은 건가?
심장이 쿵덕쿵덕 뛰는 가운데, 당영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작별을 고했다.
"소협, 그럼 또 봐요. 어머니께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예, 소저. 살펴가십시오."
고개를 한 번 더 끄덕인 당영은 몸을 돌려 사라졌고, 난 다시 아래에 엎어진 팽연화를 내려다보았다.
그 눈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우리 주변에 강기로 막을 쳤네... 영아한테는 아마 안 들렸을 거야.]
신음소리를 참지 못하겠으니까 차라리 막을 쳐서 소리를 막아낼 생각을 하다니...
확실히 절대고수는 절대고수였다.
[다음부터는 절대, 절대 이런 짓하지 말게...]
반성합니다... 다음부터는 뒷감당할 능력을 갖고 질러야지.
나는 다시 기감을 증폭시켰다. 적어도 내 인지범위 내에 사람의 기척은 없었다.
당영은 그대로 나간 모양이었다.
"꺄악?"
팽연화는 내가 그녀를 안아올리는 손길에 비명을 질렀다.
"왜 그래요?"
이럴 줄 몰랐어?
"우리 조금만 더 해요."
"조금만?"
"조금만."
내가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자 팽연화도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금만..."
나는 그대로 팽연화를 안아들고 휴게실의 침상으로 달렸다.
물론 조금만 한다고 해놓고서 실제로 조금만 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강윤에게 오후 내내 안긴 뒤, 팽연화는 혼자 남아서 휴게실에 딸린 욕실에서 몸을 씻었다.
강윤이 열양지기를 사용해서 물을 데워주고 간 덕분에, 따스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었다.
사실 초절정의 경지에 오르고서 한서불침을 이룬 몸이었지만, 굳이 그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따스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의 품에 안겨있는 것 같아서 행복했으니까.
당혜원이 남편보다 그쪽을 택한 것이 이해가 되었다.
만약 자신에게 가정이 없고 그 남자에게 안겼더라면 자신 역시 그에게 자신이 가진 전부를 바쳤을테니까.
'그래도 어떻게 그런 천박한 소릴...'
강윤이 환청이라고 생각했던 소리는 사실 정말로 팽연화가 보낸 전음이었다.
[싸주세요, 싸줘엇!]
그 순간의 기억이 떠오르자 팽연화는 물 속에 얼굴을 반쯤 가라앉혔다.
이 부끄러워서 뜨거워진 얼굴이 실은 뜨거운 물에 삶겨진 탓이라고 스스로를 속이기 위해.
'못 들었나?'
한편으로는 강윤이 그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다.
하루종일 '연화가 원하는 정액 싸줄게요!' 라고 할 줄 알았는데.
제발 강윤이 자신의 부끄러운 전음을 듣지 못했기를 바라면서, 팽연화는 다시 한 번 목까지 깊이 온수에 몸을 담그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