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37 여기서 합니까? (3)
등선공의 내력이 자지를 지나서 팽연화의 몸 안을 흐르기 시작했다.
팽연화는 내 내력이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당황한 모양이었지만 곧 상황을 깨닫고 가만히 기다렸다.
이제 몸 안을 따라흐르면서 등선공이 팽연화의 내력을 북돋울...
북돋울...
어?
'뭐야 이거?'
등선공이 팽연화의 내력과 호응하는 느낌이 오지 않는다. 언소영이나 당혜원과 했을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감각.
마치 비너스 석고상의 성감대를 죽자고 자극하는 듯한 무의미한 이 느낌...
'아!'
시발, 빡대가리 새끼, 이걸 까먹고 있었어?
무공수위 차이가 너무 크다!
언소영의 경우만 해도 절정 중급인 언소영의 내공과 호응하기 위해서 일류급의 내공을 갖춰야만 했다.
그나마도 언소영은 사부에게 금제가 걸려 내공을 전혀 통제할 수 없던 상태라서 가능했던 일이고.
하지만 팽연화의 내공은 완벽하게 팽연화의 통제 아래에 있다.
아마 무의식중에 등선공의 자극을 거부하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내력을 유지하려고 버티고 있을 것이다.
꼼짝도 안 하는게 당연하지.
'이걸 어떻게 하면 좋지?'
쉬운 방법은 당연히 있다. 등선공의 움직임에 맞춰서 내력을 움직여달라고 팽연화한테 부탁하는 것.
문제는 이 방법을 쓰게 되면 섹스를 마음껏 할 수가 없다는 거다.
나야 등선공이란 심법 자체가 자연스럽게 상대의 몸을 타고 흐르도록 만들어진 물건이라 상관없지만, 팽연화는 아니다.
등선공의 낯선 움직임에 맞추려면 정신을 집중해야되고, 그러려면 섹스를 너무 격하게 해서 정신이 흐트러지는 사태는 피해야한다.
즉 강제 젠틀섹스행이라 그거다.
"무슨 일인가?"
내 당황이 표정에 드러났는지 팽연화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치켜올라간 눈매는 여전했지만 침범벅이 된 입가 때문에 그런가 맹해보이는 얼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꼴리는 여자를 두고 자지를 살살 박아준다고? 심법 셔틀이나 해주면서?
팡팡팡팡♥
가만히 연결되어있던 자지가 다시 보지를 들락거리기 시작하자, 팽연화는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흡... 으읍..."
허리를 꿈틀대면서도 자지가 뽑히면 내력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차마 빼지는 못하는 듯했다.
한편 보지까지는 이제 통제할 여력이 없는지 제멋대로 쭉 빨아들이는 보지에 자지 뽑힐 것 같다.
"이대로 계속하다보면 서서히 운기가 진행될 겁니다..."
팽연화는 입을 가린채 고개를 끄덕였다.
아, 몰라.
이대로 자지로 계속 박아서 보내버리면 내공을 통제할 정신도 없어지지 않을까?
내가 기대를 걸 곳은 그것뿐이었다.
"흐응♥ 아직, 멀었는가?"
"한 번만, 한 번만 더요..."
벌써 몇 시진인지, 대충 3시진은 지났다. 그동안 내 자지는 5번인가 6번은 사정했고...
팽연화는 갈수록 절정하는 시간이 짧아지는 걸 고려하면 나보다 2배는 절정했을 거다.
그렇게 몸을 부벼댄 시간을 증명하듯 진한 냄새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하앙...♥ 에헤에....♥"
팽연화는 등선공의 보조를 받지도 않았는데 아직도 버티고 있었다.
단, 열심히 범해댄 탓에 신음소리에 대한 내성은 조금 떨어진듯 했다.
야한 목소리로 헐떡대는 소릴 들을 때마다 더 자지를 박아주고 싶게 만들어준다.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돼요..."
하지만 이 구라도 이제 파국을 맞을 예정이었다.
아무리 박아대도, 팽연화의 내공은 끝까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계획은 실패한 것이다. 자지로 아무리 혼을 빼줘봤자 내공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는 않는다는 교훈만 얻었다.
'성심껏 사과하면 죽이지는 않겠지.'
팽연화는 심성이 고운 편이라고 했으니까.
하지만 드디어 먹은 이 보지를 더는 쓰지 못하게 된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쓴다고 해도 젠틀하고 소프트한 섹스만 하면서 심법셔틀 노릇이나 할 것이 분명했다.
팽연화는 지쳐서, 나는 아쉬움 때문에 섹스의 템포가 축축 늘어졌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지만 그렇게 천천히 박아도 보지와 자지는 서로를 서서히 자극해나갔고...
"흐으으으응...♥"
뷰우우우우웃 뷰룩뷰룩...
팽연화가 절정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나는 정액을 힘껏 자궁에 털어넣었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눈 딱 감고 임신시킬까 고민도 했지만, 어차피 만일에 대비해서 피임약을 먹겠지.
아기가 생긴다고 해도 어머니에게 축복받지 못하는 탄생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느릿하게 계속되던 섹스가 멈추고, 두 사람 다 진작부터 알았으면서도 언급하지 않던 문제에 대해서 말할 시간이 왔다.
"...운기행공이 되지 않았군. 그렇지?"
"...네."
"...어째서인가?"
나는 간단히 설명했다. 내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였다고.
"그렇다면 내가 자네의 내력에 맞춰서 보조해주면 되는 문제 아닌가? 왜 그걸 말하지 않았지?"
"...죄송합니다."
더 거칠게 섹스하고 싶어서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나는 그저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팽연화는 다행히 더 깊이 파고들지는 않고 내게 진기의 운행을 어떻게 도와야하는지만을 물었다.
안에서 내기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한 곳 한 곳 중요한 포인트를 알려주자, 팽연화는 쉽게 따라했다.
내 아쉬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빳빳한 자지는 아직도 보지에 들어간다고 좋아하고 있었다.
그렇게 서너번 정도 운기를 반복하자 진기가 운행하는 방식을 이해했다며 팽연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가라, 짐승섹스의 나날이여... 짧았지만 즐거웠다.
그리고 어서 와라, 젠틀섹스여... 만나서 사실 별로 안 반갑지만 잘 부탁한다.
팽연화가 말을 한 마디만 아꼈더라도, 나는 이렇게 오늘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갈 셈이었다.
"이 정도면 별다른 부담은 되지 않겠군. 특별히 의식하지 않더라도 가능하겠어."
'정신을 집중할만한 상태로 하는 운공이 아니니까 말일세' 라고 말하는 팽연화의 어색한 표정을 본 순간, 내 머리의 핀이 뽑혀나갔다.
"연화!"
"흐으으윽!?"
몇 번이나 정액을 싸면서도 결코 건드리지 않았던 윗도리에 손을 밀어넣으면서 자지를 세게 박아넣었다.
"이, 이게 무슨 짓인가!"
"연화, 연화, 연화!"
젖가리개 밑으로 탱탱한 가슴이 만져졌다. 이미 젖꼭지까지 단단하게 일어선 것이, 참고 참아도 몇 시진씩 연속 섹스한 영향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너무 야해서 못 참겠어요! 한 번만, 한 번만 더 해요!"
"이건 방사가 아니라고 했... 흐응♥"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가 '마음껏 섹스할 수 있다'로 치환된 나에게는 소용없는 소리였다.
"그럼 교미든 뭐든 상관없어요! 나랑 교미해요, 네?"
"아윽, 안 돼...!"
팽연화는 버둥대며 내게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나를 때리지 않고 떼어내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정말 무의식중에 처리되고 있는건지 팽연화의 내력이 등선공에 동조해서 운기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걸로 안심하고 자지를 처박을 수 있겠다.
"연화 보지도 내가 좋대요. 자지가 들어갈 때마다 환영해주는걸!"
쮸봅쮸봅쮸봅쮸봅♥
진작에 녹아내린 고기주름은 내 자지의 기분 좋은 곳을 집중적으로 훑어주고 있었다.
"나랑 더 교미해요. 내 아기씨 받아줘요...!"
"안 된다, 안 돼...!"
팽연화는 저항했지만 남편의 흔적이 완벽하게 지워진 보지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어차피 해야되는 거잖아요! 그럼 기분좋게 해요!"
사실 웃기는 이야기였다. 결국 보지를 내준 시점에서 이미 완벽하게 외도가 성립되었기 때문이다.
온몸을 물고 빨면 외도고, 보지만 내주면 외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응? 이미 몇 번이나 쌌잖아요... 한 번만 더 쌀게요."
"..."
"대답 안 했죠? 또 쌀게요!"
"자, 잠깐...! 하앙♥"
허리를 비틀어대는 것을 끝까지 쫓아가서 자지를 박아댄다. 꼼꼼하게, 질벽 전체를 자극할 수 있게끔.
자궁구를 귀두로 찌르기를 수십번, 팽연화의 절정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연화, 이제 금방, 금방 끝낼게요. 안에 듬뿍 싸줄게요."
정신이 없는 팽연화는 고개만 도리도리 저었다.
"내 아기씨 잔뜩 받아요. 내 아기 가져요!"
"안... 흐아아아앙♥"
뷰루루루루루룩
이미 내 정액이 가득 담긴 자궁에 새로운 정액을 꼼꼼하게 쏘아냈다.
이게 씨가 없는 정액이라도, 자궁에 꼼꼼하게 박아넣는 것 자체가 나를 흥분시켰으니까.
"들어가랏, 들어가랏..."
얌전히 바닥에 두 손을 짚고 개처럼 엎드린 팽연화는 내 정액을 반발없이 조용히 받아들였다.
극적인 심리 변화가 있었는가 기대한 것도 잠시, 팽연화는 자지를 뽑아내자마자 볼멘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곧장 일어나더니 내 멱살을 끌어내리곤 정수리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윽!"
"봐준 줄 알거라. 그렇게 안 된다고 했는데..."
그렇게 꿀밤 한 방과 말 한마디로 나를 꾸짖은 팽연화는 여전히 보지에서 내 정액을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자지가 한 번 더 꼴렸지만, 내 눈길을 알아차린 팽연화가 다시금 주먹을 들어올리자 나는 얌전히 물러서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팽연화와 처음으로 섹스한 하루가 저물었다.
팽연화는 강윤을 돌려보내고 연무장을 둘러보았다.
다른 곳은 변함없었지만 병기대 근처에는 진한 체액이 가득 고여 있었다.
한 사람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차마 믿을 수 없는 양의 정액.
돌바닥에 스며들지도 못하고 고여있는 정액에 손가락을 살짝 찍어보자, 찐득하게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게, 정액...'
정액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닐진대, 이 무식한 양이 모조리 자신의 안을 한 번 거쳐간 것들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안전한 날이 아니었다면 무조건 임신했을 양.
끝없이 속삭이던 그 목소리.
자신을 안고 싶어 안달하던 그 손길.
뱃속을 가득 채운 남근...
찰싹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자신의 뺨을 두 손으로 내리친 팽연화는 두 손을 가슴 앞에서 내밀었다.
후우우우웅
허공섭물의 수법으로 정액이 고인 돌판을 한꺼번에 들어올린 그녀는, 무공을 이렇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다행이야. 싫어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낫지...'
자신을 범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게 조금 뼈아프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협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지금 들어올린 돌판처럼, 단순히 진기로 물리력을 행사해 들어올리는 것과 이기어도는 차원이 다른 기예였다. 그만큼 내력의 소모도 적지 않았다.
만약 내력이 좀 더 증강될 수 있다면 상대가 삼존이라도 지난번처럼 허무하게 패배하지는 않으리라.
그렇게 팽연화는 아직도 아랫도리를 간질이는 쾌락의 감각을 마치 잊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었다.